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과 사랑에 빠진 두 여성 건축가의 이야기
건축이 너무 재밌는데,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저만 혼자 재밌기 그래서 책을 쓰게 되었어요.
글 : 출판사 제공 사진 : 출판사 제공
202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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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사랑에 빠진 순간을 잊지 못하는 두 여성 건축가가 일을 냈다. 청소년들에게 건축이 얼마나 재미있고 매력적인 학문인지, 건축가가 되는 것은 얼마나 흥미진진하고 근사한 일인지 알려 주고 싶어 『결국, 건축을 좋아하게 될걸』을 펴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건축사무소를 운영 중인 기발하고 엉뚱한 이 건축가들은 진지하고 전문적이어서 어렵다는 건축에 대한 견고한 선입견을 깨고 건축가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돋보이는 일상의 건축물들을 하나씩 소개하며, 건축의 재미뿐 아니라 건축이 미치는 영향과 가치, 건축가의 역할과 비전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준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세상과 사람을 살피는 이 두 건축가에게 ‘책’과 ‘건축’ 그리고 ‘꿈’에 대해 들어 보자.



표지부터 플러팅을 시작하는 재미있고 사랑스런 건축 책을 내셨어요. 어떻게 이 책을 쓰게 되셨나요?

썬&수 : 건축은 흥미롭고 재미있는 학문인데, 사람들이 어렵게만 생각하고 접근하기 어려워하는 거 같아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좀 더 건축에 친근감을 느끼고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면 좋겠다라는 생각에 책을 쓰게 되었어요.

 

두 분이 같이 작업을 하시는 게 쉽지는 않으셨을 거 같아요. 글 작업에 그림 작업까지 하시면서 힘드신 점은 없었나요? 

썬&수 : 저희가 건축 회사를 오래 같이 운영해 와서 그런지 같이 일하는 게 쉽고 자연스러워요. 원고 작업도 마찬가지였어요. 아마 같이 회사를 운영하지 않았다면 같이 작업을 하는 게 어려웠을 거 같긴 해요. 사실 저희는 좋아하는 것도 비슷하고 미적인 가치관도 비슷해서 같이 일하면서도 특별히 서로한테 설명하지 않아도 같은 선택을 하거나 소통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거 보면 저희는 같이 일하기에는 천생연분인 거 같아요.

 

책에서 기발하고 재미있는 건축물들을 많이 소개하고 있잖아요. 너무 흥미롭기도 하고 발상의 전환이 돋보이는 건축물들이 많은데요. 이 건축물들을 책에 소개한 이유가 있을까요?

썬&수 : 처음 책 구상을 할 때 어떻게 하면 독자들이 건축을 쉽고 가깝게 느낄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어요. 그래서 우선 우리 주변 가까이 있는 건축물들이 무엇이 있을까를 생각해 봤죠. 특히 독자들 삶에서 가장 접하기 쉬운 건축물 위주로요. 그리고 건축가가 아닌 대중한테 쉽게 다가갈 수 있고 흥미를 끌 수 있는 건물들을 골랐어요. 좋은 건축물 중에는 좀 난해하고 어려운 것들도 있는데, 그런 건물들은 건축가들은 좋아해도 대중들에게는 오히려 건축을 멀게 느껴지게 하거든요.

 

책을 보면 두 분이 건축을 무척 좋아하는 게 느껴져요. 두 분은 처음 건축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썬 : 전 공간을 탐방하고 공간을 이용한 예술 작품을 보는 것을 좋아해요. 그리고 동네를 산책하며 이 건물 저 건물 보면서 관찰하고 구경하는 게 취미라서 자연스럽게 건축을 좋아하게 된 거 같아요. 사실 저도 처음 건축에 관심을 갖고 건축을 전공으로 해볼까라고 생각했을 때는 어렵게만 느껴지고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에 머뭇거려지긴 했어요. 그래도 건축이 너무 궁금하고 재밌을 거 같아서 건축 공부를 하기 시작했어요. 

 

수 : 어렴풋이 생각했던 거 같은데 복잡하고 큰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는데 좀 쓸모가 있는 걸 만들고 싶었던 것 같아요. 예술적인 것과 기능적인 것의 경계가 좀 모호한 점도 좋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건축물은 이 사회의 일부가 될 수 있고 실제로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 있어 의미 있는 일이라고 느껴져서 대학 전공을 건축과로 골랐어요. 

 

건축가로서 어느 때 가장 이 일을 선택하길 잘했다 느끼시나요? 여성 건축가에 대한 편견은 없었나요? 

썬 : 건축가로 일하면서 가장 보람 있을 때는 건축물이 다 완공되었을 때예요. 저희가 추구하는 공간적 미가 실제로 표현되었을 때 너무 설레고 건축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해요. 살아가면서 내가 원하는 혹은 생각하는 미를 실제로 이 세상에 표현하고 살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건축가라는 직업은 돈을 많이 벌든 못 벌든 힘들든 안 힘들든 그 모든 것을 초월해서 의미가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수 : 디자인한 건물이 완공되면 매번 짜릿하고 신기해요. 과정도 즐겁고 중요하겠지만 건축물은 사실 결과가 중요하고 무언가가 완성됐다는 느낌이 확실해서 좀 멋져요. 여성 건축가에 관한 편견이라기보단 건축가가 여성일 수도 있다는 인식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일반적인 건축가의 이미지는 ‘멋있는 남자’인 것 같아요.  

 

책에 다양한 건축가가 언급되는데요, 존경하는 건축가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앞으로 건축가로서 어떤 꿈을 갖고 계신지도요.

썬 : 특별히 존경하는 건축가가 있는 것은 아닌데, 직접 건물을 탐방하러 가보면 건축가가 어떤 의도로 그 건물을 지었는지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런 건물을 만났을 때, 그 건물을 디자인한 건축가를 찾아보고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요. 건축가로서 꿈이라고 한다면 언젠가는 저의 생각과 좋아하는 형태와 재질로 이루어진 미술관과 같은 큰 건물을 디자인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그 공간을 즐기는 방문객들을 보면 뿌듯할 거 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공간의 미를 다른 사람도 느끼고 즐길 수 있으면 좋겠어요. 

 

수 : 평생 동안 건축을 연구하고 디자인하면서 사는 게 꿈이에요. 그런 건축가들을 보면 존경스럽고 동기 부여가 돼요. 제가 디자인한 공간을 사람들이 방문하고 그걸로 세상과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다면 그게 정말 기쁜 일이죠.

 

 

건축에 대한 책을 또 쓰게 된다면 쓰고 싶으신 내용이나, 소개하고 싶은 건축가 혹은 건축물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썬 :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책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제가 5살 아들이 있어서, 아들도 읽을 수 있는 다양한 형태와 색깔을 가진 건축물들이 등장하는 알록달록하고 귀여운 그림책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수 :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건 건축 동화책이에요. 건축물이 주인공이 된 추상적인 느낌의 동화 같은 걸 써 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또 저희가 예전에 써 놓은 원고가 있는데요. 건축대학교와 대학원에서 느낀 점을 바탕으로 쓴 건축 일기도 완성해 보고 싶어요. 건축학과는 다른 학과랑은 다른 특별한 점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책에서 보면 수와 썬이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건축을 알게 되면서 차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는데요. 수와 썬처럼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주세요.

썬 : 일단 진로 선택을 너무 어렵고 진지하게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사실 지금 진로를 정해도 대학교에 가서 진로를 바꿀 수도 있고 대학교를 졸업하고서 또는 일을 하면서도 진로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조금은 진로 선택을 가볍게 생각해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요. 그리고 진로를 찾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관심 있는 다양한 것들을 해보는 거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경험을 하다 보면 좀 더 자신이 잘하거나 흥미를 느끼는 것을 알 수 있게 되는 거 같아요. 저희 책에도 나오는 말인데, ‘너의 즐거움을 진지하게 대하라Take Your Pleasure Seriously’라는 말이 있어요. 즐겁다고 생각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 즐거움을 잘 살피다 보면 하고 싶은 일을 찾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수 : 주변 시선 너무 신경 쓰거나 걱정하지 말고 자신이 살고 싶은 방향을 잘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직업을 생각할 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어떤 역할을 이 사회에서 하고 싶은지 생각해 봐요. 또 자신의 삶은 오롯이 자기 것이고 자신만이 정하고 책임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면 결정하는 게 쉬워질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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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건축을 좋아하게 될걸

<한수옥>,<권선영> 공저

출판사 | 뜨인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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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