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한국사 시리즈』 10년 만에 완간
역사문제연구소가 기획한 『20세기 한국사 시리즈』가 10년 만에 완간됐다. 2004년 기획을 시작한 이후, 2007년 첫 책을 출간한 『20세기 한국사 시리즈』는 지난 20여 년 동안 축적한 근현대사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분야별 최고의 전문가들이 한국 근현대사의 역사를 기록했다.
글ㆍ사진 엄지혜
201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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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제연구소와 역사비평사가 2007년부터 출간한 대중 역사서 『20세기 한국사 시리즈』가 완간됐다. 『20세기 한국사 시리즈』는 개항기 이후 오늘날까지의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대중역사서로 지난 20여 년 동안 축적된 근현대사 연구성과를 망라했다. 한국 근현대사 학계의 전문가로 꼽히는 필자들이 대거 참여해 집필했으며, 『이승만과 제1공화국』, 『박정희와 개발독재시대』부터 『한국독립운동사』, 『일제강점기 사회와 문화』까지 총 10권으로 완성됐다. 『20세기 한국사 시리즈』 완간이 있기까지는 역사문제연구소 회원인 김남흥 씨의 후원이 있었다.

 

문화단신

 

한 독지가의 후원으로 완성된 대중역사서

 

지난 7월 22일,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20세기 한국사 시리즈』 완간 기념회가 열렸다. 기념회에는 1986년 역사문제연구소 창립 당시 초대 이사장이었던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이이화 역사학자, 유홍준 교수, 『20세기 한국사 시리즈』 필자들이 참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축사를 통해 “역사문제연구소처럼 중요한 곳에 발을 디디고 회원이 된다는 것만으로도 중요한 일인데, 『20세기 한국사 시리즈』와 같은 큰 작업이 가능하도록 후원한 분이 있다는 것은 아무리 상찬해도 지나치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념회에서는 독지가 김남흥 씨에게 감사패를 수여하는 시간을 가졌다. 2004년부터 10년간 묵묵히 큰 금액을 후원해온 김남흥 씨는 “나는 월급쟁이로 살아온 대한민국의 아주 평범한 시민 중 한 사람이다. 60대 중반에 들어서고 보니 사회를 위해 조그만 일이라고 하고 싶었다”며, “평소 우리 현대사가 늘 정권의 힘에 의해 왜곡돼온 점을 안타깝게 생각해왔다. 후손들에게 과거의 역사가 진실대로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20세기 한국사 시리즈』를 후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역사문제연구소 이사장인 서중석 성균관대학교 사학과 교수는 "김남흥 선생을 처음 뵀을 때가 생각난다. 정말 소탈하시면서도 '절대 내 이름이 나가선 안 된다'고 몇 번이나 당부하셨다"며 "여러 일로 인해 완간이 늦어졌지만 뜻깊은 책을 펴내게 되어 더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독립운동사』를 집필한 박찬승 한양대학교 사학과 교수는 “2011년 가을에 원고를 청탁 받고, 작년까지 원고를 집필했다. 대중들이 쉽게 이해하는 역사서를 쓰고자 했는데 35년 독립운동사를 한 권으로 담으려니 만만찮은 작업이었다. 『20세기 한국사 시리즈』는 지혜의 샘이다. 우리 시대의 이념과 갈등을 풀려면 이념이 시작된 그때로 돌아가 공부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화단신

 

2011년에 출간된 『전두환과 80년대 민주화운동』을 집필한 정해구 성공회대학교 정치학 교수는 “역사라는 것은 사람이 어디로 가야 하느냐에 대한 나침반 역할을 한다. 역사를 알면 자기 위치를 파악하고 방향을 알 수 있다. 과거의 역사를 아는 것은 언제나 중요하다. 젊은 사람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대중역사서의 필요성을 깨달았고 이 책을 집필했다. 먼저 내 자녀부터 이 책을 읽혀야겠다”고 말했다.

 

역사문제연구소와 함께 『20세기 한국사 시리즈』를 출간한 역사비평사 정순구 대표는 “뜻깊은 책을 함께 펴내게 되어 영광이다. 김남흥 선생을 통해 역사와 사회에 기여하는 하나의 모형을 본 것 같다. 21세기 한국사 시리즈를 낼 수 있는 그 날까지 열심히 좋은 책을 펴낼 것”이라고 밝혔다.

 

『20세기 한국사 시리즈』 완간을 기념해 역사문제연구소는 해외에 있는 한국학교와 단체에 책을 무상으로 기증할 계획이다. 이날 기념회에서는 재일조선학교 지원단체 '몽당연필' 대표인 배우 권해효 씨에게 『20세기 한국사 시리즈』를 기증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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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과 시민을 위한 20세기 한국사 세트 역사문제연구소 기획 | 역사비평사
20세기는 한국 역사의 최대 격동기였다. 개항 이후 일제의 폭압을 경험했고, 해방과 더불어 한국전쟁이라는 민족의 비극을 맞았다. 식민지 경험과 전쟁의 참화는 다시 독재의 암흑시대를 낳았지만, 민주주의를 향한 진보는 결코 좌절되지 않았다. 100년에 걸친 한국 역사의 역동적인 드라마 속에서 오로지 자유와 진실의 힘을 믿고 힘차게 걸어온 한국인의 발자취를 정직하게 기록하는 일은, 근현대 한국사학계가 청소년과 시민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최대의 선물이자 지식인의 의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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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14.07.31

근현대사를 짤막하게만 접했었는데, 권수가 좀 많지만 대중역사서라고 하니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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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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