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곤 ˝내 서재는 꿈의 산실˝
셰익스피어의 고전 「햄릿」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뮤지컬 <오필리어>를 통해 이 시대의 관객들에게 보다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처럼, 여러분도 고전을 고전으로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자신의 시각으로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주목해 보셨으면 합니다
글ㆍ사진 채널예스
2014.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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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곤

 

오래 전부터 저는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읽으면서 햄릿을 사랑한 여인 ‘오필리어’를 보면서 과연 이 시대의 여성들도 그와 같은 선택을 할지에 대한 의문을 가졌습니다. 그렇다면 ‘오필리어’를 주인공으로 해서 오늘날의 관객들도 공감할 수 있는 극을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단계에 오게 된 것은 5년 전부터 입니다. 이렇게 탄생한 뮤지컬 <오필리어>는 오는 5월 16일 개막을 앞두고 있고, 연출가로서 배우들과 막바지 연습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햄릿」을 비롯한 셰익스피어 관련 희곡들과 연구서들을 찾아 읽고 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고전 「햄릿」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뮤지컬 <오필리어>를 통해 이 시대의 관객들에게 보다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처럼, 여러분도 고전을 고전으로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자신의 시각으로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주목해 보셨으면 합니다.

 

제 서재에 이름을 붙인다면 ‘꿈의 산실’이 어떨까 싶습니다. 꿈을 키워준 공간이고 발견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명사의 추천

 

장자

장자 저/김학주 역 | 연암서가

「장자」는 제게 인생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해준 의미 있는 책입니다

 


 

 

 

 

 

 

서편제

이청준 저 | 문학과지성사

소설 『서편제』는 제가 살면서 가장 깊게 파고 들었던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92년 7월 말, 임권택 감독님으로부터 <서편제>의 각색과 영화 출연 제의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원작자인 고(故) 이청준 선생님과 만나 뵙게 되었는데, 이청준 선생님의 명성이 크고 높았기 때문에 각색자로서 그 짐이 무거웠습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는 “소설과 영화는 엄연히 다르니 김 선생이 하고 싶은 대로 각색하시오. 그 대신 우리 막걸리나 자주 마십시다” 라고 하셨고, 그 말씀대로 저에게 일임하셨습니다.

 

 

햄릿

윌리엄 셰익스피어 저/최종철 역 | 민음사

스무 살, ‘연극’에 빠지기 시작하면서 저는 세계인의 가슴에 영원히 남을 ‘불후의 명작’을 남기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꿈을 향해 가다 보니 제 이름 앞에 배우, 소리꾼, 국립극장장, 문화부장관, 연출가 등 많은 수식어들이 붙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제 꿈은 아직 이루지 못했고, ‘불후의 명작’을 향한 꿈을 위해 예술혼을 불태우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눈이 가게 되었고,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뮤지컬 <오필리어>로 불후의 명작을 위한 한 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안소니퀸. 페데리코펠리니감독

세계적인 고전 영화로 방랑과 광대의 삶을 매혹적으로 묘사한 영화입니다. 신비롭고 아름다운 이 명작을 오늘날의 젊은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겨울왕국

월트디즈니 | 원제 : Frozen

동화 『눈의 여왕』을 여성의 시각으로 새롭게 해석한 점이 신선했습니다. 기존의 디즈니식 결말에서 탈피한 점도 시대상을 잘 반영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제곡 ‘Let it go’ 도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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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곤

배우. 극작가. 연출가. 소리꾼. 전북 전주 출생. 서울대 사범대학 연극반에서 연극 활동을 시작했다. 판소리에 매료돼 전통 예술에 관심을 갖게 됐으며 대학 시절부터 10년간 명창 박초월에게 판소리를 배웠다. 대학 졸업 후 ≪뿌리 깊은 나무≫ 기자, 배화여고 독일어 교사 생활을 하면서도 연극 활동을 이어갔다. 1983년 영화 <바보 선언>으로 스크린에 데뷔해 <서편제>로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영화배우로서 이름을 널리 알렸지만, 극작가 및 연극 연출가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교사 극단 ‘상황’, 놀이패 ‘한두레’, 극단 ‘연우무대’를 거쳐 전통 연희의 현대적 수용과 민족극 수립을 목표로 1986년 극단 ‘아리랑’을 창단했다. 연극 「아리랑」(1986), 「갑오세 가보세」(1988), 「인동초」(1988), 「점아 점아 콩점아」(1990), 「격정만리」(1991), 「유랑의 노래」(1998), 「우루왕」(2000) 등의 각본을 쓰고 연출하였으며, 창극 「금수궁가」(1988), 「흥보전」(2021) 등의 각본과 연출, 영화 <서편제>의 시나리오를 담당하였다. 2000~2005년 국립중앙 극장장을 지냈고, 2006년 제42대 문화관광부 장관에 취임했다. 이후 세종문화회관 이사장, 마포문화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꿈꾸는 광대』, 『恨: 김명곤의 광대기행』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