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신간] 『세습 중산층 사회』 『독고솜에게 반하면』 외
20대 불평등의 기원 『세습 중산층 사회』, 제10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독고솜에게 반하면』, 100명이 답장한 삶의 이유 『내가 왜 계속 살아야 합니까』 등 주목할 만한 신간을 소개합니다.
글ㆍ사진 채널예스
2020.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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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습 중산층 사회』
 조귀동 저  | 생각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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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생 마케팅’이 유행하면서 20~30대를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사회 곳곳에서 들린다. 취임 35일 만에 사퇴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논란에서도 검찰 개혁이라는 키워드 못지않게 ‘90년대생’과 ‘불평등’ 이슈가 떠올랐다. 서울대, 고려대 등에서 사퇴를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이어지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고 울분이 잇따랐다. 반면 명문대 바깥에 자리한 20대 대다수는 시종일관 침묵하며 ‘남의 일’이라는 무기력한 반응을 보였다. 이 책은 ‘조국 대전’에서 중산층의 분노와 다수의 냉소로 20대가 양분된 현상을 그들이 경험하는 불평등의 특성에 따른 것이라고 해석한다. 젊은 세대가 불평등 구조의 위계 서열에서 자리하는 위치는, 그들의 부모가 어떤 게층에 속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독고솜에게 반하면』
 허진희 저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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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서율무와 단태희, 두 명의 화자가 챕터를 번갈아 서술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어쩐지 시선을 끄는 전학생 독고솜이 등장하자 학교에는 ‘마녀’가 전학 왔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한다. 소문이 살을 더해 가면서 독고솜의 사진에는 구멍이 나고 교과서는 찢어졌다. 그 뒤에는 교실의 ‘여왕’ 단태희가 서 있었다. 교실의 ‘탐정’을 자처하는 서율무는 독고솜을 자꾸만 쳐다보게 된다. 첫인상만으로, 혹은 소문에 휩쓸려 누군가를 속단하지는 않았는지, 한 사람에 대해 알아 갈 기회를 너무 쉽게 포기해 버린 건 아닌지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소설.

 


『내가 왜 계속 살아야 합니까』
 윌 듀런트 저/신소희 역  | 유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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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 20세기를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역사학자로 명성을 얻은 저자의 집에 한 남자가 찾아왔다. 그는 자신에게 살아야 할 이유를 설명해 줄 수 없다면 자살할 생각이라고 했다. 저자는 온갖 이야기를 쏟아냈지만 결국 남자를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 그는 이 장황한 질문의 답을 당대 지성인들과 함께 고민해 보자는 취지로 편지를 한 통 써서 자신이 높이 평가하는 셀럽 100명에게 보냈고 많은 이들에게 답장을 받았다. 버트런드 러셀, 헨리 루이 멩켄, 마하트마 간디, 자와할랄 네루, 조지 버나드 쇼 등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들이 저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와 가치를 이야기했으며, 각각의 답장 속에는 유쾌하고 긍정적이며 소박하면서도 또렷한 삶에 관한 통찰이 담겨 있었다.

 


『베토벤』
 사친 판다 저/김수진 역  | 세종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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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와 루소, 바흐는 베토벤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베토벤은 괴테, 나폴레옹, 헤겔과 같은 동시대인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었을까? 리하르트 바그너와 글렌 굴드, 올더스 헉슬리에게 베토벤은 무엇이었을까? 독일 음악학의 대가인 저자는 ‘베토벤’이라는 이름으로 회자되는 열두 개의 주제를 36명의 역사적 인물과 함께 조명한다. 베토벤 음악에 대한 폭넓은 분석인 동시에 그의 음악을 듣는 이들을 위한 하나의 매뉴얼이다. 또한 베토벤 음악이 과거와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방식을 보여 주면서 베토벤의 음악이 완성과 무한성을 향한 동경을 포기하지 않은 채 인간의 유한성과 불완전성을 불러낸다고 평가한다.

 


『당신이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
 홍승은 저  | 어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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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전작 『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는 이렇게 끝난다. “더 듣고 싶다. 내가 아직 듣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세계에 대해.” 책을 읽고 실제로 여성과 소수자를 중심으로 많은 사람이 저자에게 사회적 차별이나 편견 때문에 평소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의 전작이 자기 목소리를 쉽게 내지 못했던 사람들이 하고 싶었던 말을 대신 해주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면, 이번 책은 사람들에게 자기 목소리를 직접 내보라고, 자기 삶을 글로 이야기해보라고 부추긴다. 저자는 쓰기의 근육을 단련하며 익힌 ‘글쓰기 요령’은 물론, 글쓰기가 불러온 삶의 변화 등 ‘쓰기의 가치’를 흡입력 있는 문장으로 들려주며 독자들을 자연스럽게 쓰는 사람의 길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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