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한 사랑의 시작을 알리는 그림 에세이
좋아서 시작한 일, 계속 끌고 갈 수 있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일도 없잖아요. 그래서 힘들어도 그림만은 포기 말고 그려 나가자는 결심이 선 것 같아요. 한 번 포기했다 잡은 펜, 또 놓으면 너무 아깝잖아요. 어렵게 결정하고 해나가고 있는데 말이에요!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19.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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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나 작가님 사진.jpg

 

 

서로에게 머무르는 시선, 조심스러운 몸짓, 수줍게 떨리는 목소리... 누군가를 좋아하면 나타나는, 감출 수 없는 사랑의 증상들이 있다. 그렇게 숨길 수 없어 비집고 나오는 마음을 그리는 작가가 있다. 달달한 핑크빛 감성으로 그라폴리오에서 주목 받는 이나나 작가의 첫 그림 에세이가 출간됐다.

 

『설레고 두근거려』 는 사랑을 그리는 작가로 불리는 저자가 누구나 꿈꿀 만한 사랑의 장면들, 사랑을 시작하는 이들의 떨리고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담았다. 다양한 주제들 가운데 사랑을 그리기로 한 이유는 무엇인지, 마음이 일렁이게 만드는 이야기의 영감은 어디서 얻는지, 작가가 들려주는 설렘 가득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본다.


어느 매체에서 ‘사랑을 그리는 작가’로 소개가 된 바 있는데요, 어떻게 사랑이라는 주제로 그림을 그리게 되셨나요?

 

그림을 그리기로 마음먹고 처음 펜을 잡았을 때, 제가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을 만한 주제를 고민하고 있었어요. 그때가 그림 그리기로 마음먹은 뒤로 가장 오래 고민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와 생각해보니 그렇게 오래 생각할 일도 아니었다 싶어요. 이유는 단순해요. 그때의 제 일상을 가장 많이 차지했던 게 ‘사랑’이라는 감정이었으니까요. 누군가와 같이 사랑을 시작하는 단계에 저도 있었던 거죠. 그리고 또 많은 분들이 사랑을 시작할 테니 이 주제를 공감할 수 있겠다 싶었고요. 사랑은 어떤 형태로든 우리 곁에 함께 하잖아요. 그렇게 사랑이라는 큰 틀을 잡게 되었어요. 그리 생각하니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은 결정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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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담긴 이야기들은 실제 작가님의 경험을 토대로 그려지나요? 달달한 이야기의 원천이 궁금합니다.

 

다 그렇지는 않지만, 경험을 토대로 그린 부분들도 몇 가지 있어요. 특히 초반 작업에는 제가 한창 연애 초창기였을 때여서 그런지, 알게 모르게 제 이야기가 녹아 든 작품도 더러 있는 것 같아요. 풀려버린 신발 끈을 묶어주는 모습이라든지, 수족관에서 몰래 내 모습을 찍어주는 남자친구의 행동이라든지... 그때 당시엔 하나하나 두근거리지 않는 부분이 없었으니 하나하나에 반응하고 기억해두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예쁘게 자리 잡고 있던 기억들을 꺼내 동화 같은 배경과 함께 그린 것이 지금의 『설레고 두근거려』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웃음)
 
하지만 주제가 주제인지라 온전히 혼자만의 경험만을 가지고 그 감정들을 계속 담아내긴 어려워요. 때문에 지금도 계속 다양한 방면으로 자료조사를 하고 있어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나 책, 사진, 영화 등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모든 부분에서 장면을 캐치하려고 노력하죠.


그중에서도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지브리 스튜디오에요. 제 어린 시절의 환상을 담당해준 영화가 잔뜩 있는 곳이거든요. 여동생과 함께 잠자리에 들기 전, 항상 지브리 영화의 DVD를 세팅해놓고 잠들 때까지 보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 날이면 또 보고 싶은 마음에 하루를 빨리 마무리하곤 했어요. 그렇게 매일 꿈에까지 나오던 그때의 지브리 영화들이 지금의 제게도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멘토라 생각해요. 지브리의 OST는 말할 것도 없고요. 그 외에도 디즈니 영화들과 비교적 최근의 ‘너의 이름은’까지, 순수한 감성을 모티브로 한 많은 작품들 속에서 꾸준히 배우고 영향을 받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 땀 한 땀 손수 그리셨으니 모든 작품에 애정이 가시겠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애정이 가는 작품이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떤 것인가요? 그에 얽힌 스토리도 들려주세요.

 

‘고백하기 5분 전’이라는 작업이에요. 이 그림으로 인해 많은 게 시작 될 수 있었어요. 주제가 가장 잘 표현 된 작품이라 생각하기도 하고요. 이 그림을 좋게 봐주신 출판사덕분에 네이버 그라폴리오 챌린지였던 ‘2017 출판 서바이벌 프로젝트’에 최종 당선 될 수 있었거든요. 감사하게도 이 책의 발판이 되어준 작업이라 가장 애착이 가는 것 같습니다. 제겐 언제까지나 고마운 작품으로 기억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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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터뷰에서, 그림에 대해서 “남보다 못하다는 이유로 절대 그만두지 않겠다”고 말씀하신 게 인상 깊었어요. 많은 사람들도 그 대목에서 감동을 받으셨더라고요. 좋아하는 그림을 계속 그리게 하는 원동력이 있을까요?

 

단순하게는 ‘좋아서’예요. 좋아서 시작한 일, 계속 끌고 갈 수 있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일도 없잖아요. 그래서 힘들어도 그림만은 포기 말고 그려 나가자는 결심이 선 것 같아요. 한 번 포기했다 잡은 펜, 또 놓으면 너무 아깝잖아요. 어렵게 결정하고 해나가고 있는데 말이에요!


지금은 좋아하는 걸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느껴져요. 더군다나 이제는 지켜봐 주시는 분들도 늘었고, 덕분에 포기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의무감 같은 게 생겼어요. 앞으로의 핵심 원동력도 바로 이 부분인 것 같고요. 서로에게 좋은 영향이 될 수 있다는 것에 그저 감사 드린다는 말씀 전합니다.


분야가 달라도 작가님과 같이 망설이지만 꿋꿋하게 길을 걷는 사람들이 있을 거예요. 그런 분들께 해주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별말은 아니지만, 막상 들으면 기운 나는 말이 있는데요, 바로 ‘잘하고 있어’라는 말이에요.


앞만 보고 가다 보면, 내가 잘 하고 있는 건지 의문이 들곤 하잖아요. 그때 저는 친구가 건넨 이 한마디에 혼자 맞서고 있던 풍파가 사그라드는 느낌이었어요. 별로 대단치도 않은 말인데 그 한마디가, 절 다시 강해지게 해주더라고요. 그래서 많은 분들께도 그냥 툭 던져드리고 싶어요. ‘잘하고 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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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사랑에 대해서 그려주시고 계시는데, 혹시 다른 주제로 그리신다면 어떤 걸 그리고 싶으신가요?

 

소녀들의 우정 이야기를 다뤄보고 싶어요. 여행 이야기도 좋을 것 같고요. 그라폴리오에서 스토리 연재를 시작할 때는 사실 배경 그리는 것에 대한 부담과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인물을 큼지막하게 그렸었어요. 근데 그리다 보니 풍경 그릴 때가 더 재밌어지는 순간이 오더라고요. 스토리 연재를 통해 한걸음 더 배우게 된 셈이죠. 그래서 주제가 무엇이든지 새로운 이야기를 그리게 된다면, 지금보다 더 테크닉적으로나 깊이의 측면으로나, 발전해 있는 풍성한 그림이 되어 있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책이 한 권의 선물 같은 느낌이에요. 작가님은 혹시 책이 출간되고 가장 먼저 선물한 사람이 있나요? 이 책을 특별히, 어떤 이들에게 권하고 싶으신가요?

 

부모님께 가장 먼저 드렸어요. 제가 일과 작업을 병행하면서 고단한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을 때, 말로 못한 복잡한 감정을 이해해주시고 위로해주신 부모님이 계셨기에 이 책이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누구보다도 기다리셨을 부모님께, 가장 먼저 선물 드릴 수 있어서 무엇보다도 기뻤어요. 그때는 꼭 제가 선물 받는 것처럼 눈물이 났는데, 마음에 오래도록 남을 것 같은 날이랍니다. 그리고 또 벽면에 포스터를 떡하니 붙여두시고, 제가 보고 싶을 때마다 항상 포스터를 보신다는 할머니께도 선물 드릴 생각이에요. 항상 자주 찾아뵈어야 한다는 마음을 품어도 계속 미루고만 있는 못난 손녀가 책으로나마 용서 구하려면요. (웃음)


마지막으로 이 책은 지금 사랑을 시작하려는 사람, 사랑을 기다리는 사람, 그리고 곁의 소중한 이와 설렘을 추억하고 싶은 사람, 그렇게 사랑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그분들이 한 번쯤 책장을 넘기며 미소 지을 수 있는 책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아요.

 

 

 


 

 

설레고 두근거려이나나 저 | 알에이치코리아(RHK)
다양한 색감으로 사랑의 빛깔을 표현해 보기만 해도 황홀한 그림들에 마음을 일렁이게 하는 글이 더해져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익숙해진 마음도 다시 뛰게 만드는 선물 같은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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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고 두근거려 #이나나 작가 #사랑의 시작 #달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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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