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하고 싶은 청춘들에게, 내일 뭐 읽지?
연애를 하고 싶은 후배님, 안녕? 매사가 귀찮은 네가 동했다면, 이미 너의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은 사람이 있겠구나.
글ㆍ사진 채널예스
201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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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예스>에서 매주 금요일, ‘내일 뭐 읽지?’를 연재합니다. 보통 사람들보다 책을 ‘쪼끔’ 더 좋아하는 3명이 매주, 책을 1권씩 추천합니다. 매우 사적인 책 추천이지만, 정말 좋은 책, 재밌는 책, 정말 읽으려고 하는 책만 선별해 소개합니다. 엄숙주의를 싫어하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추천하지만, 닉네임을 걸고 약속 드립니다. 나만 읽긴 아까운 책이라고! ‘오늘 뭐 먹지?’ ‘내일 뭐 먹지?’ 만 고민하지 말고, 때로는 ‘내일 뭐 읽지?’ 생각해보는 건,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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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를 위하여

김형경 저 / 창비

“난 연애하기 귀찮아. 다른 것도 재밌는 게 충분히 많은데 굳이 뭘 연애를?” 솔직해지자. 모태 솔로 탈출하고 싶지 않은가? 솔직해지자. 연애보다 당신을 설레게 한 일이 있었나? 굳이 하기 싫다는 연애를 권하고 싶진 않지만, 하고 싶은데 잘 안 풀린다면. 몇 권을 책을 읽어도 좋겠다. 남자들은 심리 에세이 참 안 좋아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는 추천하고 싶다. 여자는 남자를, 남자는 스스로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김형경 작가는 이 책을 두고 “남자랑 관계 맺는 걸 힘들어하는 여자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남자에 대한 환상, 기대가 많은 여자들이 읽고 환상을 버렸으면 좋겠다. 그게 행복해지는 길.”이라고 말했다. 부디 이 책을 읽고, K군이 모태 솔로를 탈출하고, P양은 연애를 시작했다며 “나, 잠수 탄다”라고 쪽지를 보내왔으면 좋겠다. (꾸러기)

 

 

 

새벽의 나나

박형서 저| 문학과지성사

연애를 하고 싶은 후배님, 안녕? 매사가 귀찮은 네가 동했다면, 이미 너의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은 사람이 있겠구나. 내가 너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은 박형서의 『새벽의 나나』야. 내가 너무 추천하고 다녀서 읽을 생각도 안 든다고? 그럴 것 같긴 해. 그래도 일단 읽으면 개연성 없는 농담들 속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거야.(말 안 했었나? 난 이 소설을 2시간 내내 손에서 놓지 못했어.) 너는 내가 그러했듯 레오가 왜 ‘나나’를 떠날 수 없는지, 그리고 플로이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풍경을 목격하게 될 테지. 미치도록 사랑하는 플로이가 자길 이해할 수 있냐는 물음에 레오가 "아니, 이해할 수 없어. 미안해."라고 고백하는 순간, 너는 연애에서(혹은 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과 맞닥뜨리게 될 거야. 그(녀)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있다라는 오만에 빠지기 마련인 그 순간에 꼭 명심해. 타인을 진심으로 이해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p.14) 그것만 기억하면 행복한 연애를 할 수 있을 거라 믿어. 비록 연애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저 문장이 너의 머리를 꽝! 치는 순간이 올걸? 생각해보면 사랑이란 감정은 참 이기적이기도 하잖아. 아닌가? 껄껄. (땡감)

 

 

사랑과 연애의 달인 호모 에로스

고미숙 저 | 북드라망

연애라! 살면서 연애다운 연애를 딱 한 번만 하고 결혼해서 연애 경험이 미천하다. 그래서 연애하고 싶은 후배가 있다면, 딱히 조언해 줄 말이 없다. 그래도 연애 관련 책은 몇 권 읽은 듯해서 추려봤는데, 가장 먼저 생각난 책이 고미숙 선생님의 『사랑과 연애의 달인 호모 에로스』다. 읽은 지 오래 되어서 기억이 거의 안 나지만, 핵심은 연애도 공부가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사실, 책에서 쌓은 지식만으로 연애를 하겠다는 발상도 말이 안 되지만, 아무런 공부 없이 사랑하겠다는 것도 마찬가지로 말이 안 된다. 지금 이 시대에서 연애란 어떤 의미인지, 나의 욕망과 너의 욕망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고 연애를 시작한다면 좀 더 아름다운 사랑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설령 헤어지더라도 그 아픔이 좀 덜할 테다. (드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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