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렬하게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과학 저널리스트가 밝혀낸 휴식의 효과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힘』, 헤드헌터가 말하는 대한민국 직장 『직장학입문』, 자전거를 타기 위해 알아야 할 『왕초보를 위한 자전거 정비법』 등 주목할 만한 신간을 소개합니다.
글ㆍ사진 채널예스
2016.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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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힘
울리히 슈나벨 저/김희상 역 | 가나출판사

'멍 때리기 대회'나,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이미 아무것도 안하고 있지만 더욱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같은 유행어가 돈다. '쉬고 싶다'는 말을 달고 살면서도 정작 쉬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현대인의 뇌는 정보와 자극에 노출되어 심각한 과부하 상태에 놓여 있다. 많은 사람이 중압감에 시달리며, 결국 심신의 모든 질병 증상이 고개를 든다. 수면장애, 식욕감퇴, 소화 장애 등으로 조짐을 보이다 결국 번 아웃 증후군에 빠져버리기도 한다. 저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낭비로 취급하는 사람들이 역설적으로 갖는 인생의 낭비를 막아주려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가속화 사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분석하며, 숨 돌릴 여유를 되찾아 주려는 것이 이 책의 목표다. 쉬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책을 쉬는 시간에 읽으라고 추천하는 것도 어쩐지 몰아세우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는 않다.

 

 

늘었어요 늘었어
마타키 케이코 글그림/김영주 역 | 북스토리아이

'비가 그치니 늘었어요', '흙장난을 했더니 늘었어요,', '늘었어요, 늘었어!' 페이지를 넘기며 읽다 보면 리듬감이 생기고 궁금증까지 불러일으킨다. 문장을 반복해서 구성한 그림책이다. 글자를 잘 모르는 아이들의 경우에도 어떤 상황에서 어떤 단어가 쓰이고 활용될 수 있는지 단어의 쓰임새에 대해서도 정확히 알 수 있게 해 주어 처음 책 읽기를 시작하는 아이들이 책과 친해지는 계기가 되어 준다. 또한 정겨운 그림으로 담겨 있는 일상의 모습은 아이들의 매일의 일상과도 매우 닮아 있어, 환하게 웃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즐거운 자신의 모습을 보고 함께 즐길 수 있다.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에 대한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리듬감 살아 있는 글을 재미있게 읽어내는 즐거움을 선사해 준다.

 

 

직장학입문
박성호 저 | 지상사

저성장시대, 기업은 채용 규모를 줄이거나 기존의 구성원마저 정리하려고 한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위기를 기회로 생각하고 사업이나 구성원에 투자를 집중하는 기업이 있게 마련이다. 위축되기보다는 더 적극적으로 취업 시장에서 준비된 인재로 인정받는 게 중요하다. 결국 사람이 기업의 성과와 운명을 좌우하는 시대에 준비가 안 된 지원자는 환영 받기 힘들다. 직장을 구하는 입장에서는 스펙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기업과 직무를 정확히 분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저자는 헤드헌터로서의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살려 취업 준비행의 고민 상담부터 사회 초년생의 마음과짐과 처세술 등 유용한 내용을 알려준다. 취업 준비생에게는 자신에게 어울리는 직장과 일을 찾고, 이미 입사를 한 신입 사원에게는 미래 자신 앞에 펼쳐질 상황에 끌려 다니지 않고 이끌어 가는 직장인으로 우뚝 서도록 구성된 책이다.

 

 

왕초보를 위한 자전거 정비법
김병훈 저 | 원앤원스타일

국내 최초의 자전거 잡지인 월간 <자전거생활(바이시클라이프)> 발행인이자 『자전거의 거의 모든 것』, 『반나절이면 충분한 수도권 자전거 여행』 등 자전거 관련 책을 다수 집필한 저자가 이번에는 초보자를 위한 셀프 자전거 정비법 책을 펴냈다. 어느 정도 사전 지식이 있는 동호인이 아닌 자전거를 거의 모르는 완전 초보자를 대상으로 세세하고 친절하게 자전거 정비법을 설명한 책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보통 가정에서도 비치하고 있는 드라이버, 스패너, 니퍼 등의 공구와 기본적인 자전거 전용공구로 손쉽게 자전거를 정비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저자의 친절한 안내에 따라 자전거의 구조를 이해하고 정비 방법을 알게 된다면 자전거 생활이 더욱 풍성해질 것이다.

 

 

세계의 전투식량을 먹어보다
키쿠즈키 토시유키 저/오광웅 역 | AK(에이케이 커뮤니케이션즈)

전투식량이 전장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 미국의 독립전쟁부터 시작해 역사 속 여러 전쟁의 전투식량 배급 양상을 살펴본다. 식품부터 식기까지 수많은 전쟁에서 전투식량이 어떠한 모습으로 등장하였고 병사들은 어떻게 취식하였는지 흥미진진한 역사가 펼쳐진다. 각 나라의 식문화가 고스란히 반영된 생생하고 풍부한 메뉴 사진자료는 보는 재미가 있다. 얼마나 병사의 식사를 배려하고 있는지에 대한 척도가 바로 전투식량이며, 이는 곧 병사의 사기진작으로 이어진다. 그만큼 그렇기에 전 세계 군대에서는 좀 더 편리하고 아늑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진투식량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식품 개발뿐 아니라, 먹는 환경까지 고려한 보관법, 취식법 등, 어떠한 상황에서도 효과적으로 전투식량을 섭취할 수 있도록 고안한 갖가지 아이디어가 등장한다.

 

 

지정학에 관한 모든 것
파스칼 보니파스 저/정상필 역 | RSG(레디셋고)

유럽의 몰락, 미국과 소련의 등장, 소련의 붕괴 등 1945년 이후의 국제관계 변화를 거시적으로 다뤘다. 국가의 권력과 공간의 이동을 검토해 오늘날의 국제관계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국제관계를 시대적 흐름에 따라 생생하게 설명하고 지정학적 위기가 닥칠 때마다 세계의 각국들은 어떻게 대처했고, 그에 따라 어떤 결과가 발생했는지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먼로독트린', '깡패국가', '레알폴리틱' 등의 용어가 발생하게 된 배경과 뜻을 풀어주는 것은 물론 각국 지도자들의 업적을 차근히 검토한다. 1945년 이후의 국제관계를 자연자원의 필요, 인구증가로 인한 더 넓은 국토의 필요, 바다에 이르는 통로의 필요 등과 같은 지리적?경제적 또는 인구학적 요인의 결과로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건축가 서현의 세모난 집 짓기
서현 저 | 효형출판

동아시아의 핫플레이스로 주목받는 제주에 지어진 세모난 집을 짓기 위해 건축주가 건축가에게 요청한 유일한 사항은 '길에서 눈에 확 띄는 집'이었다.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 『빨간 도시』 등 인문적 건축, 도시 이야기를 꾸준히 쓰며 건축과 대중 사이의 담을 부지런히 허물어온 저자가 건축주의 요구에 부합한 집을 짓는 과정을 그린 첫 번째 집 짓기 책이다. 건축가로서 설계부터 시공까지의 과정을 세세히 기록해 선보였다. 도면과 스케치부터 건물 완공 후 사진까지 시각 자료를 수록하고 끝없는 고민, 어이없는 실수, 겨우 해결했다 싶으면 또 등장하는 현실적 난관 등 대충 넘어갈 법한 이야기까지 덮어두거나 포장하지 않고 솔직하게 써내려갔다. 텔레비전이나 잡지에 등장하는 멋진 집을 짓는 동안 어떤 우여곡절이 있었는지, 그 집에 어떤 사람이 사는지 숨겨진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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