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균쇠, 넬라 판타지아 그리고 안나 카레니나
『총 균 쇠』 에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 “가축화 할 수 있는 동물은 모두 엇비슷하고 가축화할 수 없는 동물은 가축화할 수 없는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어디서 본 적이 있는 상당히 익숙한 문장이 아닌가? 바로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을 패러디한 것이다.
201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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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의 오보에
가브리엘 신부(제레미 아이언스 분)는 이과수 폭포 옆의 절벽을 맨 손으로 오른다. 선교지로 올라가는 길이 없기에, 목숨을 걸고 물에 젖어 미끄러운 절벽을 오르고 있다. 힘겹게 절벽을 오른 가브리엘 신부는 잠시 쉬면서 배낭 속에 있는 오보에를 꺼내 연주를 한다. 영화 <미션, The Mission>의 시작 부분에 나오는 장면이다.
<미션>은 실제로 벌어진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장소는 현재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 국경지대인 이과수 폭포 인근이다. 시대는 1750년으로 위 지역에서 자국의 영토를 넓히고자 하던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갈등과 이로 인해 현지의 원주민들이 노예로 잡혀가고 그들의 거주지가 파괴되고, 또 살해되는 현상이 벌어진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아메리카 대륙을 식민지로 만들었는데, 반대로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유럽을 식민지로 만들 수는 없었을까. 유럽인들이 유전적으로 우월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추운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부지런하고 창의력이 있어서 일까?
지리적인 차이가 역사를 바꾸다
제래드 다이아몬드의 퓰리처상 논픽션 부분 수상작인 『총 균 쇠 Guns, Germs and Steel』 에서 그 이유를 ‘지리적인 환경 차이’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유럽인이 유전적으로 우월하다는 과학적인 증거는 전혀 없으며, ‘농업, 문자, 야금술, 바퀴’ 등은 모두 동양(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유럽으로 전래된 것이다. 유럽인이 발명한 문명의 이기는 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책 제목인 ‘총 균 쇠’는 유럽인이 아메리카를 정복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유럽인은 총이라는 훌륭한 살상무기를 가지고 있었지만 아메리카 원주민은 갖지 못했다. ‘균’은 천연두 균을 의미한다. 유럽이 아메리카를 식민화하는 과정에서 사망한 아메리카 원주민의 95퍼센트 이상이 천연두와 같은 전염병에 희생되었다. ‘쇠’는 유럽인들이 철로 만든 칼이나 갑옷을 사용했으나,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아직 철기문화에 도달하지 못했다.
1532년에 벌어진 사건은 ‘총 균 쇠’의 중요성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스페인의 정복자 프란시스코 피사로는 불과 168명의 병력을 가지고 잉카 제국의 황제인 아타후알파를 사로잡는다. 피사로는 168명의 군인(수도 적었을 뿐 아니라 오합지졸이었음)으로 8만 군대를 가지고 있는 잉카를 멸망시킨다. 스페인군인이 가지고 있는 ‘총’은 지금의 총과는 달리 심지에 불을 붙여 쏘는 화승총이었다. 한 발을 쏘고는 다시 총알을 장전하고 심지에 불을 붙여야했기에 살상을 하기에는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았지만 그 소리만 가지고도 잉카인들을 놀라게 하기엔 충분했고, 그들의 사기를 꺾을 수 있었다.
‘균’은 피사로의 군대가 잉카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먼저 들어와서 잉카를 내란으로 이끌었다. 1492년 콜럼버스가 서인도 제도에 상륙한 이후 스페인은 파나마를 통해 아메리카 대륙으로 상륙했다. 스페인 사람들이 원주민과 접촉하면서 천연두가 퍼져나갔다. 천연두는 소로부터 인간에게도 전염된 병으로 유럽인들은 오랜 기간 동안 목축을 하면서 천연두에 내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가축이라고는 한 종(라마)밖에 없었던 아메리카 원주민은 그렇지 못했다. 이 질병이 잉카 제국에 전파되었고 왕위 계승자가 천연두에 걸려 사망한다. 이어 왕위 쟁탈전이 벌어지면서 잉카 제국이 내란에 휩싸이게 된다. 이 내란에서 아타후알파가 승리하여 황제에 올랐지만 이미 잉카는 그 내란의 후유증을 앓고 있었다. 이런 상태에서 피사로가 잉카에 도달한 것이다.
168명의 스페인 군인 중에 62명은 기병이었다. 책 제목에는 없지만 ‘말’도 잉카 정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말에 딸랑이를 단 상태로 아타후알파를 기습한 스페인 기병은 말 위에서 칼이나 창으로 잉카인들을 공격했다. 딸랑이 소리도 위협을 주기 위함이었지만, 말위에서 칼, 즉 ‘쇠’로된 무기로 공격을 하니, 제대로 된 갑옷이 없는 잉카인들은 속수무책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 원군을 청하기 위해 도망가는 잉카인을 향해 스페인 기병은 말을 타고 쫓아가서 칼이나 창으로 죽였다. 잉카인들이 가지고 있는 무기는 나무로 만든 몽둥이에다가 천으로 만든 갑옷 정도를 갖추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렇다면 왜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총 균 쇠’를 가질 수 없었는지에 대해 의문이 생긴다. 그 원인이 바로 ‘지리적 환경’때문이었다. 일단 유라시아 대륙과 아메리카 대륙의 생김새를 비교해보자. 유라시아 대륙은 동서로 긴 모양이고, 아메리카 대륙은 남북으로 긴 모양이다. 바로 이 차이가 세계 역사를 바꿨다는 말이다. 유라시아 대륙이 동서로 길다는 말은 같은 위도의 지역이 많음을 의미한다. 위도가 비슷한 지역은 기온이나 일조량에서 큰 차이가 없다. 그래서 같은 작물을 비슷한 위도지역으로 옮겨 심어도 잘 자란다. 그러나 한 곳에서는 잘 자라던 식물도 위도가 달라지면 잘 자라지 않는다.
세계 4대 문명발생지(메소포타미아, 이집트, 황하, 인더스)에서 시작된 농업과 목축은 비슷한 위도 지역으로 급속히 퍼져 나갔다. 농업이나 목축을 하자 인구는 급증했다. 잉여 농산물이 생기면서 농업 이외의 전문적인 일(군인, 사제 등)을 하는 사람이 생겨났다. 이후 이런 지역에서는 문자와 철기를 가지게 되고 대륙의 축이 남북방향인 아메리카는 이런 혜택을 입지 못했기에 피사로가 잉카를 침략할 때 이미 힘의 차이가 컸다. 지리적 환경 차이로 말미암아 세계는 불균형의 길을 걷게 되었다. 우연이 세계 역사를 바꾼 셈이다.
넬라 판타지아(Nella Fantasia)
이 글 앞부분에 나오는 가브리엘 신부가 연주한 곡의 제목은 ‘가브리엘의 오보에’였다. 유명한 영화음악가인 엔리오 모리코네가 만든 곡이다. 천상의 목소리를 가졌다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여가수 사라 브라이트만은 이 곡이 마음에 들어 가사를 붙여 노래로 부르고 싶어, 엔리오 모리코네에게 편지를 3년 동안 보낸다. 모리코네는 처음에 반대를 했다. 그러나 브라이트만은 두 달마다 편지를 계속 쓴다. 마침내 모리코네는 그녀의 요청에 승낙을 한다. 작사가 키아라 페르라우는 이 곡에 가사를 붙인다. 가사는 이탈리아어로 쓴다. 작곡자인 모리코네가 이탈리아 사람이어서 그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서였다. 이 노래가 바로 넬라 판타지아(Nella Fantasia)다. 사라 브라이트만은 1998년 처음 이 노래를 불렀다. 그러니 영화가 만들어진 후 12년이 지나서였다. 이 노래는 우리나라에서 200만 카피가 팔렸다고 위키피디어 영문판에 소개되어 있다.
총을 든 사제
다시 영화 내용으로 돌아가 보자. 영화 포스터에 칼을 든 상태로 모습을 보이는 또 다른 주인공이 있다. 멘도사 신부(로버트 드니로 분)다. 원래 노예상이었던 그는 자신의 동생을 결투 끝에 죽인다. 형제가 결투를 한 이유는 바로 자신의 아내와 동생이 바람을 피웠기 때문이다. 결투에서 죽였기에 벌을 받지 않아도 되지만, 그는 동생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빠져 삶을 포기하려 한다. 이때 가브리엘 신부가 선교지로 같이 가자고 그를 설득한다. 과라니족이 사는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과수 폭포를 올라가야하고 어려운 길이 펼쳐져 있지만, 세상에 대한 미련을 포기하지 않은 멘도사는 칼과 갑옷 등 자신이 세속에 있을 때 사용했던 온갖 물건을 가지고 간다. 이 무거운 짐을 끌고 가는 그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더욱 힘들게 만든다. 마침내 그의 몸과 짐 사이에 밧줄을 끊어버리자, 그는 가벼운 몸이 되고, 세속 세계와의 단절이 시작된다. 노예상 출신이었지만 그는 누구보다도 과라니족을 사랑하게 되고, 선교에 최선을 다한다.
칼을 들고 있는 신부 멘도사(로버트 드니로 분)
필딩 신부(리암 니슨 분)
과라니족은 평화적인 부족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바이올린과 같은 악기를 잘 만들기도 해서, 이 바이올린은 유럽에서 팔리기도 했다. 그런데 과라니족 마을이 포르투갈의 영토가 된다. 포르투갈은 과라니족에게 마을 떠나라고 요구한다. 오랜 기간 삶의 터전이었던 그곳을 떠나라는 말은 과라니족에게는 가혹한 요구였다. 그 요구를 거부하자 포르투갈 군대가 이곳으로 온다. 이곳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신부는 이 상황에서 전혀 다른 행동을 한다. 가브리엘 신부는 비폭력 저항을 한다. 그는 큰 십자가를 든 채 포르투갈 군인의 총에 맞아 쓰러진다. 멘도사 신부와 필딩 신부는 총을 들고 포르투갈의 침입에 맞서 싸운다. 영화는 관객에게 이렇게 묻고 있는 듯하다. 사제가 민중을 위해서 총을 들 수 있는지의 여부를 말이다. 필딩 신부는 리암 니슨이 연기했다. 영화 <테이큰>에서 일당백의 용사로 나와 납치된 딸을 구출하는 그의 젊은 시절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이 영화를 보는 즐거움 가운데 하나다.
안나 카레니나 법칙?
프란시스코 피사로가 잉카 황제를 사로잡을 때 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위에서 이야기했다. 올해의 ‘말의 해’다. 그러나 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고구려의 고분 벽화에 보면 말을 탄 기병의 모습이 보인다. 또 가야의 고분에서는 말의 갑옷인 마갑도 출토되었다. 그러니 한반도에서 말이 군사용으로 활용된 일이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잉카에는 말이 없었다. 그리고 아프리카에도 가축화된 말이 없었다. 여기에 우리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아프리카에는 야생 얼룩말이 있다. 그런데 얼룩말이 가축화되어 인간이 타고 다녔다는 기록은 전혀 없다. 왜 얼룩말은 가축화할 수 없었을까? 아프리카 사람들이 동물을 가축화하는 기술이 부족해서일까?
『총 균 쇠』 에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
“가축화 할 수 있는 동물은 모두 엇비슷하고 가축화할 수 없는 동물은 가축화할 수 없는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어디서 본 적이 있는 상당히 익숙한 문장이 아닌가?
바로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의 첫 문장을 패러디한 것이다.
『안나 카레니나』 는 이렇게 시작된다.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명문장만 모아놓은 책에도 등장하기도 할 만큼 소설 역사상 가장 유명한 첫 문장이다.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이렇듯 어떤 동물은 가축화할 수 있고, 어떤 동물은 어떤 이유 때문에 가축화할 수 없다고 얘기한다. 이에 ‘안나 카레니나 법칙’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다시 말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얼룩말을 가축화할 수 없는 데는 어떤 이유가 있었을까?
‘골치 아픈 성격’ 때문이었다. 얼룩말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위험한 동물로 변한다. 특히나 얼룩말은 사람을 한 번 물면 악착같이 놓지 않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런 이유로 미국의 동물원에서는 해마다 호랑이나 사자와 같은 동물에게서 부상을 당하는 경우보다는 얼룩말 때문에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게다가 얼룩말은 밧줄을 던져서 잡을 수도 없다. 밧줄 올가미가 날아오는 것을 빤히 보다가 가까이로 오면 살짝 머리를 피해 벗어나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에는 가축화하면 좋을 야생 얼룩말이 4종이나 있다. 하지만 ‘골치 아픈 성격’ 때문에 한 종도 가축화시키지 못했다. 다만 영국의 로스차일드 남작은 얼룩말을 길들여 마차를 끄는 상태까지는 성공했다. 그런데 가축화시키지는 못했다. 가축화라는 단어가 가지는 의미는 야생 동물을 인간이 가두어 기르면서 새끼를 낳고 대를 이어 인간이 그 동물을 활용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길들인다는 의미는 새끼 때 잡아서 활용할 수 있고 이 새끼가 성장해 새끼를 낳으면 다시 또 길들여야만 한다는 의미다. 즉 매 새대마다 새로운 노력을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얼룩말을 길들여 마차를 끌게 하는 데 성공한 로스차일드 남작
치타는 사냥을 아주 잘 하는 동물이다. 만약 치타를 가축화할 수 있다면 사냥개보다 오히려 더 좋을 텐데, 치타도 가축화를 시킨 사례는 전무하다. 이는 ‘감금 상태에서 번식시키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인도의 무굴제국 황제는 치타를 1000마리나 길렀다. 그런데 이 1000마리 모두 야생 상태에서 사로잡은 것이다. 감금 상태에서 치타는 번식을 못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야생상태에서는 수컷이 암컷을 며칠 동안 쫓아 다녀야 암컷이 발정을 한다. 이런 이유로 감금 상태에서는 번식이 어렵다. 동물원에서도 생태학자들의 도움을 받다 1960년에 와서야 치타를 번식시킬 수 있었다.
야생동물을 가축화할 수 없는 데는 6가지 이유가 있다고 다이아몬드는 설명한다. 6가지 중에 단 한 가지만 결여되어도 가축화할 수 없다고 말한다. 얼룩말의 경우처럼 ‘골치 아픈 성격’, 치타의 ‘감금상태에서 번식시키는 문제’, 그리고 고기를 먹는 ‘식성’, ‘성장 속도’가 늦은 경우, ‘겁먹는 버릇’, ‘사회적 구조’가 그 이유다.
또한 가축화할 수 없는 야생동물의 성격도 불평등을 낳은 이유가 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유라시아 대륙은 가축화할 수 있는 야생동물이 많았다는 이점도 작용했다. 아메리카 대륙에는 가축화할 수 있는 야생 포유류는 24종이 있었다. 그러나 가축화에 성공한 종은 라마 한 종에 불과했다. 유라시아 대륙은 야생 후보종도 72종이나 되었다. 아메리카에 비해 세 배나 되었고, 놀라운 것은 72종 가운데 13종이나 가축화할 수 있었다. 말은 이렇게 가축화한 종 가운데 하나였다.
현재 아메리카 대륙에서 사용되는 언어를 살펴보도록 하자. 앵글로 아메리카라 불리는 미국과 캐나다는 영어를 쓴다. 물론 캐나다의 일부 지역(퀘백 주)에서는 불어를 쓰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멕시코부터 아메리카 대륙의 남쪽 끝인 칠레까지 대부분의 나라는 스페인어를 쓴다. 그리고 브라질은 포르투갈어를 쓴다. 이렇게 언어를 사용하게 된 이유는 바로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지리적인 요건’ 때문이었다. 즉 우연 때문에 세계의 불평등이 시작되었다는 말이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식민지 시대를 연 당사국이었지만, 이제는 옛 영광을 멀리한 채 쓰러지는 국가가 되어가고 있다. 영국과 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앞으로의 세계 질서는 어떻게 변할까? 중국과 인도의 시대가 도래한다고 예측할 수 있다. 중국과 인도도 유라시아 대륙에 위치한 국가이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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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 신부(제레미 아이언스 분)는 이과수 폭포 옆의 절벽을 맨 손으로 오른다. 선교지로 올라가는 길이 없기에, 목숨을 걸고 물에 젖어 미끄러운 절벽을 오르고 있다. 힘겹게 절벽을 오른 가브리엘 신부는 잠시 쉬면서 배낭 속에 있는 오보에를 꺼내 연주를 한다. 영화 <미션, The Mission>의 시작 부분에 나오는 장면이다.
<미션>은 실제로 벌어진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장소는 현재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 국경지대인 이과수 폭포 인근이다. 시대는 1750년으로 위 지역에서 자국의 영토를 넓히고자 하던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갈등과 이로 인해 현지의 원주민들이 노예로 잡혀가고 그들의 거주지가 파괴되고, 또 살해되는 현상이 벌어진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아메리카 대륙을 식민지로 만들었는데, 반대로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유럽을 식민지로 만들 수는 없었을까. 유럽인들이 유전적으로 우월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추운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부지런하고 창의력이 있어서 일까?
지리적인 차이가 역사를 바꾸다
제래드 다이아몬드의 퓰리처상 논픽션 부분 수상작인 『총 균 쇠 Guns, Germs and Steel』 에서 그 이유를 ‘지리적인 환경 차이’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유럽인이 유전적으로 우월하다는 과학적인 증거는 전혀 없으며, ‘농업, 문자, 야금술, 바퀴’ 등은 모두 동양(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유럽으로 전래된 것이다. 유럽인이 발명한 문명의 이기는 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책 제목인 ‘총 균 쇠’는 유럽인이 아메리카를 정복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유럽인은 총이라는 훌륭한 살상무기를 가지고 있었지만 아메리카 원주민은 갖지 못했다. ‘균’은 천연두 균을 의미한다. 유럽이 아메리카를 식민화하는 과정에서 사망한 아메리카 원주민의 95퍼센트 이상이 천연두와 같은 전염병에 희생되었다. ‘쇠’는 유럽인들이 철로 만든 칼이나 갑옷을 사용했으나,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아직 철기문화에 도달하지 못했다.
1532년에 벌어진 사건은 ‘총 균 쇠’의 중요성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스페인의 정복자 프란시스코 피사로는 불과 168명의 병력을 가지고 잉카 제국의 황제인 아타후알파를 사로잡는다. 피사로는 168명의 군인(수도 적었을 뿐 아니라 오합지졸이었음)으로 8만 군대를 가지고 있는 잉카를 멸망시킨다. 스페인군인이 가지고 있는 ‘총’은 지금의 총과는 달리 심지에 불을 붙여 쏘는 화승총이었다. 한 발을 쏘고는 다시 총알을 장전하고 심지에 불을 붙여야했기에 살상을 하기에는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았지만 그 소리만 가지고도 잉카인들을 놀라게 하기엔 충분했고, 그들의 사기를 꺾을 수 있었다.
‘균’은 피사로의 군대가 잉카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먼저 들어와서 잉카를 내란으로 이끌었다. 1492년 콜럼버스가 서인도 제도에 상륙한 이후 스페인은 파나마를 통해 아메리카 대륙으로 상륙했다. 스페인 사람들이 원주민과 접촉하면서 천연두가 퍼져나갔다. 천연두는 소로부터 인간에게도 전염된 병으로 유럽인들은 오랜 기간 동안 목축을 하면서 천연두에 내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가축이라고는 한 종(라마)밖에 없었던 아메리카 원주민은 그렇지 못했다. 이 질병이 잉카 제국에 전파되었고 왕위 계승자가 천연두에 걸려 사망한다. 이어 왕위 쟁탈전이 벌어지면서 잉카 제국이 내란에 휩싸이게 된다. 이 내란에서 아타후알파가 승리하여 황제에 올랐지만 이미 잉카는 그 내란의 후유증을 앓고 있었다. 이런 상태에서 피사로가 잉카에 도달한 것이다.
168명의 스페인 군인 중에 62명은 기병이었다. 책 제목에는 없지만 ‘말’도 잉카 정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말에 딸랑이를 단 상태로 아타후알파를 기습한 스페인 기병은 말 위에서 칼이나 창으로 잉카인들을 공격했다. 딸랑이 소리도 위협을 주기 위함이었지만, 말위에서 칼, 즉 ‘쇠’로된 무기로 공격을 하니, 제대로 된 갑옷이 없는 잉카인들은 속수무책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 원군을 청하기 위해 도망가는 잉카인을 향해 스페인 기병은 말을 타고 쫓아가서 칼이나 창으로 죽였다. 잉카인들이 가지고 있는 무기는 나무로 만든 몽둥이에다가 천으로 만든 갑옷 정도를 갖추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렇다면 왜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총 균 쇠’를 가질 수 없었는지에 대해 의문이 생긴다. 그 원인이 바로 ‘지리적 환경’때문이었다. 일단 유라시아 대륙과 아메리카 대륙의 생김새를 비교해보자. 유라시아 대륙은 동서로 긴 모양이고, 아메리카 대륙은 남북으로 긴 모양이다. 바로 이 차이가 세계 역사를 바꿨다는 말이다. 유라시아 대륙이 동서로 길다는 말은 같은 위도의 지역이 많음을 의미한다. 위도가 비슷한 지역은 기온이나 일조량에서 큰 차이가 없다. 그래서 같은 작물을 비슷한 위도지역으로 옮겨 심어도 잘 자란다. 그러나 한 곳에서는 잘 자라던 식물도 위도가 달라지면 잘 자라지 않는다.
세계 4대 문명발생지(메소포타미아, 이집트, 황하, 인더스)에서 시작된 농업과 목축은 비슷한 위도 지역으로 급속히 퍼져 나갔다. 농업이나 목축을 하자 인구는 급증했다. 잉여 농산물이 생기면서 농업 이외의 전문적인 일(군인, 사제 등)을 하는 사람이 생겨났다. 이후 이런 지역에서는 문자와 철기를 가지게 되고 대륙의 축이 남북방향인 아메리카는 이런 혜택을 입지 못했기에 피사로가 잉카를 침략할 때 이미 힘의 차이가 컸다. 지리적 환경 차이로 말미암아 세계는 불균형의 길을 걷게 되었다. 우연이 세계 역사를 바꾼 셈이다.
넬라 판타지아(Nella Fantasia)
이 글 앞부분에 나오는 가브리엘 신부가 연주한 곡의 제목은 ‘가브리엘의 오보에’였다. 유명한 영화음악가인 엔리오 모리코네가 만든 곡이다. 천상의 목소리를 가졌다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여가수 사라 브라이트만은 이 곡이 마음에 들어 가사를 붙여 노래로 부르고 싶어, 엔리오 모리코네에게 편지를 3년 동안 보낸다. 모리코네는 처음에 반대를 했다. 그러나 브라이트만은 두 달마다 편지를 계속 쓴다. 마침내 모리코네는 그녀의 요청에 승낙을 한다. 작사가 키아라 페르라우는 이 곡에 가사를 붙인다. 가사는 이탈리아어로 쓴다. 작곡자인 모리코네가 이탈리아 사람이어서 그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서였다. 이 노래가 바로 넬라 판타지아(Nella Fantasia)다. 사라 브라이트만은 1998년 처음 이 노래를 불렀다. 그러니 영화가 만들어진 후 12년이 지나서였다. 이 노래는 우리나라에서 200만 카피가 팔렸다고 위키피디어 영문판에 소개되어 있다.
총을 든 사제
다시 영화 내용으로 돌아가 보자. 영화 포스터에 칼을 든 상태로 모습을 보이는 또 다른 주인공이 있다. 멘도사 신부(로버트 드니로 분)다. 원래 노예상이었던 그는 자신의 동생을 결투 끝에 죽인다. 형제가 결투를 한 이유는 바로 자신의 아내와 동생이 바람을 피웠기 때문이다. 결투에서 죽였기에 벌을 받지 않아도 되지만, 그는 동생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빠져 삶을 포기하려 한다. 이때 가브리엘 신부가 선교지로 같이 가자고 그를 설득한다. 과라니족이 사는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과수 폭포를 올라가야하고 어려운 길이 펼쳐져 있지만, 세상에 대한 미련을 포기하지 않은 멘도사는 칼과 갑옷 등 자신이 세속에 있을 때 사용했던 온갖 물건을 가지고 간다. 이 무거운 짐을 끌고 가는 그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더욱 힘들게 만든다. 마침내 그의 몸과 짐 사이에 밧줄을 끊어버리자, 그는 가벼운 몸이 되고, 세속 세계와의 단절이 시작된다. 노예상 출신이었지만 그는 누구보다도 과라니족을 사랑하게 되고, 선교에 최선을 다한다.
칼을 들고 있는 신부 멘도사(로버트 드니로 분)
필딩 신부(리암 니슨 분)
과라니족은 평화적인 부족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바이올린과 같은 악기를 잘 만들기도 해서, 이 바이올린은 유럽에서 팔리기도 했다. 그런데 과라니족 마을이 포르투갈의 영토가 된다. 포르투갈은 과라니족에게 마을 떠나라고 요구한다. 오랜 기간 삶의 터전이었던 그곳을 떠나라는 말은 과라니족에게는 가혹한 요구였다. 그 요구를 거부하자 포르투갈 군대가 이곳으로 온다. 이곳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신부는 이 상황에서 전혀 다른 행동을 한다. 가브리엘 신부는 비폭력 저항을 한다. 그는 큰 십자가를 든 채 포르투갈 군인의 총에 맞아 쓰러진다. 멘도사 신부와 필딩 신부는 총을 들고 포르투갈의 침입에 맞서 싸운다. 영화는 관객에게 이렇게 묻고 있는 듯하다. 사제가 민중을 위해서 총을 들 수 있는지의 여부를 말이다. 필딩 신부는 리암 니슨이 연기했다. 영화 <테이큰>에서 일당백의 용사로 나와 납치된 딸을 구출하는 그의 젊은 시절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이 영화를 보는 즐거움 가운데 하나다.
안나 카레니나 법칙?
프란시스코 피사로가 잉카 황제를 사로잡을 때 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위에서 이야기했다. 올해의 ‘말의 해’다. 그러나 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고구려의 고분 벽화에 보면 말을 탄 기병의 모습이 보인다. 또 가야의 고분에서는 말의 갑옷인 마갑도 출토되었다. 그러니 한반도에서 말이 군사용으로 활용된 일이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잉카에는 말이 없었다. 그리고 아프리카에도 가축화된 말이 없었다. 여기에 우리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아프리카에는 야생 얼룩말이 있다. 그런데 얼룩말이 가축화되어 인간이 타고 다녔다는 기록은 전혀 없다. 왜 얼룩말은 가축화할 수 없었을까? 아프리카 사람들이 동물을 가축화하는 기술이 부족해서일까?
『총 균 쇠』 에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
“가축화 할 수 있는 동물은 모두 엇비슷하고 가축화할 수 없는 동물은 가축화할 수 없는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어디서 본 적이 있는 상당히 익숙한 문장이 아닌가?
바로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의 첫 문장을 패러디한 것이다.
『안나 카레니나』 는 이렇게 시작된다.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명문장만 모아놓은 책에도 등장하기도 할 만큼 소설 역사상 가장 유명한 첫 문장이다.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이렇듯 어떤 동물은 가축화할 수 있고, 어떤 동물은 어떤 이유 때문에 가축화할 수 없다고 얘기한다. 이에 ‘안나 카레니나 법칙’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다시 말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얼룩말을 가축화할 수 없는 데는 어떤 이유가 있었을까?
‘골치 아픈 성격’ 때문이었다. 얼룩말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위험한 동물로 변한다. 특히나 얼룩말은 사람을 한 번 물면 악착같이 놓지 않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런 이유로 미국의 동물원에서는 해마다 호랑이나 사자와 같은 동물에게서 부상을 당하는 경우보다는 얼룩말 때문에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게다가 얼룩말은 밧줄을 던져서 잡을 수도 없다. 밧줄 올가미가 날아오는 것을 빤히 보다가 가까이로 오면 살짝 머리를 피해 벗어나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에는 가축화하면 좋을 야생 얼룩말이 4종이나 있다. 하지만 ‘골치 아픈 성격’ 때문에 한 종도 가축화시키지 못했다. 다만 영국의 로스차일드 남작은 얼룩말을 길들여 마차를 끄는 상태까지는 성공했다. 그런데 가축화시키지는 못했다. 가축화라는 단어가 가지는 의미는 야생 동물을 인간이 가두어 기르면서 새끼를 낳고 대를 이어 인간이 그 동물을 활용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길들인다는 의미는 새끼 때 잡아서 활용할 수 있고 이 새끼가 성장해 새끼를 낳으면 다시 또 길들여야만 한다는 의미다. 즉 매 새대마다 새로운 노력을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얼룩말을 길들여 마차를 끌게 하는 데 성공한 로스차일드 남작
치타는 사냥을 아주 잘 하는 동물이다. 만약 치타를 가축화할 수 있다면 사냥개보다 오히려 더 좋을 텐데, 치타도 가축화를 시킨 사례는 전무하다. 이는 ‘감금 상태에서 번식시키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인도의 무굴제국 황제는 치타를 1000마리나 길렀다. 그런데 이 1000마리 모두 야생 상태에서 사로잡은 것이다. 감금 상태에서 치타는 번식을 못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야생상태에서는 수컷이 암컷을 며칠 동안 쫓아 다녀야 암컷이 발정을 한다. 이런 이유로 감금 상태에서는 번식이 어렵다. 동물원에서도 생태학자들의 도움을 받다 1960년에 와서야 치타를 번식시킬 수 있었다.
야생동물을 가축화할 수 없는 데는 6가지 이유가 있다고 다이아몬드는 설명한다. 6가지 중에 단 한 가지만 결여되어도 가축화할 수 없다고 말한다. 얼룩말의 경우처럼 ‘골치 아픈 성격’, 치타의 ‘감금상태에서 번식시키는 문제’, 그리고 고기를 먹는 ‘식성’, ‘성장 속도’가 늦은 경우, ‘겁먹는 버릇’, ‘사회적 구조’가 그 이유다.
또한 가축화할 수 없는 야생동물의 성격도 불평등을 낳은 이유가 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유라시아 대륙은 가축화할 수 있는 야생동물이 많았다는 이점도 작용했다. 아메리카 대륙에는 가축화할 수 있는 야생 포유류는 24종이 있었다. 그러나 가축화에 성공한 종은 라마 한 종에 불과했다. 유라시아 대륙은 야생 후보종도 72종이나 되었다. 아메리카에 비해 세 배나 되었고, 놀라운 것은 72종 가운데 13종이나 가축화할 수 있었다. 말은 이렇게 가축화한 종 가운데 하나였다.
현재 아메리카 대륙에서 사용되는 언어를 살펴보도록 하자. 앵글로 아메리카라 불리는 미국과 캐나다는 영어를 쓴다. 물론 캐나다의 일부 지역(퀘백 주)에서는 불어를 쓰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멕시코부터 아메리카 대륙의 남쪽 끝인 칠레까지 대부분의 나라는 스페인어를 쓴다. 그리고 브라질은 포르투갈어를 쓴다. 이렇게 언어를 사용하게 된 이유는 바로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지리적인 요건’ 때문이었다. 즉 우연 때문에 세계의 불평등이 시작되었다는 말이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식민지 시대를 연 당사국이었지만, 이제는 옛 영광을 멀리한 채 쓰러지는 국가가 되어가고 있다. 영국과 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앞으로의 세계 질서는 어떻게 변할까? 중국과 인도의 시대가 도래한다고 예측할 수 있다. 중국과 인도도 유라시아 대륙에 위치한 국가이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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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이동환 <친절한 과학책> 저자
북칼럼니스트. 1년에 100권 이상, 10년 넘게 읽었다. 새로운 사실을 알아나가는 것이 너무 즐거워서 멈출 수가 없었다. 과학을 알면서 인문학과 문학을 바라보는 눈이 더욱 깊어졌다. 어느새 사람들은 그를 ‘과학 전문 북 칼럼니스트’라고 부르고 있었다. 2010년부터는 직장을 그만두고 아예 책을 소개하는 일을 업으로 삼았다. EBS, KBS, YTN 등의 책 관련 프로그램과 코너에 고정 출연하기 시작했다. 북 콘서트의 진행자로 무대에도 여러 번 섰다. 대학교와 도서관에서 강연 요청이 쇄도했다. 그로서는 전혀 계획해 본 적 없는 새로운 삶이었다.
kjchoi94
2014.01.12
최근 국립극장에서 공연한 [단테의 신곡]에서 천국으로 가기 위해 오르던 절벽이 어떤 의미였는지 [미션]에 대한 글을 읽고 더 잘 이해가 되었어요. 다음글도 기대되요
다락방꼬마
2014.01.09
솔직히 영화 내용보다는 '가브리엘의 오보에'만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다양한 이야기 속에서의 보물찾기같은 좋은 내용의 글을 만날수 있어 정말 좋아요^^
어리석은 맘
2014.01.09
영화도 봐야하고 책도 읽어야하면 이 칼럼 하나로 이해가 되다면 이걸로,,,,,욕심이겠죠?
이젠 융합이다보니 다양한 접근을 통한 설명이 눈에 귀에 쏙쏙 들어오니 참으로 게을러지지 않도록 열적적으로 읽어봐야 할들 합니다.
장르에 대한 영역을 경계없이 느낄수 있는 칼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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