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회 일본 아동문예 신인상, 제2회 프뢰벨관 이야기 신인문학상 대상, 일본 전국학교도서관 협의회 선정. 2019년, 일본에서 화려하게 데뷔한 『그 아이의 비밀』 번역본이 드디어 대한민국에 출간되었다.
일본 아동문학계가 극찬한 『그 아이의 비밀』은 비밀스러운 고양이에게만 마음을 여는 소녀 사요코와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가진 아쿠루, 그리고 까만 고양이의 이야기를 담은 어린이 마음 성장 동화이다. 저자 무라카미 마사후미는 사요코와 아쿠루의 비밀이 맞닿는 순간에 피어난 가슴 뭉클한 기적을 섬세한 표현과 감수성으로 표현해 냈다. 어린이 동화이지만 어린 시절을 겪어 온 어른들까지도 책을 통해 마음을 치유받았다는 후기를 올릴 정도로 다양한 연령층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안녕하세요. 이렇게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한국에서 『그 아이의 비밀』 이 출간된 소감이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감사합니다. 무척 영광스럽습니다. 바다를 건너 다른 언어로 번역된 『그 아이의 비밀』 이라는 작품이 한국 독자분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기대됩니다.
『그 아이의 비밀』 은 현실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판타지 요소가 가미되어 굉장히 매력적인 작품으로 느껴졌어요. 어떤 계기로 이 작품을 쓰게 되셨나요?
저는 여러 가지로 생각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특히 ‘만약 ~라면…’라는 생각을 시작으로 상상하는 것이 저에게는 이야기의 시작점입니다. 『그 아이의 비밀』 은 ‘만약 이매지너리 프렌드를 가진 여자아이와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여자아이가 있다면?’이라는 상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여자아이는 또 다른 여자아이의 마음속에 있는 이매지너리 프렌드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그 두 사람의 시작과 끝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스스로도 매순간 설레며 이야기를 써 나갈 수 있었습니다.
까만 고양이는 사요코에게 가족, 친구 이상의 ‘이상적인 관계’ 혹은 사요코가 ‘본인 자체로 인정받고 싶은 욕구’ 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까만 고양이는 어떤 존재인가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까만 고양이는 사요코에게 친구이자, 가족이자, 단짝이자, 연인이며, 그 이상의 연결고리를 가진 존재입니다. 또 일본에서 까만 고양이는 예로부터 ‘복고양이’, 즉 행운을 부르는 존재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러나 서양에서는 ‘마녀의 심부름꾼’, ‘불행을 초래하는 존재’로 생각해 왔고, 현대에는 일본에도 그러한 인식이 존재해요. 어느 쪽이든 까만 고양이는 인간에게 신비한 힘을 느끼게 하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저는 흰 고양이를 키우고 있답니다.
아쿠루는 누군가의 마음을 읽는 능력으로 사람들을 도와주고, 다시는 무언가를 잃지 않으려 노력하잖아요. 만약 작가님도 누군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하고 싶은 것이 있으신가요?
글쎄요. 별로 읽고 싶지 않을 것 같아요. 사람의 마음속에 아름다운 것만 있지는 않을 테니까요. 하지만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 ‘이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혹은 ‘이 사람의 기분을 미리 알았다면’ 하는 생각을 한 적은 많습니다. 내가 다른 사람의 기분은 아는 건 불가능하고, 그저 상상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하지만 타인의 마음을 더 깊게 알 수 있다면, 더 깊이 타인과 서로 이해할 수 있다면 세상은 좀 더 다정한 곳이 되지 않을까요? 만약 저에게 아쿠루처럼 사람의 마음을 읽는 힘이 있다면 누군가와 좀 더 깊이 연결되는 데에, 나아가 함께 살아가는 데에 쓰고 싶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표현하는 방식이 굉장히 섬세하다고 느껴졌어요.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서술이라 생각했고요. 아이들의 이야기는 혹시 작가님의 경험담인가요? 실제 경험을 녹여내신 부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 책의 여러 설정은 제 경험에서 비롯됐습니다. 모든 캐릭터는 제가 겪은 기억과 감정, 기분 등에서 탄생했습니다. 사요코가 부모에 대해 갖고 있는 ‘잘못된 방향의 애정’이라는 느낌, ‘다 널 위한 거라는 말이 싫다’라는 생각도 제 것입니다. 까만 고양이라는 존재도 제 10대 시절에 함께 해 준 이매지너리 프렌드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지요. 또 아쿠루가 부모님의 이야기를 하면서 ‘함께 있고 싶다면 그렇게 하면 되잖아.’라고 하는데요. 그건 제가 가장 사랑했던 연인을 잃었던 경험에서 나온 대사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 ‘이매지너리 프렌드’라는 개념을 처음 알게 되었어요.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작가님은 이매지너리 프랜드가 있다면 어떤 대화를 나눠보고 싶으세요?
앞의 질문에서도 비슷한 답을 했습니다만, 저에게도 10대 시절 그런 존재가 있었습니다. 모습을 시각적으로 볼 수는 없었지만 제가 마음속으로 말을 걸면 대답을 들려주었지요. 특히 제가 우울할 때면 혼자서는 생각해낼 수 없는 말로 격려해 주곤 했습니다. 마음속에 있던 그 아이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그 아이와의 만남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아이의 비밀』을 읽고 마음을 치유받았다는 독자들의 평이 많았어요. 지금도 누군가에게 마음의 상처를 받고 힘들어하고 있을 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실까요?
지금도 마음에 상처를 입고 힘들어하는 분이 있다면 제가 뭔가를 전하기보다는 그냥 아무 말없이 곁에서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싶네요. 『그 아이의 비밀』 에도 등장하는 표현이지만, 저는 세상에 ‘잘못된 방향의 애정’이라는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 말이 선의에서 비롯된 것일지라도, 그 말이 상대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러니 상대의 상처를, 아픔을, 슬픔을, 그저 들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 아이의 비밀』을 읽고 “마음이 치유되었다”라고 말씀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작품을 통해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었다는 사실은 저에게 더없이 행복한 일입니다.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그 아이의 비밀
출판사 | 서사원주니어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