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텀블벅, 인스타에서 인정받은 '삶의 소설' 『엄마 터널』
『엄마 터널』은 브런치에서 먼저 선보여진 소설이다. 독자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종이책 출간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인 텀블벅에 도전하였고, 3일 만에 목표 금액 초과 달성이라는 성공을 거두었다.
글ㆍ사진 출판사 제공
202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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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양C 작가

만약 이 삶이 무한히 반복된다면, 너는 이 삶을 사랑할 수 있을까?

아마도 선은 악이 아닐까? 사실 신은 악마의 발명품일 뿐인 거지. 

악마가 자기를 더욱 고상하게 보이려고 만든 그런 거...

『엄마 터널』은 브런치에서 먼저 선보여진 소설이다. 독자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종이책 출간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인 텀블벅에 도전하였고, 3일 만에 목표 금액 초과 달성이라는 성공을 거두었다. 빨양C 작가는 이번 소설에서 이전 소설과 달리 물음표를 던지는 진한 철학 한 스푼을 더했다.



첫 소설을 출간하신 작가님의 소감이 궁금합니다. 

알고 지내는 다른 작가님들께서 책을 내는 게 출산의 고통과 비슷하다 하여 '산고(産故)'라고 말씀하시는 걸 자주 들었는데, 왜 산고라고 하는지 이번에 첫 책을 준비하면서 완전히 이해하게 됐어요. 그저 처음엔 글을 써 내려가는 게 재밌기만 했는데, 출판 과정을 거치면서 여러 번의 교정, 교열을 하며 수없이 다시 읽어볼 때마다 부끄러운 문장들이 고개를 빼꼼 내밀어서 속상하고, 그렇게 고치고 또 고쳐도 계속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부족한 소설가 지망생인 제 글이 눈에 띄어 고통스럽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실제로 몸도 많이 아팠고요. 그래도 이번 출간 작업을 같이 하면서 내적으로 한층 더 성숙해진 것 같고, 무엇보다 이제 책이 나왔으니까 더 고치고 싶어도 못 고친다는 게 이상하게 시원섭섭하네요.

이번에 출간하신 『엄마 터널』 이전에도 다섯 편의 소설을 쓰신 걸로 알고 있어요. 작가님께서 가장 아끼시는 작품은 어떤 것인가요?

2022년 6월부터 글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는데, 어느덧 6개의 소설을 쓰게 되었어요. 다 애틋한 마음으로 글을 써 내려갔지만, 지금은 『엄마 터널』이 제일 애틋합니다. 아무래도 종이책으로 출간된 저의 첫 책이기도 하고요. 이번 출간 과정에서 내용을 거의 외울 정도로 여러 번 봤고, 그 과정에서 문장 하나, 표현 하나, 글자 하나하나에 피땀눈물이 맺히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 삶에서 이렇게 열심히 했던 게 또 있었던가 하는 생각이 매일 밤 들 정도였답니다. 그래도 정말 최선을 다해서 후회는 없는 것 같아요. 『엄마 터널』 속 표현에 의하면 저는 그저 주사위를 던질 뿐이죠.

작가님께서는 에세이가 아닌 소설만 쓰시기로 유명하신 걸로 알고 있어요. 혹시 어떤 이유가 있으실까요?

개인적으로는 소설보다 에세이나 자기계발서, 그리고 인문학, 철학책 읽는 것을 좋아해요. 그런 제가 소설을 첫 책으로 출간할 줄 누가 알았을까요? 저의 존재를 감추기 위해 가상 인물을 만들고 '허구'라는 틀을 씌어 글을 써 내려갔던 게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배경이 필요하고, 인물이 필요하고, 큰 사건을 꾸며줄 작은 사건들이 필요하게 되었고요. 그렇게 글 속에서 그때그때 필요한 걸 붙여나가니 어느새 저만의 세상이 만들어져 있었고, 그것이 소설이 되어있더라고요. 누구보다 소설이 가볍다고 멀리했던 저였지만, 소설을 쓴다는 것이 하나의 세상을 만드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작가님께서는 『엄마 터널』을 어떤 분들이 읽었으면 좋겠나요? 

제가 처음 『엄마 터널』을 쓸 때 생각했던 독자님들은 친정 엄마에게 본인의 아이를 맡길 수밖에 없는 맞벌이 부부를 생각하고 글을 썼어요. 그래서 주인공이 할머니고, 아들, 딸, 손자, 손녀가 등장하죠. 처음에는 '현시대의 흔한 육아 대신해주는 할머니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그러다가 한창 유행처럼 번졌던 말인 '이번 생은 망했다'와 '회귀물'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고, 그때쯤 이번 생이 무한히 반복된다면, 이 삶을 사랑할 수 있겠냐 묻는 니체의 묵직한 물음을 알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이 힘든 현실에서 꾸역꾸역 하루를 버티며 삶을 이어가는 우리의 고된 인생들에게 위로를 전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어지더라고요.

제목 '엄마 터널' 숨겨진 뜻이 궁금합니다.

사실 처음에 생각했던 제목은 '엄마 동굴'이었어요. 제가 철학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플라톤이 이 세상은 동굴이고, 인간은 그 동굴 너머를 봐야 깨우침을 얻게 된다는데, 저같이 평범한 인간은 동굴 안쪽만 계속 본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그래서 『엄마 터널』 속 할머니로 대변되는 우리 인간들의 고된 삶이 어쩌면 우리가 그 동굴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엄마 동굴'로 생각했는데, 그러다 저처럼 흔한 인간은 플라톤이 이야기했던 동굴 너머를 볼 수 없으리란 걸 누구보다 잘 알았기에 그래도 저 멀리 새어 나오는 빛을 마주할 수 있는 '터널'을 제목에 넣었습니다. 

『엄마 터널』을 작업하시면서 아쉬운 점이 있으셨을까요?

아쉬운 점은 정말 넘치고도 넘치지만, 그중에 한 가지만 꼽자면 음악인 것 같아요. 책 관련 인터뷰인데 웬 음악이냐고요? 저는 글을 쓸 때 제일 먼저 그 장면을 상상합니다. 그 상상을 하면 그 장면 속 배경이 보이고, 등장인물들이 이야기를 나누고요. 그런 모습을 하얀 종이 화면에 깜빡이는 까만 커서를 오른쪽으로 밀어내면서 써나가는 거죠. 그 장면에서 꼭 틀고 싶은 음악들이 있었거든요. 

예를 들면 내용 중 '사랑이었다'에서는 가수 지코 님의 음악인 '사랑이었다'라든가, 주인공 할머니가 며느리에게 중환자실에서 이제 그만 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로이킴 님의 '우리 그만하자'라든가 말이죠. 이 외에도 외국 가수 '에드 시런'의 'Perfect duet', '페르난도 오르테가'의 'O thou in presence', 그리고 'Dean Lewis'의 'How do I say goodbye'도 있었고요. 그

한 장면을 읽으실 때 해당하는 음악을 같이 들으시면 정말 좋을 텐데, 저작권법상 어찌할 수 없더라고요. 이런 제 마음을 담아 북 트레일러 영상으로 만들어 보긴 했었는데, 그마저도 홍보용일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위반될 수 있다고 해서, 배경 음악만 저작권 프리 음악으로 바꿔서 영상을 만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제가 조금 더 여력이 되면, 저작권 정식 승인을 받아서 들려드리고 싶었던 음악을 같이 들으면서 책을 읽으실 수 있게 해드리고 싶었어요. 그게 아직도 아쉬움으로 남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오늘도 고된 일상을 견디며 살아내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여러분께 진한 위로를 전하는 작가가 되었으면 합니다.



*빨양C

등단은 못 해도, 글은 쓰고 싶고, 작은 글이 많은 이들에게 읽혔으면 좋겠고, 그렇게 읽히고 읽혀, 여러분께 위로를 전하고 싶다. 그리고 어느 날, 그 위로가 내게도 위로를 전해줄 거라 믿는다.




엄마 터널
엄마 터널
빨양C 저
비스타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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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