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즈의 탄생] 산책하는 침략자, 왜 하필 플라스틱 자!
‘자’라는 물건을 생각해보면, 꼭 필요할 때 찾으면 없지 않나요? 소장용으로도 좋겠지만 생활용품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굿즈를 만들면 좋을 것 같았어요.
글ㆍ사진 엄지혜
2019.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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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P 자 사진 3.jpg

 

 

심플한 자를 하나 받았다. 아니, 펜도 잘 안 쓰는 세상에 플라스틱 자라니! 어떤 책의 굿즈이길래  ‘자’를 만들었는지 궁금했다. 아차! 책의 제목은  『산책하는 침략자』 . 일본에서 주요 연극상을 20회 이상 수상한 SF작가 마에카와 도모히로의 대표작으로, ‘개념’을 빼앗는 지구 밖 생명체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려 애쓰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2018년에 동명의 제목으로 국내에서 영화와 연극이 상영되기로 했다.

 

알마출판사 양혜림 마케터는 “굿즈에 대한 고민은 마케터의 숙명이 되었다”고 밝혔다. 다행히 『산책하는 침략자』 의 굿즈 회의는 후보로 나온 아이템 없이 곧바로 결정된 흔치 않은 경우, 회의는 속전속결로 진행됐다고.

 

『산책하는 침략자』 는 작고 슬픈 소설이에요. 작품의 주인공 신지와 나루미는 바닷가의 쇠락한 소도시에 사는 평범한 부부죠.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신지와 나루미가 함께 걷기를 원했습니다. 본문의 오프닝 그래픽을 활용하여 자를 만든다면, 그들이 마치 하나의 세계에 공존해 있는 것처럼 보일 듯했죠. 마케터가 아닌 독자로서 책을 덮고 나서도 그들의 사랑을 계속해서 읊조리고, 응원하고 싶었어요. ‘자’라는 물건을 생각해보면, 꼭 필요할 때 찾으면 없지 않나요? 소장용으로도 좋겠지만 생활용품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굿즈를 만들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3월 28일 출간된  『산책하는 침략자』 를 예스24에서 구매하면 YES포인트 300원 차감으로, FoP 15cm 자를 받을 수 있다. 물론 선착순이다. 여기서 잠깐! FoP란 뭘까? 알마 출판사의 새로운 소설 시리즈로 불가능하고도 가능한 세계 포비든 플래닛(Forbidden Planet)의 약자다.

 

『산책하는 침략자』  한국어판은 방탄소년단 멤버 RM의 뮤직비디오 [forever rain](2018년)을 연출한 작가 최재훈의 ‘오프닝 그래픽’(1~16쪽)으로 시작한다. 원작을 재해석해 절망과 감동의 세계를 환상적으로 그려냄으로써 아직 소설을 읽지 않은 독자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소설을 읽고 난 뒤에는 기분 좋은 여운과 감동을 선사한다. 오프닝 그래픽은 본문과 다른 종이를 삽입하여 제본했다.

 

양혜림 마케터는 “SF소설을 읽을 경험이 많지 않지만 꼭 한 번쯤은 읽어보고 싶다면 추천해주고 싶은 책”으로  『산책하는 침략자』  을 설명했다. 자, 그럼 이제 15cm자를 받기 위해 책을 주문해볼까?



 

 

산책하는 침략자마에카와 도모히로 저/최재훈 그림/이홍이 역 | 알마
‘개념을 빼앗는다’는 설정을 이용해 장르의 관행적인 문법을 탁월한 솜씨로 반전하면서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본질적인 것을 찾는다. ‘소유’를 빼앗긴 인간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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