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교육을 고민하는 부모들을 위해 늘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조언과 학습 전략들을 들려주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송재환 선생님이 이번에 5학년에 주목한 책을 출간했다. 왜 초등학교 때 공부 잘하던 아이들이 중학교에 가서 성적이 떨어지는지 그 비밀을 담은 책 『아이의 성적격차가 갈리는 초5 공부의 비밀』이다. 베테랑 현직 교사만이 줄 수 있는 현실 조언이 가득한 이 책은 5학년 때 아이 공부에서 무슨 일이 생기는지 완벽하게 파헤쳐 준다. 그리고 부모는 무엇을 도와줘야 하는지 완벽한 가이드가 되어 준다.
『아이의 성적격차가 갈리는 초5 공부의 비밀』을 내셨어요. 초등 6년 중 5학년에 주목하신 이유가 있나요? 이전 학년에서는 볼 수 없는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일까요?
20년 넘게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니, 어떤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조금씩 아이들의 공부 양상에도 변화가 생기는데, 저학년 때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잘합니다. 성적도 비슷비슷하지요. 그러나 특정 학년이 되면 성적이 쫙 갈리며,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가 극명하게 벌어집니다. 그 시기가 바로 5학년입니다.
교과 내용이 급격히 어려워지기 때문이지요. 수학은 말할 것도 없고 국어, 사회, 과학 과목 등의 내용이 급격히 어려워집니다. 아이들마다 포기하는 과목이 생기고, 공부에 흥미를 잃는 아이들이 뚜렷하게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또한 5학년은 본격적으로 엄마 공부에서 아이 공부로 전환되며 아이의 실력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보니 들쑥날쑥하던 성적이 급격히 안정을 찾기 시작하기도 합니다. 이때 고착된 성적은 이후 중고등학교 때도 좀처럼 바뀌지 않습니다. 더욱이 5학년은 사춘기가 시작되는 학년이기 때문에 부모의 말이 더 이상 잘 먹히지 않게 됩니다. 많은 부모님이 이에 당황하게 되는데요, 이때 자칫하면 자녀와의 갈등이 심화되고 방황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아이의 성장과 학업, 모든 면에서 어렵고 힘들어지는 시기가 바로 5학년입니다.
5학년이 되면 교과 내용이 어려워지다 보니 엄마표를 하던 분들도 학원을 보내는 부모님들이 많은데요. 좋은 학원에 잘 보내면 무사히 5학년 고비를 넘길 수 있지 않을까요?
5학년 한 학부모님이 아이가 수학 문제를 몰라 물어보는 데 자신도 너무 어려워서 모르겠다고 하소연하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실제로 5학년 정도 되면 교과 내용이 상당히 어려워져서 부모님도 못 가르치는 상황이 오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학원을 더 찾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학원을 너무 맹신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학원을 보내고 나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학부모들이 있습니다. 학원은 아이별로 효과를 볼 수도 있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의 특성이나 스케줄을 잘 감안해서 학원을 보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학원이 아이의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지를 꼭 따져 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수학 서술형 문제를 주로 틀리는 아이라면 원인이 수학 개념 원리를 몰라서가 아니라 문해력이 낮은 것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이런 아이는 무조건 수학 학원을 보낸다고 수학 점수가 좋아지지 않습니다. 문해력을 잡아 줄 수 있도록 독서를 하고 서술형 문제를 푸는 요령 등을 익혀야 수학 점수가 좋아집니다.
초등 5학년 공부에서 부모들이 가장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도움을 줘야 하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어쩌면 이미 이 질문의 답을 알고 계시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기본만큼 중요한 것은 없는데요, 내 아이가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잘 형성되어 있는지를 최우선적으로 살펴봐야 합니다. 5학년 이후로는 자녀의 공부에 부모가 끼어들기가 점점 어려워집니다. 온전히 자녀에게 맡겨야 하는 상황이 도래합니다. 이때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형성이 된 아이라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공부가 점점 힘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자기주도학습 능력 외에도 꼭 당부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고학년이 되면 학원에 더 많이 의존하게 됩니다. 학원도 물론 중요하지만, 아이의 스케줄을 세울 때 반드시 독서 시간을 먼저 확보해 주시길 바랍니다. 최소 하루 30분에서 1시간 정도는 책 읽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공부할 것이 많다는 핑계로 이 시기 독서를 게을리하게 되면 이후 반드시 후회하게 됩니다.
성적이 극명하게 갈리는 학년이라고 하셨는데요, 지금까지 잘해온 아이를 둔 부모는 안심해도 되는 것일까요? 공부에 관심 없는 아이는 초5 시기를 활용해 공부를 좋아하게 만들 수 없을까요?
지금까지 잘해온 아이를 둔 부모도 꼭 점검할 것이 있습니다. 지금 내 아이가 잘하는 것이 과연 아이의 실력인지 아니면 부모나 학원에 의지한 실력인지를 따져 봐야 합니다. 만약 부모나 학원에 의지한 결과라면 공부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중·고등학교 때 위기가 찾아올 수 있습니다. 좀 더 자기주도학습 비율을 늘려가야 합니다.
만약 공부에 관심 없는 아이라면 자꾸 공부하라고 채근하면 사춘기와 연결되어 엇나가거나 공부를 더 싫어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조금이라도 좋아하거나 잘하는 과목이 있다면, 이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하여 그 과목만큼은 다른 아이들보다 자신 있고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생각들이 공부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를 불러일으킵니다.
앞서 강조해 주신 것처럼 초등 5학년 하면, 자기주도학습을 걱정하는 부모님들이 많아요. 그런 분들을 위해 아직 스스로 공부하는 힘을 기르지 못한 아이를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미래의 문맹자는 공부하는 법을 모르는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5학년이 가기 전에 꼭 자기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기르는 가장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계획표 세우기입니다. 아이가 쉽게 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우고 매일 실천 여부를 체크해 보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계획하여 실천하는 능력 즉 자기주도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이때 적절한 칭찬과 보상을 해준다면 더욱 좋습니다. 예를 들어 ‘수학 문제집 매일 한 쪽 풀기’라는 비교적 쉬운 목표를 정했으면 이것을 매일 할 수 있도록 확인해 주고 1주일 단위로 체크합니다. 그리고 성공했을 경우 평소 못하게 했던 아이가 좋아하는 게임을 시켜 주거나 용돈을 주는 것이지요. 이렇게 몇 개월에 걸쳐 지속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공부 습관으로 정착될 수 있습니다.
중학교 때 배우는 개념에 바탕이 되는 내용을 초등 5학년 때 배우게 된다고 알려 주셨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국영수사과 중 이 과목만큼은, 이 내용만큼은 부모가 반드시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게 있을까요?
모든 과목이 중요하지만, 특히 국어, 수학, 사회 과목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어는 5학년 때부터 설명문이나 논설문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러다 보니 논리적 구조와 전개 방식을 제대로 배워야 하는데, 특히 4단 논법(의견 주장-이유나 근거-사례나 예시-의견 강조)을 활용한 말하기나 글쓰기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합니다.
수학은 분수의 개념과 분수의 사칙연산의 원리를 철저하게 익힐 필요가 있습니다. 초등학교에서 수학을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가 분수인데 5학년 수학이 그 고비입니다. 분수의 개념이나 사칙연산을 제대로 모르면 이후 중학교 수학은 거의 포기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습니다.
사회는 2학기에 배우는 역사를 잘 배워야 합니다. 고조선부터 근현대사까지의 내용을 배우게 되는데 이때 우리 역사에 대한 큰 개요를 잡지 못하면 중학교에서 배우는 역사 내용을 너무 어려워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현장에서 수십만 부모와 아이의 공부 고민을 해결해 주신 만큼, 초등 5학년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님에게 전하고 싶은 당부의 메시지가 있을까요? 그리고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하면 보다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알려 주실 수 있을까요?
5학년은 학교에서나 가정에서나 크게 관심을 받지 못하는 학년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어느 학년보다 중요한 학년이지요. 이 책을 통해 5학년의 중요성을 먼저 인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 자란 듯 보이지만 아직 5학년 아이들은 부모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 책은 부모가 아이에게 직접적으로 공부를 가르치는 법을 알려 주는 책이 아닙니다. 중요한 5학년 공부에 어떤 도움을 줘야 하는지 가이드 역할을 해주는 책입니다. 이를 위해 과목별로 아이들이 무엇을 어려워하고, 이때 어떤 도움을 줘야 하는지를 집중해서 소개했습니다. 그러니 5학년 1년 동안 이 책을 곁에 두고, 수시로 펼쳐 내 아이가 5학년 학습을 잘 따라가고 있는지 점검하고, 적극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즉각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활용도 높은 공부법과 과목법 공부법을 소개해 놓았습니다. 내 아이에게 맞는 것 한 가지라도 적용하고 실천한다면 성공적인 5학년 생활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송재환 서울교육대학교에서 초등교육과를,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철학을 전공하였다. 서울 동산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작가와 스타강사로 학생과 학부모를 만나왔다. EBS ‘부모’, YTN ‘수다학’, KBS라디오 ‘교육을 말합시다’ 등 다수의 교육 프로그램에 출연했으며, 600회 이상의 강연을 진행하며 올바른 교육 및 효율적인 공부법을 전파하였다. 2006년 교육부총리 표창을 수상하였고, 2009년 『좋은 부모 되기 40일 프로젝트』, 2018년 『초등 1학년 준비 혁명』이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되었다. 20년 넘게 초등 교사로 재직하면서 느낀, 아이들의 고민거리, 학부모들의 걱정거리를 덜어주기 위해 재미있는 동화를 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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