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돈 모으기, 유리지갑 월급쟁이가 더 유리하다
물론, 수입 면에서 보면 전문직 또는 사업이 번창하는 자영업자들이 일반 직장인보다 수입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수입이 많다고 해서 부자는 아니다. 밤무대나 미사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과거 잘 나가던 가수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수입이 크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그 수입이 어떻게 관리하는 가이다.
글ㆍ사진 채널예스
2008.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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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지갑 월급쟁이가 더 낫다고?

아니, 세상에나!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 내 월급만 빼고 온 세상 모든 것이 오르는 데 말이다. 장사하는 사람들은 대박이 나 크게 벌기도 하고, 의사?변호사 같은 전문직은 나보다 2~3배는 더 많이 버는데, 수익이 빤한 월급쟁이인 내가 재테크에 더 유리하다니…….

물론, 수입 면에서 보면 전문직 또는 사업이 번창하는 자영업자들이 일반 직장인보다 수입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수입이 많다고 해서 부자는 아니다. 밤무대나 미사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과거 잘 나가던 가수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수입이 크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그 수입이 어떻게 관리하는 가이다.

당신의 유리지갑, 이런 강점이 있다

이제 박봉에 유리지갑이기까지 한 당신이 왜 종자돈 모으기에 유리한지 알아보자.

첫째, 당신은 1년에 얼마를 벌지를 알고 있다. 또한 1년에 얼마를 쓰게 될지도 비교적 정확하게 파악할 수가 있다. 당신의 의지에 따라 월급을 남김없이 다 소비할 수도 저축할 수도 있다 반면, 자영업자는 누가 월급을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장사를 해서 돈을 벌기 때문에 이번 달에 1,000만원 벌었다고 해서 다음 달에도 그렇게 벌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당신은 이번 달에 얼마를 받고,다음 달에 얼마를 받게 될지를 알고 있다.

둘째, 당신의 월급은 꾸준히 상승한다. 처음 회사를 들어가면 당신은 가장 낮은 월급을 받지만, 시간이 지나 사원에서 대리, 주임, 과장, 차장, 부장으로 계속 승진하면 월급이 많아지는 것이다. 반면, 자영업자들은 일을 시작한지 몇 년 되었다고 해서 1,000만 원 벌다가 2,000만 원 벌게 된다는 보장을 할 수 없다.

셋째, 당신은 돈을 벌기 위해 자신의 돈을 쓸 필요가 없다. 회사에서는 당신이 일을 하는데 필요한 집기와 장비를 갖추어 놓고 당신이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있다.
그리고 어려운 일이 발생하면 즉시 물어볼 수 있도록 당신의 상사와 함께 사무실을 쓰도록 친절하게 배려(?)해 놓았다. 즉, 당신은 교통비만 부담하면 나머지는 회사에서 다 해결해 주는 것이다. 하지만 자영업자는 그렇지 않다. 장사를 하기 위해 자신의 이름으로 사업자등록을 하고, 자기 돈으로 영업장소를 구하고 물품을 구비해야한다.

마지막으로, 극단적인 경우 회사가 망해도 당신이 책임질 것은 없다. 당신이 운영하던 가게나 회사가 무너지면 자영업자와 회사 대표들은 모든 재산이 날아간다. 기업의 대표일 경우, 부도를 막지 못해 도망자 신세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당신은 그저 슬픈 마음으로 새 회사를 알아보면 된다.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건 굳은 의지

이러한 몇 가지의 특징으로 인해, 종자돈 모으기에 대한 굳은 의지만 있다면 직장인들은 지속적으로 계획적인 투자를 할 수 있고, 서서히 부를 모을 수 있다. 자신의 돈을 들이지 않고 버는 돈을 자신의 의지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고소득 전문직이나 자영업자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 그래도 혹시 의사, 변호사, 회계사같이 ‘사’ 字 돌림의 직종이 부럽다면 퇴근 후 집에서 열심히 시험 준비를 하면 된다.

토막상식 - 상위 1% 대기업의 평균연봉에 흔들리지 말 것
온라인 채용 정보업체인 ‘잡코리아’에 따르면, 2008년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졸 신입사원의 연봉 격차가 1,101만원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조사에 참여한 대기업 신입사원의 평균연봉은 3,093만원인 데 반해, 종업원 300명 미만의 중소기업 신입사원 평균연봉은 1,992만원이라고 한다. 또한 학력별로 대졸자 월평균 월급액은 281만원으로 고졸자 178만원에 비해 1.58배 높다.

단, 대졸자의 초임 연봉이 3,000만원을 넘는다는 얘기는 상위 1%도 안 되는 대기업에 국한된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몇몇 슈퍼 직장의 사례를 기준치로 생각해 현재 당신의 연봉에 좌절하거나 분노하며 대박의 꿈을 키우는 일이 없도록 하라.


※ 운영자가 알립니다
<월급쟁이 재테크 상식사전>은 ‘길벗’과 제휴하여 매주 수요일 총 10편 연재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재테크
27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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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칰

2012.08.18

사회초년생으로써 조금은 위안이 되는 글이네요. 괜히 주위의 소리에 휘둘리다가보면 조급해져서 어쩔줄을 몰랐는데 자신의 현재를 정확하게 바라볼 수 있어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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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ㅋ

2012.03.08

급여는 꾸준하 올라도 물가가 고정되지 않으니 유리지갑이죠. 각종 공과금도 들썩이고 꼬박 꼬박 내는 세금은 오르고 투잡을 해야할까요. 목돈을 모와 두려면 꾸준한 저축 뿐인데 수입은 한정되고 쓸곳은 많아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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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0.03

쭈욱 읽어 보는 중인데...제일 마음에 드는 말들만 있네요...둘다 경험있는 저로써는 아무래도 월급쟁이가 안정적이었던것 같습니다....문제는 물가가 절대 오르지 말아야 하는데...내가 종자돈 만들때쯤이면 치솟는 물가로 전세 올려줄 금액만 겨우 된다는 것이지만요...사업도 전문지식으로 실속있게 시작하면 꽤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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