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수학을 재밌다고 느끼는 순간을 상상해 봤어요”
왠지 어렵게 느껴졌던 수학이, 짜릿한 무협의 세계 속에서 새롭게 태어났다.
글 : 출판사 제공 사진 : 출판사 제공
2025.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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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수학 1: 숨겨진 힘은 숫자에 있다』는 수학 개념을 무협 서사의 방식으로 풀어낸 <전설의 수학>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다. 평범한 초등학생 동준이가 정체불명의 고수 박오일과 만나 ‘수학 무공’을 익히며 고수의 길로 나아가는 성장담은,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수학 개념들을 유쾌한 서사로 바꾸어 낸다. 교과서 속 개념들이 이야기 속에서 무술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과 맞물리며 놀라운 흡입력을 자랑한다. 김각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아이들과 수학이 더 가까워지는 장면을 상상해 왔다고 말한다. 그럼 지금부터, 김각 작가가 구축한 『전설의 수학 1: 숨겨진 힘은 숫자에 있다』 속 세계와 그 상상력의 출발점을 더 깊이 들여다보자.



『전설의 수학 1: 숨겨진 힘은 숫자에 있다』는 '수학'과 '무협'이라는 전혀 다른 두 세계를 하나로 엮은 독특한 동화 시리즈의 첫 작품입니다. 이런 조합을 떠올리게 된 계기나, 이 이야기가 처음 시작된 순간은 어땠나요?

이 이야기는 편집자로 일하는 후배와 일상 대화를 나누다 우연히 시작되었습니다. 청소년을 위한 물리 책 방향을 고민하길래 “복싱도 물리니까 학원물로 해 봐”라고 농담했죠. 잊고 지내다 마케터 후배와 대화 중 그 이야기가 다시 떠올라 “수학도 학원물로 풀 수 있지 않을까?”라고 물었고, 그 친구가 무협 장르로 바꿔 보라고 조언했어요. 이후 다른 편집자도 같은 얘기를 해 주면서 확신이 생겼죠.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라기보다는, 여러 대화 속에서 천천히 다듬어진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동준이는 평범한 아이이지만, 수학을 통해 자신만의 무공을 익히며 성장합니다. 동준이의 조력자인 박오일 고수 역시 사연을 가진 강렬한 캐릭터인데요, 두 인물을 구상할 때 각각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셨나요? 그리고 이들의 사제 관계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박오일의 이름은 수학자 ‘레온하르트 오일러’에서 따왔습니다. 겉은 무섭고 화를 잘 내지만, 속은 따뜻한 어른으로 그리고 싶었어요. 어릴 적, 정답을 알아도 틀릴까 봐 말하지 못했던 기억이 떠올랐거든요. 지금 생각해 보면 선생님이 화낸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겁을 냈을까 싶어요. 그래서 아무리 혼나도 꿈쩍 않는 주인공, 동준이를 만들었죠. 억지로 시켜야 공부하고, 놀 궁리만 하는 아이지만, 그게 아이들 본모습 아닐까요. 반대로 박오일은 아이가 알아서 잘하길 바라는 어른이에요. 이해하려 노력하지만 현실에서는 자꾸 울컥하게 되는, 어쩌면 우리 모두의 모습이죠. 두 사람이 서툴게나마 서로를 이해해 가는 모습이 독자들에게 따뜻하게 전해지길 바랍니다.



사과를 나누며 분수를 익히고, 팔을 뻗으며 각도를 이해하게 하는 장면처럼 수학 개념이 아주 구체적인 몸의 움직임과 연결됩니다. 어린이 독자들이 수학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특별히 고민하시거나 참고하신 접근 방식이 있었나요?

먼저, 처음 분수를 사과와 피자 나누기로 설명하신 분은 정말 위대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보다 더 직관적인 설명은 없을 거예요. 만약 외계인에게도 사과가 있다면, 그들 역시 그렇게 설명하지 않았을까요? 저도 다른 방식으로 설명해 보려다 결국 몸으로 표현하게 됐는데, 나쁘진 않아도 사과 비유만큼은 어렵더라고요.

 

그중에서도 작가님이 가장 공을 들이셨거나, 직접 써내려가며 가장 뿌듯했던 장면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박오일과 장사암이 서로 미워하는 이야기를 만들 때 가장 고민했어요. 서로를 미워하지만 엄청 싫어하지는 않고, 충분히 친하지만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 있는, 그런 복잡미묘한 이유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단위에 생각이 미쳤을 때 혼자 굉장히 뿌듯했던 기억이 납니다. 미터법과 척관법이라면 싫어할 이유도 충분하고, 그렇다고 서로를 증오해 원수로 여길 만큼의 사유는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이 작품은 어린이 동화에서는 보기 드문 ‘무협 세계관’을 빌려왔습니다. 무협이라는 장르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구현하기 위해 어떤 고민을 하셨는지, 그리고 동준이가 익힌 무술이 앞으로 더 확장될 가능성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또 작품에 실린 것 중 직접 구사해 보고 싶은 무술이 있으신가요?

가장 어려웠던 건 용어 선택이었어요. 한자가 많고, 실생활에서는 잘 쓰지 않는 말들이 많았거든요. 이런 용어들을 그대로 써도 될지 계속 고민했죠. 현실에는 없지만 이야기 속 세계에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해리포터의 주문처럼, 독자도 그렇게 이해해 주길 바랐습니다. 앞으로 동준이가 배워야 할 무술도 여러 가지인데, 그중 수학으로 풀 수 있는 내용을 뽑아 다루어 볼 예정입니다. 2차 방정식까지 다루고 싶지만, 아직은 구상 중이에요.

 

보통 무협지의 서사는 ‘고수가 되어 가는 여정’이라는 점에서, 어린이가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고 성장하는 이야기와 닮아 있습니다. 작가님은 이 작품을 통해 어린이 독자들이 어떤 경험을 하길 바라셨나요? 수학을 잘하게 되는 것 이상의 메시지가 있다면요?

예전에 친누나와 함께 우쿨렐레를 배운 적이 있어요. 저는 손가락이 아파서 금세 포기했지만, 누나는 꾸준히 해서 나중엔 멋지게 연주하게 되었죠. 그때 알았어요. ‘꾸준히 하면 되는구나.’ 이 이야기로 전하고 싶은 건 바로 ‘꾸준함’입니다. 수학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많은 일이 결국은 꾸준함으로 해결된다고 믿습니다.

 

동준이의 성장과 여정은 <전설의 수학> 시리즈를 통해 계속 이어질 예정인데요, 다음 권에서는 독자들이 어떤 이야기를 만나게 될까요? 그리고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고 있는 독자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남겨 주세요.

사실 지금 열심히 쓰고 있어서 어디까지 말해야 할지 고민이에요. 조심스럽게 말하자면, 동준이와 대현이에게 큰 위기가 닥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됩니다. 궁금하시죠?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곧 보여 드릴게요!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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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수학 1 : 숨겨진 힘은 숫자에 있다

<감각> 글/<이창우> 그림

출판사 | 킨더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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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