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그리고 우유에 대한 변론
출입문 위에 달린 주물 부엉이 종이 딸랑거렸다. 대기실로 들어오는 환자를 본 김희정 씨의 눈이 동그래졌다. 왼쪽 다리에 깁스를 한 나이 든 여성과 젊은 보호자였다. 그녀의 놀란 얼굴을 본 환자가 목발에 몸을 의지한 채 천천히 데스크로 다가왔다. 발걸음이 조심스러웠다. 눈빛엔 데스크 너머의 간호조무사에 대한 반가움이 담겼지만 통증 때문인지 얼굴은 약간 찌푸린 채였다.
“어쩌다가 다치셨어요.”
“화장실에서 넘어졌지 뭐에요. 자기 집에서 넘어져 발목뼈에 금이 가다니. 나이가 들면서 조심성도 부족해지는 것 같아요.”
“이를 어째. 저도 지난 달에 집 욕실에서 미끄러져 큰대자로 누웠는걸요. 뼈는 다치지 않았지만. 그날로 미끄럼 방지 패드를 샀어요. 또 넘어지시면 큰일이니, 혹시 욕실 바닥에 패드가 없으면 꼭 깔으셔야 해요.”
양손을 허공에 저으면서 바닥에 드러눕는 시늉을 하는 그녀를 보고 박정숙 씨의 찡그린 표정이 풀리면서 웃음기가 떠올랐다. 박정숙 씨는 그녀가 행여 환자가 민망할까 싶어 지레 과장스런 행동을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진료실에 들어서는 환자를 본 의사 역시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
“선생님, 제 다리가 이런 상태라 진료 받으러 오기가 어려웠어요. 남은 약이 좀 있어 먹다가 떨어진 지도 일주일이 넘었어요. 오늘은 꼭 와야 할 것 같아 바쁜 우리 딸에게 같이 가자고 부탁을 했네요.”
옆에 있던 보호자가 의사를 향해 가볍게 목례를 했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굵은 컬을 넣은 긴 머리를 뒤로 묶은 그녀는 갈색 스웨이드 재킷에 검은색 바지 차림이었다. 왼손은 어깨에 맨 가죽 숄더백 끈을, 오른손은 어머니의 팔을 잡은 채였다. 숄더백 밖으로 비죽 튀어나온 클리어 파일이 보였다. 직장에서 퇴근하는 길에 어머니에게 들렀다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그는 그녀에게 미혼인 딸이 둘 있고, 독립해 따로 살고 있다는 걸 기억해냈다. 반딧불의원에서 꽤 오랫동안 고지혈증 처방을 받아 왔지만 가족과 함께 온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잘하셨습니다. 발목 문제인 것 같은데 상태는 어떠신가요?”
“골절이에요. 정형외과 선생님이 수술은 안해도 된다고 하더라구요. 깁스를 한 지 삼 주쯤 되었나. 기껏 해야 잠시 뿐인데 얼마나 불편한지, 다리를 잘 못쓰는 분들 마음을 조금은 알겠더라고요. 며칠 전에 사진을 찍었는데 뼈가 잘 붙고 있다고 해 감사할 따름이에요.”
그녀는 기도를 하듯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가볍게 감았다.
“어디서 다치신 건가요?”
“집 욕실에서요. 반신욕을 하고 나오는데 미끄러졌지 뭐에요. 평소라면 넘어지진 않았을 텐데, 그날 따라 기운이 없었는지…… 어디 놀러 간 것도 아니고 집에서 이런 일이 생기니 민망해서 어디 이야기 하기도 부끄러워요.”
“오랜 시간을 보내는 장소에서 사고가 많이 생기는 게 당연하지요. 낙상 사고의 절반 이상이 집에서 생깁니다. 내 집에선 익숙해서 조심을 덜 하니까 사고가 더 생기기도 하구요. 집안에서도 낙상이 특별히 많이 생기는 곳이 있는데, 어딘지 아세요?”
전혀 모르겠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 박정숙 씨 대신 옆에 앉아있던 딸이 냉큼 대답했다. 딱 부러지는 말투였다.
“미끄러운 욕실이나 계단 같은 곳 아닐까요?”
“방안, 그 중에서도 침대랍니다. 내려오다가 균형을 잃고 쓰러지기도 하고, 밤에 화장실에 다녀오다가 부딪혀 넘어지기도 하구요. 그렇게 골절이 생겨 수술이나 입원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다들 위험하기 짝이 없는 물건을 방에 두고 사는 셈이지요. 골절 예방을 위해선 먼저 침대부터 없애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무표정한 얼굴과 어울리지 않는 농담에 환자와 보호자 모두 키득거렸지만 그는 여전히 덤덤했다.
“스스로 조심할 필요도 있지만 집안 환경도 중요합니다. 침대는 낮은 걸로 쓰고, 욕실은 바닥이 미끄럽지 않도록 만들고 벽에 손잡이를 다는 것도 좋아요.”
“장애인 화장실에 있는 것 같은 손잡이 말씀이지요. 어째 좀 서글프네요.”
“엄마는, 서글프긴 뭐가. 선생님 말씀대로 하는 게 좋겠어. 아까 간호사님도 이야기하던데, 욕실에 매트도 없지? 내가 당장 알아볼게요.”
딸이 휴대폰으로 욕실 매트를 검색하는 동안 박정숙 씨는 깁스 밖으로 가지런히 고개를 내밀고 있는 발가락을 말없이 응시했다. 평소 복용하던 고지혈증 약 처방이 끝나자 의사가 생각난 듯 물었다.
“혹시 정형외과에서 골다공증 검사는 해보셨나요?”
“검사했는데 골다공증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약 처방도 받았습니다. 그렇잖아도 선생님께 상의하려고 검사 결과를 받아 왔어요.”
“엄마. 골다공증 생긴 것도 모르고 있었어? 왜 그렇게 둔해. 뼈에 구멍이 숭숭 나는 건데 그냥 두면 큰일나. 척추 뼈가 주저앉기도 한대.”
심하지 않대. 박정숙 씨가 딸을 달래듯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손가방을 열었다. 검사 결과지는 쉽게 눈에 띄지 않았다. 분명 여기에 넣어 두었던 것 같은데. 내 정신 좀 봐. 그녀는 당황스런 표정으로 가방 안을 한참 뒤적였다. 딸이 얼굴을 살짝 찌푸렸다.
어릴 적 기억 속 엄마는 항상 당당하고 빛이 났었지만 이젠 몸도 기억도 시들어가는, 혼자선 욕실 매트 하나 제대로 검색할 줄 모르는 평범한 여인일 뿐이다. 영문학을 전공한 엄마는 원래 교수가 되고 싶었다고 했다. 엄마의 꿈을 내몬 자리를 야금야금 차지했던 존재가 바로 자신임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것이 온전히 엄마의 선택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엄마와 같은 삶은 살지 않을 거라 다짐해 왔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엄마를 볼 때면 그 확신이 흔들리곤 했다. 그녀가 집에서 나와 따로 살게 된 이유 중의 하나였다. 의사가 검사 결과를 살펴보는 동안 그녀는 다시 휴대폰으로 골다공증에 대한 정보를 검색했다.
“다행히 심하진 않네요. 나아질 수 있을 겁니다. 처방된 약은 1년 이상 꾸준히 드셔야 해요.”
“네, 그러려고요. 뼈가 이렇게 약해지고 나서야 치료를 하게 되었으니 저도 참 어리석죠. 몇 년 전부터 무릎이 시리고 아팠는데 나이가 들어서 그러려니 했어요.”
“그건 골다공증 때문은 아니었을 겁니다. 골다공증이 생긴 걸 몰랐던 게 어머님이 둔해서도 아니고요.”
검사 결과지를 보던 의사의 시선은 이제 그녀의 딸을 향해 있었다. 그는 시선을 고정한 채 말을 이었다. 부드러운 말투였다.
“골다공증은 통증도, 증상도 없거든요. 통증은 관절에 염증이 있거나 신경이 눌려서 생겨요. 골다공증은 뼈대가 약해지는 겁니다. 불편한 게 없는데도 치료가 필요한 이유는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에요. 고관절이 부러지는 경우엔 열 명 중 한두 명은 사망할 수도 있거든요.”
박정숙 씨의 딸이 휴대폰의 커버를 닫아 가방에 넣었다. 그녀는 직업상 건강에 대한 정보를 자주 찾아야 했다. 그건 욕실 매트를 찾는 것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일이었다. 질병 이름을 넣기만 하면 수없이 많은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지만, 막상 전문 지식 없이 그 안에서 나에게 맞는 답을 찾아내기는 어렵다는 걸 그녀는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그럴 때면 그녀는 잡음으로 가득한 우주에서 외계 생명체의 신호를 찾아 헤매는 영화 속 과학자가 된 듯한 기분을 느꼈다.
“선생님, 저희 엄마 골다공증이 좋아지려면 뭘 더 먹어야 할까요? 아무래도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만 가지고는 안심이 안될 것 같아서요.”
“뼈 건강을 위해선 칼슘이 제일 중요해요. 문제는 우리 식단에서 가장 부족한 영양소가 칼슘이란 거죠. 그러니 칼슘이 많은 음식을 좀더 챙겨 먹는 게 좋아요. 매일 우유 한두 잔씩 먹는 것도 좋습니다.”
“우유는 동물성 단백질이라 우리 몸을 산성으로 만들어 오히려 뼈의 칼슘을 빠져나가게 한다던데요. 우유 많이 먹는 나라 사람들이 오히려 골다공증이 더 많다고.”
의사의 얼굴에 순간 난감함과 호기심이 섞인 듯한 표정이 떠올랐다. 어디서 그런 말을 들었을까 궁금해하는 듯 했다. 그녀가 덧붙여 설명했다.
“제가 방송 일을 하는데 예전에 기획한 다큐멘터리 시리즈가 식품에 대한 내용이었거든요. 우유도 그중 하나였고요. 제가 몰랐던 사실이 많더라구요.”
“과학적 근거로 보자면 우유가 성장이나 뼈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더 많아요. 그렇지만 반대되는 연구들도 있습니다. 논란이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그런데 이런 연구들은 우유와 칼슘을 많이 먹는 나라를 기준으로 했다는 것도 생각해야 해요. 한국인의 경우엔 칼슘을 훨씬 적게 먹거든요. 어떤 영양소든 해당되는 원칙이 있습니다. 과하면 해가 될 수 있지만 부족한 걸 채우는 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거죠.”
그의 손가락이 자판을 치듯 책상을 가볍게 두드리고 있었다.
“우유를 먹어서 얻는 이득이 과거에 생각했던 것보다는 적지만, 칼슘을 적게 먹는 보통의 한국인에겐 도움이 될 만한 음식이라는 정도로 정리하면 무리가 없을 것 같네요. 골다공증의 원인은 워낙 다양해서 특정 음식 하나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 부족한 칼슘을 우유 대신 영양제로 채우면 낫지 않을까요?”
그녀가 몸을 꼿꼿하게 세웠다. 마치 인터뷰를 하는 듯한 말투였다. 의사가 다시 난처한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했다.
“칼슘제는 더 논란이 많아요. 심혈관 질환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거든요. 음식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게 우선입니다.”
“우유는 포화 지방이랑 성장 인자가 많아서 암 위험도 높인다고 들었어요. 항생제 문제도 있고…… 그런 걸 알고 나서부턴 저는 일부러 우유를 피하고 있어요.”
“암과의 관련성도 아직까지 확실치는 않은 주장이에요. 항생제는 지금도 검사해서 걸러내고 있구요. 우유를 먹는 게 걱정된다면 돼지고기나 베이컨처럼 암 위험을 확실히 높이는 음식은 절대 먹지 않아야겠죠. 미국 사람들이 매일 먹는 베이컨을 앞에 두고 이렇게 고민을 했다면 전체 수명이 조금씩은 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베이컨과 계란 스크램블은 그녀가 출장을 갈 때 아침마다 선택하는 메뉴였다. 그녀는 따끈한 식사가 담긴 접시 앞에 일렬로 앉아 심각한 표정을 짓고 포크를 들지 말지 고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했다. 그녀의 시선이 책상 위의 명패로 향했다. 이수현 이란 평범한 이름의 이 의사는 농담을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하는 재주가 있었다. 엄마가 이곳에 다니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외계의 신호를 찾아 헤매는 것보단 낯선 의사를 믿는 게 나을지도 몰랐다.
“우유가 완전 식품은 아니지만 만병의 근원도 아닙니다. 단백질과 칼슘이 많은 여러 식품 중 하나일 뿐이지요. 우유를 피할 필요도, 고집할 필요도 없습니다. 특정 음식 하나가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는 건 미신에 가까워요. 칼슘도 여러 음식을 골고루 먹어서 채우는 게 좋습니다.”
“선생님 말씀 들으니 저도 굳이 우유를 피할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게 우유를 잔뜩 넣은 라떼인데 그것도 한동안 못 마셨지 뭐예요. 이제 편하게 마실 수 있겠어요.”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박정숙 씨가 끼어들었다.
“선생님. 저희 딸이 너무 이것저것 여쭤봤네요. 근데 어쩌죠. 저는 어차피 우유 마시고 나면 배가 불편하고 설사를 해서 못 마시는데요.”
“그럼 굳이 애써 드시지 않아도 됩니다. 멸치 같은 생선도 좋고, 두부 반 모만 먹어도 우유 한 잔하고 비슷한 칼슘을 먹을 수 있거든요.”
진료가 끝나고 의자에서 일어선 딸이 박정숙 씨의 팔짱을 끼었다.
“엄마, 집에 가는 길에 카페 들러요. 라떼하고 엄마가 좋아하는 헤이즐넛이 기가 막히게 맛있는 집을 알거든.”
두 사람이 서로를 마주보며 미소를 지었다.
골다공증은 뼈가 구멍이 뚫린 스펀지처럼 약해지는 병이다. 예방과 치료를 위해선 빨리 걷기와 같이 뼈에 체중을 싣는 운동, 그리고 칼슘과 비타민D 섭취가 중요하다. 비타민D의 경우 자외선을 받은 피부에서 대부분 만들어지므로 야외 활동을 늘려 햇볕을 쪼여야 한다. 칼슘은 음식을 통해 섭취할 수 있지만, 한국 식단에서 가장 부족한 영양소이므로 좀더 먹을 필요가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한국 성인이 하루에 섭취하는 칼슘은 500mg 정도로 권장 섭취량 700-800mg에 미치지 못한다. 칼슘이 많은 대표적인 음식은 유제품이다. 일반 우유 한 컵에는 200mg의 칼슘이 들어있으므로 일반적인 한국 성인이라면 하루에 우유 한두 잔을 마시는 것만으로 부족한 칼슘을 채울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우유 섭취량은 줄어드는 추세이다. 과거 우유를 완전 식품으로 부르며 소비를 장려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우유가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꽤 오랫동안 제기되어 왔다. 우유 소비가 많은 국가에서 골절이 더 많다는 사실은 우유의 해로움을 주장하는 근거로 단골처럼 등장한다. 실제로 우유를 많이 마시는 스웨덴과 같은 나라의 골절 유병률은 한국보다 높다. 하지만 단순한 관련성만으로 인과 관계를 판단할 수는 없다. 미국인의 우유 소비량은 1970년대에 비해 40퍼센트가 줄었는데, 앞의 주장대로라면 골절도 그만큼 줄어야 하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현재까지의 과학적 근거를 종합하면*, 우유가 골절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쪽으로든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 우유가 암의 위험을 높인다는 주장도 우유를 마시지 말아야 할 이유로 꼽히곤 한다. 실제로 전립선암이나 유방암의 경우 우유와 관련이 있다는 몇몇 연구들이 있지만, 반대로 관련이 없다는 연구들도 많아 이에 대해선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같은 주제의 연구들 간에 서로 다른 결과를 보이는 것은 흔한 일이며, 한쪽 결과만으로 섣부른 결론을 내려선 안된다. 이런 차이는 대개 연구 참여자의 특성이 달라서 생긴다. 기존 연구들 대부분이 칼슘과 우유 섭취가 많은 서양 사람을 대상으로 이루어졌고, 한국인의 경우 우유를 훨씬 적게 먹는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하루 1-2잔의 우유는 해보다 득이 많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참고로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한 국내 연구* 결과 우유를 거의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하루 1회 이상 우유를 마시는 남성은 골다공증 위험이 65퍼센트 적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 WC Willett, Ludwig DS. Milk and Health. N Engl J Med 2020 Feb 13;382(7):644-654.* JS Kim, SW Oh, J Kim. Milk Consumption and Bone Mineral Density in Adults– Using Data from the Korea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2008~2011. Korean J Fam Med 2021;42:327-3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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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원(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교수)
가정의학과 의사입니다. 만성 질환 예방과 건강 증진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환자를 만나고 그들과 나누었던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에세이 <반딧불 의원>을 썼습니다.
봄봄봄
2021.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