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연쇄살인범의 세밀한 묘사, 그 원천력은 아들” - 『658, 우연히』존 버든(John Verdon)
공포. 누군가 내 무의식을 읽어낸다는 사실에서 촉발되는 감정이다. 내 생각을 읽어내고 내 행동을 예측하는 익명의 남자가 위협을 가하기 시작한다면...
글ㆍ사진 김은성
201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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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 재미있다!

공포. 누군가 내 무의식을 읽어낸다는 사실에서 촉발되는 감정이다. 내 생각을 읽어내고 내 행동을 예측하는 익명의 남자가 위협을 가하기 시작한다면, 두려워하는 것 외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어떤 방식으로 저항을 해 봐야 소용이 없을 것이다‘라는 생각은 무기력과 두려움을 번갈아 가져오게 마련이다.

『658, 우연히』에서 숫자 658은 전율의 다른 이름이다. 어느 날 마크에게 날아든 익명의 편지. 그 안에는 ‘1000 이하의 숫자를 떠올려 봐’라는 황당한 요구가 쓰여 있다. 순간 마크의 뇌리를 스치는 숫자, 658. (언젠가, 명절 특집 마술쇼에서 본 것 같은 장면이다!)

사건은 마크가 은퇴한 뉴욕경찰의 1급수사관 거니에게 이 편지를 들고 도움을 요청하러 오면서 시작된다. 피의 복수를 암시하는 8행시는 엘리트 수준의 어휘력과 예술적이기까지한 필치로, 더욱 기분 나쁘고 불길하다. 협박자의 편지나 전화로부터 구체적 실마리를 찾아내지 못하던 중에 계속해서 생각을 읽히던 마크는 시체로 발견된다. 연이어 경찰에 대한 증오와 조롱이 담긴 쪽지가 발견되고 남겨진 증거들에서 어떠한 단서도 발견하지 못한다. 은퇴경찰인 거니는 아내 메들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살인사건에 몰입하게 된다.

결론부터 말해, 이 소설은 굉장히 ‘재미있다’. 독서의 여러 가지 목적 중 ‘쾌락’에 최대한 부응하는 작품이다. 가볍게 넘겨보다가 잠을 청하려 했는데, 어느덧 동이 터왔다. 결말을 보고서야 토끼눈으로 잠이 들 수 있었다. 사건을 중심으로 여기저기 흩뿌려진 단서들을 조합해서 결말을 예측해보려 스토리를 뒤쫓다보면 책의 메시지에 자연스럽게 접근하게 된다. 타인에 대한 이해, 삶의 아픔과 마주하는 법, 자아와 화해하는 법 등이 그 메시지다.

다층적 추리, 숫자 트릭 등의 다채로운 기법들, 퍼즐조각처럼 자리를 찾아가는 단서들의 조합으로 21세기 스릴러 문학의 대표적 작가로 등장한 존 버든. 뉴욕에서 30년간 광고계의 ‘큰손’으로 일했던 독특한 이력의 그를 만나보았다.


30년 동안 투고했지만 돌아오는 건 반려편지 뿐이었어요


맨해튼 광고계의 ‘큰손’이었다는 저자 소개가 인상 깊었습니다. 광고회사의 요직과 사장, 프로모션 디렉터 등을 역임하시다가 불혹이 지나 문득 ‘진짜 글’을 쓰고 싶다는 열망에 집필을 시작했다고 하셨어요. 극적인 사건이나, 어떤 뚜렷한 계기가 있었을 것 같은데요.

저는 고교 시절부터 글쓰기를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결혼을 하면서 광고 일이야말로 ‘글을 쓰면서 생계를 꾸리는 가장 실제적이고 좋은 방법’이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30년이 넘게 뉴욕에서 광고 일에 종사했습니다.

그 30년 동안 정기적으로 단편소설을 썼고, 뉴요커 등에 투고하곤 했습니다. 돌아오는 건 짤막한 반려 편지뿐이었고요. 그 반려 편지들은 전부 제 책상 서랍 속에 들어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소설을 쓰고자 하는 의지를 놓지 않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마침내 광고계에서 은퇴하고 아내와 뉴욕 외곽으로 이사한 후로는 몇 시간이고 서재에서 추리소설들을 읽으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레지날드 힐, 피터 로빈슨 같은 작가들의 책이었죠. 그렇게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나도 나만의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집필에 돌입했습니다. 하루에 몇 시간씩, 매일을 글과 씨름했습니다. 그 결과물이 바로 『658, 우연히』입니다.

뉴요커의 전형적인 이미지가 있습니다. 도심의 카페에서 에스프레소를 놓고 맥북으로 원고를 쓰시는 모습이랄까요. 평소, 집필하실 때의 모습은 어떤가요? 또 집필할 때 어떠한 규칙이나 순서, 필요한 도구, 혹은 징크스 같은 게 있으신가요?

제 아이디어는 대부분 ‘길 위에서’ 얻어집니다. 길을 걸으며, 잔디를 깎으며, 운전을 하면서요. 저는 늘 조그만 수첩을 들고 다니면서 아이디어를 메모하곤 합니다. 제가 가장 많은 메모를 하는 곳은 사실 자동차 안입니다. 급히 갓길에 차를 주차하고 글을 휘갈겨 씁니다.
특히 정성을 기울이는 대화 장면을 쓸 때면 아침을 먹는 조그만 테이블의 메모장을 활용합니다. 그 다음으로 자주 찾는 곳은,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서재에 있는 책상입니다. 그곳에 제 컴퓨터가 있지요.


소설을 쓰는 내내 경찰인 아들을 괴롭혀댔죠


‘형사’라는 특정 직업에 대한 디테일이 뛰어납니다. 연쇄살인범이나 수련원에 대한 디테일도 그렇고요. 형사나 연쇄살인범, 수련원 등에 관한 연구를 오래 하신 듯 합니다. 주인공 거니에 대한 묘사가 세밀해, 자연스럽게 배우를 떠올리기도 했어요. (한국배우로는 송강호가 떠오르더군요) 어떻게 사전 연구를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나는 어땠을까? 이런 일이 생긴다면 어떨까” 저는 평소에도 이런 질문들을 마음에 품고 사는 것 같습니다. 그런 것들로부터 하나하나의 장면과 에피소드를 발전시키고 캐릭터를 발전시켜 결국 플롯으로 완성되니 아이디어를 얻는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한 가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사실은, 제 소설 『658, 우연히』의 상당 부분이 아주 오랫동안 수년에 걸쳐 제 머릿속에서 맴돌았다는 것입니다. 단지 장면 장면을 짜맞추지 않았고, 마음속의 캐릭터들에게 그들 각자의 삶이 주어지지 않았을 뿐이죠. 제게 이 모든 과정은 3년 남짓한 집필 과정 내내 아주 점진적으로, 조금씩 꾸준히 진행되었습니다.

집필을 위한 사전 조사 작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수사 과정이었습니다. 경찰들의 수사 지침을 꼼꼼히 읽었고 경찰 과학수사 연구소도 여러 번 방문해서 실제 수사 과정을 면밀히 관찰했습니다. 어떻게 이 모든 일이 가능할 수 있었냐고요? 사실, 제 아들 중 하나가 경찰이거든요. 집필 기간 내내 아들은 제가 쏟아 붓는 수많은 질문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독자들의 반응 중 ‘시간개념을 잊게 해주는 책이다’ ‘최근 이렇게 흥미진진한 소설은 없었다’‘손에서 놓지 못해 이틀밤을 샜다’는 등의 훕인력에 대한 감탄이 많았습니다. 소설의 흡인력을 위해 특별히 신경쓰신 점이 있으신가요?

(앞 질문의 대답과 연결되는 내용이지만) 수사 과정을 세밀하게 묘사하고 리얼리티를 살리는 데 가장 공을 들였습니다. 기술적인 면에 있어서는 특히 대화 부분에서 긴장감을 잃지 않으려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좀 우습게 들리겠지만, 소설을 쓰며 가장 힘들었던 건 제 자신의 게으름과 싸우는 일이었습니다. 쓰고 싶은 마음이 들 때만 책상 앞에 앉으려는 버릇과도 사투를 벌였습니다. 회사원이 출근하고 일하고 퇴근해 휴식을 취하듯 스케줄을 정해서 글을 쓰려 노력했습니다. 어쨌든 글을 쓰는 일 자체는 제게 무한한 즐거움을 안겨주었고, 길다면 긴 시간이 무척 행복했습니다.


주인공 데이브는 저보다 강하고, 메들린은 제 아내보다 쿨하죠


『워싱턴포스트』에서는“‘챈들러’의 비열한 거리에서 ‘포와로’의 회색뇌세포에 도전하는 인간들”이라는 코멘트를 하기도 했는데요. 또한 주인공 거니의 심리묘사가 유독 뛰어난 점과 관련하여, 작가님께서 어떤 작가를 좋아하실지도 궁금해집니다. 좋아하시는 작가, 혹은 롤모델로 삼은 작가가 있으셨나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코난 도일입니다. 저는 코난 도일이 쓴 모든 작품을 최소 한 번 이상 읽었고, 그가 더 많은 소설을 쓰지 않았음을 아쉬워합니다. 『바스커빌의 개』는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미스터리 소설이고 제게는 교과서와도 같습니다.
그 외에도 캘리포니아를 무대로 한 범죄소설들을 좋아합니다. 레이몬드 챈들러와 로스 맥도널드의 팬이고 모던 브리티시 스타일의 레지널드 힐의 소설도 좋아합니다. 이들 작가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겠지만, 정확히 어떤 요소인지 꼬집어 말하기는 힘듭니다. 제 의식보다는 무의식에 깊이 각인되어 제가 깨닫지도 못하는 사이 영향력을 발휘하겠지요.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작가님의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요?

모든 요소가 다 중요하겠지만 저는 그중에서도 캐릭터 하나하나의 리얼리티에 가장 중점을 돕니다. 사실, 『658, 우연히』에 등장하는 거니 부부의 집과 헛간, 호수, 그리고 목가적 풍경들은 저와 제 아내가 새로 이사한 뉴욕 외곽의 집과도 매우 비슷해서 더욱 현실감 있게 묘사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데이브가 저를 모델로 쓰여진 캐릭터라고 말씀하시던데, 성격으로 보자면 공통점이 꽤 있다고 보여집니다. 둘 다 과도하게 생각을 많이 하는 타입이고 내성적인 면이 있습니다. 매사를 다소 추상적으로 보려는 경향도 비슷하고요. 하지만 결정적으로 데이브 거니는 제가 갖지 못한 강함을 갖고 있습니다. 그의 용기와 결단력은 제게 가장 부족한 면입니다. 데이브의 아내 메들린 역시, 제 아내와 비슷한 성격입니다만 제 아내보다 좀 쿨한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서의 ‘쿨’은 ‘멋지다’는 의미는 아니고, 감정을 절제한다는 뜻입니다. (웃음)


< 관련 추천도서 : 아서 코난 도일의 작품들 >





모든 장면에는 갈등이 필요해요, 오로지 한 명이 존재한다 해도

차기작 『눈을 뜨지마』도 베스트셀러가 됐다고 들었습니다. 작가님에게 끊임없이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소재, 작가로서의 자아를 자극하는 화두,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들이 있는지요?

제가 글을 쓸 때 반드시 따르는 룰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모든 장면에는 갈등이 필요하다는 것. 단 한 사람만이 존재한다 해도 말입니다. 어떤 이야기도 ‘갈등’ 없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믿고 있습니다. 앞에서 밝힌 바와 같이 모든 상황에 “~라면 어땠을까?” 라는 질문을 놓지 않고 살다 보면 소재는 무궁한 듯합니다.
또한 좋은 작품들을 (아주 많이!) 읽어 작가로서의 감각을 유지하고, 존경하는 작가의 스타일을 공부하는 작업도 쉬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어떤 소설을 쓰고 계십니까? 앞으로 어떤 소설을 쓰고자 하시는지요?

현재 데이브 거니가 등장하는 두 번째 소설이 미국과 유럽에서 출간되었고 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현재는 데이브 거니의 세 번째 이야기를 집필하고 있습니다. 올 겨울이면 출판사에 원고를 맡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네 번째 이야기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데이브 거니 시리즈의 가장 중심축을 이루는 요소 또한 데이브와 메들린의 관계이자 관계의 진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여기에 고도로 지능화된 범죄와 등장인물들의 내면의 이야기들, 그리고 허를 찌르는 반전을 함께 구성하려 합니다.

이 책으로 소설가 존 버든을 알게 될 한국의 독자들에게 한 말씀 남겨 주세요.

우선, 한국어판이 출간되었다는 사실에 대단한 자부심을 느낍니다. 물론 미국과 한국은 여러 면에서 문화적인 차이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만, 제 책을 선택해주신 것을 보면 공통적인 요소들도 분명 존재하겠지요. 그리고 그건 아마 이 소설의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곳 뉴욕과 한국의 독자들이 상호 공감할 수 있는 어떤 메시지일 거라 생각합니다.
한국 독자들의 반응이 상당히 기대가 되고, 리뷰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특히, 데이브와 메들린의 관계에 대해 한국 독자들이 어떻게 느끼는지가 가장 궁금합니다.









#존 버든 #658 #우연히
17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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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팡

2012.12.17

수많은 반려편지들을 받으면서도 결국은 책을 낸 점이 대단하신 것 같아요.. 더구나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기까지 하고요! 후속작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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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조는병아리

2011.11.05

데뷔작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이례적인 완성도를 보여줘서 정말 놀라웠었는데 과연 그것이 오래도록 마음속에 숙성되고 있던 것이었군요. 역시 걸작은 그냥 반짝하는 영감으로 나오는 것이 아닌듯 합니다. 30년간 투고했으나 받은 것이 반려 편지 뿐이었는데도 포기하지 않고 꿈을 위해 달려온 작가의 자세와 노력에 대해서는 오히려 경외감마저 들게 하는군요. 감히 올해의 발견이라고 불러도 좋을 데이브 거니, 앞으로도 계속 만나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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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kem

2011.10.31

학교다닐 때 선생님이 숫자 하나를 생각하라 하시곤, 더하고 빼고 나누고 곱하고... 반 아이들 모두 마음 속 숫자가 똑같았다는 결론에 헉,하고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숫자놀이에 불과했다는 것을 곧 알게 되었지만 그 순간에는 어떻게 선생님이 우리들 마음을 알았을까... 했더랬습니다. 누군가 나의 마음을 읽고 있다는 전제. 신기할수도 있겠지만 편지를 받은 마크처럼 점점 공포를 느꼈을 것 같습니다. 범인이 누구일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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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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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버든

1942년 뉴욕 브롱크스에서 태어나 포드햄 대학교에서 공부했다. 졸업 후에는 오랫동안 광고회사의 요직과 사장, 프로모션 디렉터 등을 역임하며 맨해튼 광고계의 ‘큰손’으로 군림했다. 그러다 불혹이 넘은 나이에 문득, 광고 카피나 시장 분석서가 아닌 ‘진짜 글’을 쓰고 싶다는 열망에 휩싸였고, 과감히 광고계를 떠나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 작품이 바로 전 세계 20개국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화제작 『658, 우연히』이다. 상대방이 생각한 숫자를 알아맞힌다는, 익숙한 ‘숫자 게임’을 미스터리로 가득한 살인 게임으로 바꾸어놓은 그의 천재적 발상에 미국 독자들은 열광했고, 작가들은 찬사와 질투를 동시에 보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스페인 독자들이 가장 많이 읽은 책’에 선정되었고, 프랑스, 스웨덴, 독일 등에서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다소 폐쇄적인 유럽 서점가에 ‘존 버든 신드롬’을 일으켰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뉴욕 키드로 자라 성공한 삶을 뒤로하고 외곽에서 조용한 삶을 꿈꾸던 주인공 데이브 거니의 이야기를 매혹적인 문체로 써낸 존 버든. 그러나 출간과 동시에 그는 ‘조용한 삶’ 대신 미국 전역은 물론 유럽 각국을 순회하며 사인회와 낭독회에 참석하는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며 세계가 주목하는 작가로 급부상했다. 뉴욕 최고의 형사 거니가 활약하는 차기작 《눈을 뜨지 마》 역시 전작을 능가하는 베스트셀러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2012년 비채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현재 뉴욕 근교에서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