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Q정전] 근대 중국 민중의 슬픈 자화상, '아Q'의 욕망과 좌절
중국 근대문학의 선구자 루쉰의 대표작을 예술적 판화와 정확한 번역으로 읽는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1.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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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루쉰의 대표작이다. 청조 말기, 신해혁명 전후의 중국사회를 아Q라는 시골 날품팔이를 주인공으로 삼아 그려낸 이 소설은 지역 유지와 그 가족들의 권세,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혁명에 대한 불안과 혁명의 소용돌이에서 희생되는 아Q의 허무한 인생을 코믹하리만치 현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아Q정전』이 세계문학사에 한자리를 점하게 된 것은 이른바 ‘정신승리법’이라는 독특한 인간 심성과 그 밑바탕이 된 시대성을 온전히 담아냈기 때문이다. 아무리 모욕을 당해도 저항할 줄 모르고 오히려 머릿속에서 정신적 승리로 소화해버리는 주인공 아Q를 보고, 당시 신해혁명의 쓰디쓴 좌절을 맛본 중국인들은 자신을 모델로 한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했다고 한다.

루쉰이 작품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참된 혁명은 단순히 정치적, 경제적 차원만이 아니라 사상과 가치관, 습관과 풍속, 인간관계 등 문명론적 차원에서까지 이루어지는 궁극적인 변혁이었다. 아Q를 묘사하면서 일말의 낭만적 허위도 허락하지 않은 것은 그러한 냉철한 현실인식과 중국 변혁에 대한 열망이 집약된 결과라 하겠다.



아Q정전
아Q정전
루쉰 저 | 자오옌녠 그림 | 이욱연 역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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