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새로워진 신세대, 'MZ세대' 뜯어보기
『MZ세대가 쓴 MZ세대 사용설명서』는 새로운 세대인 MZ세대에 연결된 복합적이고 개별적인 키워드를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수용하도록 독자를 안내한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2.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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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정 저자

지금의 젊은 층을 MZ세대라고 한다. MZ세대는 넓게는 1981년부터 2004년까지 출생한 사람들, 조금 더 범위를 좁히면 현재 20~30대 청년세대를 가리킨다. 기성세대 독자에게 MZ세대는 처음 만나는 제품처럼 새로울 것이다. 다양한 면모를 보이는 MZ세대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MZ세대에 대한 이해는 반드시 필요하다. 앞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 지금 세대에 대한 이해는 이 사회를 이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MZ세대가 쓴 MZ세대 사용설명서』는 새로운 세대인 MZ세대에 연결된 복합적이고 개별적인 키워드를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수용하도록 독자를 안내한다. 또한, 기성세대와 MZ세대의 여러 갈래 특성이 모두 존중되면서, 서로 조화롭게 공존하는 길을 키워드를 사례로 제시하고 있다.



『MZ세대가 쓴 MZ세대 사용설명서』의 제목이 독특합니다. 사용설명서라는 표현이 다소 낯설면서도 창의적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런 제목을 짓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MZ세대에 대한 글을 쓰기로 결심하고 나서 고민한 부분이 MZ세대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고민 끝에 나온 방법이 MZ세대를 미지의 대상으로 보고, MZ세대에 대한 사용설명서를 쓴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용설명서는 대상을 구조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떤 제품이든, 어떤 국가에서 생산했든 간에 사용설명서의 구성은 비슷합니다. 사용설명서를 펼치면 제일 먼저 이 제품을 구성하는 요소들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품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려줍니다. 그다음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관리법을 안내합니다. 이상이 생겼을 때 참고할 수 있는 설명도 이어집니다. 이 방식대로 MZ세대를 이해하고자 했습니다. 

▶ MZ세대를 구성하는 요소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 MZ세대는 세계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을까요? 

▶ MZ세대를 잘 대하기 위해서는 어떤 태도가 필요할까요? 

▶ 그래도 이해되지 않는 MZ세대의 특성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이 책은 위의 네 가지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MZ세대'라는 용어를 두고 단지 편의상 만들어진 것일 뿐이라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MZ세대는 의미 있는 구분인가요? MZ세대의 범위는 어떻게 됩니까?

일반적으로 세대 구분은 논란을 야기했습니다. 지금에야 명확해 보이는 '86세대'나 'X세대' 같은 구분도 처음 등장했을 때는 적절한 용어인지를 두고 한참 논쟁이 이어졌지요. 1994년 5월 언론 보도 중에 한 토론회에 대한 것이 있습니다. ‘급변하는 신세대 문화’라는 이름의 토론회에서는 “X세대라는 용어에는 상업주의적인 의도가 다분히 깔려 있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당시에는 'X세대'라고 하는 대신 '신세대'라고 했지만, 이제는 'X세대'라는 명칭이 자리 잡았죠.

아마 MZ세대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X세대 다음의 세대를 다시 ‘신세대’라고 하면, 그 ‘신세대’는 어느 연령대까지를 의미하는 것일까요? 저는 그 끝을 코로나19 팬데믹에 성인이 된 사람들, 다시 말해 2000~2001년생까지로 봅니다. 그렇게 보면 X세대 다음 ‘신세대’는 20~30대를 일컫습니다. 즉, M(밀레니얼)과 Z의 합, MZ세대가 되는 것이지요.

MZ세대는 합쳐질 수 없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M과 Z는 어디에서 분리될까요? M과 Z는 서로 명확히 분리되지 않습니다. 동질한 문화와 비슷한 환경을 경험하며 성장한 세대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M과 Z는 대개 비슷한 성향을 보입니다.

X세대 다음 세대로서, 코로나 팬데믹을 10대 시절에 겪은 ‘코로나세대(저는 격차세대라고 합니다)’의 이전 세대로서, MZ세대는 하나의 집단으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에야 MZ세대라는 말이 비판받을 수 있지만, X세대가 그랬듯 나중에 돌이켜보면 MZ세대는 지금의 20~30대 청년세대를 일컫는 용어가 될 것입니다.

MZ세대를 키워드로 이해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특히 더 주목해야 할 키워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MZ세대의 앞 세대 중 '86세대'를 보면, 86세대를 관통하는 시대 정신이 있습니다. 민주화에 대한 열망, 그를 위한 헌신 같은 것들이죠. 그런데 MZ세대에게는 ‘공통된 역사적 기억’보다는 수많은 소집합이 얽히고 모인 전체 집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어떤 MZ세대는 TV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영향을 받았지만, 또 다른 MZ세대는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을 묶는 교차점, 교집합은 분명히 있습니다. ‘여행’일 수도 있고 ‘넷플릭스’일 수도 있습니다.

MZ세대를 키워드로 이해한다는 것은 그 교집합을 읽어낸다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모든 키워드가 중요하지만 특히 ‘구성하기’에 포함된 키워드들은 꼭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MZ세대가 어떤 세대인지 키워드를 읽는 것만으로도 짐작할 수 있거든요.

『MZ세대가 쓴 MZ세대 사용설명서』를 육아 휴직 기간에 쓰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육아로도 바쁜 시기에 MZ세대에 대해 고민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시점에 저는 쌍둥이를 낳았습니다. 출산 직후에는 아이들을 어르고 달래는 데 모든 시간을 썼지요. 그러다 문득,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벌써 10년 전의 이야기입니다만, 처음 언론사 면접을 볼 때 “어떤 기자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다소 유치해 보일 수 있지만 “세상을 읽는 기자가 되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면접용 발언이 아니라 진심이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 마음이거든요.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1년 넘게 세상과 단절되었다가 돌아보니 ‘MZ세대’라는 단어가 눈에 띄게 늘어나 있었습니다. 모두가 MZ세대를 이야기하기 시작했지요. 그 이야기 바구니에 저도 끼어들었습니다. 사람들이 왜 MZ세대를 이야기하는지, 누가 MZ세대인지, MZ세대는 어떤 세대인지, 아이들을 재워놓고 밤마다 생각하며 시작된 책입니다.



『MZ세대가 쓴 MZ세대 사용설명서』를 쓰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MZ세대에 대한 책을 쓰고 있다고 하면 떨떠름한 표정의 반응이 많았습니다. 그만큼 MZ세대라는 용어에 비판적인 사람이 많습니다. 제 글이 어떤 비판을 받을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책을 썼습니다. 이 이야기들이 설득력 있을지 고민하면서요.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한 많은 문헌을 참고했습니다. 책, 논문, 신문 기사를 가리지 않고 MZ세대를 이해할 수 있는 문헌이라면 참고했습니다.

『MZ세대가 쓴 MZ세대 사용설명서』는 MZ세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지만, 타깃 독자층은 MZ세대가 아닌 기성세대입니다. 기성세대인 독자가 이 책을 효과적으로 읽는 방법이 있을까요?

이 책을 읽는 기성세대 곁에는 MZ세대가 있을 겁니다. 자녀일 수도 있고, 직장 후배일 수도 있겠죠. 이해하고자 하는 상대를 떠올리며 읽어주세요. 그럼 집중해서 읽어야 할 키워드가 보이실 겁니다.

예를 들어, 무신사 스타일의 옷을 입고 스타벅스 텀블러를 들고 다니는 딸이 “난 연애하지 않고 살래”라고 한다면, MZ세대 사용설명서의 비연애 항목을 펼쳐 읽어보면 좋을 겁니다.

이 책은 부분 부분 읽어도 좋은 책입니다. 일독했다가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인물이 생길 때 그에 맞는 항목을 찾아 다시 읽어주세요.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게 될 MZ세대를 이해하고자 하는 기성세대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기성세대가 MZ세대를 이해하는 방식 중 가장 흔한 것은, 마치 공식에 나오는 답처럼 그들을 이해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MZ세대는 회식을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입력시켜 놓고는 회식에 참여하기 싫어하는 MZ세대를 만났을 때 ‘MZ세대는 원래 그렇지’라고 노력하는 식입니다.

그러나 이런 공식·답안 방식의 이해는 ‘진짜 이해’를 방해합니다. 왜 회식에 참여하기 싫어할까요. 그렇다면 그는 무엇을 좋아할까요. 이해는 관찰을 필요로 합니다. 관찰한다는 것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죠.

MZ세대 집단이 아니라 MZ세대 개인에게 관심을 기울이면 그를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이 책을 읽는 기성세대에게는 이해하고 싶은 MZ세대가 있을 겁니다. 그 MZ세대에게 관심을 기울이면 알게 될 겁니다. 그동안 MZ세대를 하나의 덩어리로 이해하려 했다는 것을요. MZ세대 개인은 매우 다채롭고 복합적인 인물입니다. 그래서 저는 MZ세대를 이해한다는 것은 곧 다양성이 공존하고 교차하는 우리 사회를 이해하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이 지금 여기 우리 사회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효정

십 년간 2백 자 원고지 1만 매의 글을 써왔다. 학교 밖 청소년일 때만 하더라도 글 쓰는 일을 업으로 삼을 줄은 몰랐다. 대학에서 인류학과 언론정보학을 공부하며 세상을 읽는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 주간지 기자로 일하면서 점점 하지 못한 이야기가 많이 남아 있다는 걸 깨달았다.




MZ세대가 쓴 MZ세대 사용설명서
MZ세대가 쓴 MZ세대 사용설명서
김효정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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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