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동호회 | 김현목 티켓사업팀 홍보/판매 담당
Q. 최근에 본 영화 중 가장 인상 깊은 작품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라는 공포 영화입니다. 저는 기괴하고 끈적거리고 기분 나빠지는 영화를 좋아해요. 이 영화는 점프 스케어나 귀신이 많이 등장하지 않음에도 불쾌한 감정을 정말 잘 녹여내고 있어요. 로맨스나 액션 영화는 화려함과 아름다움, 이런 호(好)의 감정을 가지고 홍보를 하잖아요. 하지만 공포영화는 불호의 감정을 가지고 홍보해야 해서 어려운 예술 장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Q.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를 재밌게 보신 분들에게 책을 추천해 주세요.
미쓰다 신조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 저는 미쓰다 신조 작가님이 일본 공포 추리소설계의 최강자라고 생각해요. 기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담백한 추리소설을 잘 쓰시는 분이고, 제가 정말 좋아하는 분이에요. 다만 모든 책이 다 두껍다는 장벽이 있습니다. 미치오 슈스케 작가님의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도 생각나는데요. 어마어마한 반전과 함께 여름, 하면 떠오르는 끈적끈적하고 불쾌한 감정을 이야기 내내 잘 끌고 가는 작품입니다.
한국 추리소설도 소개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한국은 일본만큼 전통 괴담 등을 바탕으로 한 추리소설이 많지는 않는데, 송시우 작가님의 『대나무가 우는 섬』은 한국 괴담을 바탕으로 합니다. 섬의 전설을 파헤치면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작품인데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와 비슷한 공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Q. 영화로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책이 있나요?
이마무라 마사히로의 『시인장의 살인』이라는 책을 포함한 겐자키 히루코 시리즈가 떠오르네요. 몇 년 전 『흉인저의 살인』이라는 책도 나왔죠. 스포일러라서 자세한 말씀을 드리기 어려운데 영화로 표현하기 정말 좋은 요소들이 곳곳에 있어요. 저는 추리소설을 되게 좋아해요. 추리소설이라는 장르는 매니악하지만 특수 설정이 개입됨으로써 대중적으로도 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시리즈 전체를 영화화하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유키 하루오의 『방주』라는 책도 생각납니다. 역시 스포일러라서 많은 말씀을 드릴 수 없지만, 배우들의 열연을 볼 수 있는 요소가 많아요. 연기력이 곧 트릭이고, 연기 차력쇼를 볼 수 있을 것 같아 그런 부분을 실사 영화로 보고 싶습니다.
Q. 나에게 책이란?
라이벌이다. 추리소설을 좋아한다고 했지만 사회파보다는 본격파를 많이 읽거든요. 본격파에 대해 설명을 해드려야겠죠? (웃음) 추리소설은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이야기의 진상을 밝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갈등 구조가 들어가야 하고, 왜 죽였는지에 대한 설명을 하다 보니 사회의 모순이 드러날 수밖에 없어요. 그 부분에 중점을 두는 소설을 사회파라고 부르고, 대표적으로는 미야베 미유키 같은 작가들이 있죠. 사회파 추리소설은 누가 어떻게 죽였는지보다 왜 죽였는지에 중점을 둬요. 반면 윤리적, 정치적, 사회적 문제는 일절 고려하지 않기 위해 등장인물을 다 섬으로 보내 버리고 사회와 완전히 차단시킨 다음에 왜 죽었는지, 어떻게 죽였는지에만 문제를 주는 추리소설을 일본에서는 본격파, 영미권에서는 퍼즐이라고 불러요. 저는 이런 본격파 소설을 좋아하니까 읽으면서 문제를 맞히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데요. 탐정과 범인 간의 대결과 작가와 독자의 대결을 같은 선으로 보고, 작가가 낸 퀴즈를 맞혀야겠다고 생각하는 거죠. 저에게 독서는 작가와 대결하는 과정이에요. 번번이 패배하지만요. (웃음)
연극/뮤지컬 동호회 | 이솔희 더뮤지컬 에디터
Q. 최근 가장 인상 깊은 연극/뮤지컬은?
뮤지컬 <데스노트>와 <빨래>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데스노트>는 이전 시즌에도 봤지만, 이번 시즌에 새롭게 라이토 역으로 참여하신 조형균 배우님이 정말 멋진 열연을 보여주셔서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오더라고요. <빨래>는 10년 만에 다시 봤는데, 20대 초반에는 잘 느끼지 못했던 서울살이의 어려움과 현실의 고된 삶이 크게 와닿아서 많이 위로가 되었습니다. 내용이 크게 와닿아서 엉엉 울면서 봤어요.
Q. 연극/뮤지컬 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나요?
정해나 작가님의 『나의 오타쿠 삶』이라는 에세이를 추천합니다.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와 <타지마할의 근위병>을 보신 분들이라면 정말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거예요. 작가님께서 연극을 굉장히 즐기는 분인데, 특히 이 두 작품에 대한 애정이 잔뜩 묻어 있는 책이에요. 마지막에는 <히스토리 보이즈>에 나오는 스크립스라는 인물에게 쓴 편지가 담겨 있는데, <히스토리 보이즈>의 팬이라면 같은 마음으로 읽어 내려갈 수 있을 겁니다.
Q. 나에게 책이란?
인풋 아웃풋. 공연을 보고 글을 쓰는 게 일이다 보니 어떻게 보면 공연을 보는 게 인풋이고 글을 쓰는 게 아웃풋인데요. 이미 공연은 충분하게 보고 있어서 인풋은 충분하지만, 스스로 아직 아웃풋이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때 책을 읽는 것 같아요. 책을 읽으면서 공부도 하고, 글과 문장에 관한 생각도 많이 해요. 희곡이나 공연의 원작이 되는 책은 그 자체로 인풋이 되어주기도 하니 인풋 아웃풋이라고 해보겠습니다.
전시 동호회 | 전혜수 디자인팀 디자이너
Q. 인상 깊게 본 전시를 소개해 주세요.
어릴 때 엄마와 함께 덕수궁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봤던 <페르난도 보테로> 전시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보테로는 콜롬비아 출신의 유명한 화가인데요. 뚱뚱한 모나리자라는 작품으로 유명해요. 당시에 뚱뚱한 인물들과 화려한 색감을 보면서 엄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부터 전시인의 DNA가 시작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Q. 전시를 즐기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컬러의 말』을 추천하고 싶어요. 같은 사진이라도 색이 달라지면 분위기나 감정이 확 바뀌잖아요. 색이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 어렵기도 하고요. 이 책을 읽으면 그림이나 사진, 어떤 작품이든 작가가 그 색을 쓴 이유를 슬쩍 짐작할 수 있을 거예요. 제가 정말 많이 봐서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제 책장에서 아주 오래 자리잡고 있는 책이에요.
Q. 나에게 책이란?
다이어트 같다. 독서는 새해나 방학이 되면 늘 결심하는 것 중 하나잖아요. 이번에는 꼭 성공해야지, 마음을 먹어도 늘 실패하는 다이어트처럼 저에게 책도 읽어야지, 하면서도 늘 실패하는 대상이에요. (웃음) 저는 글보다는 그림을 더 좋아하는 편이라 책을 읽는 것을 계속 다짐하고 실패하기를 무한으로 반복하는데요. 그래서 항상 다이어트 중이라고 말해보겠습니다.
러닝 동호회 | 최지원 브랜드마케팅팀 마케터
Q. 동호회를 만든 이유?
달리기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하면서, 회사의 친한 분들과 함께 달리고 싶어졌어요. 또, 저희 회사 근처에 여의도 공원이나 한강 공원처럼 달리기 좋은 코스들이 많거든요. 더 많은 분들에게 달리기도 영업할 겸, 코스도 나눌 겸 동호회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Q. 초심자 러너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저의 운동 및 달리기 선생님인 구현경 작가의 『디테일 러닝』이라는 책을 추천하고 싶어요. 이 책은 달리기 자세를 자세하게 가르쳐 줄뿐만 아니라 어떤 데이터를 보면서 달리면 좋을지, 보강 훈련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여러가지 내용이 잘 담겨 있습니다.
Q. 나에게 책이란?
체력 단련법이다. 체력 단련을 하다 보면 성장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그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끼기도 하거든요. 책을 통해서 부족한 부분을 보강할 수 있고, 재미도 느낄 수 있으니 체력 단련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AI 학습 데이터 활용 금지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
출판사 | 비채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출판사 | 들녘
대나무가 우는 섬
출판사 | 시공사
시인장의 살인
출판사 | 엘릭시르
흉인저의 살인
출판사 | 엘릭시르
방주
출판사 | 블루홀6
나의 오타쿠 삶
출판사 | 낮은산
컬러의 말
출판사 | 윌북(willbook)
디테일 러닝
출판사 | 파이퍼프레스
이참슬
다양한 사람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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