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는 내가 왜 화났는지 아직도 몰라?”
심리학자 벤더와 하스토프가 실시한 대인지각능력실험에 따르면 오랫동안 마음을 터놓고 지낸 친구끼리는 상대방이 어떤 때 어떤 행동을 하는지 꽤 정확하게 알아맞히지만 그런 행동을 하는 내면적인 이유를 물으면 정확성이 절반 이상 떨어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친한 친구가 어떻게 행동할지 예측하면 대체로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그 친구에 관해 뭐든지 잘 안다고 믿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2012.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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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친해지면 그 사람에 관해서 많은 사실을 알게 됩니다.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지, 이럴 때는 어떻게 반응해야 하고 저럴 때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등등…. 상대방도 마찬가지로 나에 관해 속속들이 알게 되는데 이렇게 서로 잘 알게 되면 ‘쟤에 관해서라면 난 다 알아.’ ‘쟤는 나에 대해 모르는 게 없어.’ 하고 단정을 짓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그 사람의 마음까지 모두 알고 있는 걸까요?
심리학자 벤더와 하스토프가 실시한 대인지각능력실험에 따르면 오랫동안 마음을 터놓고 지낸 친구끼리는 상대방이 어떤 때 어떤 행동을 하는지 꽤 정확하게 알아맞히지만 그런 행동을 하는 내면적인 이유를 물으면 정확성이 절반 이상 떨어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친한 친구가 어떻게 행동할지 예측하면 대체로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그 친구에 관해 뭐든지 잘 안다고 믿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러나 실제 속마음에 관해서는 우리는 반 이하도 알지 못하는 게 사실입니다. 이는 단짝 친구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애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은 아무리 서로 잘 이해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종종 일어나는 아래의 친구 사이 대화를 살펴볼까요?
‘아무리 친해도 다른 사람의 속마음은 절반도 알 수 없다.’ 이 말은 인간관계의 허무감을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하늘을 날 수 없다고 슬퍼하는 사람은 없듯이 친한 친구의 속마음을 알 수 없다고 슬퍼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람은 서로 완전히 이해하지 못해도 얼마든지 가깝게 지낼 수 있다는 멋진 사실에 주목하면 됩니다. 서로 완전히 알 수 없다는 너무나 당연한 사실에 절망하여 인간관계에 대한 회의감에 젖어 사는 것은 정말 슬픈 일입니다. 오해가 빚은 절망만큼 안타까운 건 없죠.
보통 친한 사람에게는 자신의 기분을 일일이 설명하지 않습니다. 설명하지 않아도 이 사람이라면 알아주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믿음은 잘못된 기대입니다. 이런 기대가 실현될 확률은 50퍼센트도 되지 않습니다. 직접 말로 하지 않아도 누군가 내 기분을 알아주면 당연히 기분이 좋습니다. 말로 하지 않아도 통하는 사이라면 그보다 멋진 사이가 또 있겠습니까? 그렇더라도 어설픈 기대는 일찌감치 버리고 자신의 기분을 상대방에게 말로 분명하게 전해야 합니다.
설령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도 우정이나 애정을 의심하거나 화를 낼 필요가 없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는 오해가 빚은 절망이죠. 자신의 심정을 몰라주더라도, 잘못 알고 오해했더라도, 이해되지 않더라도 친구는 친구입니다. 진정한 친구란 서로 말하지 않아도 다 아는 사이가 아니라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입니다. 상처만 주는 말들을 삼가야 오래도록 소중한 인연으로 남을 수가 있습니다.
심리학자 벤더와 하스토프가 실시한 대인지각능력실험에 따르면 오랫동안 마음을 터놓고 지낸 친구끼리는 상대방이 어떤 때 어떤 행동을 하는지 꽤 정확하게 알아맞히지만 그런 행동을 하는 내면적인 이유를 물으면 정확성이 절반 이상 떨어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친한 친구가 어떻게 행동할지 예측하면 대체로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그 친구에 관해 뭐든지 잘 안다고 믿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러나 실제 속마음에 관해서는 우리는 반 이하도 알지 못하는 게 사실입니다. 이는 단짝 친구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애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은 아무리 서로 잘 이해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종종 일어나는 아래의 친구 사이 대화를 살펴볼까요?
빨간 글씨는 고쳐야 하는 부분입니다. ※ A, B는 친구 사이입니다. B: 오늘 너 왜 이렇게 말이 없어? 무슨 일 있니? A: 오늘 둘이서 노래방 안 갈래? B: 노래방? 나 돈 없는데. 오늘은 그냥 집에 갈래. 미안해. A: 무슨 말을 그렇게 섭섭하게 하니? 너무한다. 털어놓고 싶은 얘기가 얼마나 많은데! 요즘 계속 고민하면서 기운 없이 지냈는데 전혀 눈치 못 챘니? B: 뭐? 노래방 같이 안 가는 게 화낼 일이니? 왜 이렇게 바보 같이 굴어. A: 너야말로 바보 아냐? B: 내가 공부 못해서 그렇게 생각하는 거니? 그런 식으로 날 무시하고 있었구나? 넌 공부 좀 한다 이거지? A: 날 그런 사람으로 생각하는 거야? 됐어. 넌 친구도 아냐! | ||
‘아무리 친해도 다른 사람의 속마음은 절반도 알 수 없다.’ 이 말은 인간관계의 허무감을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하늘을 날 수 없다고 슬퍼하는 사람은 없듯이 친한 친구의 속마음을 알 수 없다고 슬퍼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람은 서로 완전히 이해하지 못해도 얼마든지 가깝게 지낼 수 있다는 멋진 사실에 주목하면 됩니다. 서로 완전히 알 수 없다는 너무나 당연한 사실에 절망하여 인간관계에 대한 회의감에 젖어 사는 것은 정말 슬픈 일입니다. 오해가 빚은 절망만큼 안타까운 건 없죠.
보통 친한 사람에게는 자신의 기분을 일일이 설명하지 않습니다. 설명하지 않아도 이 사람이라면 알아주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믿음은 잘못된 기대입니다. 이런 기대가 실현될 확률은 50퍼센트도 되지 않습니다. 직접 말로 하지 않아도 누군가 내 기분을 알아주면 당연히 기분이 좋습니다. 말로 하지 않아도 통하는 사이라면 그보다 멋진 사이가 또 있겠습니까? 그렇더라도 어설픈 기대는 일찌감치 버리고 자신의 기분을 상대방에게 말로 분명하게 전해야 합니다.
설령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도 우정이나 애정을 의심하거나 화를 낼 필요가 없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는 오해가 빚은 절망이죠. 자신의 심정을 몰라주더라도, 잘못 알고 오해했더라도, 이해되지 않더라도 친구는 친구입니다. 진정한 친구란 서로 말하지 않아도 다 아는 사이가 아니라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입니다. 상처만 주는 말들을 삼가야 오래도록 소중한 인연으로 남을 수가 있습니다.
빨간 글씨는 잘못된 점을 바로 고친 부분입니다. B: 오늘 너 왜 이렇게 말이 없어? 무슨 일 있니? A: 오늘 둘이서 노래방 안 갈래? B: 노래방? 나 돈 없는데. 오늘은 그냥 집에 갈래. 미안해. A: 사실은 말이야, 고민이 좀 있어. 그래서 말수가 줄었나 봐. (고민이 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알아채리라 기대하지 않습니다. 또 알아주지 않는다고 화내지 말고 자신의 기분을 솔직하게 말로 설명합니다.) B: 그랬구나. 미안해, 난 전혀 몰랐어. A: 아니야, 괜찮아. (단짝 친구일지라도 자신의 속마음은 금방 눈치챌 수 없다는 사실을 항상 유념합시다.) B: 넌 고민 같은 거 심각하게 안 하는 줄 알았어. A: 그래? 고민하느라 잠도 못 자는걸. 내가 좀 혼자 끙끙대는 타입이거든. (친구가 자신에 대해 잘못 알고 있다거나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섭섭해 말고 모르는 게 당연하다고 여기면서 내 기분을 분명히 전하면 됩니다. 그렇게 해야 오해 없이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 ||
- 독이 되는 말, 득이 되는 말 쓰다 히데키,니시무라 에스케 공저/김아정 역 | 위즈덤하우스
사람들이 무심결에 내뱉은 말을 다시 돌아볼 수 있게 도와주며 어떤 방식으로 잘못된 대화를 개선해나가야 하는지 자세하게 알려주는 책. 이 책에서는 독한 대화가 오고 가는 동료, 가족, 친구 사이 등 각각의 상황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대화에서 잘못된 단어와 말하는 태도를 짚어보며 그 부분을 수정해야 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또한 실제 대화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시선과 표정, 몸짓 등 비언어적인 요소에서 사람들이 저지르는 실수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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