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곡에 얽힌 에피소드나 음악가의 소개만을 담은 클래식 입문서가 아닌 미술, 건축, 서예, 문학, 영화, 와인 등 우리 주변의 여러 가지 친숙한 분야를 접목시켜 음악을 듣게 하는 법을 알려주는 색다른 클래식 교양서가 출간됐다. 10년간 클래식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 난 매혹적인 명강의를 만나는 특별한 기회다. 클래식 입문자와 애호가들에게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불멸의 명곡들만 모은 알찬 구성이다. 『이토록 클래식이 끌리는 순간』의 저자이자 45년간 클래식 음악과 함께한 클래식 음반 컬렉터 겸 칼럼니스트 최지환을 만나보자!
클래식 음반 칼럼니스트로서 또 건축가, 디자이너 등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클래식 강의를 10년째 진행해 오고 있는 강사로서, 그리고 '해설이 있는 음악회'를 진행하는 기획자로서 첫 책 출간의 의미가 남다를 것 같은데요. 『이토록 클래식이 끌리는 순간』을 집필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클래식 음악은 제 인생에 있어 선물 같은 존재로서 여행이자 놀이이며, 휴식이고 치유입니다. 주변 분들과 이 놀라운 경험을 나누려 했으나, 의외로 클래식을 어렵게 느끼시는 분이 많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클래식을 어렵지 않게 설명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끝에 사람마다 익숙한 분야가 있으며 그것을 음악과 연결해 설명하면 쉽게 이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쉽게 음악에 접근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고자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28개의 명곡을 선정하고 미술, 건축, 서예, 문학, 영화, 와인 등 우리 주변의 여러 친숙한 분야를 접목해 음악을 듣는 법을 알려주는 콘셉트가 돋보이는데요. 내용을 정리하고 작품을 선정할 때 고민이 많았을 것 같은데 어떤 기준으로 소개했나요?
클래식 음악이 아직 친숙하지 않은 분들을 고려해 일단 너무 어려운 곡들은 제외했으며 미술, 건축, 서예, 문학, 영화, 와인과 같은 장르들과 잘 어우러지면서도 친근한 이미지가 있는 곡들로 선정하였습니다.
책을 쓰면서 느낀 작곡가나 연주가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하나만 소개해 주신다면요?
제가 가장 존경하는 음악가는 지휘자 '푸르트벵글러'입니다. 그의 연주를 듣고 있으면 저도 지휘를 하고 싶다는 욕망이 생길 만큼 그의 연주는 강렬하며 황홀합니다. 푸르트벵글러가 어느 지휘자보다 뛰어난 이유는 누구보다도 작곡가의 의도를 지향하지만, '제2의 작곡가'라고도 불릴 정도로 늘 작곡가의 악보를 넘어서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 언급된 1943년 베토벤 5번 교향곡 연주에서도 베토벤의 이야기를 넘어서 푸르트벵글러 자신의 운명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토록 클래식이 끌리는 순간』을 보면 수많은 작곡가, 연주가, 곡 소개와 함께 비하인드 스토리도 볼 수 있는데요. 어떻게 이런 방대한 지식을 정리하고 내면화시켜 오셨나요?
저의 아버지께서 클래식 애호가이자 음반 컬렉터였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클래식 음악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었고, 덕분에 오랜 시간 클래식 음악과 함께한 것이 그 이유입니다. 학창 시절에는 온종일 클래식 음악을 듣고 관련 도서를 읽는 것이 제 일과였습니다. 그 결과 대학 시절부터 음악 평론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 시절에 음악은 제 인생의 전부였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책에는 작가님이 전문성으로 선별한 명곡 QR코드가 수록되어 있는데요. 가장 좋아하는 연주 하나만 꼽아주신다면요?
책 본문 안에도 있는 이야기지만 지네트 느뵈가 연주하는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이 제게는 아주 특별해요. 군 입대를 하면서 훈련소에서 고된 훈련을 마치고 첫 면회 시간에 이 연주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제가 입대 전부터 무척이나 느뵈의 음반 발매를 기다린 것을 기억하시고 이 음반을 구해 오셨거든요. 결국, 어머니가 정성껏 준비하신 음식은 뒷전이 되어버렸지만, 그때 들었던 신비한 느뵈의 연주는 향후 저의 군 생활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와인에도 조예가 깊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4월, 봄과 잘 어울리는 와인과 클래식 한 곡을 소개해 주세요.
벚꽃이 피고 지는 4월의 추천 음악으로는 피아니스트 '페터 뢰젤'과 '게반트하우스 4중주단'이 연주 한 슈만의 '피아노 4중주'를 추천합니다. 이들이 연주하는 3악장에서는 꿈결처럼 아련하게 흩날리는 '벚꽃비'가 보입니다. 슈만과 관련이 있는 와인으로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의 '마에스트로 라로'가 있습니다. 마에스트로 라로는 슈만이 자신의 장인인 '비크' 교수의 애칭으로 사용했던 이름인데, 슈만을 좋아한 '마초콜린' 박사가 그의 음악을 떠올리면서 만든 와인입니다. 마에스트로 라로를 한 모금 머금고 꽃비 날리는 슈만의 봄의 정취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어떤 분께 이 책을 추천하고 싶으신지, 그리고 이 책을 더 잘 활용하는 팁을 소개해 주세요.
클래식을 지금 시작하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들어야 할지 모르시겠다는 분들과 오랫동안 클래식을 들어왔지만, 조금 더 깊이 음악을 이해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제 책에서는 각 꼭지마다 여러 연주가 가지고 있는 각기 다른 해석을 담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반드시 비교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완전히 다르게 들릴 것입니다.
*최지환 45년간 클래식 음악과 함께한 클래식 음반 컬렉터 겸 칼럼니스트. 건축가, 디자이너 등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음악이 들리는 강의'를 10년째 진행해 오고 있다.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스트라디움 공연장의 클래식 공연기획을 맡아 '해설이 있는 음악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클래식 공연기획 커뮤니티 'M.Ora'의 음악 감독을 맡아 한국의 클래식 공연 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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