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의 새로운 주역, 디지털 시니어
초고령사회를 앞둔 대한민국이 디지털 시니어들의 활약으로 더욱 활기차고 포용적인 사회로 발전하길 바랍니다.
글 : 출판사 제공 사진 : 출판사 제공
2025.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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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대한민국은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국민 5명 중 1명이 시니어라는 의미다. 취향도, 욕망도 점점 다양해지는 이 거대한 인구 집단을 바라보는 기업과 정부 정책 역시, ‘시니어=노인’이라는 단일한 관점에서 벗어나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때다. 세계에서 가장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니어들의 특성과 욕망을 분석하고, 이들이 주도할 미래 시장의 커다란 기회를 잡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유효한 인사이트를 전하는 『대한민국이 열광할 시니어 트렌드: 디지털 시니어의 탄생』. 대표 저자인 고려대학교 고령사회연구원의 이동우 특임 교수를 만났다.

 


『대한민국이 열광할 시니어 트렌드』로 다시 독자와 만나게 되셨는데요. 대한민국 최초로 시니어 트렌드를 분석한 책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 시리즈를 기획하고 집필하게 되셨나요? 

『대한민국이 열광할 시니어 트렌드』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반영한 시의적절한 책입니다. 이 책은 고려대학교 고령사회연구원의 중요한 프로젝트로 기획되었으며, 시니어 트렌드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국내 최초의 연구서이자 대중서라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디지털 시니어의 탄생’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연구진들은 디지털 기술이 노년의 삶과 고령화된 사회에서 가장 위협적이고 어두운 단면들을 극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시니어들은 더 이상 수동적인 돌봄의 대상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하고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주체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시니어가 앞으로 초고령사회의 뉴노멀을 주도하는 집단이 될 것이라고 하셨어요. 이들은 누구이며 어떤 특성을 갖고 있는 집단일까요?

디지털 시니어는 기존의 노년층과는 다른 특징을 지닌 새로운 세대를 지칭합니다. 1970년대생이 주축을 이루는 이 세대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함께 성장했으며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능숙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이들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며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즐기고자 하는 욕구가 강합니다.

디지털 시니어들의 가장 큰 특징은 스마트폰을 통한 인터넷 활용입니다. 이들은 실시간으로 정보를 얻고 소통하며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합니다. 정보 검색은 물론이고 소셜 미디어 활동, 온라인 쇼핑, 디지털 금융서비스 이용 등이 이제 일상이 되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더욱 가속화된 현상이고요.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가족, 친구들과 소통하고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등 온라인 공간에서 활발히 활동함으로써 은퇴 후 사회적 관계를 축소하기보다 새로운 소통의 창구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유튜브 같은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지식을 쌓고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데 적극 활용하는 것도 특징이죠.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도 시니어들의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이런 AI 기술의 활용은 시니어들의 독립적인 생활을 지원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디지털 시니어들은 또한 젊은이와 시니어의 속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어 젊은 감각을 유지하면서도 어른으로서의 품위를 지키고자 하는 상반된 욕구가 있습니다. ‘나이답게’ 살아가기보다 ‘나다운’ 삶을 추구하는 이들은 초고령사회의 새로운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시니어의 탄생은 우리 사회의 독특한 인구학적, 사회문화적 특성이 맞물려 나타난 결과물이기도 하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신다면요.

먼저 인구학적 측면에서 살펴보면, 현재 60대 인구를 형성하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는 한국전쟁 이후인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입니다. 이들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겪으며 성장했고, 급격한 사회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또 한국은 불과 몇십 년 만에 농업 사회에서 초고속 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률이 매우 높은 첨단 IT 강국으로 탈바꿈한 나라죠. 게다가 한국의 시니어들은 비교적 오랜 기간 노동 시장에 머물러 있습니다. 한국의 노인 고용률은 주요 경제국 중에서도 가장 높은 편이며 이는 시니어들이 계속해서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적용해야 하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음을 의미합니다.

진 트웬지 교수의 ‘기술세대모형’에 따르면 같은 시기에 태어난 사람들은 비슷한 기술 경험을 공유하며, 이는 그들의 기술 사용 패턴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데요. 한국의 현재 시니어 세대는 컴퓨터와 인터넷이 보급되기 시작한 시기에 중년기를 보냈습니다. 이 시기에 형성된 기술 경험이 현재의 디지털 역량으로 이어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전통적인 노령 담론과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노인은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여겨졌지만, 한국의 시니어들은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고 있습니다. 즉 디지털 시니어의 등장은 한국 사회의 급격한 변화와 기술 발전, 그리고 시니어들의 적응력이 만들어낸 독특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다양한 분야에서 먼저 기회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많은 국내외 선도기업들의 동향을 짚어주셨는데요. 그중에서 특히 개인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기업의 사례를 소개해주신다면요.

소니는 ‘포용적 디자인’을 사내 규칙으로 삼아 장애인과 노인들을 제품 기획 및 개발 단계에 참여시키고 있습니다. 이는 최종 제품에 그들의 의견을 반영함으로써 모든 사용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내기 위함입니다. 이런 접근 방식은 단순히 시니어 시장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약 10억 명에 이르는 장애인 인구를 포함한 모든 사용자를 위한 것입니다. 소니는 앞으로 나올 모든 제품과 서비스에 이 원칙을 적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니는 시니어 돌봄 기술 분야에서도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AI 돌봄로봇 아이보’는 집 안을 돌아다니며 카메라와 AI 시스템을 활용해 돌봄 대상을 찾고, 어르신이 쓰러지거나 특이 사항이 발생할 경우 가족에게 사진을 찍어 전송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기술은 독거노인의 안전을 모니터링하고 응급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런가 하면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는 소니 라이프 케어 그룹과 협력하여 장기 요양 시설에 거주하는 노인들을 위한 새로운 물리치료 방법을 게임 방식으로 제공했습니다. 컨트롤러나 버튼 조작 없이 직관적인 신체 움직임만으로 즐길 수 있어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소니는 전 세계 35개국에서 운영 중인 고객기술센터(CTC)를 활용해 전 세계의 다양한 시니어 케어 사례를 공유하고 학습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인간의 손길과 정서적 교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기술과 인간 케어의 조화로운 발전을 추구하는 소니의 노력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고령화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시니어 세대의 특성이 빠르게 변화되고 있기 때문에 세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어요. 대표적으로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생각해볼 수 있을까요? 

크게 신체적·정신적 건강 문제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시니어를 위한, 이른바 패시브 시니어 그룹 맞춤형 사업과 활동적이고 독립적인 시니어의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하는 서비스로 나누어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AI 기술을 결합해 패시브 시니어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AI 기반 건강 모니터링 시스템, IoT 기술을 활용해 패시브 시니어의 가정 환경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드는 스마트 홈 케어 서비스, 영양사와 AI 기술을 결합해 패시브 시니어 개개인의 건강 상태와 식단 제한에 맞는 맞춤형 식사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동이 어려운 패시브 시니어를 위해 원격으로 의료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원격 의료 상담 서비스 등이 있을 수 있겠죠. KT의 ‘AI 케어 서비스’나 네이버의 ‘클로바 케어콜’이 대표적이고요. 

한편, 다양한 경험과 자기계발에 대한 욕구가 강하고 단순한 돌봄이나 건강 관리를 넘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서비스를 원하는 이들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학습과 자기계발을 지원하는 온라인 평생교육 플랫폼,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디지털 시니어들을 연결해 주는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디지털 시니어의 취향과 건강 상태에 맞는 맞춤형 여행 상품을 개발하고 추천하는 서비스 등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디지털 리터러시의 격차 문제 해소가 중요하다는 것을 책에서 강조하고 계시는데요. 기업이나 정부 정책이 어떻게 접근하고 해결할 수 있을까요? 

많은 기업들이 이미 시니어 고객을 위한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삼성전자는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를 통해 65세 이상 취약 계층 노인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전국 대리점에서 ‘행복한 모바일 교실’을 운영하며 시니어들에게 스마트폰 활용법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업들은 시니어들의 디지털 활용을 돕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제품이나 서비스 개발에 있어 큰 글씨, 간단한 메뉴 구조, 직관적인 아이콘 등 시니어들의 특성을 고려한 UI/UX 디자인을 적용하는 문제가 중요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정부는 ‘디지털 역량 교육 사업’을 통해 시니어들의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복지관, 주민센터, 도서관 등에 ‘디지털 배움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별 디지털 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찾아가는 버스’를 시행하고 있죠. 하지만 아직도 많은 부분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예산 확대, 관련 법규 정비, 민간 기업과의 협력 강화 등을 통해 더 많은 시니어가 디지털 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어떤 분들이 이 책을 보면 좋을까요?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대한민국에서 시니어 시장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디지털 시니어들의 소비 패턴, 라이프스타일, 디지털 활용 행태 등을 상세히 분석하고 있어 시니어 시장을 공략하려는 기업들에게 중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므로 먼저 기업의 경영자와 마케팅 담당자들에게 매우 유용한 자료가 될 것입니다. 

또 정책 입안자와 공공기관 관계자들이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정책을 수립하고 시니어들의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데 있어 이 책의 내용은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밖에 디지털 기술 개발자와 서비스 디자이너들이 시니어 친화적인 UI/UX를 개발하고 시니어들의 니즈에 맞는 서비스를 설계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사례와 통찰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AI 기반 건강 관리 서비스, 시니어 맞춤형 헬스케어 솔루션 등에 관한 내용은 의료 및 헬스케어 분야 종사자분들에게 유용할 것이고요. 

이 책을 통해 시니어들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더 풍요롭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고, 기업과 정책 입안자들은 시니어들의 니즈를 더 잘 이해하고 그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 정책을 개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초고령사회를 앞둔 대한민국이 디지털 시니어들의 활약으로 더욱 활기차고 포용적인 사회로 발전하길 바랍니다.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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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열광할 시니어 트렌드

<고려대학교 고령사회연구원>,<이동우>,<손완범>,<신근영>,<하방용> 공저

출판사 | 비즈니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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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