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에 반대한다
권김현영,루인,류진희,정희진,한채윤 공저/정희진 편 | 교양인
'남성/여성'의 대칭적 이분법으로 파악하는 양성평등 담론 자체를 다시 생각하는 책이다. 남녀 평등의 이름 아래 여성에게만 지워지는 구속을 들추어내고, '비정상' 혹은 '소수자'라 불리는 젠더 규범 외부의 존재들을 억압하는 권력을 파헤친다. 한국 개신교의 유별난 동성애 반대, 규제 중심의 청소년 섹슈얼리티, 메갈리아 미러링 논쟁을 통한 새로운 페미니즘 주체의 출현 가능성 등 '양성평등'이 은폐하는 성차별적 현실을 지금 시대의 여성운동가들이 밝혔다.
선거의 정석
마크 팩,에드워드 맥스필드 저/김혜영 역 | 사계절
선거는 후보자가 좋은 공약을 유권자에게 제대로 전달하고, 시민의 목표와 정치적 공동선을 일치시켜나가는 과정이다. 이 책은 지난 30년간 영국 자유민주당의 선거 캠페인을 이끌어 온 저자가 숱한 선거에서 승리하고 패배한 경험을 모아 선거에 필요한 기술을 메시지, 팀, 자원, 커뮤니케이션, 리더십이라는 다섯 키워드로 정리했다. 선거는 시끄러운 확성기와 어깨띠를 두른 선거운동원이 아니라, 정교한 계획을 바탕으로 작용하는 축제의 장임을 보여준다. 선거의 또 다른 축인 유권자에게도 어떤 정치가가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바꿀 수 있는지 판별할 만한 눈을 길러준다.
매문 노트 : 칼럼/인터뷰 기사
김형렬 저 | 문과대201호
잡지사, 디자인 회사, 출판사 등에서 18년 간 일한 에디터가 그동안 '먹고살기 위해 쓴 글'과 '그 글에 대한 글'을 두 권의 책으로 정리했다. 다양한 매체에 실렸던 글을 성격에 따라 칼럼, 인터뷰 기사, 픽션, 에세이, 비평, 여행 기사 등으로 구별해 정리했다. 각 글마다 주석을 달아 글을 쓰게 된 이유와 계기, 과정과 결과에 관한 노하우를 붙였다. 좋은 글이나 잘 쓴 글을 모아 놓은 것도, 글쓰기 방법이나 노하우를 정리한 것도 아니다. 지금도 먹고살기 위해 매일같이 글을 쓰고 만지는 기자, 작가, 편집자 등 이른바 에디터의 일상에 관한 기록이다.
100일 동안의 행복 1
파우스토 브리치 저/이승수 역 | 민음사
새로 나온 민음사 외국문학 브랜드 M의 첫 작품집이다. 사랑하는 가족과 평범한 일상을 누리던 체육 교사 루치오가 말기 암을 진단받는다. 가족, 죽마고우 친구들, 그리고 무엇보다 장인어른의 도넛 가게에서 아침마다 먹는 따끈하고 달콤한 도넛을 뒤로 하고 떠나야 하는 자신의 운명에 처음에는 절망하지만, 곧 조력 자살로 100일 후에 죽기로 결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저자는 특유의 이탈리아 감성으로 죽음 앞에서 어떻게 유머와 존엄을 잃지 않고 삶을 마무리할 수 있는지 그린다.
도깨비, 잃어버린 우리의 신
김종대 저 | 인문서원
잃어버린 전래 신의 모습을 복원하려는 연구로 '도깨비박사'라는 별칭까지 얻은 저자가 도깨비라는 단어의 어원, 도깨비의 성격, 취향, 존재의 의의까지 그동안 몰랐던 것들을 알려준다. 중국의 다리가 하나뿐인 귀신(독각귀)이나 일본의 요괴와 다른 점, 길 가는 사람에게 씨름을 하자고 하는 장난꾸러기 같은 면모, 도깨비불로 알려진 푸른 불꽃의 의미, 이야기 속에서 도깨비가 차지하는 역할과 위치 등 도깨비의 여러 면모를 한 번에 볼 수 있다. 최근 드라마로 유명해진 존재기도 하니, 한 번쯤 더 깊이 들어가보는 것도 좋겠다.
부자 아빠의 세컨드 찬스
로버트 기요사키 저/안진환 역 | 민음인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로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킨 저자가 글로벌 금융 위기 속에서 기회를 발견하고 붙잡는 방법을 제시한다. 정책, 제도, 교육 등을 통제하며 부를 강탈한 정치 지도자의 고발과 함께 그들의 술수에 흔들리지 않고 부를 지키는 지침도 함께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 후 예측 불가능한 혼돈이 온 지금이야말로 최고의 기회를 붙잡는 순간이다. 부정적 의미로 사용되는 '비상사태(emergency)'라는 단어 속에는 '부상(emerge)'이 숨어있다. 사람들이 위기라고 생각하는 비상사태에서 새로운 것, 새로운 사회가 부상할 수 있다.
아무래도 아이는 괜찮습니다
사카이 준코 저/민경욱 역 | arte(아르테)
선인장도 말려 죽였는데, 사회는 가임기 여성에게 아이를 요구한다. 일만 잘해서는 유능한 여성이 될 수 없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일도 잘해야 성공한 인생으로 여기는 것은 일본만의 풍토가 아니다. 고단샤 에세이상을 받은 저자는 독신임을 당당하게 밝히며 서른 살 이후에도 비혼 생활을 즐기자는 주장으로 일본에서 신선한 충격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자신에게 오롯이 몰두해 아이를 낳지 않기로 결심한 이들과, 갖은 노력에도 아이를 가질 수 없었던 이들까지 이기적이고 철없는 어른으로 몰아가는 사회의 통념에 의문을 제기한다.
채널예스
채널예스는 예스24에서 운영하는 콘텐츠 플랫폼입니다. 책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