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방방곡곡 벽화마을 찾기
언제부터인가 하나 둘 생겨난 벽화마을이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볼품없던 마을 골목의 대변신! 자박자박 걷기 좋고 동심으로 돌아가 숨바꼭질하고 싶어지는 그곳. 추억을 찾아 벽화마을 여행을 떠나보자.
2013.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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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통영 : 동피랑 마을
한국의 ‘몽마르트르 언덕’으로 불리는 동피랑. ‘동쪽 벼랑’이라는 의미를 가진 이 작은 마을은 강구안 중앙시장 뒤쪽 언덕에 위치한다. 구불구불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면 담벼락마다 벽화가 그려져 있고, 정상에서는 멋진 통영 바다와 강구안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한때 철거 대상지였던 마을이 이렇게 인기를 얻게 된 것은 전국벽화공모전 때문이었다. 낡은 담벼락에 그림이 그려지면서 알록달록 예쁜 마을로 180도 변신. 벽화의 힘이 이렇게 클 줄 누가 알았겠는가. 동피랑은 2년에 한 번씩 새로운 벽화로 단장하는데, 이번에는 트릭아트 작품 2점까지 더해져 보는 재미를 높였다. 옥상 전망대와 카페에서 느긋하게 커피 한 잔 마신다면 금상첨화. 노을이 붉게 물드는 해질녘, 조명이 하나 둘 켜지는 강구안을 보게 된다면 아마 통영에 살고 싶어질 것이다.
2. 여수 : 고소동 벽화골목
여수에서 가장 오래된 고소동 산동네 골목길. 2012 엑스포 여수세계박람회를 앞두고, 여수를 찾는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여수의 역사와 문화를 벽화를 통해 보여주자는 취지로 형성된 곳으로 여수에서 가장 핫한 산책 코스이다. 아기자기한 벽화와 골목골목 이어지는 작은 집들, 아름다운 전망 덕분에 인기만점. 여수 구항에서 시작해 고소동 언덕을 거쳐 진남관까지 총 7구간, 1,004(천사)미터의 길이로 이어져 있어 일명 ‘천사골목’으로 불린다. 구간별로는 엑스포, 바다, 지역 풍경, 문화 등 각기 다른 테마로 꾸며져 자연스럽게 여수의 역사와 문화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벽화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 또한 장관. 푸른 바다와 어우러지는 여수의 중심 시가지는 물론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가 한 눈에 들어오니 달리 전망대가 필요 없다. 낮에 봐도, 밤에 봐도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울 수 있는 곳!
3. 안동 : 신세동 벽화마을
신세동 동부초등학교와 성진골 일대에 형성된 벽화마을. 2009년 마을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안동대 미대 학생들이 동네 구석구석 골목에 벽화를 그리면서 생겨났다. 인기가 많아지며 규모가 점점 커지는 중. 성진골을 오르는 길은 꽤 가파른 언덕길로 다닥다닥 집들이 붙은 달동네였는데, 진달래며 국화며 나팔꽃이며 예쁜 꽃들과 동물, 캐릭터, 안동을 대표하는 이미지 등이 벽에 그려지면서 분위기가 싹 바뀌었다. 실제 이곳에 사는 주민의 얼굴을 그려 넣어 이곳만의 특징을 살리기도 했다. 담벼락에는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배달원도 있고, 눈썰매를 타는 소년도 있다. 특히 서로 밀고 당기며 연탄을 끌어올리는 벽화는 오르막길에 그려져 생동감이 넘친다. 그동안 안동의 유교와 불교, 민속 문화재를 구경하느라 바빴다면 가볍게 산책하며 여유를 부려볼 것.
4. 경주 : 읍천항 벽화마을
동해 특유의 탁 트인 바다가 펼쳐진 경주 해안. 읍천항은 독특한 주상절리 옆에 있는 작은 어촌마을로 2010년부터 월성원자력과 국립현대미술관이 ‘아름다운 지역 만들기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펼쳐 벽화마을을 만들었다. 현재 150여 점의 작품이 1.7㎞ 길이의 마을길을 따라 그려져 있으며 전국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경주와 바다, 어촌의 특징을 잘 살린 벽화들이 많아 조용하게 산책하기 좋다.
5. 부산 : 문현동 벽화마을
부산시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벽화 47점이 그려지더니, 이내 2008년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 주거환경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인기 명소로 떠오른 문현동 안동네. 원빈, 김혜자 주연의 영화 <마더> 촬영지로, 영화 속에선 스토리의 중심인 의문의 살인 사건이 벌어지는 곳으로 등장한다. 비좁은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지붕이 낮은 작은 집들이 붙어 있고 담벼락에는 동심을 자극하는 재밌는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마을 입구에 세워진 벽화 지도판을 참고하면 어느 골목으로 들어가야 할지 몰라 당황하는 일은 없어진다.
6. 부산 : 안창마을
푸른 슬레이트 지붕의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안창마을은 6.25 시절부터 형성된 부산의 대표적인 집단 이주민촌으로 ‘푸른 달동네’로 불린다. 마을 입구에 그려진, 새총을 겨누고 장난감 총싸움을 하는 동네 꼬마 녀석들의 벽화가 인상적인 곳. 화려한 벽화는 없지만 소소한 재미를 찾을 수 있다. 특히 골목길을 올라 내려다보는 푸른 지붕 마을이 제법 그럴싸하다. 또한 이곳에는 오리고기가 맛있기로 소문난 식당들이 많으니 구경 후 반드시 저녁식사를 하고 돌아가기를 추천한다.
- 여자 여행 백서 김정원 저 | 시공사
『여자 여행 백서』는 여자들이 국내 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가고 싶어하는 여행지 10곳을 집중 소개한다. 타 지역에서 접근하기 쉽고, 지역 내 대중교통이 편리해 언제 여행해도 부담이 없는 곳들이다. 그리고 각 여행지별로 꼭 둘러봐야 할 관광 명소, 식당 및 카페, 게스트하우스와 호텔을 소개하는데, 1년 동안의 꼼꼼한 취재를 통해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곳들만 선별했다. 『여자 여행 백서』의 또 다른 미덕은, 혼자 여행하는 여자들을 위한 배려 또한 놓치지 않았다는 점. 혼자 하는 여행이 어색하고 걱정되는 여행자라면, 책이 소개하는 곳을 따라 여행해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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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정원
10년 넘게 월간지 기자로 일한 결과, 한 달 중 25일은 머리가 뽀개지도록 일하고 나머지 5일은 세상 부러울 것 없이 여행하는 생활 패턴이 만들어졌다. 다크써클이 내려앉는 지옥 같은 원고 마감의 터널을 지나면 여행은 늘 달콤한 휴식으로 다가온다. 여행이 주는 설렘과 행복을 잊지 못해 오늘도 어디론가 떠날 궁리를 하는 여행 마니아. 패션, 뷰티, 디자인, 웨딩 등 다양한 분야의 매거진에서 기자로 활동했으며, VIP 멤버십 매거진 『CLUB RICHE』의 편집장을 거쳐 현재 프리랜스 기자와 여행작가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 『대한민국 커플여행 바이블』 『부산 가자』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래된 한식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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