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1등급 감염병에서 2등급으로 조정되었다. 엔데믹 최초 국가가 한국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제한되었던 모임, 야외 활동이나 마스크 착용, 격리 등 수많은 불편함을 안고 2년 넘게 견뎌 온 사람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린 포스트 코로나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특히, 더 먼 미래를 대비해야 할 어린이들에게 이 문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생각해 보아야 할 과제이다. 그런 의미에서 『어린이를 위한 포스트 코로나 안내서』는 지금 이 시기에 꼭 봐야 할 필독서라 할 수 있다.
작가님은 이번에 『어린이를 위한 포스트 코로나 안내서』로 코로나 이후의 세상을 안내해 주는 책을 쓰셨는데, 어떤 계기로 이 책을 쓰시게 되셨나요? 그리고 어떤 책인지 간단히 설명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어린이를 위한 포스트 코로나 안내서』를 쓴 정윤선입니다. 지난 2년 동안 모든 분이 저처럼 매일 ‘코로나19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셨을 거예요. 그런데 코로나19가 지난 다음 세상의 모습을 상상해 보신 적 있나요? 그동안 빠르게 변한 우리 생활이 과연 이전과 같을 수 있을까요? 이전과 같아도 될까요?
코로나19 이후를 생각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해요. 역사적으로 인류는 큰 위기가 지난 다음 반성과 해결 방안을 찾는 과정에서 발전할 수 있었지요. 하지만 매일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어른인 우리도 어떤 것이 정확한 정보인지, 어떤 것을 중요하게 봐야 하는지 알기 어려워요. 우리 어린이 친구들은 용어조차 어려워 바른 정보를 얻기 더욱더 어렵겠지요. 저는 이런 어린이 친구들을 위해 정확한 정보를 담고 코로나19 이후를 내다볼 수 있는 책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 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다시 말해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을 어린이 여러분에게 안내해 주는 책이에요. 그러기 위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힌트가 될 20가지 키워드를 준비했어요. 그리고 바이러스의 정체뿐 아니라 사회, 과학, 경제 등 여러 방면에서 어린이 친구들이 궁금했을 질문을 담았어요. 질문을 따라가며 해답을 찾으면 바이러스에 맞선 우리의 힘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거예요. 그러면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이 어떤 모습일지,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 나갈지 그려볼 수 있어요. 어린이들이 미래를 위해 힘차게 나아갈 수 있도록 말이지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가운데 아직도 오미크론이 확산 중인데요, 앞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어떻게 될 거라고 예상하시나요?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면서 코로나19가 2년 넘게 인류를 위협하고 있어요. 안타깝게도 코로나19가 앞으로도 계속 강한 위력을 펼치며 우리를 괴롭힐지, 감기처럼 약한 바이러스가 되어 우리 곁에 남을지, 아니면 우리 곁에서 사라질지 아직 아무도 알지 못해요. 변이를 쉽게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완전히 물리치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에요.
어린이 친구들이 내일을 생각할 때 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바이러스에 맞설 힘을 키우고 있다는 거예요. 백신을 맞아 면역력을 확보하고, 치료제도 개발했어요. 또, 마스크 쓰기와 손 씻기 같은 개인 방역이 자리 잡았고 사회적 거리 두기 같은 사회 방역으로 바이러스의 확산을 조절하지요. 백신과 방역으로 감염을 일차적으로 막고, 감염되더라도 백신으로 형성한 면역과 치료제로 심각한 중증 환자가 되는 것을 막고 있다는 사실 말이에요.
작가님은 지난번에 『어린이를 위한 4차 산업혁명 안내서』를 쓰셨는데, 4차 산업 혁명의 기술이 코로나를 극복하는 데 어떻게 쓰였는지 몇 가지 사례를 들어서 말씀해 주시겠어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아직 전 세계로 퍼지지 않았던 2019년 12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방콕, 서울, 대만 등으로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예측한 인공지능이 있었어요. 바로 전 세계 항공 발권 정보, 동식물 질병 정보 등을 모아 분석하는 ‘블루닷’이라는 인공지능이었지요.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알파폴드’나 중국 바이두의 ‘리니어폴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구조를 예측했어요. 이러한 연구는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주었어요. 이렇게 바둑에서 인간에게 승리해 놀라움을 안겨 주었던 인공지능은 전염병의 확산 범위를 예측해 미리 방역 대책을 세우고, 백신을 개발하는 데 힘이 되었어요.
또, 화이자 백신이 상온에 노출되어서 폐기되었다는 뉴스를 보신 적 있을 거예요.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를 유지한 채 병원까지 운반되어야 하고 유통기한을 정확히 지켜야 해요. 그렇기 때문에 백신의 제조부터 병원에 운송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투명하게 기록되어야 하지요. 또 질병관리청의 백신 인증 애플리케이션 ‘쿠브(COOV)’도 개인정보가 누출되지 않도록 안전하게 운용되어야 믿고 사용하지요. 이럴 때 정보가 안전하게 보호되는 블록체인 기술이 유용하게 사용되었어요.
어떤 사람은 ‘코로나 이전의 생활로는 돌아갈 수 없다.’라고도 하는데, 코로나가 생기기 전과 후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요?
먼저 나와 주변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개인 방역이 습관이 된 것이에요. 마스크 쓰기와 손 씻기, 음식 덜어 먹기와 같은 생활 방역이 이제 낯설지 않아요. 특히 어린이 친구들에게는 앞으로도 계속될 좋은 습관이지요.
그리고 우리는 소모적이고 무조건적인 경쟁이 사회적으로도 이롭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아프면 무조건 쉬고,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함께 잘 사는 것이 눈에 보이는 빠른 성장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말이에요.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삶보다는 가까이 있는 가족과 보내는 평범한 일상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는 점도 중요한 변화이지요.
또, 무엇보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언택트’ 생활이 중요해지면서 학교 수업과 회사업무, 장보기, 그리고 친척들과의 명절 인사까지도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면서 온라인 세상이 더 넓어지고, 아직 미래에 멀리 있을 것 같던 과학기술이 보다 가까워졌지요.
포스트 코로나의 20가지 키워드를 뽑아 설명해 주셨는데 그중에서 3가지 키워드를 손꼽아 주신다면요?
제가 코로나 이후 세상을 바라보며 눈여겨보았으면 하는 것은 ‘그린뉴딜’, ‘4차 산업 혁명’, 그리고 ‘연대’예요.
먼저 ‘그린뉴딜’은 ‘환경’에 관련된 이야기예요. 새로운 바이러스는 주로 인간이 멀찍이 떨어져 야생에서 살던 동물들과 접하면서 감염돼요. 인간이 기후를 변화시키고 야생동물이 살던 환경을 파괴했기 때문에 야생 동물이 인간과 접촉하게 되었지요. 이 일을 계기로 우리는 지구에 있는 인간, 동식물, 그리고 환경까지 모두가 운명을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해요. 앞으로의 생활, 경제, 정치 등 인간 활동의 모든 것이 환경 문제와 동떨어져서는 언제든 이런 위기가 다시 닥칠 수 있다는 거예요. 다행히 세계 각국도 이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서 각종 산업에 환경문제가 중요하게 고려되고 있어요.
그다음으로는 ‘4차 산업 혁명’이에요. ‘4차 산업 혁명’은 정보통신 기술과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산업이 변화하는 것을 말해요. 우리는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생활을 지키기 위해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 인터넷’. ‘가상현실’, ‘메타버스’ 등과 같은 4차 산업 혁명 기술을 썼어요. 온라인 수업, 온라인 쇼핑, 백신 개발, 방역과 문화생활까지 과학기술 없이는 그동안의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었지요.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며 이런 과학기술로 우리 사회는 더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요. 모든 학교급에서 온라인으로 등교를 한 것처럼 말이지요. 또, 이런 사회변화로 동시에 과학기술도 더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연대’예요. 인류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 연결되어 마음을 나누는 일 말이에요. 코로나19를 지나며 사람들은 어느 한 부류의 사람들만 백신을 맞고 잘 산다고 해서 전염병이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어요. 백신을 맞지 못하고 방역용품이 없는 곳에서 전염병이 계속된다면, 지구촌 어느 곳도 안전하지 않아요. 또,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중국이 봉쇄되었을 때 세계 여러 나라의 경제도 막대한 영향을 받았지요. 이처럼 지구에 사는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어요. 그동안 우리는 갑자기 다가온 위기에 부족한 마스크와 방역용품을 서로 지원하고, 모두 힘을 합쳐 바이러스의 정체를 알아냈어요. 백신도 맞지 못하는 어린이들과 이웃을 지키기 위해 방역 수칙을 지키고 선뜻 백신을 맞았지요. 서로를 위하고 도울 때,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진리는 지금껏 인류를 지켜왔고, 앞으로도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거예요.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이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지난 2년 동안 만난 어린이들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마스크 위로 보이는 어린이들의 눈은 하나같이 정말 맑고 밝았어요. 어린이 친구들 모두 마스크 안에 밝은 빛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어른들은 알고 있어요. 그리고 그 빛이 우리 사회의 희망이라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어려운 시기 잘 견뎌주고, 빛을 잘 간직해 주어 고맙다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이 시기를 지난 어린이들은 그 빛이 더 깊고 더 환하게 빛날 거라는 사실까지 말이에요.
마지막으로, 『어린이를 위한 포스트 코로나 안내서』를 읽은 어린이 독자들에게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그리고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과학기술이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인류를 지키면서 미래를 더욱 빨리 앞당겼어요. 어린이 여러분이 어른이 되었을 때는 메타버스에서 아바타가 회의하는 일은 낡은 방식이 될지도 몰라요. 인공지능 정치가와 법률가가 활발하게 활동할 수도 있고, 더 많은 질병을 정복해서 건강하게 더 오래 살 수도 있어요. 자율주행 드론이 오가는 도시에서 지구 환경을 해치지 않을 새로운 에너지를 사용하며 살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사람들이 직접 달과 화성 탐사를 떠날 수도 있을 거예요.
미래를 준비하려면, 먼저 어린이 여러분이 살고 싶은 미래를 상상해 보세요. 그리고 그런 미래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차근차근 생각해보는 거예요. 과학기술뿐만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을 두고 좋은 책과 바른 뉴스를 보세요. 주변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고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해요. 그러면 바이러스의 위기에서 벗어난 다음, 우리가 바라는 미래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거예요.
*정윤선 대학에서 물리학을, 대학원에서 물리 교육학을 공부했습니다. 흥미로운 과학과 재미있는 세상을 어린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세상에 대하여 더 잘 알아야 할 교양:인공지능(AI), 우리의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초등학생을 위한 개념 과학 150」, 「어린이를 위한 4차산업혁명 안내서」, 「우리 학교 부실 급식을 막아라!」, 「붉은 숲의 비밀」, SF 단편집 「페트로글리프」 중 ‘손맛’, 「어린이를 위한 포스트 코로나 안내서」가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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