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왜 이렇게 좋았다가도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고, 또 금방 괜찮아지고 또 금세 힘들어질까.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왜 이렇게 자꾸 나를 건드리나! 이것은 나의 문제인가? 타인의 문제인가? 달콤한 브라우니도 좀처럼 위로가 되지 않는다. TV에서는 온통 잘난 사람들의 퍼포먼스만 이어질 뿐이고, 인스타그램 속 셀피들은 환경 오염 같다. 사람들은 왜 이렇게 속마음을 보여주지 않을까. 웃는 낯이 너무나 어색하다는 걸 그는 알까? 나도 알까? 하루에도 12번씩 자존감이 떨어질 때, 한순간에 집중할 수 있는 책이 과연 있을까?
때론 다른 사람의 사연으로 내 안의 문제를 발견하기도 한다. 더 이상 내 상처를 발견하고 싶지 않을 때.
마음칼럼니스트 박미라의 이야기를 기억하자. 너무 애쓰지 말자. 한계를 알자. 선택하고 감당하고 틀에서 벗어나자. (박미라 저, 나무를심는사람들)
환대라는 말을 들어본 지가 언…( )년 환대라는 것을 느껴본 지가 언…( )년 대한민국은 어쩌다 이렇게 환대가 어려워졌나. 스스로에게도 타인에게도 어려운 환대. 어쩌면 지금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건 환대할 용기, 그리고 권리. (이라영 저, 동녘)
누군가에게 내 상태를 말하고 싶지만 털어놓을 상대가 없을 때. 병원을 가야 하나? 고민될 때. 우선 이 책을 봐도 좋겠다. 친한 친구도 둘만 만나면 불편하다고요? “그렇다면 정상입니다.” (하지현 저, 푸른숲)
저자는 뉴타운 월세 아파트 주민이자 두 아이의 아빠, 그리고 (개저씨가 되기 싫은) 아저씨 입문자다. 너무도 꼰대가 되기 싫은데 하루에도 열댓 번씩 분노가 솟구친다. 당신도 비슷하다고? 그렇다면 바로 이 책. (이지원 저, 민음사)
어떤 소설은 제목의 힘으로 읽게 된다.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 18번째 작품. 붉은 페인트와 연금술을 둘러싼 비밀. 실패는 정말 실패인가? 성공은 정말 성공인가? 때론 한 편의 소설로 내 문제를 잊게 되기도 한다. (김솔 저, 민음사)
엄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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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연
2018.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