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모르나요? - 『아프니까 청춘이다』 김난도
젊은 친구들이 나에게 와서 질문을 하면 무슨 말을 해줘야 하나 걱정이 된다. 하지만 내가 갖고 있는 확신과 노하우 하나가 있다.
글ㆍ사진 채널예스
2011.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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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청춘이라고.
그러므로 너무 흔들리지 말라고. 담담히 그 성장통을 받아들이라고. 그 아픔을 훗날의 더 나은 나를 위한 연료로 사용하라고.(p.318)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김난도(47) 교수가 청춘들을 향해 던진 조언에, 많은 독자들이 귀를 기울이고 있다. 지난 12월에 출간된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현재 50만 부가 넘게 팔렸고, 출간 직후부터 여전히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키는 중이다. 한치 내다볼 수 없는 앞날 때문에 고민하고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김난도 저자, ‘란도 쌤’은 좋은 멘토가 되어 주었다.

지난 3월 30일 메트로 신문사에서 진행된 ‘책 속에 답이 있다’에서 ‘란도 쌤’과 청춘들이 직접 만났다. 대학교 초년생부터 직장인까지 20대가 골고루 모였다. 하는 일은 각자 다르지만, 완성되지 않은 청춘의 고민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직 가지 않은, 수많은 길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그들에게 ‘란도 쌤’은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젊은 친구들이 나에게 와서 질문을 하면 무슨 말을 해줘야 하나 걱정이 된다. 하지만 내가 갖고 있는 확신과 노하우 하나가 있다. 답은 여러분 속에 있다는 것. 여러분은 용기가 없어서 그걸 꺼내지 못하는 것뿐이다. 내가 해야 할 일이 바로, 답을 꺼낼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일일 테다.”

15명의 YES24 독자가 참석한 이날 행사. 오붓하게 마련된 자리에서 참석한 청춘들은 각자의 소개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 깊이 담고 있는 고민들을 풀어놓았다. 아직 가보지 못한 내일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 이날 나누었던 진솔한 이야기를 전한다.


1. 대학초년생의 고민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모르겠어요.”



성공하는 법은 이미 자명하게 밝혀졌다. 자기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정말’ 열심히 하면 된다. 이 공식을 각자에 삶에 대입하는 일이 만만치 않다. 열심히 하는 법도 어렵지만, 진짜 하고 싶은 일. 자신의 마음을 아는 일은 더 어렵다. 20대의 체력, 시간, 힘 이 모든 것은 어쩌면 이 답을 찾기 위해 마련된 것일지도 모른다. 란도 쌤은, “답이 쉬이 나오지 않는다고 미리 겁먹지 말라”고 조언한다.

“진로 상담하러 오면 많은 학생들이 비슷한 얘기를 한다. 진로를 어떻게 정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그런 자신을 한심하게 생각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진로를 모르고 성장한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찾아내는 게 아닐까? 자아는 발견하는 게 아니라 만들어 가는 거다.

책 속에서 ‘우연에 기대라’는 말도 했는데, 다양한 경험을 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다양한 경험에 자신을 노출시키고, 내가 어떨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자.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라. 원래 꿈이 이것이었냐고 물으면, ‘하다 보니 이 길로 들어섰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을 거다. 하고 싶은 일은 찾는 게 아니라 쌓아간다는 걸 기억하자.”


멋진 실수를 해보라. 실수는 자산이다. 다니엘 핑크의 조언대로 ‘멋진 실수’를 계속하며 거기에서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배워나가야 한다. 중요한 것은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어리석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다. 실수로부터 배우고, 그로부터 한 뼘씩 성장하는 자신을 만들어가야 한다. 그것이 우연에 기대는 참된 방법이리라.(p.51)



2. 취업준비생의 고민
“달라져야 하는 건 알겠는데, 몸이 마음 같지가 않아요.”



비단 취업 준비생의 고민이 아니다. 당장 연초에 세운 계획만 떠올려보자. 올해의 계획 혹은 목표가 지난 해의 것과 별반 달라지지 않았음을 떠올려본다면, ‘몸이 마음 같지 않은 문제’가 어떤 것인지 체감할 수 있을 터. ‘작심삼일’은 인류 최대의 난제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꿈이 있는 당신이라면, 반드시 한번쯤은 도전하고 부딪쳐야 하는 문제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바로 돌진하는 사람이 있다. 그게 가능한 사람은 자기 통제 의지가 꽤 강한 거다. 그런 사람도 있다. 하지만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사람에게는 그런 굳건한 의지가 없는 게 사실이다. 마음을 굳게 먹는다고 다음날 확 달라지지 않는다. 그런 사람들은 생활과 목표를 잘게 쪼개는 게 중요하다. 목표를 정했는데, 달성하지 못하면 ‘나는 왜 못할까’ 생각하기 전에 목표부터 낮추는 게 순서다. ‘오늘은 요 만큼만 해보자.’

게임을 끊겠다는 목표는 어렵다. 오늘은 게임을 1시간만 하겠다. 이렇게 줄여라. 그래도 생활에 방해가 되면, 조금씩 줄여나가다 끊어라. 게임을 안 하는 대신, 이 시간에 뭘 하겠다. 정해놓고 지켜보자. 이런 실천 능력도 꾸준히 연습해야 하는 거다. 수영을 할 때 25M를 간신히 가던 사람이 큰 결심을 한다고 해서 단번에 50M 갈 수 있는 건 아니다. 리듬에 맞춰 목표를 작게 세워라. 그것부터, 그것만 실천하라.”


수많은 작심삼일이 존재하는 진짜 이유는 그 결의가 실은 오늘의 나태를 합리화하는 방편이었기 때문이다. 연습은 많은 ‘오늘’들이 모여서 만들어진다. 내일은 없다. 그러므로 내일부터가 아니라, 오늘 조금이라도 한번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p. 157)



3. 사회 초년생의 고민
“이 일을 평생 할 수 있을까요? 옮겨야 할까요?”



대학에 들어가면 진로 문제쯤은 해결될 줄 알았건만, 대학이라는 문은 1차 관문에 불과했다. 취업을 하면 만사 해결될 것 같다고? 이 역시 하나의 관문에 불과하다. 한치의 의심 없이 오직 믿음으로 공부하여 의사, 검사, 선생님이라는 꿈을 이룬 이들도 여전히 고민한다. 이 길이 내 길이 맞을까?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을까? 젊을 때 더 도전해야 하지 않을까? 이직을 고민하는 당신에게 난도 쌤은 이런 얘길 해주고 싶다. “전환점을 모색할 때는 지금이 싫어서가 아니라, 비전을 발견했을 때여야 한다.”고.

“계속 할까? 때려 칠까? 진로 설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문제다. 이런 질문 하면 대답해주기도 어렵다. ‘퐁당퐁당 옮기다가 구르는 돌에 이끼가 끼지 않는 법이니 진중하게 버티세요.’라거나 ‘사람이 도전정신이 없어서. 젊을 때 도전을 해봐야죠.’ 이 두 가지 조언 중에 어떤 게 더 맞을까? 쉽지 않다.

도피라면 지금 그대로 있고, 도전이라면 새로운 길로 가야 한다. 지금 내 근무의 여건에 대한 불만, 상사에 대한 불만 때문에 ‘지금 여기 있는 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는 도피다. 연봉을 더 높이겠다는 생각 때문에 감행하는 이직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 만약 내가 가지고 있는 꿈이 있는데, 그 일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 자신이 없어 주저하고 있다면 그땐 도전해야 한다.

너 왜 회사를 옮기려고 하니? 물었을 때, “재미도 없고, 보수도 낮고.…..” 이렇게 이야기를 시작하면 틀린 거다. 교직을 하다 보니 조금 더 공부해서 학생들이 아니라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싶다. 그래서 대학원에 가고 싶다. 이렇게 설계되었을 때 옮기는 게 맞다.”


마음의 거울을 자주 들여다보라. 지난 꿈을 종종 회상하고, 다가올 미래를 항상 설계하라. 주어지는 기회가 기회인 줄 알 수 있도록 늘 준비하라. 그런 노력들이 하나 둘씩 모일 때, 그대의 직장생활은 팽팽한 줄 위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균형의 끝자락에 성공과 보람의 조화가 닿아 있음을, 그대는 알게 될 것이다.(p.309)


#아프니까 청춘이다 #김난도
4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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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nose

2012.12.04

왠지 내용이 짧은 거같네요. 더 많은 이야기가 있었을 거같은데. 작심삼일은 공감가는 내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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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전

2011.08.20

인터뷰를 보며 느끼는 것은 사람들이 찾고 가고싶은 직업이 바로 우리들이 쉽게 이야기하는 '뻔한 직업'이듯이 우리들이 알고싶고 듣고자 하는 내용들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뻔한 인터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김난도교수가 가지고 있는 확신 바로 '답은 여러분이 갖고 있습니다. 다만,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용기가 부족해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인생의 모든 일이 그렇지 않을까?~ 바로 '용기'가 중요하다. 또한 어떤 상황에 직면했을 때 진부함으로 이해하는 게 아닌 관찰의 대상으로 삼아야한다는 말 아주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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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ZGO

2011.08.10

아플땐 누군가를 찾아 도움을 청해야 한다. 의사든 목사든 스님이든, 혼자 앎는 것은 어리석다. 이 책도 그런 도움 중 하나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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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도

교수, 트렌드 연구자, 컨설턴트, 작가, 유튜버.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소비자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유튜브 채널 ‘트렌드코리아TV’에 참여하고, 온라인 공개 강좌 K-MOOC에서 〈소비자와 시장〉이라는 강좌를 운영한다. 최근 오픈AI의 인공지능 서비스 GPTs에 ‘김난도 GPT’를 개설했다. ‘김난도 GPT’는 저자가 그동안 집필한 30여 권의 도서와 다수의 학술논문을 학습해, 트렌드·경제경영·자기계발·인생관 등의 질문에 특화된 답변을 제시하는 서비스다.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를 2008년부터, 그 영문판인 〈Consumer Trend Insights〉 시리즈를 2020년부터 매년 출간하고 있으며, 최근 『청소년을 위한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수업 1』을 출간했다. 이 외에도 〈대한민국 외식업 트렌드〉 시리즈, 『더현대 서울 인사이트』, 『마켓컬리 인사이트』, 『트렌드 로드: 뉴욕 임파서블』, 『트렌드 차이나』, 『럭셔리 코리아』, 『디자인의 시대, 트렌드의 시대』(공저), 『2011 대한민국 소비지도: 소비자는 무엇을 원하는가?』(공저), 『2013 Consumer Trends in Korea』 등의 책을 썼다. Rando Kim is a professor in the Dept. of Consumer Science (DCS), Seoul National University (SNU). As a specialist in consumer behavior and market trend analysis, he has written more than 20 books including the Trend Korea series, Dining Business Trend series, Market Kurly Insight , The Hyundai Seoul Insight , Trend China, What Consumers Want, and Luxury Korea . He also wrote essay books, Amor Fati , Future and My Job , and Youth , It’s Painful which have sold three million copies in 17 countries. He has conducted research projects about consumer needs finding, new product planning, and market trend probing for Korea’s major companies like Samsung, LG, SK, CJ, Hyundai Motors, GS, LH, Amorepacific, Lotte, Fursys, Nongshim, and Co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