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을 꿈꾸는 인간의 욕망이 초래한 지옥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파고들수록 더 좋은 이야기가 제 목표입니다.
글 : 출판사 제공 사진 : 출판사 제공
2025.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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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고도로 발달한 2040년대의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건강한 진정한 공중보건의 실현을 꿈꾸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소속 공무원 서효원은 어느 날 보건복지부 장관 성명훈의 비밀스러운 부름을 받는다. 그리고 한 가지 비공식적인 제안을 받는다. 그 제안이란, 악의적으로 제약 회사들을 노리는 어느 행동주의 펀드 운용사에 위장 잠입을 하라는 것. 『왜 모두 죽어야 하는가』는 인간이 본질적인 의문으로서 태초부터 품어왔던 죽음의 필연성과, 현재에 이르기까지 내면적 절박함으로 추구해온 불멸에 대한 욕망을 의학 스릴러와 액션 활극의 외피를 둘러 형상화한 흥미진진한 SF 소설이다. 다양한 장르의 벽을 허물고 아우르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심너울 작가에게 출간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이 소설의 첫 문장을 쓰기 전,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무엇이었나요?

음, 저는 ‘의료화’라는 개념에 대해 언제나 흥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병이라고 믿고 있는 것들은, 인간의 조건이 순수하게 생물학적인 것만은 아니고 사회적으로 구성되기도 한다는 점이죠.

예를 들면, 1950년대까지 고혈압은 질병으로 취급되지 않았습니다. 비만은 부의 상징으로 선망받기도 했고요. ADHD는 여전히 그것이 질병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란이 있습니다. 리가 어떤 생물학적 조건을 ‘병’이라고 말하고 그것을 병이라 합의할 때, 질병이 탄생하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지금은 자연스럽다고 여기는 조건들이 의료의 최전선으로 올라오는 광경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 조건 중 가장 극단적인 것은 역시 죽음과 노화겠지요.

 

서효원이라는 인물은 어떤 질문에 답하기 위해 탄생한 캐릭터인가요?

서효원은 우리가 보편적으로 받아들이는 ‘더 긴 삶이 더 좋은 삶’이라는 개념을 강력하게 추구하는 캐릭터입니다. 그리고 그 개념과 그녀는 충돌하게 됩니다.

 

소설 속 설정이 굉장히 다채롭고 독특한데요, 혹시 본인도 쓰면서 ‘이 조합은 나도 좀 놀랍다’ 싶은 순간이 있었나요?

개인적으로는, 아주 오래되고 값비싼 바이올린의 음색이 사실은 수백만 원짜리 현대의 공산품보다 좋지 않다는 점, 그리고 사실 그러한 ‘객관적인 감각’은 아무래도 상관없다는(혹은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내용과 ‘더 나은 삶의 기준’이라는 조합이 흥미로웠습니다. 직접 확인해 보시죠.

 

이청수와 최민은 굉장히 다른 스타일의 인물입니다. 작가님이 보기엔 둘 중 누가 더 무서운 사람인가요?

이청수는 굉장히 감성적인 사람이고, 최민은 그렇지 않습니다. 최민은 단지 자본을 추구할 뿐이고, 이청수는 복수자죠. 실 삶에서 꼬이면, 진짜 고통스러운 사람은 이청수죠. 하하… 하지만 소설에서는 이청수 같은 인물이 재미있는 법이죠.

 

죽음, 생명, 기술 같은 큰 주제를 다루셨는데요. 이 이야기를 쓰면서 작가님 스스로 가장 많이 고민했던 건 뭐였나요?

유치해지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었습니다. 사실 아직도 이 내용이, 그저 어린 작가 하나가 스스로의 설익은 생각을 과대평가한 산물이 아닐까 두렵습니다. 하지만 저는 재미있다고 믿어요!

 

이 소설을 쓸 때, 머릿속에서 계속 재생되던 이미지나 분위기가 있었나요?

음, 저는 마지막 챕터 제목인 ‘쓰러진 자의 위안’을 많이 생각했습니다. 죽은 이들, 떠난 이들이 우리에게 주는 위안과, 죽음을 받아들이는 내용을요. 이게 게임에서 나오는 아이템 이름이라는 비밀도 함께…!

 

이 책을 다 읽은 독자가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어떤 생각에 잠겼으면 하셨나요?

우선 즐거운 경험이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파고들수록 더 좋은 이야기가 제 목표입니다. 쉽게 읽고, 다시 읽을 수 있는 이야기. 그리고 캐릭터들의 이후도 함께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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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