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엘 디케르 “주제가 마음에 든다면 주저 없이 책을 읽죠”
“소설의 경우엔 먼저 표지를 보고 뒤 표지에 나온 소개 문안과 도입부를 읽습니다. 그리고 그 책이 제게 울림을 주는지, 계속 읽고 싶은 책인지 살핍니다. 도입부를 읽어보는 것이 가장 좋지요. 에세이나 전기 같은 경우엔 주제에 따라 다릅니다. 만약 주제가 마음에 들면 펼쳐보지 않고서도 책을 선택합니다.”
글ㆍ사진 채널예스
2013.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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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제가 책을 읽도록 항상 많은 자극을 주셨습니다. 어머니는 서점을 운영하고, 아버지는 고등학교 문학교사이셨으니 집에는 언제나 책이 많았지요. 처음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귀찮아하는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께서 이야기 책을 읽어주셨고, 듣다 보면 끝까지 읽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조금씩 어떤 종류의 책들이 재미있는지 알아갔고, 취향 같은 것이 생겼습니다. 어쨌든 독서는 저에게 학습이나 훈련 같은 것이었습니다. 『HQ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덕분에 여행을 많이 하고 있는데, 책을 읽을 시간이 많아져서 참 좋습니다.”

“가장 완벽한 소설이며 뛰어난 묘사가 돋보이는 알베르 코헨의 『군주의 연인』 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미국을 향한 로맹 가리의 시각이 드러나는
『흰 개』 도 있고요. 마지막으로 엘로나 말테르의 『아일랜드의 마지막 늑대 The Last Wolf of Ireland』 가 있는데요. 제가 열 살 때 읽은 책으로, 너무 감동을 받아 눈물까지 흘렸습니다. 책의 힘에 대해 깨닫게 되었지요. 뒤의 두 책은 아직 한국에서는 출간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관심이 광범위한 편입니다. 단 한 가지 주제에만 관심을 빼앗기는 건 무척 드물지요. 그 점이 문제이기도 합니다. 읽고 싶은 게 너무 많거든요. 근래 정신분열증에 걸린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아들에 관한 책이 한 권 출간되었는데요. 제가 관심 있어하는 아인슈타인을 흥미롭고 새롭게 조명하는 책인 것 같아 조만간 읽어보려고 합니다.”

“소설의 경우엔 먼저 표지를 보고 뒤 표지에 나온 소개 문안과 도입부를 읽습니다. 그리고 그 책이 제게 울림을 주는지, 계속 읽고 싶은 책인지 살핍니다. 도입부를 읽어보는 것이 가장 좋지요. 에세이나 전기 같은 경우엔 주제에 따라 다릅니다. 만약 주제가 마음에 들면 펼쳐보지 않고서도 책을 선택합니다.”

2012년 프랑스 문단에 혜성처럼 등장한 젊은 천재 작가 조엘 디케르. 그의 두 번째 장편 소설
『HQ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은 2012년 9월 출간 이후 아마존 프랑스 8주 연속 종합 1위를 기록하며 6개월 동안 프랑스에서만 70만 부 이상이 판매된 대형 베스트셀러다. 또한, 서점 진열대에 놓이기도 전부터 공쿠르상 후보에 오르며 세간의 관심을 받기 시작하더니, 같은 해 다수의 문학상까지 거머쥐었다. 『HQ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은 한 편의 소설이 쓰이는 과정을 살인사건의 수사 과정에 중층적으로 결합해,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이야기의 미로를 창조하며 독자들을 충격적 결말로 휘몰아간다.

“한국 독자들에게도
『HQ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이 재밌는 소설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1975년 벌어진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마커스 골드먼과 함께 벌이는 뉴햄프셔에서의 수사 과정이 마음에 드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명사의 추천

 

흰 개

로맹 가리 저/백선희 역 | 마음산책

미국을 향한 로맹 가리의 시각이 드러나는 작품입니다.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The Place Beyond the Pines)

데릭 시엔프랜스 | 라이언 고슬링, 브래들리 쿠퍼, 에바 멘데스, 데인 드한

특별히 선호하는 장르는 없는 편입니다. 가장 최근에 본 영화는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입니다. 이야기 구조가 무척 좋았습니다.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도 훌륭했고요. 주연배우인 라이언 고슬링은 정말 대단한 배우입니다.


 

 

엘리펀트 맨

데이빗 린치/웬디 힐러, 존 허트, 안소니 홉킨스 | 클레버컴퍼니

영화를 무척 좋아하긴 하지만 안타깝게도 영화관에 자주 가지는 못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는 데이비드 린치의 <엘리펀트 맨>으로, 정말 인상 깊었던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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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 디케르 #HQ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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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 디케르

2012년 최고의 화제작을 낳은 프랑스 문단의 샛별. 1985년 6월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출생했다. 아버지는 프랑스문학 교수이고, 어머니는 서점을 운영해 어린 시절부터부터 글쓰기와 문학에 익숙한 분위기에서 성장했다. 매년 미국 뉴잉글랜드 햄프턴으로 가족휴가를 떠나 미국 대중문화를 폭넓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고, 미국을 소설의 배경으로 삼는 바탕이 되었다. 제네바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했고, 스위스 의회에서 홍보담당으로 재직 중이다. 10세 때에 『동물잡지』를 발간해 [주네브 드 트리뷴] 지에 ‘스위스에서 가장 어린 편집장’ 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2005년, 20세에 단편 「호랑이」를 써 ‘로잔 국제 젊은 작가상’을 수상했고, 2010년 첫 장편소설 『우리 아버지들의 마지막 날들』을 발표해 ‘제네바 작가상’을 수상했다. 2012년, 두 번째 장편소설 『HQ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로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 ‘고교생이 선정하는 공쿠르상’ 등을 수상했다. 이 소설은 2018년 장자크 아노 연출로 TV드라마로 제작되어 [프랑스 TF1]에서 방송되었고, 3백만 부를 판매했다. 세 번째 장편소설 『볼티모어의 서』는 40여 개국에 판권이 팔려나갔고, ‘조엘 디케르 현상’을 불러일으키며 크게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