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는 바다를 보러 갔습니다. 일만 하다 보니 진짜 내가 좋아하던 게 무엇인지 잠시 잊었던 요즘이었어요. 더는 안 되겠다 싶던 때에 다녀온 바다는 제가 어떤 사람이었던지를 다시 떠올리게 했던 것 같아요.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했던 요즘의 나는, 날씨만 좋아도 행복하다 말할 줄 아는, 시장에서 먹을 것들을 사 먹는 것으로도 충만해지는 사람이었음을요. 시간이 남아 잠깐 호기심에 들른 그 지역의 대학교에서는 까먹고 있던 호기심 가득했던 대학 시절들을 떠올렸습니다. 사실 이런 걸 더 배워보고 싶었는데, 이런 꿈을 꾸었었는데, 같은 것들을요. 매일 같은 곳을 오가던 나는 그곳에 잠식되었는데, 지난 나를 기억하고 떠올릴수록 나를 놓지 않아야겠다는 마음이 생겨나더라고요. 물론 이것도 언젠가 다시 어딘가에 묻히겠지만, 스스로를 기억하려는 시간들은 언젠가 내가 다시 그 때의 내가 될 수 있는 힘을 주지 않을까요. _영PD
이 주의 문학 뉴스
# 낯선 세계의 친밀한 이야기 : 세상에는 좋은 글, 멋진 글을 쓰는 사람이 많아요. 책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곳에서 여러 문장들을 보면서 자주 감탄하게 됩니다. 그리고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그 사람의 직업이나 크고 작은 특성에 따라 글의 주제나 분위기 같은 것들이 아주 달라지는 것도 재미있지요. 그런 의미에서 즐겁게 보실 만한 에세이를 몇 권 골라왔습니다. 성우, 작곡가, 책방 주인, 소설가는 무슨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낯선 세계를 엿보는 것도, 그들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그 이야기들이 우리에게 와서 꼭 들어맞아 닿는 것도 모두 반갑습니다. _욱PD
심규혁 저 | 스몰이슈
성우 심규혁이 건네는 다정한 위로
황현 저 | 웅진지식하우스
오늘이 버거운 당신에게, 작곡가 황현 첫 에세이
김소영 저 | 책발전소X테라코타
책방 주인 김소영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책 읽기
김사과, 김엄지, 김이설, 박민정, 박솔뫼 저 외 18명 | 작가정신
작가정신 35주년 기념, 소설가들의 소설 이야기
[MD가 알립니다] 이 책, 만져보니 이렇더라
가토 시게아키 저 / 김현화 역 | 소미미디어
일본 아이돌 그룹 NEWS의 멤버이기도 한 가토 시게아키의 장편 소설입니다. 『얼터네이트』는 나와 가장 잘 맞는 사람을 매칭해주는 앱 '얼터네이트'를 이용하는 고등학생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인데요, SNS를 통해 변화된 우리의 관계들을 다시 생각해보게 해줄 이야기입니다. 결국 '진심'이 있는 관계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요. 일반판에는 반지수 작가의 일러스트가, 노블판에는 원작 일러스트가 표지로 담겼어요. 특히, 일반판 초판에는 표지 일러스트 포스터가 책에 부착되어 있답니다. 골라 읽어 보세요! _영PD
니콜라 라고뉴 저 / 니콜라 보주앙 그림 / 정재곤 역 | 민음사
마르셀 프루스트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이름에서부터 오는 부담감이 있는데요, 그 부담을 덜어줄 책이 나왔습니다. 프루스트 서거 100주기를 맞는 2022년에 선보이는 『프루스트그래픽』은 100여 가지 인포그래픽으로 정리한 '프루스트 백과사전'입니다. 프루스트 시대의 프랑스에 대한 소개부터, 그의 서재와 콧수염까지, 이 많은 이야기를 한 권으로 볼 수 있다니요! 프루스트 읽기, 이 책을 곁에 두고 시작하면 든든하실 겁니다. _욱PD
이 주의 문학 첫 문장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1』 _ 능력은 저주일 수 있다.
『아무튼, 잠』 _ 잠을, 자는 것 자체를 사랑한다.
『커튼콜은 사양할게요』 _ 등장하자마자 퇴장하고 싶은 무대에 선 기분이다.
『피아노 치는 할머니가 될래』 _ 처음에는 흔한 생각에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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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도서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