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슬기 “SNL코리아 데뷔, 로또 맞은 기분이었다”
‘최효종의 추파’가 만난 네 번째 주인공은 tvN 에 출연 중인 김슬기. 지난 6월 개막한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에서 ‘캣’ 역으로 열연하고 있는 김슬기는 방송과 CF, 공연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차세대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개그 본능이 충실한 두 사람, 최효종과 김슬기가 만나니 질문과 답변 사이, 정적이란 찾아볼 수 없었다. 웃고 또 웃은, 담백한 인터뷰 현장을 <채널예스>가 공개한다.
2013.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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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 감독이 오디션 없이 발탁한 | ||
최효종: 반가워요. 슬기 씨. 정말 뵙고 싶었어요.
김슬기: 거짓말(웃음).
최효종: 얼굴에 써있나요?(웃음) 그동안 ‘최효종의 추파’에서 20대를 만나본 적은 없는데요. 명사 분들과 인터뷰를 하다가 이렇게 풋풋한 20대 스타와 인터뷰를 하게 돼서 정말 색다르고 기쁩니다. 요새 인터뷰 많이 하시죠?
김슬기: 네, 마르고 닳도록 하고 있어요(웃음).
최효종: 원래 인기의 척도는 방송이나 광고보다도 인터뷰인 것 같아요. 인터뷰 요청이 많이 들어와서 귀찮은 시기일 거라고 생각하는데, ‘최효종의 추파’에 응해주셔서 감사 드려요. 요즘 많이 바쁘실 텐데 어떠세요?
김슬기: 적당히, 건강히, 바쁘게 살고 있어요.
최효종: 지금 나이가 스물 셋이시죠? 그동안 연기를 봤을 때는 나이보다 성숙해 보이기도 하고요. 항간에 방송국에 계신 분들은 슬기 씨를 오랫동안 연극 무대나 뮤지컬계에서 조연으로 활약한 배우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아요.
김슬기: 방송은
최효종:
김슬기: 장진 감독님께서 불러주셔서 시작하게 됐어요. “
최효종: 장진 감독님 라인을 타고 그냥 출연하게 된 건가요?
김슬기: 그렇죠(웃음).
최효종:
김슬기:
최효종: 제가 장진 감독님 영화도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감독님께서 슬기 씨를 정말 예뻐하시나 봐요. 영화계에 ‘장진 사단’이라고 불리는 배우 분들도 계시잖아요. 하지만 사실 ‘장진 감독님이 좋아하는 여배우’ 하면 딱 생각나는 사람이 없는데, 슬기 씨를 굉장히 예뻐하시나 봐요. 장진 감독님이 현재 영화도 만들고 계시지 않나요? 혹시 그 영화에 출연하시나요?
김슬기: 저는 안 나옵니다. 정말 예뻐하시는데 저는 안 부르시더라고요(웃음).
최효종: 아마 더 좋은 작품에서 부르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주위에 그런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좋아하기는 하지만 쓰지는 않는 감독님들도 많이 계세요(웃음).
신동엽이 첫 호스트로 나왔을 때, 충격적이었다
최효종:
김슬기: 생방송이라는 점이죠. 또 개그와 드라마 연기가 섞인 게
최효종:
김슬기: 다 너무 잘하셔서 정말로 매번 놀라요.
최효종: 너무 잘해서요?
김슬기: 네. ‘저런 노련함과 센스가
최효종: 저는 윤제문 씨가 호스트로 출연하셨을 때 ‘건전한 형제’ 코너를 보고 새벽에 배꼽을 잡고 웃었어요.
김슬기: 유세윤 선배랑 신동엽 선배님이랑 연기하셨던 코너죠?
최효종: 네, 너무 웃겨가지고요.
김슬기: (웃음) 아, 개그코드가 그런 쪽이시군요.
최효종: 그런 개그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유세윤 씨하고는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니까 너무 재밌었어요. 그런데 사실 연기하다 보면 민망할 때도 있을 것 같아요.
김슬기: 그런 코너 같은 경우에는, 사실 대본으로써 크게 웃긴 부분은 없었어요. 그런데 같이 연기하면서 신동엽 선배님, 유세윤 오빠가 너무 잘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그 분들의 역량으로 코너가 살아났고, 저는 ‘같이 해서 행복하구나’ 생각하면서 묻어갔죠. 재밌게 했습니다.
최효종: 듣기로는 슬기 씨가 더 이상 노출 연기는 안하고 싶다는 얘기를 하셨더라고요. 신인으로서 그런 소신을 표현하기가 쉽지는 않잖아요.
김슬기:
최효종: 성격 자체가 좀 보수적인가요?
김슬기: 네, 살짝 보수적이에요.
최효종: 갑자기 고향이 궁금해지는데요. 집은 어디에요?
김슬기: 부산이요.
최효종: 그런데 사투리를 전혀 안 쓰시네요?
김슬기: 여긴 서울이니까요(웃음).
최효종: (웃음) 그렇죠. 미국 가면 영어를 써야 되듯이.
김슬기: 그렇죠.
롤 모델은 뮤지컬배우 조승우, 정성화
최효종: 요즘에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에 출연 중이시잖아요. 어떤 작품인지 궁금해요.
김슬기: 사랑에 관련된 이야기인데, 남녀노소 나이 상관없이 누구나 와서 공감하시고 즐기실 수 있는 재밌는 뮤지컬이에요. 보러 오시면 제가 예뻐해 드릴게요(웃음).
최효종: 슬기 씨는 어떤 역할을 맡았나요?
김슬기: 두 커플이 나오는데요. 결혼하기 하루 전 날 커플이랑 이혼하기 하루 전 날 커플인데, 저는 결혼하기 하루 전 날의 행복한 커플입니다.
최효종: 저도 개인적으로 뮤지컬을 굉장히 좋아하고 자주 보는데요. 김슬기 씨의 롤 모델이 조승우 선배님, 그리고 정성화 선배님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두 분의 어떤 점을 본받고 싶나요?
김슬기: 선배님들이 방송에서도 인정을 받고, 뮤지컬 무대에서도 인정받는 모습을 본받고 싶어요. 그런 경우가 여자 연기자 중에서는 흔치 않은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한 번 그 길을 개척해 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최효종: 정성화 선배님 같은 경우에는 제가 한동안 그 분 인생에 빠져 살았었어요. 그래서 <레미제라블>도 두 번이나 봤었는데요. 대단하시잖아요, 정말. 시트콤이나 드라마에서 가벼운 역할을 많이 하시다가, 지금은 뮤지컬에서 주연을 하고 계시잖아요. 저는 김슬기 씨 경우도
김슬기: 그렇죠. 그래서 저한테는 지금 이 시기에 뮤지컬이 참 좋은 것 같아요.
최효종: 대화를 해볼수록, 어리다는 느낌보다는 아주 오랜 경력의 연기자와 대화하는 것 같은 성숙함을 느낄 수가 있는데요. 장진 감독님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된 건가요?
김슬기: 동아리 선배님으로 학교에서 만났어요. 저희 동아리에서 연극을 크게 올릴 계획을 가지고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직접 글을 쓰시고 연출을 하셨어요. 제가 운 좋게 여주인공을 맡게 됐는데, 그 때 감독님을 만나 뵙고 6개월 정도 후에 불러주시더라고요.
최효종: 슬기 씨 같은 경우는 연극을 전공하셨는데, 연극과에 보면 다양한 외모와 스타일의 여성분들이 계시잖아요. 슬기 씨는 교내에서 어떤 이미지였나요?
김슬기: 지금이랑 비슷비슷했던 것 같아요(웃음). 그냥 귀엽다. 그런데 역할은 의외로 굉장히 세고 마녀 같은 역할도 했어요. 말도 안 되게 <시카고>의 ‘벨마’ 역할도 하고요(웃음). 학교니까요. 입학할 당시에는 교내연애 금지, 장학금 타기를 각오하고 독기를 품고 학교생활을 시작했어요. 눈에서 똘망똘망한 에너지를 분출하는 학생이었고요. 물론 둘 다 지켰는지는 비밀이고요.
최효종: 연기자를 꿈꾸게 된 특별한 계기는 있었나요?
김슬기: 어렸을 때부터 드라마를 좋아했는데 고등학생이 되고 나니,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할 수 있다는 자기 평가를 내린 뒤,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최효종: 배우들이 데뷔할 때 성형을 많이 하잖아요. 슬기 씨는 안 하신 걸로 알고 있어요. 물론 안 해도 될만한 외모를 갖고 있지만, 유혹은 없었는지 궁금해요.
김슬기: 콤플렉스를 성형으로 극복하는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저는 특별히 얼굴에 콤플렉스가 있는 건 아니니까, 굳이 돈 들일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죠(웃음).
최효종: 그럼 치아 교정도 안 하신 거예요?
김슬기: 네 그렇죠.
최효종: 우리나라에서 순수 자연 미인 중에 랭킹 안에 드는 분이시네요.
김슬기: 고맙습니다. 몇 명 없으니까요(웃음).
국민 욕동생보다는 ‘국민 여배우’로 불리고 싶다
최효종: 요즘에 ‘국민욕동생’으로 불리고 있잖아요. 유튜브에서 욕하는 동영상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여자 연예인이니까, 부끄럽거나 그런 건 없어요?
김슬기: 음, 저는 애칭 자체는 마음에 들어요(웃음). ‘국민’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게 참 감사하고요. 아무한테나 붙는 게 아니잖아요. ‘국민여동생’인 느낌이지만 그 중에서도 좀 더 특별하게 ‘욕’을 붙여주신 게 아닌가, 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효종: 워낙 귀엽게 봐주시기 때문에 이런 타이틀이 붙은 것 같아요. 저도 개그맨이다 보니까 많은 시청자 분들께서 웃겨 달라는 얘기도 많이 하시고, 개인기를 보여 달라는 얘기도 많이 하시는데요. 혹시 김슬기 씨는 팬들이 욕을 해 달라고 한 적이 있나요?
김슬기: 네.
최효종: 그래서 뭐라고 해주셨나요?
김슬기: 꺼져.
(김슬기, 최효종 모두 박장대소)
최효종: 그 말을 들으신 분은 뭐라고 하시던가요?
김슬기: 좋아하셨어요. 신나서 가시더라고요(웃음).
최효종: 박명수 선배님처럼, 이런 캐릭터가 좋긴 좋은 것 같아요. 팬들한테 재밌고 장난스럽게 해도 좋아해 주시고요.
김슬기: 다양한 걸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닌가 생각해요.
최효종: 국민욕동생에 이어 또 다른 타이틀을 갖는다면 어떤 게 욕심나요?
김슬기: 국민여배우죠. 저는 꾸준히 할머니가 될 때까지 살아남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최효종: 모든 배우들의 꿈이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연기자가 되지 않았다면 회사원이 됐을 것 같은데요. 슬기 씨는 어떠세요?
김슬기: 거지가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배우를 하지 않았으면 이렇게 돈을 벌지 못했을 것 같아요(웃음).
최효종: (웃음) 접근이 신선하네요. 요즘 사실 광고도 많이 찍고, 방송 출연도 많이 하면서 반 고정적으로 돈을 벌고 있잖아요. 돈을 벌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뭔가요?
김슬기: 첫 월급을 부모님께 드렸어요. 많이 좋아하시더라고요. 스스로 저의 길을 잘 개척한 걸 가장 기특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최효종: 효녀시네요. 그러면 지급도 수입은 부모님이 관리하세요?
김슬기: 아뇨. 수입은 늘 제가 관리해왔어요. 돈 관계는 철저히 해야 하니까요.
최효종: 그렇군요. 슬기 씨를 보면 왠지 부유하게 자랐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요. 그런 말씀 종종 듣지 않아요?
김슬기: 저는 넉넉하지 않게 살았어요. 그런데 그런 소리 많이 들어요.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외동딸 같다고요. 도대체 그건 어떤 이미지인가요?(웃음)
최효종: 밝게 잘 자란 것 같고요. 물론 그런 게 경제적인 여건에 크게 좌우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슬기 씨는 긍정적일 것 같고 너무 계산적이지 않을 것 같은 이미지가 있어요.
김슬기: 굉장히 긍정적이기는 해요. 그런데 부유하지는 않았습니다(웃음).
<개그콘서트> 섭외 온다면 ‘뿜엔터테인먼트’ 출연하고 싶어
최효종: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우리, 서로를 한 마디로 표현해 볼까요? 최효종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어떤 느낌인가요?
김슬기: 어려운데요(웃음). 음, 친오빠 같은 그런 느낌이요.
최효종: 와! 주위에 저 닮은 사람 한 두 명 정도 있지 않나요?
김슬기: (웃음) 없는 것 같아요.
최효종: 다행입니다. 저는 슬기 씨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러블리다! 그렇게 표현하고 싶어요. 귀엽다거나 예쁘다는 표현보다도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요. 주변에 선후배 개그맨들 중에서도 김슬기 씨를 좋아하는 분들이 너무 많아요. 외모부터
김슬기: 음, 불러주신다면 물론이고요. 최근에는 ‘뿜 엔터테인먼트’를 재밌게 봤어요.
최효종: 혹시 다독가이신가요? 재밌게 읽은 책이 있다면 추천을 받고 싶어요.
김슬기: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이라는 책을 읽었는데요, 좋더라고요. 자기 전에 시 한 구절 읽고 자기에 안성맞춤인 책인 것 같아요.
최효종: 가장 인상적인 대목이 있나요? 가끔씩 책을 읽지 않고 그럴싸해 보이는 책을 얘기하시는 분들이 계셔서요(웃음).
김슬기: 아, 딱 걸릴 뻔 했네요. 움찔했어요(웃음). 책에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시가 있어요. 이 책뿐만 아니라 다른 시집에서도 많이 나오는데, 처음에 이 시를 접했을 때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최효종: 저도 개그맨 생활을 하다 보면, 저를 지탱해 주는 좌우명이나 격언 같은 것이 있거든요. 슬기 씨에게도 그런 좌우명이나 인상 깊었던 격언 같은 게 있나요?
김슬기: 저는 ‘연습하는 자와 저축하는 자는 지지 않는다’는 김난도 교수님 말씀을 좋아해요.
최효종: 노력파이신가 봐요.
김슬기: 아마도 그렇죠.
최효종: 슬기 씨에게는 올해가 굉장히 중요한 해잖아요. 하반기 계획도 궁금합니다.
김슬기: 작년에 ‘영화, 드라마, 연극, 뮤지컬,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이렇게 말씀 드렸는데요. 다 넘나들었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이제는 넘나드는 작품 중에서 조금 더 굵직한 역할을 맡는 게 올 해 목표에요.
최효종: 저희 둘 다 굵직한 캐릭터 한 번 맡아보면 좋겠네요.
김슬기: 네. 아마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웃음). 열심히 노력한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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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혜, 임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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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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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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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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