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만하면 대형 산불이, 잊을 만하면 기록적인 무더위가 기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하지만 환경 문제를 신경 쓰기엔 우리는 너무 바쁘다. 그래서 문제를 파고들기보다 에어컨 바람으로 잠시 무더위를 잊고 먹고사는 일에 더 애쓰기를 택하는 우리다.
<KBS 환경스페셜 – 옷을 위한 지구는 없다>로 방송대상을 수상한 김가람 PD는 자신 또한 환경 문제에 무관심했다고 고백한다. 그러다 ‘내가 버린 옷은 다 어디로 갔을까?’라는 단순한 호기심에 취재를 시작한 그는 ‘조금 더 더워질 뿐’ 사는 데 큰 지장이 없겠다는 자신의 생각에 점점 균열이 생기는 것을 느낀다. 이대로 살다가는 우리만 손해라는 사실을 깨달으며 기후 위기의 실상들을 기록하고 ‘진짜’ 원인을 가리키는 환경 다큐멘터리 PD로 살고 있다.
그는 ‘먹고 살기도 바쁜데 왜 환경 문제에 신경 써야 하는데?’라는 반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우리가 말하지 않는 지구』를 썼다. 이 책에는 방송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와 방송에 다 담지 못했던 보다 적나라한 기후 위기의 실상이 담겼다.
<환경스페셜 – 옷을 위한 지구는 없다>는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방송대상을 수상할 만큼 좋은 프로그램이기도 했어요. 많은 분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경각심을 갖게 된 것 같은데요, 이 프로그램을 만든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코로나19로 재택 근무를 하게 되면서 집이 좁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물건을 하나둘씩 버리기 시작했는데, 대대적인 옷장 정리도 그중 하나였고요. 여느 때처럼 안 입는 옷들을 모아서 헌 옷 수거함에 넣던 어느 날, ‘대한민국 창업 프로젝트 천지창조’라는 프로그램 제목이 가슴팍에 커다랗게 박힌 검정색 티셔츠가 눈에 들어왔어요. 촬영 현장에서 입기 위해 제작한 단체 티셔츠를 보는 순간, 처음으로 의문이 들었어요. 평소에는 헌 옷을 내놓을 때 왠지 좋은 일을 하는 마음이라 뿌듯했거든요. 그런데 ‘천지창조’ 티셔츠를 보니 ‘이건 안 되겠는데?’, ‘이 옷을 입으려는 사람이 있을까?’ 하며 질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어요. 지하상가에만 가도 새 티셔츠를 5천 원에 살 수 있는데 굳이 남이 입던 ‘천지창조’를 입겠다는 사람은 없을 것 같았어요. 내 손으로 스태프들에게 나눠준 ‘천지창조’만 100장은 될 텐데 그 많은 옷은 어디로 간 건지 궁금해졌죠.
그렇게 순전히 호기심으로 헌 옷의 행방을 조사하다가 해외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믿기 힘든 사진 하나를 보게 됐어요. 헌 옷이 쌓인 언덕 위에서 소들이 풀 대신 합성 섬유를 우물우물 씹는 모습이었는데요. 아프리카 가나의 중고 의류 시장 근처에서 촬영된 사진이었어요. 바로 인스타그램 계정의 주인인 가나의 환경단체에 메시지를 보내 혹시 한국에서 오는 헌 옷도 있냐고 물어봤더니, ‘Made in Korea’라고 적힌 노란색 포대를 매주 본다더라고요. 그때 <옷을 위한 지구는 없다>를 만들기로 마음먹었어요. 탄생에서 죽음까지 옷의 일생이 지구에 남기는 것들을 추적하는 전에 없던 다큐멘터리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옷을 위한 지구는 없다> 이후 계속해서 ‘지구는 없다’ 시리즈를 제작하셨습니다. 첫 시리즈 이후 어떤 마음의 변화가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지구는 없다’는 저에게 ‘마법은 없다’는 깨달음의 여정이었어요. 잔뜩 만들고 팔고 버려도 전부 쓰임 있게 기부되거나 연기도 없이 싹 녹아 재활용될 줄 알았죠. 그런데 <옷을 위한 지구는 없다>를 만들면서 그 안일한 믿음이 와르르 무너졌어요. 매년 1,000억 개의 옷이 만들어지고, 그중 3분의 1이 1년도 안 되어 버려지는데 우리는 점점 더 많은 옷을 만들고 있어요. 그런가 하면 인구가 3,000만 명인 가나에는 매주 1,500만 개의 헌 옷이 선진국으로부터 수입되고 그중 40%는 결국 주인을 찾지 못해 버려져요. 헌 옷이 그대로 쌓여 쓰레기 산을 이루고, 수로를 막았죠. 하지만 선진국에 사는 우리는 모르면 편하게 살 수 있어요. 한 철 입고 헌 옷 수거함에 넣으면 알아서 먼 곳으로 치워지니까요. 게다가 가나와 같은 개발도상국들은 낮은 임금으로 세계의 옷을 만들어내는 생산기지이기도 해요. 오염 정화 장치를 설치할 수 없을 만큼 최저가에 그들의 노동을 쓰고, 그 나라의 자연을 오염시켜서 이득을 얻는 편에 제가 있었던 거예요. 우리가 티셔츠를 커피 한 잔 값에 사는 동안, 무거운 대가를 치르는 자연과 사람이 있었어요.
계속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형편이 넉넉지 못한 옆집에 분뇨와 쓰레기 처리를 떠넘기면서 아이들에게 ‘음식 남기지 마라’, ‘분리수거 열심히 해라’라고 가르치는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좋은 소재의 옷을 사지 않아서, 헌 옷 수거함에 깨끗한 옷을 넣지 않아서, 생각 없이 쇼핑을 많이 해서 지구가 이렇게 망가진 것이 아니거든요. 무제한으로 만들고 버리는 데 규제가 없는 산업 방식을 그대로 두어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모두가 듣기 싫어하는 그 말을 꺼냈죠. ‘덜 만듭시다.’ 환경을 위해 ‘덜 쓰자’는 말은 누구나 해왔어요. 저는 거기에 ‘그러니 덜 만들자’는 어쩌면 당연하지만 불편한 한마디를 더한 거예요. 마법이 없는 지구에서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덜 만들고 덜 써야 한다는 것을 아주 상식적으로, 합리적으로 전달하자는 책임감을 갖고 프로그램을 만들어 왔습니다.
지구 곳곳을 취재하시면서 생경한 풍경들을 많이 보셨을 텐데요.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 있나요?
어떤 한 장면을 꼽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상상한 모든 것이 실제로 존재했거든요. 옷으로 된 무덤, 신발로 꽉 막힌 강, 팜나무를 심기 위한 고의적 방화로 잿더미가 된 숲, 플라스틱 쓰레기에 잠긴 집들까지 ‘설마 이렇게까지 망가진 곳이 있을까?’ 했던 현장들이 모두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가장 충격적이고, 인상적이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아무리 메시지가 좋아도 눈길을 끌 만한 ‘그림’을 확보하는 게 관건인 PD 입장에서 그런 현장들은 안도와 절망이 뒤섞인 곳이에요.
또 하나 인상적인 것은 그런 환경 오염 현장의 대부분이 놀랍도록 그대로 보존(?)된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콩고민주공화국 코발트 광산의 아동 노동 문제는 이미 10여 년 전 세상에 처음 알려졌는데, 한참 지나 제가 그 광산에 찾아가 봤더니 여전히 수많은 아이들이 맨손으로 땅굴을 파고 있었어요. <옷을 위한 지구는 없다>가 방송된 지도 4년이 흘렀는데 요즘도 그때와 다름없는 헌 옷 무덤을 촬영한 기사들이 종종 보여요. 불행인지 다행인지 제가 만든 ‘지구는 없다’ 시리즈는 올해 만든 것처럼 여전히 시의성이 살아있죠. 문제가 여전히 살아있고, 아직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에요. 기후도, 세상도 단단히 잘못되어 가고 있는데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사실을 알지도 못했다는 것에 가슴을 치면서도, 그러니 알려야 할 가치가 있다고 마음을 다잡게 되죠.
『우리가 말하지 않는 지구』는 상대적으로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개인이나 기업을 향한 날카로운 고발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우리가 기후 문제를 제대로 알고 대처하자는 간절한 읍소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어떤 마음으로 이 책을 쓰셨나요?
환경 캠페인을 ‘쓸데없는 짓’, 심하게 말해 ‘스캠(scam)’으로 생각했던 5년 전의 저, 그리고 제가 사랑하지만 환경에 관심은 없는 친구들과 대화를 나눈다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어요. 그래서 먹고살기 바쁜 직장인에게 ‘환경 보호’ 구호가 공허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던 몇몇 의문에서부터 출발했죠. 백화점, 호텔에서 많은 음식이 버려지는 것은 당연히 여기면서 왜 우리는 아이들에게 음식물을 남기지 말라고 가르칠까? 유명 연예인들은 같은 옷을 다시 입지 않고, 의류 기업들은 새 옷을 소각하면서 왜 청년들에게는 옷을 아껴 입으라고 할까? 돈 없는 20대가 값싼 옷을 많이 사면 흉을 보지만, 브랜드의 앰배서더로서 늘 새로운 착장을 보여주는 유명 스타나 내돈내산으로 비싼 옷을 사는 부유한 이들의 삶은 닮고 싶은 대상이자 시장 경제에 도움이 되는 모범적 사례로 여겨져요. 이런 세상에서 젊은이들에게 옷 좀 그만 사고 환경을 생각하라고 할 만큼 저는 뻔뻔하지 않아요. 기후 회의에 참석하면서 전용기를 타는 것을 ‘어쩔 수 없는 일’이라 말하는 지도자들을 너그러이 이해하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합시다’라는 아무도 안 속아줄 프로그램을 만들 수는 없잖아요. 전 세계 항공기 탄소 배출량의 50%는 가장 부유한 단 1%의 사람들이 만들어요. ‘전용’ 비행기가 배출하는 탄소는 ‘공용’인 지구의 대기를 뜨겁게 해서 기후 위기를 심화하죠. 그들이 전용기를 타는 것이 불가피하다면, 마찬가지로 너무 바쁘고 피곤한 우리가 왜 일회용 플라스틱을 포기해야 할까요? 세계의 기후 의제를 이끌어가는 이들조차 일상의 변화를 감수하지 않는데 내가 뭐라고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까요? 이 책을 쓰는 동안 시종일관 그런 삐딱한 태도를 유지했어요. ‘먹고 살기도 바쁜데 왜 환경 문제에 신경 써야 하는데?’라는 반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요. 텀블러를 쓰고 에코백을 들어서 지구를 구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압니다. 티끌은 모아도 티끌이에요. 그걸 인정하고, 태산이 저기 있다는 것을 가리키기 위해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 책을 썼습니다. 지나치게 자책하거나 절망하지 말고, 완벽히 해결할 수 없다고 해서 문제를 회피하지 말고, 서로 다른 책임의 크기를 합리적으로 잘 따져서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우리의 시간과 노력을 보람 있게 쓸 방법을 찾고 싶었어요.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말은 모두가 공감하지 않을까 싶어요. 하지만 여기저기서 너무 많이 듣는 이야기라, 오히려 무뎌지기도 하는데요. 이 책에서 작가님도 환경에 관심을 갖자는 말은 비효율적으로 느껴진다는 데 공감하기도 하셨고요. 그럼에도 우리가 환경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딱 하나만 꼽는다면요?
살던 대로 살기 위해서요. 지금처럼 대체로 환경에 무관심하게 다들 각자 할 일을 하고 살았으면 좋겠거든요. 그런데 잔뜩 만들고 버리는 지금의 추세라면 이번 세기 중반만 되어도 오늘날 당연하게 생각하는 많은 것들이 위태롭게 돼요. 해수면 상승으로 도시가 물에 잠기고, 수억 명의 기후 난민이 발생하고, 이상 기후로 인한 농작물 피해로 식품 가격이 치솟고, 가뭄과 홍수가 심해지면서 복구 비용에 천문학적인 세금을 사용하게 되죠. 예측 가능한 사회에서 노력의 합당한 대가를 받아 자산을 축적하길 꿈꾸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기후 변화는 인생의 가장 악독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게 아니라, 더욱 큰 일이 일어납니다. 지금처럼 탄소를 배출하면, 세기말에는 해안 침수로 세계 GDP의 20%에 이르는 자산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돼요. 기온이 3.2℃ 상승할 경우, 2048년 한국의 GDP 손실은 12.8%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요. 어제, 오늘과 같은 내일을 살다 보면 2050년 온열 질환과 관련된 사회적 비용은 96조 원으로 2011년의 100배가 될 거예요. 경제가 중요하니 환경 보호 같은 한가한 소리 하지 말라는 말이 한가하게 들리는 이유죠. 지구에 살 만한 곳이 별로 남지 않았을 때, 태평양 섬나라의 펜트하우스나 화성으로 이주할 만큼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저에게는 정부와 산업계가 기온 상승을 0.1도라도 낮추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요구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에요.
모두가 한마음이면 좋을 텐데, 사실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살진 않죠. 그런 데서 오는 답답함, 괴로운 마음이 들 때는 없나요?
멀쩡한 옷과 음식, 전자제품이 태워지는 ‘참혹한 실상’을 보고 이런 줄은 정말 몰랐다며 충격받았다는 댓글을 다는 분들이 많으세요. 그런데 저는 ‘몰랐다’는 것에서 오히려 희망을 봐요. 알고 나면 이렇게나 괴로워하고, 앞으로 삶을 바꾸겠다며 댓글로 다짐까지 하시잖아요. 그만큼 치밀하게 취재하고, 설득하고, 더 친절하게 알려야겠다는 책임감을 느껴요.
TV 다큐멘터리는 문제 제기로 시작해서 대안 제시로 끝나야 한다는 일종의 규칙이 있는데요. <옷을 위한 지구는 없다>부터 저는 뾰족한 대안이 없는 문제투성이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왔어요. 1년에 1,000억 개의 옷이 만들어지고, 음식의 3분의 1이 먹지도 않고 버려지고, 전자제품의 20%도 채 재활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그동안 ‘답이 없다’는 이유로 누구도 선뜻 말하고 싶어 하지 않던 것들이거든요. 알면 알수록 답도 없이 마음만 괴로우니까요.
하지만 괴로움에 매몰되어 있으면 제작자의 일을 마무리할 수 없어요. 저는 ‘진짜’ 문제를 치열하게 담아내는 것만으로도 제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걸 보고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이 ‘답 없음’에 괴로워하고, 환경에 관심 없던 사람들, 환경에 관심은 있지만 경제를 굴려야 하는 사람들, 발 빠르게 ‘친환경’ 전환을 해서 큰돈을 벌고 싶은 분들까지 모두 ‘이렇게는 안 되겠어’라는 생각으로 모여 앉게 하는 것까지가 제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제 몫을 넘어서는 괴로움은 짊어지지 않으려 해요. 보이지 않던, 그래서 존재하지 않던 문제를 발굴하고 환경에 전혀 관심 없던 사람의 시선도 붙잡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것이 제 일입니다. 그 일을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을 하면 오히려 힘이 나요. 흥미도 있는데 쓸모도 있는 일이니까요.
그리고 느리지만 세상이 바뀌어 가는 것을 체감해요. 요즘은 적어도 정부 행사에서 카메라가 켜지면 일회용컵을 치우는 게 일종의 ‘매너’가 됐어요. 각국 정부와 기업에서 ‘지속가능성’이 화두가 되고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이뤄지면서 인류 전체로 볼 때 유의미한 진전도 있었어요. 2010년대 초만 해도 이번 세기말에 기온이 4℃ 상승할 수 있다고 여겨졌지만, 현재 그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것으로 간주되거든요. 그러니 제가 하는 일은 헛된 일도, 절망할 일도 아니에요. 참 보람 있고, 쓸모 있는 이 일을 앞으로도 즐겁게 잘해 나가고 싶어요.
다가오는 여름, 우리가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요?
외출이요. 6월 5일이 환경의 날인데요. 사는 곳 근처에서 그즈음에 열리는 환경 행사에 그냥 ‘출석’하는 것으로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집회도 좋고, 강연도 좋고, 체험 행사도 좋아요. 가서 그냥 구경만 해도 좋습니다. ‘환경의 날’ 행사에 10명이 모이면 우리는 환경에 관심 있는 한 줌의 애호가일 뿐이지만 백 명, 천 명, 더 나아가 만 명이 모이면 우리는 두려워해야 할 유권자이자 무시할 수 없는 소비자 집단이 됩니다. 플로깅만으로 지구를 구할 수는 없지만, 환경을 위해 뭐라도 하겠다는 시민들이 점차 많아질수록 세계의 기업과 지도자들은 환경을 위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어요. 혼자 텀블러를 들고 기후 위기에 맞서는 것보다, 우리가 살아갈 사회와 구입할 물건을 제대로 만드는 것이 훨씬 효율이 좋아요. 거창하게 ‘지구’를 위해서라기보다, 나 자신의 보다 편안한 여생을 위해 저도 종종 광장에 나갑니다. 날씨 때문에 줄줄이 촬영이 취소되고 열심히 일해서 낸 세금이 재해 복구하느라 바닥날까 봐 걱정되거든요. 백만장자가 아니어도 홍수와 폭염으로부터 안전한 집에 살 수 있고, 가격표를 확인하지 않은 채 달걀을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는 삶을 지켜가고 싶습니다.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우리가 말하지 않는 지구
출판사 | 알에이치코리아(RHK)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