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는 폐경 전후의 시기를 지칭하는 단어로 ‘바뀌다’, ‘새로워지다’는 뜻의 갱(更)이라는 한자어가 의미하듯, 달라진 몸과 마음으로 중년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중요한 전환점의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갱년기는 ‘엄마 또는 아내의 불편한 변화’, ‘짜증 내는 중년의 아줌마’, ‘쇠락하는 중년’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로 설명되어 왔다. 갱년기를 겪는 당사자가 주축이 되어 갱년기의 변화를 이야기하고 이 시기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공유할 기회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요즘 언니들의 갱년기』는 요즘 언니들의 눈으로 여성의 삶의 변곡점인 갱년기를 새롭게 정의하고, 몸과 마음의 변화와 그에 대한 솔루션, 갱년기를 통해 바라본 우리 사회에 대한 통찰을 한 권에 담은 책이다. 일 년 여의 기간 동안, 열 번의 수다를 통해 갱년기를 진정성 있게 탐구하고, 새롭게 정의한 요즘 언니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요즘 언니들의 갱년기 이야기를 수다로 담은 새로운 형식의 책입니다. 어떻게 책을 기획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혜미 : 저희 셋은 20년지기 친구 사이입니다. 셋이 무엇이든 의미 있는 일을 함께 해보자는 이야기를 해왔는데 이번에 결실을 보게 된 셈이죠. 셋 다 마케터 출신이기 때문에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세대 탐사 분석’이라는 관점에서 우리가 직접 겪기 시작한 ‘갱년기’에 대한 책을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을 하게 되었습니다. 갱년기는 의학적인 솔루션도 중요하겠지만 이보다 앞서 다양한 담론형성을 위한 다각적인 문제 제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갱년기는 모두가 겪는 것이지만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올 때 공감을 높이고 기존과는 다른 시각으로 갱년기를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도희 : 평소 세대를 이해하는 책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고, 시작점을 우리가 속한 세대에서부터 출발하자는데 친구들과 서로 뜻이 통했던 것 같아요. 기존에도 중년의 변화와 자아 찾기를 다룬 책이 있었지만, 막상 언제, 어떻게 등 이에 대해서는 좀 막연하지 않았나 싶어요. 특히 4050대는 자녀교육, 직장, 부모님 돌봄 등으로 가장 바쁜 시기이다 보니, 정작 자신에게 찾아온 메시지와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많거든요. 갱년기를 주제로 선택한 것은, 외부로 향했던 시계를 나에게 맞추어 놓고, 내 몸과 마음에 필요한 타이밍을 알려주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알람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 때문이었어요.
책 제목이 『요즘 언니들의 갱년기』입니다. ‘요즘 언니’는 어떤 분들을 말하는 것일까요?
지인 : 데모그래픽적으로 보자면, 중년이라 불리는 시기에 들어선 X세대들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X세대의 X는 정의할 수 없음을 의미하죠. 이전 세대와 다른 특성이 있지만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붙여졌다고 합니다. X세대는 기존의 가치나 관습에서 자유롭고, 개성과 자기주장이 뚜렷하며, 자신에게 좀 더 집중하고, 문화 감성과 소비에도 익숙한 세대라고 얘기들 하는데요, 저 역시 이런 성향이 강하고 현재까지 제 삶에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성장과 경험을 가지고 조금 더 자기 주체적, 자기중심적인 삶을 사는 분들을 ‘요즘 언니들’이라고 지칭하면서, 요즘 언니들이 만들어 가는 중년의 모습은 20대의 그때처럼, 이전 세대와는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담았습니다.
도희 : 저는 자신의 익숙한 패턴이 있지만, 새로운 인사이트를 찾아내고, 그것을 좀 더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 옳다 틀리다 보다는 “이런 시각들도 있군요”라며 다양성을 호기심 있게 수용하는 친한 선배 언니 같은 존재가 ‘요즘 언니’가 아닐까 싶어요. 어린 친구들과도 큰 거리감 없이 수다를 떨 수 있고, 그들의 질문에 강요나 설교 없이 조목조목 알려주는 언니들. 가끔 실수도 하지만 조금 더 성장하여 더 괜찮은 어른이 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나를 구체적으로 고민하는 괜찮은 사람들 말이죠.
혜미 : 요즘 언니는 상대적인 개념일 수 있는데 제가 이 책에서 이야기한 ‘요즘 언니’는 갱년기에 진입할 후배들의 입장에서 언니라고 부를 만한 사람들을 연령상으로 지칭한 의미입니다. 잘 나가서 ‘멋진 언니’라는 개념도 아니고 최신 트렌드를 이끌어서 ‘요즘 언니’라는 개념도 아닌 거죠. 정말 생물학적으로 갱년기 후배들이 언니라고 부를 만한 나이대에 있는 언니들이 먼저 겪고 있는 ‘갱년기에 대한 요즘의 생각’이라는 것이 정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언니들이 70년대생이라는 세대적 특징이 있고 70년대생이 바라본 갱년기에 대한 생각을 담백하게 전달하고 싶었어요.
세 분이 진행한 열 번의 수다를 책으로 묶어 낸 새로운 형식의 책입니다. 책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혜미 : 아직까지 갱년기라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갱년기를 주제로 내밀하고 솔직한 수다를 진행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친구관계이기는 해도 사적인 이야기를 펼쳐 내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70년대생의 특징인지 모르겠지만 수다를 진행하면서 그런 우려는 사라졌습니다. 저희 셋은 사적인 이야기와 공적인 이야기의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갱년기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수다가 너무 많아져서 내용을 덜어내거나, 삼천포로 빠진 이야기를 정리하는 것이 오히려 어려웠습니다. 부제목이 [70년대생 여자 셋의 지극히 사적인 수다]라고 명명했는데 저희의 사적인 수다가 갱년기를 통과하는 모든 여성분들의 공적인 수다로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건강한 갱년기에 대한 모색이 가능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희 : 무엇보다 어려웠던 부분은 셋의 수다라는 형식 때문이었는데요, 10개의 주제를 사전에 기획했고 각각의 주제에 맞춰 일차적으로 날것의 수다를 떨고 녹음을 한 후, 다시 문자화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문자화된 내용을 기반으로 여러 차례의 수정 및 다듬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같은 질문에 대해서도 셋의 관심사와 중요한 정도가 다 달라 서로의 의견을 조율해가는 과정이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처음엔 수다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최대한 짧게 표현했다가, 편집 중간에 부풀어 오른 마음을 막 쏟아내다 보니 내 이야기에 그만 몰입돼 버려 균형이 깨질 때도 있었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끝까지 놓치지 않고 가져갔던 것은 우리 셋의 수다를 통해 독자에게 이야기하고픈 메시지였어요. 이 책을 통해 전형적이었던 갱년기, 중년의 자기계발서에서 벗어나 현실이 발을 디디고, 다양하게 펼쳐내며, 새로운 발견 점들을 보여주는 게 제 목표였기에 중심을 잡고 끝까지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결과적으로는 수다라는 형식으로 갱년기를 풀어낸 것은 잘한 작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 명의 수다에 독자분들은 또 다른 화자로서 자연스럽게 몰입하고 참여할 수 있는 형식이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동년배 친구들의 가벼운 갱년기 수다일 것이라 예상했는데, 깊이 생각해 봐야 할 진중한 부분도 있더라고요. 갱년기를 다루는 열 가지 주제는 어떻게 선정하게 되셨나요?
도희 : 책에서 다룬 10가지 수다는 크게 3-4 단계로 구성된다고 생각해요. 첫 단계는 갱년기 초반의 증상, 일상변화로 구성되는데요. 우리 셋의 몸과 일상의 변화를 이야기하며 편안하게 책 속으로 들어올 수 있는 시작 단계로 기획되었어요. 두 번째 단계부터가 우리의 앵글로 찾아낸 주제들이 펼쳐지는데요. 갱년기라는 단어부터 시작하는데, 갱년기 단어에 대한 정의와 시각을 들여다보면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혹은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에 대한 새로운 탐색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어요. 갱년기 자가진단이나, 여성호르몬도 같은 접근을 했죠. 세 번째 단계는 정서적인 탐색이죠. 가장 본질적이고 중요하면서도, 이 시기에 또 한번은 마주할 수 있는 정신적인 변화를 다루는 건 필수 요소였던 것 같아요 네 번째 단계는 남자, 사회로 확장하여 우리의 탐험지점을 좀 넓혀본 결과입니다. 여자, 개인의 갱년기에 머물지 않았으면 했어요. 저 역시 여자이고 개인이지만, 그 시야를 조금 넓혀 남자, 세대, 사회로 확장한 어떤 화두를 던지고 싶었거든요.
지인 : 제가 이 책에서 궁극적으로 얘기하고 싶은 주제는 사회적 관점에서의 갱년기입니다. 갱년기를 맞이하는 세대들은 변했는데, 갱년기에 대한 사회적 시선과 관점은 사람을 따라오지 못하고 이전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했어요. 당사자인 우리가 직접 그에 대해 얘기하고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생각했고요. 그 궁극적 주제로 가는 과정의 첫 주제가 우리 자신의 갱년기 증상이었고, 이후 계속 범위를 넓혀가며 우리의 생각들을 담아내고자 선정된 주제들이 펼쳐지는 거죠.
혜미 : 그동안 갱년기에 대한 담론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저희 책 내용이 기존 책들과 다르게 새롭거나 진중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갱년기에 대한 책은 있지만, 갱년기가 담고 있는 다양한 의미를 다룬 책들은 없었으니까요. 갱년기를 질환만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갱년기를 통과하는 중년의 의미까지 다루다 보니 갱년기를 생애 주기적으로 바라보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저희의 갱년기 수다가 다양한 주제로 풍부하게 진행될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사춘기 VS 갱년기’ 프레임과 같이 갱년기를 세대 갈등의 측면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책에서는 ‘초경 파티’를 선물 받은 MZ세대와 ‘완경 파티’를 선물 받은 X세대를 연결하며 달라진 갱년기의 의미를 이야기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지인 : 숨기기에 바빴던 초경과 완경을 공개적으로 오픈하고 축하하고 선물하는 시간은 단순히 파티라는 행위를 넘어, 생리와 갱년기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과 인식의 변화, 세대 간 이해의 노력이 드러난 긍정적인 사회적 시그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요즘 엄마들, 우리가 얘기하는 요즘 언니들은 초경 파티를 시작으로 자녀들과 주변 가족들이 생리와 여성성에 대한 고정 관념을 깨고 새롭게 인식할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성장하면서 부딪혔던 사회적 인식의 틀을 깨 줄 수 있는 위치가 되어, 그 역할을 지혜롭게 해내고 있다고 것이죠. 그리고 생리의 시작을 재정의할 체력이 붙은 만큼 그 끝인 완경에 대해서도, 요즘 언니들 스스로 본인의 갱년기를 재정의할 가치관과 의지, 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혜미 : 저희 세대는 초경 파티를 선물 받지는 못했지만, 딸들에게 초경 파티를 선물했던 엄마였고, 그런 엄마들이 맞이하는 갱년기는 기존과는 분명 다른 지형을 보일 것으로 생각해요. 초경을 불안하고 고통의 시기가 아닌 성장과 변화 자체를 축하하는 의미로 바라봤듯이 갱년기 역시 또 다른 성장을 맞이하거나 변화 자체를 인정하는 의미로 바라보게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사춘기 VS 갱년기가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는 시기이니 갈등이 생길 수 있지만, 갈등 자체의 원인을 바라봐야 하는 것이 더 중요한데 단지 갈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쉬워요. 세대 갈등이라는 프레임이 상호의 변화를 무조건 갈등으로 바라보게 만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도희 : 한세대의 성장은 절대 독립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저는 X세대라 불리는 세대이고, 한때는 사회, 문화의 성장과 경제, 기술 발전 등 외부적 요소의 변화가 우리를 탄생시켰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어요. 그런데 좀 지나고 보니, 어릴 적 엄마가 본인은 돈 아낀다고 저와 남매들만 보내주셨던 영화관, 입학 선물로 사 주셨던 워크맨, 아빠가 엄마 몰래 방에 지르셨던 LP 플레이어와 어깨동무 같은 잡지들이 이전 세대는 누리지 못했던 문화적 토양을 우리에게 만들어 주었고, 그것이 “나는 나”라는 우리 세대의 색채감과 정체성의 시작지점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완경파티처럼 요즘의 갱년기에서도 다른 풍경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또 그런 풍경은 성별과 사회의 다양한 색채감을 만들어줄 것이라 긍정적인 기대도 해봐요. 우리 자식 세대가 어른이 되면, 그다음 세대에게 또 다른 긍정적 순환 고리를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고요.
한 권의 책을 출판한 것도 의미 있지만, 오랜 친구인 저자분들이 함께 모여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성한 보람도 클 듯합니다. 첫 책을 낸 소감이 있다면요?
지인 : 저는 솔직히 인쇄된 책을 받았던 순간보다, 프로젝트를 같이 하기로 결정한 이후 수다 미팅을 처음 시작한 날, 그리고 마지막 탈고를 하고 손에서 떠나보낸 순간이 더 짜릿하고 흥분됐던 것 같습니다. 이유를 굳이 생각해보면, 책은 하나의 결과물일 뿐인 것 같고요. 저의 고정화된 일상 괘도에서 탈출한 낯설고 새로운 시작과 과정 그 자체가 갱년기를 지나는 저에게 필요했던 자극이고 에너지였던 것 같습니다. 인생 버킷 리스트 중 하나를 이루어 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저 혼자서는 불가능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저의 탈출을 같이해주고 끌어준 혜미님, 도희님께 정말 감사드려요. 두 분이 제 에너지였습니다.
혜미 : 저희 세 명 모두에게 이 책은 첫 책입니다. 첫 책의 기억이 우리 모두의 기억이 된다는 것은 의미가 더 큰 것 같습니다. 세 명의 관점이 다른 듯 같은 듯 함께 했기 때문에 [요즘 언니들의 갱년기]가 만들어질 수 있었죠.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친할수록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경우 오히려 관계가 쉽게 악화될 수도 있는데 다행히도 저희는 서로 배려와 예의를 갖추면서 진행했고 마무리했다는 점도 기특하게 생각합니다. 책이 만들어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도희 : 셋이 수다로 시작해, 즉흥적인 질문을 던지고, 날것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과정은 셋만의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는 보물 같은 시간이었어요. 말을 다시 글로 다듬던 후반 작업 역시 낯설지만, 신기한 과정으로 기억에 남을 듯합니다. 문장으로 만난 친구들의 생각을 읽고 연결하여 제 의견을 덧대는 작업은 말로 대화하는 방식과는 다른 진지함과 힘이 느껴졌거든요. 제 삶의 ‘선물 같은 책’을 함께 한 친구들, 고맙습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일 년 여의 갱년기 탐사를 마친, 저자분들이 생각하는 요즘 갱년기의 정의를 말씀해주시겠어요?
혜미 : 신체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나약해질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무 일 없다는 듯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살아갈 수 있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갱년기라는 시기는 어떤 식으로든 변화를 주는 시기라고 전제하면 저는 ‘자신을 뒤돌아보고 재생의 힘을 기를 수 있는 시간’으로 정의하고 싶습니다. 약해졌다면 조금 더 강해질 수 있도록 쉼을 주고, 마음이 허해졌다면 보듬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변화가 온다면 변화에 적응하고 치유하기 위한 시간을 허락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인 : 갱년기는 자연스러운 나이 듦의 과정이며 ‘잘 나이 들기 위한 중간 점검 시간’이자 우리가 살면서 맞이하는 몇몇 갈래 길 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너무 유난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되, 그 중심에 ‘내’가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도희 : 저는 개인적으로 갱년기를 ‘몸과 마음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때’로 정의하고 싶어요. 몸과 마음이 말하려는 것을 읽어내다 보면, 가정과 사회 어디쯤 설정한 역할에 맞추어 살다가도, 나란 사람에게로 돌아올 수 있는 회복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지요. 그러다 보면 내 속도에 맞는 삶의 새로운 시작 지점이 펼쳐지지 않을까요?
*김도희 72년생 기혼, 현재 프리랜서 마케터. 수다와 장난을 좋아하는 아이와 남편, 이렇게 세 식구. 주말이면 막걸리와 김치전, 블루투스 음악이 가족의 흔한 일상 풍경임. 사람들의 의식과 행동을 탐구, 인사이트 발견하는 일을 하다 보니 마케팅과 심리학을 오가는 삶을 살고 있음. 여행자의 관점에서 일상 관찰하는 것을 좋아해 지하철, 카페, 벤치, 버스 안은 늘 흥미로운 공간임. 비폭력 대화(NVC)와 예술 심리치료(포이에시스)를 배웠으며 현재는 휄든크라이스(움직임을 통한 심신통합)에 빠져있음. 재미와 흥미, 선한 영향력이 삶의 모토임. * 유혜미 72년생 기혼, 현재 프리랜서 출판 기획자. 남편과 딸 그리고 강아지와 함께 북한산 기슭에서 정원과 옥상 텃밭을 가꾸며 살고 있음. 새로운 것보다 오래되고 익숙한 것을 좋아하며 아날로그 라이프를 선호하고 소소한 일상에서 즐거움을 찾는 사람. 일러스트와 책을 좋아하다 보니 최근에는 그림책에 빠져 있음. 책을 매개로 세상과 사회에 도움 되는 일을 하고자 함. * 임지인 74년생 미혼, IT 기업 마케터, 직장 생활 23년 차. 부모님과 함께 사는 싱글이자 세 식구의 가장. 20대부터 혼여행, 혼술밥, 혼공연 마스터한 혼자 놀기 스페셜리스트. 공연과 전시는 장르 불문 사랑하고 카페에 앉아 천천히 책 읽는 시간이 제일 행복. 평범을 거부하고 싶지만 천생 범인으로 살며 현재도 계속 탈피를 꿈꾸는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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