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을 있게 해준 앨범 - Off the Wall
수많은 기록을 갈아치우고 전설로 산화한 마이클 잭슨, 그 솔로 커리어의 모든 시작은 이 앨범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발표된 해(1979년) 약 천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당시 흑인 음반 중 가장 많은 판매고를 기록한 < Off The Wall >인데요. 소년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성인 솔로가수로서의 입지를 굳힘으로서 그 명반 릴레이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 격 작품이기도 합니다.
2012.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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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기록을 갈아치우고 전설로 산화한 마이클 잭슨, 그 솔로 커리어의 모든 시작은 이 앨범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발표된 해(1979년) 약 천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당시 흑인 음반 중 가장 많은 판매고를 기록한 < Off The Wall >인데요. 소년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성인 솔로가수로서의 입지를 굳힘으로서 그 명반 릴레이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 격 작품이기도 합니다. 전설의 시작, < Off The Wall >을 소개합니다.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 Off The Wall > (1979)
1979년은 디스코의 황금시대였다. 그 해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른 디스코 곡을 모두 합산한 기간은 대략 6개월에 달했다. 1월 셋째 주 정상을 밟은 쉭(Chic)의 「Le freak」를 시작으로 글로리아 게이너(Gloria Gaynor)의 「I will survive」, 비지스의 「Tragedy」, 블론디의 「Heart of glass」 등이 넘버원을 기록했고, 여름 시즌엔 이름부터 쿨했던 도나 서머(Donna Summer)의 「Hot stuff」(3주)와 「Bad girls」(5주)가 연달아 댄스 광풍을 일으키며 쾌속 질주했다.
그 뒤 10월 둘째 주 꼭지점을 탈환한 곡은 ‘성인이 된’ 마이클 잭슨의 신곡 「Don't sop 'til you get enough」였다. 잭슨 가(家)의 형제들로 뭉친 잭슨 5와 잭슨스(The Jacksons)를 거치면서 어느덧 성년식을 치른 막둥이 마이클은 홀로 서기 성공작 < Off The Wall >(1979년, 통산 5번째 솔로 앨범)을 통해 훗날 미국사회를 강타할 ‘잭슨 신드롬’을 당당히 예견했다.
잭슨이 그런 괴력을 발할 수 있었던 데는 불과 5세 때부터 형들과 노랠 부른 음감에 관한 천부적 재능도 물론 뛰어났으나, 이 무렵 ‘사운드 마술사’ 퀸시 존스를 만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때부터 ‘제자’ 잭슨과 ‘스승’ 존스의 파트너십은 향후 10년 뒤까지 지속되면서 가공할 히트퍼레이드를 펼쳤다.
팝 역사상 가수와 프로듀서 간의 궁합이 그들보다 우위를 점한 예는 지금까지도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며 그 둘의 작업은 1979년 8월 세상에 던져진 < Off The Wall >을 시작으로 경외의 대상으로 자리매김한다. 잭슨이 보컬과 송라이팅을 맡고 존스가 악기 소리를 예술적으로 뽑아낸 기막힌 콤비 플레이는 훌륭한 레코딩 기술이 바탕이 돼 완벽한 하모니를 일궈냈다.
그래미상 ‘최우수 남성 R&B 보컬 상’에 빛나는 리드 싱글 「Don't sop 'til you get enough」(팝 차트 1위)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리듬 곡예는 이 곡이 시대의 명작임을 입증한다. 그와 함께 가장 대중 친화력을 발휘한 곡으론 이듬해 차트 꼭지점에 오른 「Rock with you」가 빠짐없이 거론된다. 이 곡은 존스와의 작업으로 명성을 쌓게 되는 작곡가 로드 템퍼튼(Rod Temperton)이 만들었고 효과음 처리된(존스가 곡 중간에 장난을 친 듯한) 탁월한 펑키 소울 사운드는 지금 접해도 발군이다.
잭슨이 직접 제작한 「Working day and night」와 「Get on the floor」는 디스코 시대에 부합하는 댄스 팝 넘버였고, 데이비드 포스터가 작곡가로 가세한 「It's the falling in love」는 미드 템포의 펑키한 소울 곡이었다. 분위기를 역류하는 팝 발라드 「She's out of my life」는 섬세한 잭슨의 음색이 감동을 전했고, 이 곡은 훗날 발표하는 음반마다 발라드 곡은 하나씩 수록하게 되는 강약 형식을 제시했다.
그런 다양성은 이미 팝 관계자들뿐 아니라 팝 청중들에게 거물 대접을 받던 스티비 원더(「I can't help it」)와 폴 매카트니(「Girlfriend」)까지 곡을 선물해 줘 수려한 멜로디 골격은 더욱 쾌조를 부른다. 그것을 가능하게 해준 밑거름은 래리 칼튼(기타), 조지 듀크(키보드), 데이비드 포스터(신서사이저), 폴리노 다 코스타(퍼커션), 제리 헤이(트럼펫), 루이스 존슨(베이스), 래리 윌리엄스(색소폰), 그렉 필링거네스(건반) 등 일급 세션의 총동원이었다.
도회적인 디스코 댄스와 알앤비, 팝, 록, 소울, 펑크(funk), 발라드 등 흑백 사운드의 공존은 앨범을 이해하는 핵심이다. 필 스펙터의 ‘월 오브 사운드’와 유사한 두터운 소리 층을 겹겹이 쌓으면서도 고급스런 팝의 패턴을 그려냈다. 이는 퀸시 존스가 1970년대 초반 재즈 무대에서 대중음악계로 활동 영역을 옮기면서 수많은 세션 귀재들을 한군데 끌어 모아 풍부한 하모니를 창출한 제작 방식에서의 완벽주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음반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던 1979년과 1980년은 디스코로 대변되는 경쾌한 음악이 주류 팝 시장을 장악한 시기였음에 분명하다. 마이클 잭슨의 그 어떤 음반보다 댄스 양식의 곡조가 활개를 친다. 그런 성향은 이후 쿨 앤 더 갱의 「Celebration」이나 올리비아 뉴튼존의 「Physical」, J 게일스 밴드의 「Centerfold」 등이 큰 반향을 일으킨 것에서도 잘 캐치된다.
그렇게 디스코에 열광하던, 이른바 당시 미국인들이 원하던 탄력적인 펑키 댄스 넘버를 주조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음악사적으로 의의의 높은 포인트를 축적한 것도 그 때문이다. 두 넘버원 송을 비롯해 동명의 타이틀 「Off the Wall」 애절한 발라드 「She's out of my life」 등 모두 4곡의 톱10 싱글을 배출했고 팝 차트 3위, R&B 차트 1위 등 인기차트에서도 장학생 성적을 찍었다.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천 5백만 장 이상 팔려나가 명실 공히 스테디셀러의 반열에 올라 있다. 음악성과 대중성을 모두 집어삼키며 평단의 찬사를 획득했고, 마이클 잭슨이 전성시대를 내달린 < Thriller >(1983)와 < Bad >(1987) 같은 걸작을 쏟아내는데 방향을 설정해줬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을 있게 해준 앨범. 기술과 감각이 조화를 이룬 1980년대 웰 메이드 팝 퍼레이드의 개봉작이다.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 Off The Wall > (1979)
1979년은 디스코의 황금시대였다. 그 해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른 디스코 곡을 모두 합산한 기간은 대략 6개월에 달했다. 1월 셋째 주 정상을 밟은 쉭(Chic)의 「Le freak」를 시작으로 글로리아 게이너(Gloria Gaynor)의 「I will survive」, 비지스의 「Tragedy」, 블론디의 「Heart of glass」 등이 넘버원을 기록했고, 여름 시즌엔 이름부터 쿨했던 도나 서머(Donna Summer)의 「Hot stuff」(3주)와 「Bad girls」(5주)가 연달아 댄스 광풍을 일으키며 쾌속 질주했다.
잭슨이 그런 괴력을 발할 수 있었던 데는 불과 5세 때부터 형들과 노랠 부른 음감에 관한 천부적 재능도 물론 뛰어났으나, 이 무렵 ‘사운드 마술사’ 퀸시 존스를 만난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때부터 ‘제자’ 잭슨과 ‘스승’ 존스의 파트너십은 향후 10년 뒤까지 지속되면서 가공할 히트퍼레이드를 펼쳤다.
팝 역사상 가수와 프로듀서 간의 궁합이 그들보다 우위를 점한 예는 지금까지도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며 그 둘의 작업은 1979년 8월 세상에 던져진 < Off The Wall >을 시작으로 경외의 대상으로 자리매김한다. 잭슨이 보컬과 송라이팅을 맡고 존스가 악기 소리를 예술적으로 뽑아낸 기막힌 콤비 플레이는 훌륭한 레코딩 기술이 바탕이 돼 완벽한 하모니를 일궈냈다.
그래미상 ‘최우수 남성 R&B 보컬 상’에 빛나는 리드 싱글 「Don't sop 'til you get enough」(팝 차트 1위)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리듬 곡예는 이 곡이 시대의 명작임을 입증한다. 그와 함께 가장 대중 친화력을 발휘한 곡으론 이듬해 차트 꼭지점에 오른 「Rock with you」가 빠짐없이 거론된다. 이 곡은 존스와의 작업으로 명성을 쌓게 되는 작곡가 로드 템퍼튼(Rod Temperton)이 만들었고 효과음 처리된(존스가 곡 중간에 장난을 친 듯한) 탁월한 펑키 소울 사운드는 지금 접해도 발군이다.
잭슨이 직접 제작한 「Working day and night」와 「Get on the floor」는 디스코 시대에 부합하는 댄스 팝 넘버였고, 데이비드 포스터가 작곡가로 가세한 「It's the falling in love」는 미드 템포의 펑키한 소울 곡이었다. 분위기를 역류하는 팝 발라드 「She's out of my life」는 섬세한 잭슨의 음색이 감동을 전했고, 이 곡은 훗날 발표하는 음반마다 발라드 곡은 하나씩 수록하게 되는 강약 형식을 제시했다.
그런 다양성은 이미 팝 관계자들뿐 아니라 팝 청중들에게 거물 대접을 받던 스티비 원더(「I can't help it」)와 폴 매카트니(「Girlfriend」)까지 곡을 선물해 줘 수려한 멜로디 골격은 더욱 쾌조를 부른다. 그것을 가능하게 해준 밑거름은 래리 칼튼(기타), 조지 듀크(키보드), 데이비드 포스터(신서사이저), 폴리노 다 코스타(퍼커션), 제리 헤이(트럼펫), 루이스 존슨(베이스), 래리 윌리엄스(색소폰), 그렉 필링거네스(건반) 등 일급 세션의 총동원이었다.
도회적인 디스코 댄스와 알앤비, 팝, 록, 소울, 펑크(funk), 발라드 등 흑백 사운드의 공존은 앨범을 이해하는 핵심이다. 필 스펙터의 ‘월 오브 사운드’와 유사한 두터운 소리 층을 겹겹이 쌓으면서도 고급스런 팝의 패턴을 그려냈다. 이는 퀸시 존스가 1970년대 초반 재즈 무대에서 대중음악계로 활동 영역을 옮기면서 수많은 세션 귀재들을 한군데 끌어 모아 풍부한 하모니를 창출한 제작 방식에서의 완벽주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음반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던 1979년과 1980년은 디스코로 대변되는 경쾌한 음악이 주류 팝 시장을 장악한 시기였음에 분명하다. 마이클 잭슨의 그 어떤 음반보다 댄스 양식의 곡조가 활개를 친다. 그런 성향은 이후 쿨 앤 더 갱의 「Celebration」이나 올리비아 뉴튼존의 「Physical」, J 게일스 밴드의 「Centerfold」 등이 큰 반향을 일으킨 것에서도 잘 캐치된다.
그렇게 디스코에 열광하던, 이른바 당시 미국인들이 원하던 탄력적인 펑키 댄스 넘버를 주조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음악사적으로 의의의 높은 포인트를 축적한 것도 그 때문이다. 두 넘버원 송을 비롯해 동명의 타이틀 「Off the Wall」 애절한 발라드 「She's out of my life」 등 모두 4곡의 톱10 싱글을 배출했고 팝 차트 3위, R&B 차트 1위 등 인기차트에서도 장학생 성적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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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獨(quincyjon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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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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