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답답한 사무실에 있다가 점심시간이 되면 잠시 산책을 합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꽃과 나무를 보며 걷는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릅니다. 매일 같은 길을 걷고 있지만 요즘같이 계절이 바뀔 때면 매일 보는 나무인데도 모든 게 참 새롭습니다. 계절에 따라 잎이 지고 다시 새싹이 나고, 어느새 푸른 잎이 무성해지는 게 말이죠. 꽃도 피고요. 매 년 반복되는 모습이지만 볼 때마다 살아있는 생명의 존재가 아름답고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이 아름다운 생명체를 더 가까이, 더 깊이 들여다보고 관찰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한 것을 보고 들으며 연구하고, 이 아름다운 생명체들의 이야기를 들려 주고 싶어 합니다. 지금 소개해드릴 책에 그 모든 게 담겨있습니다. 여러분도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인간보다 더 경이로운 존재들을 만나게 될 겁니다.
신혜우 글그림 | 김영사
『식물학자의 노트』는 인정받는 신진 식물학자이자, 영국원예협회 국제전시회에서 식물 일러스트로 금메달과 최고전시상,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신혜우 작가의 첫 자연 일러스트 에세이입니다. 씨앗부터 기공, 뿌리, 줄기, 꽃, 열매까지 각각의 역할과 의미를 살피는 도감 같지만 식물이 자신의 생존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 얼마나 치열하고 담대하게 살아가는지를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전합니다. 각자 고유한 생존 방식으로 용감하게 삶을 헤쳐나가는 식물의 모습에서 위로와 지혜를 얻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무심히 지나치며 눈여겨보지 않았던 작은 들풀도 소중하고 의미 있게 느껴지게 될 겁니다.
“다시 태어난다면 나도 식물학자가 되고 싶다. 식물들 곁에 평생 존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토록 눈부신 축복을 느낄 수 있으니. 식물들의 조용한 속삭임을 생생하고 향기로운 문장의 오케스트라로 빚어낸 작가의 놀라운 솜씨에 찬사를 보낸다.”
_정여울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저자)
데이비드 앨런 시블리 저/김율희 역 | 윌북
일곱 살 때부터 50년 넘게 새를 그린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한평생 새를 관찰해온 조류 학자이며 새 일러스트레이터인 데이비드 앨런 시블리. 이 책은 그가 직접 그리고 쓴 조류 도감을 통해 새에 대한 우리의 궁금증을 해결해줍니다. 금방이라도 날개를 펼치고 날아오를 듯 정밀한, 200여 종의 모습을 담은 새 일러스트를 펼쳐 보이면서도, 수십 년간 새를 관찰하며 깨닫게 된 새들만의 흥미로운 생활방식과 최신 연구로 드러난 과학적 사실을 담아냅니다. 마치 새가 되어 새의 감각을 온몸으로 느끼는 것 같은 새로운 도감입니다.
“놀라움으로 가득 찬 이 책을 통해 당신의 세계가 활짝 열리길 바란다. 그 틈으로 날갯짓하는 생명들이 날아들 것이다.”
- 정세랑 (작가)
“여러분도 시블리가 안내하는 새의 세계에 들어가길 권한다. 장담하건대, 새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하게 될 것이다.”
_이원영 (동물 행동학자)
마들렌 치게 저/배명자 역 | 흐름출판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소통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동물과 식물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독일의 여성 행동생물학자 마들렌 치게는 이 책에서 바이오커뮤니케이션(Biocommunication)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바로 ‘생명체들 사이의 활발한 정보 전달’입니다. 체내수정을 해 알이 아닌 새끼를 낳는 대서양 몰리(물고기)에서부터 자신을 노리는 천적을 속이기 위한 암호를 발신하는 지빠귀, 특정 주파수에 반응해 방향을 바꾸는 옥수수 뿌리, 공중변소를 이용해 정보를 공유하는 토끼, 눈 대신 세포를 이용해 시각정보를 받아들이는 플라나리아까지, 기상천외한 생물들의, 더 기상천외한 소통의 기술을 만나게 됩니다. 인간이 만든 환경 때문에 생물들의 소통의 방식이 달라지는 것을 보면서, 우리가 함께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찾고 싶어집니다. 고요한 숲 속에 울려 퍼지는 자연의 오케스트라를 함께 들어봤으면 좋겠습니다.
“자연의 질서에 공감하는 것이 최고의 힐링이다. 우리도 자연의 일부이기에 나무와 새, 곤충, 물고기들의 속삭임을 알아듣기를 원한다면, 이 책을 들고 숲으로 가야 한다.”
- 우종영 (나무의사,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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