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는 단편소설 『풀 사이드』에서 35세를 인생의 반환점으로 그린다. 수영 선수가 전력으로 헤엄치기 위해 전반과 후반을 나누는 턴이 필요한 것처럼, 35세는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후반전으로 나아갈 원동력을 얻어야 하는 시기라는 것이다.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사이토 다카시의 『35세를 위한 체크리스트』는 그 이정표가 되어 줄 책이다. 폴 오스터가 그의 첫 소설 『고독의 발명』을 발표했던 때, 코미디언으로 승승장구하던 기타노 타케시가 뉴스 해설자, MC 등 만능 엔터테이너로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던 시기는 모두 그들 나이 35세의 일이었다. 이외에도 35세를 기점으로 인생의 큰 전환기를 맞이한 이들의 다양한 사례들을 먼저 눈여겨볼 만하다.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나를 둘러싼 세상이 바뀌는 것도, 나 자신이 180도로 바뀌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35세는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는 때임은 분명하다. 이직의 정점이자 전직이 가능한 마지막 시기, 결혼을 하느냐 비혼자를 남을 것이냐를 결정하는 시점 등이 바로 이때이다. 저자는 결혼, 이직, 커리어, 라이프스타일 등 현재 겪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하고 구체적인 질문들을 던진다. 그 질문들을 따라가보면 어느새 막연했던 인생의 후반전을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게 된다.
35세란 사회적으로 업무의 정점에 서는 때이기도 하지만, 육체적으로는 더 이상 젊지 않음을 인식해야 하는 때이기도 하다. 뱃살이 불어나며 밤 새는 일이 더 이상 불가능해 졌음을 느낄 때 문득 나이를 실감하게 된다. 저자는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체력의 한계를 이길 수 있는 방법으로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지혜나 습관의 힘을 활용하여 효율성을 높이라고 조언한다. 마지막 장까지 읽고 나면, 업무 피로도를 줄이는 방법까지 충고하는 저자의 꼼꼼함에 감사하게 된다.
-
35세를 위한 체크리스트사이토 다카시 저/이현지 역 | 북스코프
35세는 세상의 파도와 더불어 인생도 너울 치는 시기다. 무한 저성장 시대가 되면서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더욱 힘들어졌다. 내일은 알 수 없다. 계획은 필수지만 때에 따라 과감한 선택도 필요하다. 35세는 그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최적의 나이다. 『35세를 위한 체크리스트』는 30대인 당신이 인생의 우선순위로 두어야 할 것들을 항목별로 정리한 ‘인생 점검 매뉴얼’이다.
[추천 기사]
- '처음'이 두려운 아이에게
- 김갑수 “당신을 미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 나도 '유양'처럼 살고 싶다!
- 12년 만에 다시 만난 책
권문경 (도서MD)
봄밤
2015.02.26
빛나는보석
2015.02.26
앙ㅋ
2015.02.25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