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뭐 읽지?] 삐삐언니, 무해한 사람, 진정한 장소
예스24 뉴미디어팀에서 <채널예스>를 만드는 김예스, 단호박, 프랑소와 엄이 매주 금요일, 주말에 읽으면 좋을 책 3권을 추천합니다.
글ㆍ사진 채널예스
2020.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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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뉴미디어팀에서 <채널예스>를 만드는 김예스, 단호박, 프랑소와 엄이 매주 금요일, 주말에 읽으면 좋을 책 3권을 추천합니다.



『삐삐언니는 조울의 사막을 건넜어』

이주현 저 | 한겨레출판 



처음 이 책의 출간 소식을 듣고는 와장창 놀랐다. 현직 신문기자가 자신의 ‘조울’을 고백한 에세이? 그야말로 ‘찐 용기’라고 생각하면서 읽기 시작했다. 수많은 신간 중에 왜 이 책을 이토록 빨리, 순식간에 읽었을까 생각해보면, P군 그리고 E양 때문이었다. 그들이 ‘조울병’을 겪는 건 아니지만, 곁에 선 사람으로서 나의 역할을 고민해보고 싶었다. 시사점을 주는 부분이 참 많은 책인데, 이 글귀만큼은 독자들과 꼭 공유하고 싶다. “내 경험으로 보자면, 무조건적인 이해와 공감을 해주기보다는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정확하게 인지하도록 도와주는 게 더 중요하기도 하다. 그러나 사리를 구별할 수 있는 상태의 환자에게 인간적 좌절감을 느끼게 해선 안 된다.”(163쪽) (프랑소와 엄) 


『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

허유정 저  | 뜻밖



숨만 쉬어도 지구에 해를 끼치는 느낌에 무력해지는 나날이다. 기후 위기는 북금곰을 위험에 빠뜨렸고 이제는 바이러스가 인간을 괴롭힌다. 인간이 파놓은 함정에 인간이 걸린 셈이다. 이미 해를 끼칠대로 끼쳤는데 우리의 행동의 의미가 있을까. 텀블러 사용이 그저 마음의 부채감을 떨치는 행동이라도, 플라스틱을 쓰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집을 나섰을 때 산더미 같이 쌓인 일회용품 쓰레기장을 보게 되더라도, 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은 지키고 싶다. 쓰레기 없는 생활을 만들기 위한 저자의 유쾌한 노력과 유용한 정보가 담긴 책을 읽으면 이 마음이 지켜지려나. 오늘도 텀블러를 잊고 온 직장인이지만 다음 주부터는 또 새롭게 마음을 먹어야지. (단호박)



『진정한 장소』

아니 에르노 저/ 신유진 역 | 1984Books(일구팔사북스)



소설가 ‘아니 에르노’의 이름은 들어봤지만 매번 첫 페이지에서 좌절했다면, 우선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눠 보자. 당신은 파리 근교 세르지에 있는 집을 찾아간다. 뒷문을 열고 들어가면, 글쓰기를 잠시 멈추고 부엌일을 하고 있던 아니 에르노가 당신을 맞이한다.  『진정한 장소』 는 마치 아니 에르노와 대화를 나누는 듯한 기분을 선사하는 인터뷰집이다. 그는 베일에 싸인 작가가 아니라, 때로는 생활인, 때로는 엄격한 기록자로서 유년 시절의 기억, 글 쓰는 여성으로서의 삶 등을 고백한다. 물론, ‘작가의 말’이 소설을 해설해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작가는 누구보다도 자신의 소설을 잘 모르기도 하며, 스스로 의미를 뒤집기도 한다. 그러나 작품을 쓰기까지 개인으로서 겪었던 사적이고도 역사적인 이야기들은 그 자체로 흥미롭다. 문득 그의 말을 듣고 당신도 글을 쓰고 싶어질지도 모르고. “당신에게 일어난 일, 당신이 겪은 일을 쓴다면, 당신이 다른 이를 위한 무언가를 구원하는 것이기도 하죠.(83쪽)” (김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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