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게 많은 N잡러 변호사의 성장기
『인생 커트라인은 60점이면 충분하다』에는 타인의 평가나 기준보다는 자신의 능력과 가능성을 믿고 노력하는 사람들, 나에게 맞는 길을 찾고자 탐색하는 사람들에게 기분 좋은 자극과 공감을 선사하는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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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민 저자

인생에 합격점, 커트라인이 있다면 몇 점일까? 보통은 100점 만점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한 길을 선택했다면 한눈팔지 말고 묵묵히 걸어가야 한다고 강조하고는 한다. 하지만 의외로 60점만 넘어도 충분하다고, 마음껏 방황하고 실패해보자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김태민 작가의 에세이 『인생 커트라인은 60점이면 충분하다』에는 타인의 평가나 기준보다는 자신의 능력과 가능성을 믿고 노력하는 사람들, 나에게 맞는 길을 찾고자 탐색하는 사람들에게 기분 좋은 자극과 공감을 선사하는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인생 커트라인은 60점이면 충분하다』를 통해 작가님과 처음 만나게 되는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저는 변호사이자, 변리사, 세무사, 보험 설계사 등으로도 일하며 온라인 교육 사업도 하고 있는 N잡러입니다. 특히 식품 전문 변호사인데, 대학에서 식품을 전공하고, 식품 의약품 안전처에서 일한 경험도 있는 경우로는 제가 국내에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변호사에 변리사, 세무사, 보험 설계사 등을 겸하고 계시다니 대단한 스펙이시네요. 그런 일을 다 하시기까지 책 제목처럼 60점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처음 뵙는 분들에게 주로 이렇게 제 소개를 합니다. "변호사는 저의 열 번째 직업입니다." 저는 고등학교 졸업 후 20여 년 동안 여러 번의 대학 입학과 중퇴, 그리고 취업과 이직, 전직 등을 반복했습니다. 30대 후반에 막 새로 생긴 로스쿨에 진학해서 변호사가 되기까지 제가 경험한 직업을 세어보니 열 손가락을 다 꼽아야 할 정도가 되더군요. 처음부터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많이 방황하고 헤매다 보니 지금에 이르렀죠. 결코 남들보다 뛰어나거나 잘난 것은 없고 오히려 매우 소심한 성격에 자존감도 매우 낮은 사람이었습니다. 어쩌면 예전의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는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아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여러 번의 퇴사와 이직 등 많은 고민과 방황으로 힘드셨을 것 같네요. 그렇다면 지금과 같은 모습을 변화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성격도 매우 소심하고 자신감도 부족했습니다. 특히 20대 시절, 무엇을 왜 공부해야 하는지, 나에게 맞는 일은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거나 고민하지 않고 사회가 정해둔 기준에 맞추는 데 급급했죠. 그러다 보니 쉽게 지치고 스스로를 낮게 평가하고 방황하는 시간이 길었습니다. 더 이상 이렇게 살 수 없다는 절박함에 뒤늦게 이것저것 시도를 해보았는데요. 특히, 낮은 합격선을 가진 것들에 시도하고 그것으로부터 작은 성취감을 얻는 경험이 저를 일으켰던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부담스러운 목표가 아닌 해 볼 만한 것들에 도전하고, 그것을 이루어내며 제 자신에 대한 평가도 높아지고, 그다음 더 나은 목표에 도전해볼 동력을 가질 수 있었죠.

그래서인지 「커트라인 60점 시험만 도전한다」는 챕터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실제로 영양사, 한식 조리사, 펀드 투자 권유 대행인 자격증 등도 가지고 계시고요. 또, 재무 설계사가 되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들었습니다. 

그 시험들이 준비를 전혀 하지 않아도 무조건 합격할 수 있는 것은 분명히 아닙니다. 하지만 만점이나 1등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나의 상황에 맞춰서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내용을 파악하는 데 노력하면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게 되죠. 이렇게 저는 여유가 생길 때마다 작은 목표, 부담 없이 달성할 수 있는 것, 60점으로 충분히 합격할 수 있는 시험들에 도전해왔습니다. 성취감은 물론이고 잦은 회복의 경험으로 회복 탄력성도 점점 강해지는 것을 경험했고요. 이런 경험이 쌓이면 다음에는 더 높은 수준의 시험에 도전할 수 있고, 그것을 통해 자신감도 커지며 생각하지 못했던 다른 가능성도 발견하게 됩니다.



결국, 커트라인 60점인 시험들에 도전했던 경험이 지금의 N잡러 변호사를 만든 것이군요.

어렸을 때는 대체 커서 뭐가 되려고 그러냐는 핀잔을 듣던, 그리고 20대와 30대 때는 왜 그렇게 무모하냐는 걱정을 듣던 저이지만, 이제는 저만의 속도와 방향을 찾은 거죠. 이제는 60점만 넘기면 된다는 마음으로 공부하고 도전하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전력을 다하지 않아도 되니까 마음도 편안하고, 쉬운 도전을 통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강한 성취감을 얻게 되니 남을 평가하거나 남과 비교할 이유도 없어졌습니다. 이런 여유 덕분인지, 나를 수식하는 말이 꼭 하나일 필요가 없다는 생각도 들었고, 아직도 도전할 게 많은 이 상황이 감사하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일들도 많이 하고 계시던데요. 드라마 작가 교육원에 다니거나 라이브커머스 방송 진행도 해보았고, 온오프라인 학원 수강도, 몇 년째 정기적으로 독서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고요. 언제 그 많은 일들을 다 하는 건가요? 

배우는 것에는 돈과 시간을 아끼지 않으려고 합니다. 세상에는 정말 재미있는 것들이 계속 생겨나고 워낙 호기심이 많은 성격이라서 조금이라도 관심이 생기면 바로 해보는 편입니다. 평소에 드라마 보는 것을 참 좋아하는데 한번은 드라마 작가에 도전해볼까 하는 생각으로 3개월 동안 교육원에 열심히 다닌 적이 있습니다. 당장 드라마 작가가 될 리는 없지만 그 시간만큼은 즐거웠습니다. 또 모르죠, 제가 언제인가 식품 미스터리 드라마를 쓰게 될지도요. 사실 저는 매우 게으른 편입니다. 충분히 잠을 자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푹 쉬는 시간도 자주 갖고 있어요. 그런데 어떻게 많은 일을 다하냐면, 답은 간단합니다. 모든 일을 너무 열심히,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됩니다. 너무 힘을 주지 말고, 불필요한 것에 너무 신경 쓰지 않고, 지금 중요한 일과 내가 하고 싶은 것만 선택하면 가능하죠.

작가님의 책 『인생 커트라인은 60점이면 충분하다』는 어떤 분들이 읽어주시면 좋을까요?

얼마 전 이런 기사를 보았습니다. OECD가 발표한 '한국 경제 보고서'에서 한국 사회의 '골든 티켓 신드롬'을 경고했다는 내용이었어요. 젊은 세대가 명문대 진학과 대기업 입학이라는 낮은 확률의 '골든 티켓'에 전부를 거는 현상이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라는 것이죠. 비단 최근의 문제만은 아니겠지만 다양한 가능성이나 여러 갈래의 길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획일적인 기준과 성공의 모습을 강조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남들과 같은 방향, 남들과 같은 속도에 맞추느라 숨이 차고, 혹시나 뒤떨어질까 불안한 분들이 함께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변호사가 원래 꿈도 아니었고 최종 목표도 아닌 저 역시 아직도 제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고 있는 중인데요. 그럼에도 불안하기보다는 탐색하는 이 과정이 재미있어요. 꿈을 쉽게 완성시키기보다는 계속 도전하고 바꾸어보아도 괜찮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김태민

국내 유일의, 식품을 전공하고 식약처 근무 경력이 있는 식품 전문 변호사이다. 또한, 보험 설계사이기도 하고 재무 설계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 변리사, 세무사, 영양사, 한식 조리사 등 여러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시간을 내어 소설 쓰기 강좌를 듣거나 독서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 랩 메이킹을 배우거나 신뢰할 수 있는 건강 식품 브랜드를 론칭하고 싶다. 드라마 작가나 추리 소설 작가, 그리고 아직은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되는 꿈을 꾼다.




인생 커트라인은 60점이면 충분하다
인생 커트라인은 60점이면 충분하다
김태민 저
멜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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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