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리뷰 대전] 외로운 당신의 창밖에 마법이 펼쳐진다
상을 받아야 좋은 책은 아니지만, 웬지 수상 이력이 있으면 한번 더 눈이 가는 건 사실. 최근 2016 파운더스 어워드, 페어런츠 초이스 어워드 수상작인 『한밤의 정원사』가 출간되었다. 아이나 어른이나 모두 좋아할 만한 책, 상 받은 작가의 멋진 그림책을 소개한다.
글ㆍ사진 김규영(유아/청소년/잡지 MD)
2017.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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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 한밤의 정원사 표지 이미지.jpg

 

어느 평범한 아침, 창밖에 놀라운 마법이 펼쳐졌다. 아름다워서 눈을 뗄 수 없는 부엉이 나무가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그날부터 매일 밤이 지나면 토끼, 새 등 다양한 형상의 나무 조각들이 마을에 등장한다. 어느 작은 마을에, 그리고 외로운 소년의 마음에 놀라운 기적이 일어난 셈이다.

 

이 책은 보육원에 살고 있는 외로운 소년 윌리엄의 무료하고 단조로운 일상에 벌어진 마법 같은 일을 섬세하고 아름다운 그림으로 담아냈다. 아름다운 나무 조각들은 존재만으로도 아이의 마음을 치유하고, 흑백으로 살아가던 동네 사람들에게도 생동감 있는 색채를 부여한다. 행복한 변화로 마을 사람들은 모두 축제를 벌이고 책의 시작 부분에서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소년은 마지막 장면에서 나무를 조각하며 천진난만한 미소를 보여준다.

 

아무 대가 없이 다른 사람들을 위해 나무를 조각하는 정원사 할아버지와 윌리엄을 통해 긍정적인 영향력에 대한 이야기한다. 아무 대가 없이 다른 이를 위해 나무를 다듬고 새로운 형상을 만드는 이들을 통해서 메마르고 빛이 바랬던 도시는 찬란한 빛을 머금는다. 요즘 같이 사는 것에 쫓겨서 다른 이를 바라보지 못하는 현대 사회에 따뜻한 울림을 주는 그림책이다.

 

출간되자마자 세계 15개국에 수출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한밤의 정원사』는 사실 펜 형제의 데뷔작이다. 두 작가는 전통적인 기법과 현대적인 기법을 모두 사용하면서 정교하고 섬세한 그림체를 완성시켰다. 시각적 스토리텔링의 교본이란 찬사를 받을 만큼, 그림만으로도 꽉 찬 이야기를 선사한다.

 

때로는 그림이 가장 중요한 유아책들을 소개하면서 제 글로 이 책이 주는 감성을 다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든다. 내가 소개하고 있는 이 그림책은 특별히 모험이 가득한 이야기도, 화려하고 아름다운 색감이 지배하는 그림책도 아니다. 하지만 꿈을 꾸는 듯한 부드럽고 황홀한 색감의 그림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비단 어린이들뿐 아니라, 마음이 울적한 어른들에게도 충분히 치유가 되는 힘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이다.
 


 

 

한밤의 정원사테리 펜,에릭 펜 글그림/이순영 역 | 북극곰
어느 날, 창밖에 아름다운 부엉이 나무가 나타납니다. 너무 아름다워서 윌리엄은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그날부터 매일 밤이 지나면 고양이, 토끼, 새 등 새로운 나무 조각이 나타납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마법이 펼쳐질까요? 앞으로 윌리엄에게는 어떤 기적이 일어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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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한밤의 정원사 #스토리텔링의 교본 #치유
1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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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uiu22

2017.01.06

표지가 참 예쁩니다.... 그림책 읽는 직업 정말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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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영(유아/청소년/잡지 MD)

마음은 유아, 몸은 중년. 비록 나이는 먹었지만 여전히 그림책처럼 아름다운 세상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