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는 매년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를 찾습니다. 올해는 총 12명의 후보를 모아 6월 17일부터 7월 14일까지 투표를 진행합니다. 어떤 작가들이 있는지 만나볼까요?
예스24 2024 젊은 작가 후보가 된 소감
작년에 이어 올해도 후보로 선정되었는데, 기쁘고 감사한 마음은 여전해요. 독자분들이 그만큼 애정을 가지고 읽어주셨다는 방증일 테죠. 얼른 신작으로 뵙고 싶어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요새 좋아하는 물건
LP를 꽤 오래 수집해왔어요. 구매할 때의 쾌감도 있지만 고대하던 음반을 청취할 때의 즐거움이 더 큰 것 같아요. 근래에는 브루노 메이저의 2집을 다시 듣고 있고, 여름이 다가오는 만큼 하마다 킨고의 시티팝도 즐겨 듣습니다. 여름밤을 한층 근사하게 만들어주는 곡들이에요.
제목을 짓기까지
양초에 비유하면 제목은 심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심지가 있어야 불이 붙듯 저도 제목을 먼저 지어야 소설에 힘이 붙더라구요. 지금 쓰고 있는 소설의 제목은 ‘신포도 밭’인데요. 탈무드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퇴고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저는 초고를 쓰며 퇴고를 동시에 하는 편인데요. 전날 썼던 것을 다음날 고치며 문장도 다듬고 흐름도 고려해요. 가장 중요한 건 인물에 대한 이해도인 것 같아요. 인물이 잘 이해되지 않으면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기도 어렵고, 고칠 때도 애를 먹는 것 같습니다. 제대로 이해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어요.
원고가 잘 안 풀릴 때
집필은 잠시 미루어두고 다른 일을 합니다. 청소를 하거나 영화나 책을 한 편 보거나 음악을 들으며 환기하고 다시 책상 앞에 앉아요.
최근 읽은 책
읽고 싶은 책이 많아 여의치 않게 병렬 독서를 하고 있는데요. 지금은 엘리자베스 커리드핼킷의 『야망계급론』과 마이클 샌델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탐독하고 있어요. 결국계급에 관한 담론이라는 점에서 두 서적이 겹치는데, 이러한 교집합을 발견하는 것도 즐겁더라구요.
주로 사는 책
지인에게 추천받기도, 지면에 실린 추천도서를 구입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직접 발굴해요. 서점에 가서 천천히 읽어보고 마음에 든다면 그 작가의 다른 책까지 한꺼번에 구입합니다. 정말 좋으면 그 출판사에서 나온 책도 찾아봐요. 고인이 된 박철수 교수의 무수한 건축서도 그런 과정을 통해 발견했어요. 더 이상 그분의 글을 읽을 수 없다는 게 슬프네요.
가장 좋아하는 단어
채집이라는 단어를 좋아합니다. ‘널리 찾아 얻거나 모은다’는 뜻처럼 소설을 쓸 때도 무수한 것들을 끌어 모은 뒤 적절히 선별해 담아두는 것 같아요. 저는 ‘웃음’이라는 단어를 자주 써요. 웃음 속에는 충족만 어려 있진 않은 것 같아요. 희도 있고, 비도 있고, 뒤섞일 때도 있죠. 제 소설 속 웃는 사람들을 유심히 찾아주시길 바라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단어 세 가지
물음, 여유, 포용
글 쓸 때 사용하는 기기 및 프로그램
여전히 아이패드를 애용합니다. 많은 분들이 즐겨 쓰는 ‘굿노트’로 소설을 구상해요. 요즘은 일기를 부지런히 쓰고자 하는데, ‘DAYOL’이라는 어플이 유용하더라구요. 캘린더로도 쓰고, 일상을 기록하거나 소소한 아이디어도 적어두어요.
차기작 계획
앞서 말했듯 「신포도 밭」이라는 중편을 쓰고 있어요. 3대에 걸친 정신승리에 관한 이야기에요. 그리고…… 내년까지는 장편소설을 완성하고 싶어요.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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