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브 걸스의 'Rollin', 씨스타의 '나 혼자', 에이핑크의 'No no no', 현아의 'Bubble pop', A.O.A.의 '심쿵해'의 춤을 만든 안무가 김규상이 설립한 NV 엔터테인먼트 소속 5인조 걸그룹 '우아'는 다른 팀들과 결이 다르다. 노래에 어울리는 안무를 구성하는 것보다 춤에 맞게 노래를 수정하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 곡과 율동이 어울리지 않는다. 이런 비대칭은 주목을 받지 못한 이전 싱글 'Woo!ah!', 'Purple', 'Bad girls', 'I don't miss U', '빙빙빙'에서 드러났다. 오렌지 카라멜의 '까탈레나'나 크레용팝의 '빠빠빠'처럼 대중성과 실험성, 독창성과 키치적 감성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우아는 그 선배들의 성공 방식을 따르면 안 된다. 그들보다 실력이 좋기 때문이다.
다른 걸그룹들이 곱고 여린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가성을 자주 사용하나 우아는 마마무나 브레이브 걸스처럼 진성으로 노래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멤버들의 재능과 충실했던 보컬 훈련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는 지점이다. 한일 혼혈인 멤버 소라의 한글 발음 역시 무난해 감정 전달에도 이질감이 없다. 케플러의 히카루만큼 한글 가사를 잘 소화하는 소라는 우아의 다양성에 마침표를 찍는다.
첫 앨범
노래, 외모, 가창력의 편차가 심하지 않은 여러 아이돌 그룹들에게 명과 암을 제공하는 것은 코디나 안무, 사생활 논란 같은 음악 외적인 부분이 많다. 4세대 걸그룹 군에서도 괜찮은 보컬과 춤 실력을 소유한 우아가 보완해야 하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20대 초반의 밝은 멤버들과 어울리지 않고 노래와 따로 노는 율동이다. 우아의 댄스는 평범함과 쿨함 안에서 노래와 함께 어울려야 빛을 발한다.
추천기사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