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미래, 당신은 얼마나 준비돼 있습니까?
이 책은 혁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변화에 대한 대중의 수용성’이 혁신 강국이 되기 위한 제 1요소이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2.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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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경 저자

AI가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작곡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현실에서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만나 사회적 교류를 나누고, 뉴스에서는 NFT 붐이라는 보도가 매일 등장한다. 동영상이나 잡지뿐 아니라 와인과 귀걸이 등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구독으로 이용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인간의 활동 범위는 점점 더 넓어져, 몸속 깊은 곳 유전자에서부터 지구 밖 우주까지 뻗어나간다. 이렇듯 기술 발전이 이끄는 세상의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가속도를 더해 바뀌어 갈 세상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앞으로 10년 빅테크 수업』의 조원경 작가에게 들어보았다. 



지금까지 트렌드를 앞서가는 다양한 책들을 펴냈다. 이번에 『앞으로 10년 빅테크 수업』이라는 책을 쓰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빅테크(Big Tech)는 미국 정보 기술 산업에서 가장 크고 지배적인 기업, 예를 들어 아마존, 애플,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같은 기업이다. 이 회사들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가치 있는 상장 기업이다. 2021년 새해 첫 거래에서 애플은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세계 5위 경제대국인 영국의 GDP보다 크고, 한국 GDP의 약 2배 수준이다. 우리는 이런 소수의 빅테크 기업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앞으로 한 국가보다도 빅테크 기업이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이다. 

요즈음 대선을 앞두고 여러 공약이 나오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도 공정한 혁신 생태계를 만들어 미래 산업 분야에서 빅테크 기업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기업도 살고 개인도 살고 국가도 산다. “앞으로 전 세계의 모든 자본과 힘이 어디로 쏠릴 것인가?”라는 질문의 답이 국가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다. 부의 대이동이란 투자의 관점에서는 어디로 돈이 몰릴지를 알아야 한다. 개인이 직업을 선택할 때도 자신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가 중요하다. 이 책은 ‘혁신’이란 키워드를 가지고 기업과 개인의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는 통찰력을 키우고 변화 속에서 기회를 잡도록 도와줄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빅테크’란 기존의 IT 기업을 뜻하는 것만이 아닌 것 같다. 책에서 '빅테크'란 무엇을 의미하나? 

흔히 빅테크란 앞서 말했듯 빅테크 회사(Big Tech Company)를 말하나, 여기서는 빅테크 산업(Big Tech Industry) 혹은 빅 테크놀로지(Big Technology)를 의미한다. 즉 미래를 이끌어갈 주도적인 혁신기술과 이로 인해 크게 성장할 산업들을 뜻한다. 향후에도 기술 발전은 계속되고 인류는 풍요로워야 한다. 결국 이 책에서 말하는 빅테크란 인간의 삶을 향상시키는 혁신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영향력이 커 꼭 알아야 할 4가지 기술을 뽑아 소개하고 있는데, AI 메타버스와 NFT, 구독경제 블록체인, 우주개발과 양자컴퓨터, 바이오테크와 유전자 가위가 그것이다.

4가지 혁신기술 중 현재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기술은 무엇이고, 앞으로 가장 중요해질 기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리의 일상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지점은 인공지능(AI)의 상용화다. 인공지능은 크게 인공지능 코어, 인공지능 알고리즘, 인공지능 활용이라는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우리 삶을 완전히 바꿀 것이다. 이는 메타버스와도 맞닿아 있다. 메타버스의 아바타를 내가 생각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디지털 미 테크놀로지’다.  인공지능 다음으로 중요한 기술은 블록체인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대표적인 개념으로 NFT가 있는데, 아직 초기 상태라 그 활용 가치가 높다고 본다. 

다양한 개인과 기업들이 NFT 열풍을 타고 창작활동을 하거나 뉴스레터, 유튜브 등으로 구독경제에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에 참여하고자 하는 주체들에게 이 책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NFT는 현실의 진품을 복제하여 블록체인 기술과 결합해 가상현실에서 만든 메타버스의 활동연료이다. 낮은 수수료와 열광적인 팬덤의 경제학은 놀라운 결과를 만든다. NFT는 크리에이터들이 그들의 팬들과 상호작용하며 직접 수익을 창출하는 트렌드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 

NFT는 블록체인 기반 기록으로 미디어 조각을 공유하고 있다. 예술, 비디오, 음악, GIF, 게임, 텍스트, 밈, 코드를 포함해 미디어는 어떤 것도 디지털이 될 수 있다. 암호화폐는 거품이 일고 터지는 사이클의 역사를 갖고 있다. NFT의 가격도 오르내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블록체인 기반 오너십은 크리에이터들과 사용자에게 힘을 되돌려준다. 이제 전 세계적으로 연결된 사용자와 크리에이터들이 중개인에 의해 구속받지 않는 아이디어로 경제적 가치를 높일 수 있다. NFT와 암호화폐는 크리에이터가 돈을 버는 새로운 방식을 제공한다. 이 책은 연결된 세상 속에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실현하는 데 기반이 되는 원리를 잘 설명하고 있다.



빅테크가 미래를 바꿀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하지만, 일각에서는 부작용에 대해서도 경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일자리가 줄어든다거나, 거대 자본의 힘이 커져서 부와 권력이 독점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의견 등이 있는데. 

안타까운 일이지만, 운동장이 넓기에 슈퍼스타 기업의 갑질은 계속된다. 구글세, 디지털세, 온라인 플랫폼 규제 등으로 이들 기업에 대한 규제를 계속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미미하다.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이들 기업에 대한 규제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백신 불평등처럼 국가 간 불평등이나 하위 소득 계층의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이전지출 확대 등으로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Oxfam)의 ‘불평등 바이러스(The Inequality Virus)’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1,000명은 불과 9개월 만에 코로나 19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회복했다고 한다. 반면 세계 최빈곤층은 회복에 10년 이상 걸릴 수 있다.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부의 불평등 해소를 위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행동을 촉구하지만 개선이 원활히 되고 있지 않다. 빈곤 인구가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국제적 협력과 국가적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시장을 존중하되 정부의 방치로 불평등이 심화되는 현상은 막아야 한다.

작년에 전 세계적으로 일시적으로 경기가 회복되는 것처럼 보였는데 앞으로 세계 경제와 기업 전망은 어떻게 보고 있나? 그리고 우리나라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미국이 40년 만에 전년 동기 대비 7%라는 인플레이션 현상을 맞았다. 하지만 이러한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본다. 물가와 임금 상승은 사실 미국도 원하는 바였는데 그동안 돈을 많이 풀어도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그럼 이 현상은 왜 발생했을까? 그것은 기업이 미래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지 않기에 공급 능력을 늘리지 않는 데 있다. 팬데믹으로 수요가 늘어나 일시적으로 경기는 회복될 것이나, 세계 경제가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빚으로 만든 모래성에서 탈출해야 한다. 빚을 내서 소비하면 성장을 한다. 문제는 그러한 성장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점이다. 진정한 성장은 혁신을 통해 일자리가 늘고 소득이 증가하며 발생한다. 

대중의 번영은 국가가 일자리를 늘리는 정책을 얼마나 잘하느냐, 기업이 얼마나 공정한 혁신 생태계 경제를 이루느냐에 달려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이야기가 일반적이나, 데이터 관련 산업의 일자리나 그린 테크를 활용한 풍력과 태양광 등의 미래 일자리는 늘어난다. 문제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현재 조선업이 호황이나, 국내에서 일할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 이처럼 일자리 미스매치가 심하다. 꼭 필요한 인공지능 인재나 미래 산업에 필요한 인력은 적다. 메가테크 분야의 인력 양성이 시급하다.

이렇게 급격히 바뀌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야 할 우리나라 기업과 개인이 갖춰야 할 태도나 자세는 무엇일까?

2021년 블룸버그 혁신지수에서 우리나라는 90.49점으로 60개국 중 1위를 차지하며 전년보다 한 단계 순위가 상승했다. 이것이 곧 우리나라에 혁신적인 기업이 많다는 뜻일까?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블룸버그 혁신지수는 정부가 GDP에서 얼마나 돈을 쏟아붓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허의 질이 아닌 특허 양, 교육의 효율성을 따진 개념인 것이다. 

이 책은 혁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변화에 대한 대중의 수용성’이 혁신 강국이 되기 위한 제 1요소이다.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는 정부와 우리 사회의 수용성과 적응 능력은 미흡하다. 혁신 생태계에 비료만 많이 줄 것이 아니라 꽃을 피우는 토양을 만들어야 하는데, 기업과 개인이 이 변화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혁신기업이 잉태되고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개별산업 육성을 위한 산업정책은 무의미하다. 정부는 게임의 룰을 정하고 이를 운영하는 심판자 역할에 중심을 두고, 혁신의 주체는 민간이어야 한다. 창의적 역량을 시장경쟁의 토대 위에 배치해야 한다.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혁신 역량은 개인과 조직의 문제해결 능력, 독창성과 창의에 기반한 개인 간의 협력과 소통, 공감 능력과 풍부한 감성이다. 이 책에서는 이를 4가지 힘으로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자신의 문제에 더 근원적으로 접근하고 예측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데이터를 거울이라 생각하고 개개인의 유전자를 비추어 볼 수 있고, 창의력과 독창성으로 뭉칠 때 더 큰 강점을 보여줄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연결된 디지털 세상에서 그 힘이 배가 된다. 그 4가지 힘이 혁신의 원천이 될 것이다.




*조원경

세계경제포럼(2020)이 아시아 최초, 세계 9번째 제조혁신 도시로 선정한 대한민국 산업 메카 울산의 경제부시장이다. 울산에는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현대모비스, 삼성SDI, SK이노베이션(SK에너지), SK가스, SK케미칼, 에쓰오일, 롯데케미칼, 고려아연, 한화종합화학, 후성, 대한유화, 세진중공업 등 우리나라 대표 기업이 많다. 오랫동안 기획재정부에서 근무해오면서 한국의 미래 경제 생태계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해온 저자는 미래 제조 혁신과 그린 뉴딜, 모빌리티 혁명이 벌어지는 울산에서 해답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앞으로 10년 빅테크 수업
앞으로 10년 빅테크 수업
조원경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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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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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경

기획재정부 국장, 울산시 경제부시장을 거쳐 현재 UNIST(울산과학기술원) 교수 겸 글로벌산학협력센터장으로 일한다.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미시간주립대학교에서 파이낸스 석사, 연세대학교에서 공학박사(논문: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주류화가 국제금융에 미치는 정책적 함의)를 취득했다. 1990년 행정고시 합격 후 줄곧 기획재정부에서 일한 경제통이다. 국제조세, 물가, 복지, 소비자, 국제금융, 통상, 대외경제 관련 업무를 두루 수행하며 IMF 팀장, 대외경제총괄과장, 미주개발은행 이사실 한국 대표, 대한민국 OECD 정책센터 조세본부장, 대외경제협력관, 국제금융심의관 등을 지냈다. 2005년 중남미 빈곤 감축과 경제사회 개발을 위한 미주개발은행 가입 협상, 2009년 한·EU FTA 서비스 협상, G20 국제금융체제(IFA) 의장 등 굵직한 국제 협상 테이블에서 중요 역할을 해내며 국제금융 최전선에서 활약했다. 〈중앙일보〉 ‘이코노미스트’와 〈조선일보〉 ‘경제학자처럼 생각하기’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중앙일보〉 ‘돈의 세계’ ‘이코노믹스’, 〈한국경제신문〉 ‘비즈니스 인사이트’, 〈헤럴드경제〉 ‘현인들의 경제적 조언’, 〈한국일보〉 ‘세계사로 읽는 경제’, 〈아시아경제〉 논단의 고정 칼럼니스트로 왕성하게 기고한다. 연합뉴스 경제TV에서 ‘조원경 교수의 이슈피디아’에 이어 매주 월요일 ‘경제 언박싱’을 진행했다. 주요 저서로는 『모두의 금리』 『감정 경제학』 『식탁 위의 경제학자들』 『넥스트 그린 레볼루션』 『앞으로 10년 빅테크 수업』 『넥스트 킬러앱』 『경제적 청춘』 『머니 스토리』 외 다수가 있다.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여정으로서의 글쓰기를 직업적 소명이자 운명으로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