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빌 게이츠를 따라 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대개 ‘김영철이 국내 연예인들의 성대모사도 모자라 이제는 국제적으로 진출해 개인기 연습을 하나?’ 하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누구를 따라 한다는 게 꼭 말투나 외모를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나는 평소에도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의 좋은 면모를 배우고 따라 하고자 한다. 오래된 습관이라고나 할까. 내 것처럼 만들어 나중에는 원작자가 무색할 정도로 재창조 혹은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듣기에 거창할지 모르지만 사실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예전에 개그맨 선배들이 나를 보고 ‘습자지’ 같다고 한 적도 있다(어감상의 이유로 나중에는 ‘스펀지’로 바뀌었다). 연극영화과를 전공하지도 않았는데 빠르게 잘 쫓아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 하는 것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특히 누군가의 장점을 따라 하는 것은 단점을 따라 하는 것보다 힘든 일이다. 사람의 몸이란 자꾸 편한 걸 추구하게 되어 있잖은가. 아침형 인간이 되기 위해서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고 오랫동안 습관을 들였다고 해보자. ‘이제 아침형 인간이 다 되었겠지?’ 할 찰나, 어느 하루 늦잠을 푹 자고 나면 어떻게 될까? 다시 저녁형 인간으로 돌아가는 데 반나절도 안 걸린다. 그게 우리 몸의 습성이다.
나 또한 아침형으로 몸과 마음을 바꾸는 데 여전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주중에는 멋지게 잘 지키다가도 주말 동안 리듬이 끊기면 그다음 월요일엔 정말 힘들다.
하루는 스물네 시간이고, 당연한 말이지만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하지만 일찍 일어나는 사람에게는 하루가 더 길다. 새벽같이 일어난 날, 열심히 할 일 다 했는데도 아직 해가 중천에 있는 걸 봤을 때 ‘하루 참 길구나’ 하는 생각이 든 적,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새벽같이 일어나면 또 한 가지를 알게 된다. 세상에는 하루를 일찍 시작해 바삐 살아가는 사람도 엄청나게 많다는 것 말이다. 젊은 시절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갈 때는 길에서 마주친 사람들이 모두 나처럼 술 먹다 집에 가는 사람으로만 보였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이른 아침에 영어 학원을 다니기로 한 것도 그간의 생활을 반성하면서 다진 결심이었다. 아침형 인간이 되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렇게 며칠만 살아보면 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요즘엔 많은 사람들에게 내가 성실하고 부지런한 이미지로 비치고 있어서, 이것이 오히려 부담이 될 정도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그런 이미지가 나를 채찍질해주기에 다행이라 여기고 있다.
2011년 봄 SBS라디오에서는 이순재, 박중훈, 주영훈, 홍석천 그리고 나까지 합해 특집기획으로 강연을 한 적이 있다. 나는 영어 관련 강의를 맡았다. 그 방송을 지켜보신 국장님이 “김영철 씨랑 함께할 만한 영어 프로그램 없을까? 영어에 너무 얽매이지 않고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영어 공부를 하는 편안한 프로그램이 있다면 좋겠는데…”라고 하셨다 한다. 그 일이 계기가 되어 가을에 <김영철의 FunFun Today>가 신설되었다. 아침 여섯 시부터 일곱 시까지 진행되는 프로그램이었다. 손석희 교수가 몇 해 전 ‘브론즈마우스’ 상을 받았다. 10년 이상 라디오 프로그램을 꾸준히 해온 진행자에게 주는 상인데, 그분의 수상 소감이 무척 인상 깊었다.
“이른 아침 다섯 시에 눈을 떠 양말을 신으면서 내가 왜 이렇게 힘들게 살까? 무얼 위해 일하나 하는 생각에 한숨이 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스튜디오에 도착해 날 반기며 인사해주는 작가와 스태프들 그리고 원고를 보면 그 마음이 다 사라집니다.”
그분만큼 오랫동안 라디오 프로그램을 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그 말에 충분히 공감했다. 스튜디오에서 작가, PD들과 인사를 나누고 그들이 준비해준 대본을 받아들 때, 이어서 프로그램의 로고송이 흘러나올 때면 놀랍게도 피로가 싹 가신다. 그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진행을 시작한다.
물론 새벽같이 일어나는 일은 여전히 힘들다. 어느 날은 양말을 신으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을 뚝뚝 흘리기도 했다. 몸도 마음도 너무 고단하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요즘에는 그저 웃는다. 웃어도 무척 크게 소리 내어 웃는다. 내 일에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다.
흡연 문제만 해도 그렇다. 담배를 끊은 지 8년이나 지났지만 담배는 아직도 나를 유혹한다. 그러니 금연자들로서는 ‘끊었다’는 말보다 ‘참고 있다’는 말이 더 정확하다. 비 오는 날, 특히 노천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담배 한 모금을 마시는 이들을 보노라면, ‘저 좋았던 것을 왜 끊었을까?’ 싶어진다. 그러다가 슬그머니 ‘한 대만 피워볼까?’ 하는 충동에 휩싸이기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내 몸을 위해 그리고 내 정신을 위해 좋은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생각에 꾹 참는다.
대신 내 몸과 마음에 좋은 자양분을 공급하기 위해 여러 일을 하고 있다. 먼저 몸의 건강을 위해서는 걷기와 달리기를 하고, 마음과 영혼을 건강하게 하고자 자주 여행을 떠난다. 그 밖에도 마음의 건강을 위해 내가 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빌 게이츠식 생각주간 갖기’다.
빌 게이츠는 1년에 2주 동안은 무조건 산속에 갇혀서 자기만의 시간을 가진다고 한다. 일명 생각주간이다. 누구와도 연락을 끊은 채 자신만을 위해서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도심을 벗어나 한적한 곳에서 보내는 나만의 시간이라…,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며 재충전하는 시간이라니 얼마나 행복할까. 빌 게이츠는 그 고요한 시간을 통해 일상에서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아이디어를 건져낸다고 한다.
그럼 결국 그것도 일 아니냐고 생각할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휴가 가서 업무와 관련된 전화를 단 한 번도 안 받아본 적 있던가? 노트북에 서류철까지 바리바리 싸 들고 가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그런데 그렇게 외부에서 끼어드는 일이나 사람 없이 오로지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면, 그건 일의 연장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도리어 일조차 휴식의 일부가 될 것이다. 사실 모든 이가 꿈꾸는 것 중 하나가 일하면서 노는 것, 놀면서 일하는 것 아닐까?
난 빌 게이츠의 생각주간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좀 더 살을 보태기로 했다. 그래서 녹화장에 가는 걸 마치 놀러 가서 일하는 느낌을 가져보기로 했다. 한 번은 녹화장에 조깅복을 챙겨 간 적이 있다. 평소보다 일찍 도착해서 방송국 뒷산을 뛰고 녹화장에 마련된 시설에서 샤워를 한 뒤 말끔하게 씻고 녹화해 임했다. 한번 해보고 나니 재미가 들려 몇 차례 더 했다. 후로는 시간이 남는 낮 시간에 한강이나 남산을 뛰고 오후에 매니저를 만나서 근처 목욕탕에서 씻고 방송 준비를 하기도 했다.
어쨌든 내가 안 불편하고 내가 즐거우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라도 해야 운동도 하게 되고, 녹화에 너무 집중해서 잔뜩 들어가 있는 어깨 힘을 빼기 위해서도 최고의 방법이었다. 마치 놀듯이 일하는 나만의 방법이었다. 그 덕에 나는 도심에서도 여행을 즐기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해야만 여행인가? 난 서울 근교 가평 같은 곳에도 1박 2일 혹은 심지어 당일 아침에 갔다가 돌아오는 여행을 즐긴다.
울산 고향 집으로 가는 길도 내게는 늘 여행이다. 김포공항에 일찍 도착해서 커피도 한 잔 마시고 라운지에 앉아서 책도 읽고 말이다. 최근에는 비행기보다는 KTX를 타고 내려가는 일이 많아졌다. 기차 안에서의 두 시간은 한 주를 돌이켜보고 뭔가를 다짐하기에는 최적의 장소이자 시간이다. 또 기차는 걸어서라면 너무 오랜 시간을 봐야 하고 비행기라면 그냥 지나쳤을 풍경을 빠르면서도 온전히 보여준다. 창가 쪽으로 보이는 천안, 아산, 대전, 김천, 구미, 대구, 경주의 풍경들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내 고향 울산에 도착하곤한다. 받침대에 맥주 한 캔 올려놓고 마시면 이런저런 좋은 생각이 끊임없이 떠오른다. 쓸데없는 걱정이 아닌 내 미래에 대한 고민과 아이디어들 말이다.
한 소설가의 글에서 ‘여행은 초콜릿’이라는 매력적인 표현을 보았다. 단것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더 맘에 드는 표현일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여행은 풍족하고 여유로울 때보다 지치고 힘들 때 떠난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크 초콜릿처럼 쌉쌀하면서도 달콤한 맛이랄까? 예전부터 난 공항이나 터미널 같은 장소를 유난히 좋아했다. 떠나는 사람과 도착하는 사람, 그들을 배웅하거나 기다리는 사람들이 한데 몰려 있는 곳. 느끼고 생각하고 또 반성하고 후회하고 변화하고 실천한다면 이곳도 내겐 배움의 장이다.
어느 라디오 방송에서 작가가 써준 오프닝 원고에 휴가를 떠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몇 가지 제안이라는 글이 있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바로 인천공항에 다녀오기였다. 실제로 인천공항에 가면 24시간 찜질방도 있고, 웬만한 커피숍이나 음식점도 있으며 여러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하루 시간 내서 머리도 식힐 겸 공항에 갔다 오자. 그리고 시간 되면 근처 을왕리 조개구이집에도 다녀오고. 이런 유별난 여행에 같이할 누군가가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혼자라도 상관은 없다. 누구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법이니까 말이다.
김영철의 펀펀 투데이 화면 캡쳐 [출처: 김영철의 펀펀 투데이 홈페이지(http://radio.sbs.co.kr/funfun)]
우연은 필연을 만든다
요즘 서수민이라는 사람이 굉장히 유명해졌다. <개그콘서트>를 즐겨 보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았을 이름이다. 최근 스타 PD 대열에 합류하며 나름대로 잘나가고 계신 분이다. 요즘엔 특강도 많아져서 본인이 끝맺은 특강에 나를 추천해주기도 하고, 나 또한 그녀를 소개하기도 해서, 우리 둘은 쿵짝이 아주 잘 맞는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환장할 짝꿍이다.
1999년 개그맨이 되자마자 서울로 올라온 나를 서 PD는 막냇동생처럼 챙겨주었다. 골내본 것들이 골내는 애들 맘 잘 알듯이, 본인도 포항에서 올라와 객지생활 해봐서 잘 안다며 녹화 끝나고 밥도 곧잘 사주곤 했다. 서 PD는 내게 인생 이야기서부터 이 바닥의 험난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프로그램 제작자로서 그녀가 해준 조언들은 개그맨 선배들과는 또 다른 면에서 배울 점이 많았다. 무엇보다 고향 누나 같은 든든한 ‘빽’이 있는 듯해서 참 좋았다.
처음에는 그냥 서수민 PD님이라 깍듯이 불렀다. 하지만 13년이나 지난 요즘에는 ‘님’ 자가 탈락하거나 거의 호칭 없이 부르는 때가 많다. 물론 그때마다 “야, 김영철! 존중 안 해?” 하는 날카로운 소리가 날아온다. 내가 “누나 왜 그래애~” 하고 눙치려고 해도 “‘님’ 자 붙여!” 한다. 그녀는 세 살 많은 누나라며 여전히 군기를 잡는다. 유머 감각이 풍부해서 본인 스스로도 가장 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개그콘서트>라고, 개편 때마다 적어낸다고 한다.
그녀는 기본적으로 개그맨들을 아끼고 사랑해준다. 그러니 연말 시상식 때마다 개그맨들이 그렇게 그녀의 이름을 불러대고 ‘개콘의 잔 다르크’라는 호칭도 붙여준 것이다. 남에게 충고와 조언도 아끼지 않는데, 나처럼 본인이 아끼는 사람일 때는 더더욱 그렇다. 늘 고민이 많던 내게 어느 날 그녀가 말했다.
“영철아, 하하하닷컴 한번 들어가 봐! ‘Just for laugh(몬트리올 코미디 페스티벌 공식명)’라는 게 있어. 서양 사람들은 어떻게 웃기는지 한번 보렴. 그리고 너 시간 되면 그 대회도 한번 나가보고, 어떠니?”
‘그 대회를 나가 보라고?’ 나는 설레기 시작했다. 사이트를 뒤져보고 <개그콘서트> 휴가를 맞춰 1주일 시간을 만들어 그곳에 일단 가보기로 했다. 정식 대회 출전은 이미 6개월 전에 마감되었다고 해서 참가보다는 참관 목적으로 비행기 표를 끊었다.
도착해서 많은 공연을 관람했지만 내 배경지식과 영어 실력으로는 그들의 개그와 공연 문화를 소화해내기가 벅찼다. 사람들은 대개 영어 이야기만 나오면 “나는 듣는 것은 다 들리고 눈으로 보면 무슨 말인지도 알겠는데, 입으로는 잘 안 떨어져요”라고 말한다. 나는 그런 분을 볼 때마다 정말 다 들리느냐고 물어보고 싶다.
무엇보다 영어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 큰 장애물이었다. 사실 잘 들리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거짓말 안 보태고 이야기하자면 오프닝 인사 정도밖에 알아듣지 못했다. “Hello, Ladies and Gentleman, I am from New York. Montreal is nice weather, and I… … … … … … hahaha.” 사람들은 모두 손뼉을 치며 웃는데, 나 혼자 한 시간 동안 어리벙벙한 채로 그냥 있었다. 하지만 포기하기는 싫었다. 계속 듣다 보니 뭐라뭐라 그러는데, ‘버올고’ 아니면 ‘버얼끼’ 비슷한 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옆에 같이 가준 현지 유학생 학균이에게 “지금 햄버거 얘기하는 거지?” 그랬더니, “아뇨, 버거 뭐 이런 얘긴 안 하는데요?”라는 것이었다. 대체 그는 무슨 이야기를 했던 것일까? 학균이도 혹시 다 못 알아들은 거 아닐까? 궁금증만 더해갔다.
그때부터 나는 영어를 알아들으려 애쓰기보다 남들이 웃을 때 따라 웃는 것을 연습하기 시작했다. 누군가의 말처럼 영혼이 없는 리액션을 구사했다. 내가 그들의 일원이 될 수 없음을 느끼자, 한배를 탔지만 같은 선상에 있지 않다는 잠재된 슬픔이 몰려왔다. 동시에 점점 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후에 ‘Studying English is first, Doing comedy is later (영어 공부가 우선이고 코미디는 나중에 하는 걸로)’라고 방향을 잡았을 정도로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다. 그때 심정은 ‘내 당장 영어 학원을 끊으리라. 코미디고 뭐고 다 집어치우고 저 말을 알아듣고야 말겠다’였다. 그러면서 문득 ‘아, 나도 영어를 유창하게 한다면 저들처럼 저 자리에서 서양 친구들을 향해 유머와 농담을 날려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10년 뒤 그 자리에는 빌 코스비나 짐 캐리처럼 국제적으로 유명해진 내가 서 있는 상상도 했다.
서수민 PD의 말 한마디에 비행기에 올랐고, 기내에서 읽었던 책의 내용처럼 치즈를 옮기기 위해 그렇게 몬트리올을 다녀왔다. 누구나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 후회되는 일도 있을 테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잘한 일들이 있을 것이다. 몬트리올을 다녀온 일은 내겐 후자다. 한때 유행했던 ‘블루오션’, ‘레드오션’이라는 말을 빌리자면, 그 선택은 내게 블루오션이었던 것이다. 그녀가 그곳을 알려주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내가 그곳을 낯선 곳이라며 겁먹고 가지 않았더라면, 손미나 아나운서가 준 그 책을 ‘다음에 읽지 뭐!’ 하며 미뤘더라면 지금 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또 모를 일이다. <개그콘서트>를 더 열심히 하고, 영어 공부 한다고 헛바람 안 들고 개그에만 매진해서 지금 유재석, 강호동 형처럼 되었을까? 하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 넓은 곳에서 많은 것을 보았고, 많을 것을 느꼈으니, 그러면 된 것이다. 좀 더 시간이 걸릴지라도, 그때 내가 스스로 약속한 10년은 진작에 지났지만, 또 다른 10년이 있지 않은가.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가면 그 무대에 서는 것도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닐 거라 믿는다.
- 일단, 시작해 김영철 저 |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이루고자 하는 꿈과 삶의 목적을 위해 꾸준히 배움의 길을 걸어온 김영철이 20~30대 젊은이들에게 전해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책이다. 이 책에는 삶의 우여곡절이나 대단한 서사라고 할 만한 게 담기지 않았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가 만났던 좋은 사람들의 혜안과 그가 읽었던 책의 교훈과 그가 끊임없이 고민하고 공부했던 흔적들이 오롯이 담겨 있다. ‘인생의 모든 순간이 배움이고 학습이다’라고 말하는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이 배운 것들을 독자들에게 나눠주고자 한다.
김영철
1974년 울산 출생으로, 동국대 호텔경영학과 경주 캠퍼스를 졸업하고 1999년에 KBS 14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초등학교 시절, 고향 근처의 고리 원자력 발전소에 출장 온 외국인 근로자들을 상대로 ‘Hello, Mr, OK’ 단 세 단어로 당차게 영어 생활을 시작했지만, 이후 중학교 때부터 대학 시절까지 영어 실력이 초중급 언저리를 왔다갔다 하면서 자신감마저 상실하고 외국인만 만나면 수줍고 침묵하는 성격으로 변했다.
서른이 넘어서야 영어 굴욕 사건과 몬트리올 코미디 페스티벌에서 발견한 꿈을 계기로 영어 공부에 사활을 걸게 되었다. 새벽부터 강남 영어 학원가에서 발품을 팔며 각고의 노력 끝에 입을 뚫고 잃어버린 영어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 2005년에는 영어 채널인 아리랑 라디오 프로그램의 영시 소개 코너에서 게스트로 활동했으며, 2006년 3월부터 계원조형예술대학교에서 교양 과목인 ‘기초 영어 초급’ 강의를 하고 있다. 또한 바쁜 와중에도 여러 대학에서 영어 특강을 하는 등 방송과 영어 교육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2005년부터 MBC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에서 ‘영철영어’ 코너를 진행하면서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생활영어 전도사로 맹활약 했다. 지금은 라디오 ‘김영철의 펀펀 투데이’를 진행하며 사람들에게 즐거운 영어를 알리고 있다. 또한 그간 갈고 닦아온 영어실력을 바탕으로『치즈는 어디에?』라는 책을 번역하기도 했다.
sind1318
2013.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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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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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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