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해야 하는데, 내일 뭐 읽지?
'살 빼는' 다이어트를 생각하고 이 글을 클릭했을 독자들에게는 죄송하지만, 다이어트 이전에 ‘먹는’ 문제에 대해 한 번쯤은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
글ㆍ사진 채널예스
201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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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예스>에서 매주 금요일, ‘내일 뭐 읽지?’를 연재합니다. 보통 사람들보다 책을 ‘쪼끔’ 더 좋아하는 3명이 매주, 책을 1권씩 추천합니다. 매우 사적인 책 추천이지만, 정말 좋은 책, 재밌는 책, 정말 읽으려고 하는 책만 선별해 소개합니다. 엄숙주의를 싫어하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추천하지만, 닉네임을 걸고 약속 드립니다. 나만 읽긴 아까운 책이라고! ‘오늘 뭐 먹지?’ ‘내일 뭐 먹지?’ 만 고민하지 말고, 때로는 ‘내일 뭐 읽지?’ 생각해보는 건,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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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저/임홍빈 역 | 문학사상
딱히 다이어트를 해본 적이 없지만, 나의 3년된 유일한 취미가 있다면 '달리기'다. 주3~4회, 1회당 1시간 반 거리를 뛴다.(애용하는 코스는 올림픽공원을 한 바퀴 돈 후, 한강으로 나가는 코스) 술도 워낙 좋아하고, 유명한 빵순이인 내가 '비만'이란 소리를 듣지 않고 살 수 있는 비법은 달리기 덕분이 아닐까. 만약 다이어트를 원한다면 빡센 식이요법과 함께 달리기를 해보는 게 좋을 듯하다. 달리기가 재미없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나한테도 "무슨 재미로 뛰냐?" 고 물어본 지인들도 여럿. 그런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이 책! 하루키가 달리기 매니아인 건 여러 작가들의 소개로 널리 알려진 사실. 하지만 실제로 하루키가 달리기 예찬한 이 에세이를 읽은 독자는 많지 않을 듯. 다 읽고 나면 묘비명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나도 이 책을 보고 묘비명을 결정했다. 그리고 내 취미가 달리기인 것을 뿌듯해 했다. "김땡감 (1989~20**) 정직하게, 꾸준히, 오래 뛰는 걸 좋아했다." (땡감)

 

 

먹다

다미셸 퓌에슈 저/심영아 역/안느 주르드랑 그림 | 이봄

솔직히 고백하겠다. 제대로 다이어트를 결심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안 해도 되는 몸매라서는 아니고, 굳이 해야 할 이유, 아니 '반드시' 해야 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끔, 배가 심하게 많이 나온 사람. 살만 조금 빼면 정말 예쁠 텐데. 하는 사람을 볼 때는 아쉽다. "안 해도 그만"이 아닌 경우이기 때문이다. '살 빼는' 다이어트를 생각하고 이 글을 클릭했을 독자들에게는 죄송하지만, 다이어트 이전에 '먹는' 문제에 대해 한 번쯤은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 최근 나는 한 셰프로부터 "부모가 뭘 먹느냐에 따라 아이가 먹는 음식의 수준도 달라진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많이 찔렸다. 파리 소르본 대학의 철학교수 미셸 퓌에슈가 쓴 『먹다』는 얇고 예쁜 책이다. 저자는 "밥을 먹는 것은 음식물로 우리 자신을 만드는 일. 음식이 몸을 만든다"며, "행복하기를 바란다면 어느 순간 자신의 몸무게와 육체, 그리고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무엇을 먹는지, 왜 먹는지,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를 따져보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내가 잘 먹고 사는지'를 생각해보자는 말이다. 다이어트 시작 전에 워밍업으로 읽으면 좋을 책이다. 몸 건강, 마음 건강을 모두 챙기고 싶다면. (꾸러기)

 

 

뚱뚱해도 넌 내 친구야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글/박혜선 그림/최진호 역 | 크레용하우스

생존하는 동화 작가 중 뇌스틀링거를 최고로 꼽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독일 청소년문학상, 취리히 아동문학상,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기념상을 휩쓸었다. 뇌스틀링거의 작품은 권위나 금기에 질문하는 문제 제기로 유명한데, 『뚱뚱해도 넌 내 친구야』 역시 마찬가지다. 제목이 말해주듯, 이 작품은 뚱뚱하더라도 기 죽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심어주는 책이다. 살 때문에 상처받는 어른이라면 이 동화에서 위안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드미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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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책추천 #내일뭐읽지 #다이어트
1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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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

2015.07.17

음... 한국 사회는 다른 사람보다 좀더 체중이 나가는 사람들에게 가혹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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