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랑하고 있나요? - 뮤지컬 <바보 사랑>
그 특별한 사랑은 언제나 우리의 옆에 있었음을.
글ㆍ사진 임수빈
2019.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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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
 
넓고 넓은 세상에서 자신과 마음이 맞는 단 한 사람을 발견하게 되고, 사랑에 빠지는 일 만큼 신비로운 일은 없다. 다만 그 신비로운(?) 일이 좀처럼 발생하지 않아 애가 탈뿐. 세상을 둘러보면 커플이 그렇게도 많은데 왜 나만 혼자인지, 대체 언제쯤 그 특별하고 신비로운 일이 나에게도 찾아올지. 사랑을 기다리는 이들은 오늘도 자신에게 찾아올 사랑을 꿈꾸곤 한다.

 

여기에도 그 특별한 사랑을 기다리는 이들이 있다. 자신에게 다가올 사랑을 기다리는 순수청년 진우, 아름다운 목소리로 사랑에 관련된 라디오를 진행하는 DJ 한나, 올해 안에 결혼 하는 것을 목표로 사랑을 찾아 헤매는 맑음, 3년째 짝사랑 중인 현석. 뮤지컬  <바보사랑> 은 주변에서 흔히 볼법한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랑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진우는 세븐 인테리어의 직원이자 라디오 DJ 한나의 팬으로 매일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며 힘을 얻는다. 단순히 팬의 마음을 넘어 한나를 짝사랑하게 된 진우에게, 어느 날 우연처럼 한나가 자신의 집 리모델링을 맡기게 되고, 그를 기점으로 두 사람의 본격적인 인연이 시작된다.

 

또 다른 주인공인 맑음과 현석은 진우의 회사 세븐 인테리어의 대표와 직원으로, 두 사람은 오랫동안 알고 지낸 세월만큼 격의 없이 서로를 대할 수 있는 오빠 동생사이다. 하지만 두 사람 감정의 무게는 조금 다르다. 맑음이에게 퉁명스럽기만 했던 현석은 사실 오래 전부터 맑음을 짝사랑해왔지만, 섣부른 고백으로 우정마저 유지하지 못할까 자신의 감정을 애써 감춘다. 현석은 털털하고 덤벙거리는 맑음을 뒤에서 지켜보며 사소한 것을 챙겨주고 묵묵히 자신의 사랑을 키워나간다. 회사의 대표이자 당찬 성격의 맑음이지만 좀처럼 현석의 마음은 눈치 채지 못하고, 두 사람의 관계는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뮤지컬 <바보사랑> 은 이처럼 네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운명처럼 만나 조금씩 가까워지는 진우와 한나는 새로운 설렘을, 오랜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현석과 맑음은 익숙한 편안함이 주는 설렘을 이야기한다. 사실 흔한 소극장 로맨틱 코미디 연극이 그러하듯  <바보사랑>  속 네 사람의 이야기는 너무나 뻔하고 에피소드는 다소 평범하다. 하지만 그들이 들려주는 사랑 얘기는 관객들의 마음을 웃기고 울리며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결국 모든 사랑이 그들처럼 유치하지만 평범하고 또 특별하기에. 오랫동안 꿈꿔온 그 특별한 사랑은 언제나 우리의 옆에 있었음을, 자신의 가까이에 있었음을 말해주는 따뜻한 공연  <바보사랑> 은 오는 2월 2일까지 신촌 세븐 파이브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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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빈

현실과 몽상 그 중간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