[동네책방 베스트셀러] 경기도 안성 ‘다즐링북스’ - 『올 어바웃 러브』
이 책을 읽고 감동받은 제가 사람들에게 ‘사랑은 빠지는 게 아니라 하는 거예요!’라고 열변을 토할 때마다 다들 웃었는데, 왜 웃는지 어리둥절했지만 그래도 그게 효과가 있었나 봅니다.
글ㆍ사진 엄지혜
2022.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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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예스>에서 
동네책방의 베스트셀러를 소개합니다.



다즐링북스는 경기도의 맨 아래, 안성에 있는 동네서점이다. 홍지영 다즐링북스 대표는 “서점에서 사람들이 책 읽고 이야기하기를 이야기하면서 연결되기를, 연결을 통해 세상이 좀 더 살만한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공간을 열었다.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하는 즐거움은 4년 넘게 이어가고 있다.

“다른 책방처럼 ‘이달의 베스트셀러’ 같은 집계를 해서 책방에 붙여놓고 싶지만 그렇게 순위를 매길 만큼 여러 권씩 팔리는 책이 많지 않습니다.(웃음). 북 토크 책도 아니고 독서 모임 책도 아니고 동네책방 에디션인 책도 아닌데, 잘 팔린 책을 곰곰이 생각해보니 벨 훅스의 『올 어바웃 러브』가 떠오릅니다. 이 책을 읽고 감동받은 제가 사람들에게 ‘사랑은 빠지는 게 아니라 하는 거예요!’라고 열변을 토할 때마다 다들 웃었는데, 왜 웃는지 어리둥절했지만, 그래도 그게 효과가 있었나 봅니다. 무뚝뚝한 사람이 사랑을 외치니 의외의 호기심이 생겼던 것 같기도 하고, 사랑은 언제나 모든 사람이 관심 있는 주제라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합니다. 갑자기 ‘사랑’에 대해 파고드는 독서 모임을 하고 싶어지네요. 신청자도 많을 거 같고 책도 잘 팔 수 있을 거 같아요.(웃음)” 

홍지영 대표는 “읽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다른 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목소리 큰 사람의 말만 잘 들리는 시대에 동네서점을 찾는 사람들은 작은 목소리를 듣는 사람, 보이지 않는 이야기를 보는 사람들인 것 같다.

“가게에서 책을 팔고 공간을 운영하는 것은 세상과 사랑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저도 세상을 사랑해야 할 수 있고, 세상도 이곳을 사랑해야 유지가 가능한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사랑받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방구석에 혼자 있는 것이 차라리 편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쉽지는 않았습니다.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통하지 않는다고 느낄 때 의기소침해지고, 반면 손님들이 저만큼 이 공간을 사랑한다고 느낄 때 감동합니다. 며칠 전 책방 오픈 4주년 기념 잔치를 했는데 다들 진심으로 기뻐하는 얼굴을 하고, 다즐링북스가 오래 지속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걸 보면서 웃었습니다. 그 뒤는 기억이 안 납니다. 술과 함께했기 때문이에요.(웃음)”

다즐링북스는 책을 읽고 이야기하는 서점이다. 안성에서 친환경적으로 사는 삶을 고민하는 책방 주인은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정오부터 오후 8시까지 손님을 맞는다. 요즘엔 음료를 테이크아웃할 때는 텀블러, 음식을 포장할 때는 용기를 사용하자는 캠페인 ‘용기내클럽’에 참여하고 있다. 오는 7월 9일에는 『날마다 만우절』의 윤성희 작가와의 만남이 진행되고, 7월 17일에는 BTS의 추천 도서를 읽는 ‘방탄 독서회’, 7월 24일에는 세계 문학을 읽는 북클럽 ‘열두문’이 진행된다.




*다즐링북스



▶ 주소 : 경기도 안성시 비룡6길 13-8 보보스 1층  

영업시간 : 매주 수요일~일요일 / 정오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

 전화번호 : 010-3230-8732 

▶ 스타그램 : @darjeeling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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