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멈추는 그곳이 캠핑장. 캠핑카 로망, 현실이 되다
임운석 씨가 DIY 캠핑카를 선택한 이유는 ‘가격, 입맛에 맞는 설계, 장소의 제약이 없는 폭넓은 활용도’ 때문이다. 캠핑카를 눈여겨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떠올릴 세 가지 체크 리스트가 그대로 담겼다. 캠핑카를 사기 전과 후의 일상이 매우 달라졌다는 그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집 겸 작업실 겸 캠핑 사이트를 소개했다.
2012.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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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임운석ㆍ루나
한 줄 talk…여행, 밥벌이, 전천후 캠핑을 동시에 가능하게 한 강력한 무기
캠핑카는 여러모로 궁극의 캠핑이다. 엄청난 가격이 그 첫 번째 이유이고, 장소에 구애 받지 않는 전천후 캠핑이 가능하다는 것이 두 번째 이유다. 30박 31일도 거뜬할 것만 같은 쾌적한 시설에 군침이 돈다. 캠핑카 문화가 발달한 북미에서는 은퇴 후 캠핑카를 타고 대륙을 횡단하는 게 그쪽 사람들이 공유하는 버킷리스트라고 했다. 캠핑카 보급률이 가장 높다는 나라에서도 웬만한 결심으로 되는 일이 아닌가 보았다.
우리나라에서 캠핑카를 끌고 다니면 누구라도 대한민국 1퍼센트라 여길 것이다. 캠핑장에 종종 트레일러가 세워져 있는 걸 본 적은 있다. 주인으로 보이는 이에게 다가가 물으면 하룻밤 특별한 추억을 위해 빌렸노라고 답하는 이가 대다수였다. 캠핑 문화가 자리 잡은 지 불과 4~5년밖에 안 된 우리나라에서, 게다가 땅덩어리가 크지 않아 그 활용도마저 심히 의심되는 캠핑카를 소유, 유지, 보수한다니. 일주일에 5일을 캠핑카에서 보낸다는 임운석 씨의 대답은 의외였다.
“소나타 한 대 값으로 마련했는걸요? 이 캠핑카는 한마디로 친서민 장비예요.”
임운석 씨는 우리나라 곳곳을 여행하고 그 내용을 글과 사진으로 전하는 여행 칼럼니스트다. 비슷한 일을 하는 여행 작가나 칼럼니스트들이 취재를 떠날 때마다 잠자리를 걱정할 때 임운석 씨는 든든한 캠핑카를 끌고 떠난다. 매번 짐을 챙기거나 사전준비를 할 것 없이 이 차에 몸을 싣기만 하면 된다. 이곳에서 잠도 자고 원고도 쓰고, 여차하면 다음 취재지로 곧바로 이동한다. 취재 베이스캠프로 손색이 없다. 실제로 그는 일요일 저녁 취재를 떠나면서부터 돌아오는 금요일까지 캠핑카에서 산다. 여행 칼럼니스트와 캠핑카는 그야말로 최상의 조합을 이루는 한 쌍인 듯 보였다.
“여행 칼럼니스트라는 제 직업이 캠핑카를 소유할 충분한 근거가 됐지요. 이동식 집이자 사무실, 이동수단까지 되니까요. 그런데 캠핑카를 주문하러 가보니, 오히려 평범하게 직장 다니는 분들의 관심이 더 대단하더라고요. 한두 가족이 공동으로 제작해서 돌아가며 쓰려는 이들이 있던데 그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말하자면 임운석 씨는 보통 캠퍼는 아니다. 그래서 철저히 현실적으로 접근해보았다. 평범하게 직장 다니는 사람들이 캠핑카를 산다는 것은 정말 과욕일까, 돈은 얼마나 들까, 캠핑카 여행은 오토캠핑과는 어떻게 다를까.
임운석 씨가 DIY 캠핑카를 선택한 이유는 ‘가격, 입맛에 맞는 설계, 장소의 제약이 없는 폭넓은 활용도’ 때문이다. 캠핑카를 눈여겨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떠올릴 세 가지 체크 리스트가 그대로 담겼다. 캠핑카를 사기 전과 후의 일상이 매우 달라졌다는 그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집 겸 작업실 겸 캠핑 사이트를 소개했다.
우선 가격. 기성품과는 경쟁이 안 되는 저렴한 가격은 가장 큰 장점이다. 그의 캠핑카는 정말로 소나타 한 대 값이었다. 1톤 트럭을 중고로 구입했고 그 위에 컨테이너를 올렸다. 컨테이너 안에는 침실, 작업실, 주방, 화장실이 빈틈없이 들어차 있다. 컨테이너 하나를 싣고 다니는 화물용 트럭처럼 보이지만 트럭 뒷문을 열고 들어가보면 엄연한 캠핑카다. 트럭 값으로 1,000만 원, 캠핑에 필요한 공간 일체가 마련된 컨테이너 비용으로 약 2,000만 원쯤 들었다.
여기에 자신이 원하는 사양으로 캠핑카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은 가격 경쟁력 못지않은 매력이다. 컨테이너 내ㆍ외부 설계는 임운석 씨와 그의 아내 루나 씨의 머릿속에서 나왔다. 작업용 테이블은 최소한의 공간에서 접었다 펼 수 있게끔 짜 넣었다. 화장실은 네덜란드 브랜드인 포타포티 제품으로 구입해 빌트인 설치를 부탁했다. 주방은 75리터짜리 냉장고, 가로 40센티미터 너비의 싱크대로 넘치거나 부족함 없이 꾸렸다. 자전거를 즐겨 타는 두 사람이 언제든 손쉽게 꺼내 탈 수 있도록 캠핑카 외부에 자전거 수납공간도 만들었다. 어닝 텐트를 컨테이너 한쪽에 달아 볕 좋은 날 야외에서 소풍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도 있다.
그의 캠핑카는 태양열 충전, 주행 충전(자가발전), 외부 충전의 세 가지 방식으로 전기를 공급한다. 전용 사이트를 굳이 찾지 않더라도 어디서나 머물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캠핑장은 보통 산중에 있어서 저처럼 취재하러 다녀야 하는 사람에게는 접근성이 좀 떨어지잖아요. 그래서 취재를 마치고 근처의 적당한 공원에서 하룻밤을 보낼 때가 많죠. 시간도 절약되고 기동성도 있고. 일부러 찾아가지 않아도 의외의 비경을 만나는 경우도 종종 있지요. 경주 첨성대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하룻밤을 보낸 적이 있어요. 벙커베드에 누워 창밖을 봤는데, 첨성대의 은은한 야간조명이 경주월성 유채밭에 비쳐서 풍경이 아주 기가 막히더라고요. 별을 보며 잠들 수 있는 것도 행운인데, 그날의 풍경은 정말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였어요.”
투자한 돈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로 그럴듯한 노마드 라이프를 만끽하고 있다. 여유가 넘치고 낭만은 진해졌다. 임운석 씨는 얼마 전 아내에게 생일선물로 우쿨렐레를 사줬다. 그의 표현을 빌자면 ‘베짱이 간지’에 딱 맞는 악기란다. 캠핑카 안에서 자그마한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남편은 원고를 쓰고 아내는 맞은편에서 우쿨렐레를 튕긴다. 가끔 아내에게 시를 읽어주기도 한다. 캠핑카의 아늑한 공간과 썩 어울리는 낭만적인 모습이다.
MY FAVORITE * 캠핑 사이트 디자인
캠핑카 안이 침실이자 거실이고 주방이다 보니 별도의 장비를 설치하는 일은 거의 없다. 캠핑카 내부가 이미 완성된 캠핑 사이트다. 낮 시간에는 캠핑카에 달린 어닝 텐트를 적극 활용한다. 사용도 간편해서 언제 어디서든 간편 피크닉 모드를 세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5분.
# 낭만적인 벙커베드
이 캠핑카에는 창이 무려 8개나 있다. 그중 가장 멋진 건 잠자는 공간인 벙커베드에 큼지막하게 난 2개의 창이다. 잠자리에 누워 창밖을 바라보면 어김없이 별이 보인다.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기 좋을 벙커베드는, 솔직히 말해 처음에는 다소 삭막했던 것을 루나 씨가 직접 레이스로 장식하고 풋풋한 시트를 깔아 분위기를 낸 것이다.
MY FAVORITE * 캠핑 기어
# 4인용 피크닉 세트
노마드 부부는 와인을 즐겨 마신다. 와인과 함께 양식을 그럴듯하게 준비했는데 식기가 받쳐주지 않으면 아무래도 기분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마련한 4인용 피크닉 세트. 고기 구울 때 쓰는 도구 일체, 소형 도마, 와인 코르크 오프너, 소금 후추 양념통, 포크 나이프 세트, 차분한 무늬의 식탁 매트, 접시 세트, 그리고 플라스틱 와인 잔. 이 모든 것이 가로 40센티미터 남짓한 가방 안에 알차게 들어 있다. 가방 후면은 보온 기능이 있는 포켓이다. 클래식한 느낌이 드는 색감이어서 더욱 마음이 간다.
MY FAVORITE * 캠핑 레시피
# 오이 샐러드
“캠핑하러 오면 아무래도 육류를 많이 먹지요. 그러다 보면 입안이 텁텁해서 뭔가 상큼한 걸 찾게 돼요. 그래서 개발한 오이 샐러드입니다. 애피타이저로 먹기도 하고 디저트로도 잘 어울리죠. 집에서도 가끔 만들어 먹는데, 쉽고 간편하지만 비주얼은 꽤 그럴싸해서 기분 전환용으로도 아주 좋아요. 무엇보다 상큼한 식감이 일품입니다.”
재료(2인분 기준)-오이 1개, 방울토마토 2~3개, 달걀 2개, 마요네즈, 소금
step 1. 오이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ㄷ’ 자 모양으로 속을 파낸다.
step 2. 달걀을 삶은 후 곱게 으깨어 소금으로 간한다. 흰자, 노른자를 분리해 준비하면 모양이 더 예쁘다.
step 3. 속을 판 오이 안에 준비한 달걀을 채워 넣고 방울토마토를 반으로 잘라 그위에 올려주면 완성.
MY FAVORITE * 캠핑 스폿
# 또올래 캠핑장
캠핑카 덕분에 반드시 전용 캠핑장을 찾지 않아도 되는 임운석 씨가 꼽는 최고의 캠핑장은 어디일지 궁금했다. 숲이 우거지고 계곡을 낀 장소. 누구라도 그런 곳이라면 엄지를 번쩍 추켜세우지 않을까. 마침 이날 임운석 씨를 만난 곳은 가평 명지계곡을 낀 곳이었다. 뒤로는 자작나무숲에서 사각사각 소리가 들려왔고 앞으로는 거침없는 물소리가 경쾌했다. 작업하기 좋고 글쓰기도 좋은 조용한 환경을 찾다보니 사설 캠핑장을 갈 때면 덜 알려진 곳을 선호한다.
한 줄 talk…여행, 밥벌이, 전천후 캠핑을 동시에 가능하게 한 강력한 무기
캠핑카는 여러모로 궁극의 캠핑이다. 엄청난 가격이 그 첫 번째 이유이고, 장소에 구애 받지 않는 전천후 캠핑이 가능하다는 것이 두 번째 이유다. 30박 31일도 거뜬할 것만 같은 쾌적한 시설에 군침이 돈다. 캠핑카 문화가 발달한 북미에서는 은퇴 후 캠핑카를 타고 대륙을 횡단하는 게 그쪽 사람들이 공유하는 버킷리스트라고 했다. 캠핑카 보급률이 가장 높다는 나라에서도 웬만한 결심으로 되는 일이 아닌가 보았다.
우리나라에서 캠핑카를 끌고 다니면 누구라도 대한민국 1퍼센트라 여길 것이다. 캠핑장에 종종 트레일러가 세워져 있는 걸 본 적은 있다. 주인으로 보이는 이에게 다가가 물으면 하룻밤 특별한 추억을 위해 빌렸노라고 답하는 이가 대다수였다. 캠핑 문화가 자리 잡은 지 불과 4~5년밖에 안 된 우리나라에서, 게다가 땅덩어리가 크지 않아 그 활용도마저 심히 의심되는 캠핑카를 소유, 유지, 보수한다니. 일주일에 5일을 캠핑카에서 보낸다는 임운석 씨의 대답은 의외였다.
“소나타 한 대 값으로 마련했는걸요? 이 캠핑카는 한마디로 친서민 장비예요.”
임운석 씨는 우리나라 곳곳을 여행하고 그 내용을 글과 사진으로 전하는 여행 칼럼니스트다. 비슷한 일을 하는 여행 작가나 칼럼니스트들이 취재를 떠날 때마다 잠자리를 걱정할 때 임운석 씨는 든든한 캠핑카를 끌고 떠난다. 매번 짐을 챙기거나 사전준비를 할 것 없이 이 차에 몸을 싣기만 하면 된다. 이곳에서 잠도 자고 원고도 쓰고, 여차하면 다음 취재지로 곧바로 이동한다. 취재 베이스캠프로 손색이 없다. 실제로 그는 일요일 저녁 취재를 떠나면서부터 돌아오는 금요일까지 캠핑카에서 산다. 여행 칼럼니스트와 캠핑카는 그야말로 최상의 조합을 이루는 한 쌍인 듯 보였다.
“여행 칼럼니스트라는 제 직업이 캠핑카를 소유할 충분한 근거가 됐지요. 이동식 집이자 사무실, 이동수단까지 되니까요. 그런데 캠핑카를 주문하러 가보니, 오히려 평범하게 직장 다니는 분들의 관심이 더 대단하더라고요. 한두 가족이 공동으로 제작해서 돌아가며 쓰려는 이들이 있던데 그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말하자면 임운석 씨는 보통 캠퍼는 아니다. 그래서 철저히 현실적으로 접근해보았다. 평범하게 직장 다니는 사람들이 캠핑카를 산다는 것은 정말 과욕일까, 돈은 얼마나 들까, 캠핑카 여행은 오토캠핑과는 어떻게 다를까.
임운석 씨가 DIY 캠핑카를 선택한 이유는 ‘가격, 입맛에 맞는 설계, 장소의 제약이 없는 폭넓은 활용도’ 때문이다. 캠핑카를 눈여겨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떠올릴 세 가지 체크 리스트가 그대로 담겼다. 캠핑카를 사기 전과 후의 일상이 매우 달라졌다는 그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집 겸 작업실 겸 캠핑 사이트를 소개했다.
우선 가격. 기성품과는 경쟁이 안 되는 저렴한 가격은 가장 큰 장점이다. 그의 캠핑카는 정말로 소나타 한 대 값이었다. 1톤 트럭을 중고로 구입했고 그 위에 컨테이너를 올렸다. 컨테이너 안에는 침실, 작업실, 주방, 화장실이 빈틈없이 들어차 있다. 컨테이너 하나를 싣고 다니는 화물용 트럭처럼 보이지만 트럭 뒷문을 열고 들어가보면 엄연한 캠핑카다. 트럭 값으로 1,000만 원, 캠핑에 필요한 공간 일체가 마련된 컨테이너 비용으로 약 2,000만 원쯤 들었다.
여기에 자신이 원하는 사양으로 캠핑카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은 가격 경쟁력 못지않은 매력이다. 컨테이너 내ㆍ외부 설계는 임운석 씨와 그의 아내 루나 씨의 머릿속에서 나왔다. 작업용 테이블은 최소한의 공간에서 접었다 펼 수 있게끔 짜 넣었다. 화장실은 네덜란드 브랜드인 포타포티 제품으로 구입해 빌트인 설치를 부탁했다. 주방은 75리터짜리 냉장고, 가로 40센티미터 너비의 싱크대로 넘치거나 부족함 없이 꾸렸다. 자전거를 즐겨 타는 두 사람이 언제든 손쉽게 꺼내 탈 수 있도록 캠핑카 외부에 자전거 수납공간도 만들었다. 어닝 텐트를 컨테이너 한쪽에 달아 볕 좋은 날 야외에서 소풍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도 있다.
그의 캠핑카는 태양열 충전, 주행 충전(자가발전), 외부 충전의 세 가지 방식으로 전기를 공급한다. 전용 사이트를 굳이 찾지 않더라도 어디서나 머물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캠핑장은 보통 산중에 있어서 저처럼 취재하러 다녀야 하는 사람에게는 접근성이 좀 떨어지잖아요. 그래서 취재를 마치고 근처의 적당한 공원에서 하룻밤을 보낼 때가 많죠. 시간도 절약되고 기동성도 있고. 일부러 찾아가지 않아도 의외의 비경을 만나는 경우도 종종 있지요. 경주 첨성대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하룻밤을 보낸 적이 있어요. 벙커베드에 누워 창밖을 봤는데, 첨성대의 은은한 야간조명이 경주월성 유채밭에 비쳐서 풍경이 아주 기가 막히더라고요. 별을 보며 잠들 수 있는 것도 행운인데, 그날의 풍경은 정말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였어요.”
투자한 돈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로 그럴듯한 노마드 라이프를 만끽하고 있다. 여유가 넘치고 낭만은 진해졌다. 임운석 씨는 얼마 전 아내에게 생일선물로 우쿨렐레를 사줬다. 그의 표현을 빌자면 ‘베짱이 간지’에 딱 맞는 악기란다. 캠핑카 안에서 자그마한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남편은 원고를 쓰고 아내는 맞은편에서 우쿨렐레를 튕긴다. 가끔 아내에게 시를 읽어주기도 한다. 캠핑카의 아늑한 공간과 썩 어울리는 낭만적인 모습이다.
MY FAVORITE * 캠핑 사이트 디자인
캠핑카 안이 침실이자 거실이고 주방이다 보니 별도의 장비를 설치하는 일은 거의 없다. 캠핑카 내부가 이미 완성된 캠핑 사이트다. 낮 시간에는 캠핑카에 달린 어닝 텐트를 적극 활용한다. 사용도 간편해서 언제 어디서든 간편 피크닉 모드를 세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5분.
# 낭만적인 벙커베드
이 캠핑카에는 창이 무려 8개나 있다. 그중 가장 멋진 건 잠자는 공간인 벙커베드에 큼지막하게 난 2개의 창이다. 잠자리에 누워 창밖을 바라보면 어김없이 별이 보인다.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기 좋을 벙커베드는, 솔직히 말해 처음에는 다소 삭막했던 것을 루나 씨가 직접 레이스로 장식하고 풋풋한 시트를 깔아 분위기를 낸 것이다.
MY FAVORITE * 캠핑 기어
# 4인용 피크닉 세트
노마드 부부는 와인을 즐겨 마신다. 와인과 함께 양식을 그럴듯하게 준비했는데 식기가 받쳐주지 않으면 아무래도 기분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마련한 4인용 피크닉 세트. 고기 구울 때 쓰는 도구 일체, 소형 도마, 와인 코르크 오프너, 소금 후추 양념통, 포크 나이프 세트, 차분한 무늬의 식탁 매트, 접시 세트, 그리고 플라스틱 와인 잔. 이 모든 것이 가로 40센티미터 남짓한 가방 안에 알차게 들어 있다. 가방 후면은 보온 기능이 있는 포켓이다. 클래식한 느낌이 드는 색감이어서 더욱 마음이 간다.
MY FAVORITE * 캠핑 레시피
# 오이 샐러드
“캠핑하러 오면 아무래도 육류를 많이 먹지요. 그러다 보면 입안이 텁텁해서 뭔가 상큼한 걸 찾게 돼요. 그래서 개발한 오이 샐러드입니다. 애피타이저로 먹기도 하고 디저트로도 잘 어울리죠. 집에서도 가끔 만들어 먹는데, 쉽고 간편하지만 비주얼은 꽤 그럴싸해서 기분 전환용으로도 아주 좋아요. 무엇보다 상큼한 식감이 일품입니다.”
재료(2인분 기준)-오이 1개, 방울토마토 2~3개, 달걀 2개, 마요네즈, 소금
step 1. 오이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ㄷ’ 자 모양으로 속을 파낸다.
step 2. 달걀을 삶은 후 곱게 으깨어 소금으로 간한다. 흰자, 노른자를 분리해 준비하면 모양이 더 예쁘다.
step 3. 속을 판 오이 안에 준비한 달걀을 채워 넣고 방울토마토를 반으로 잘라 그위에 올려주면 완성.
MY FAVORITE * 캠핑 스폿
# 또올래 캠핑장
캠핑카 덕분에 반드시 전용 캠핑장을 찾지 않아도 되는 임운석 씨가 꼽는 최고의 캠핑장은 어디일지 궁금했다. 숲이 우거지고 계곡을 낀 장소. 누구라도 그런 곳이라면 엄지를 번쩍 추켜세우지 않을까. 마침 이날 임운석 씨를 만난 곳은 가평 명지계곡을 낀 곳이었다. 뒤로는 자작나무숲에서 사각사각 소리가 들려왔고 앞으로는 거침없는 물소리가 경쾌했다. 작업하기 좋고 글쓰기도 좋은 조용한 환경을 찾다보니 사설 캠핑장을 갈 때면 덜 알려진 곳을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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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엔 캠핑 성재희,윤영주 공저 | 위즈덤스타일
신혼부부를 위한 신혼집 꾸미기에 관한 모든 것. 10평부터 30평대의 아파트, 《주말엔 캠핑》은 캠핑을 즐기는 목적과 스타일에 따라 단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에 앞서 캠핑을 할 때 꼭 필요한 장비는 일러두기에서 소개한다. 1장 가족 캠퍼의 품격은 아이를 위해, 가족을 위해 캠핑을 시작한 아빠들의 이야기다. 아이에게 자연과 가까이 하는 경험과 새로운 자극을 선사하고 싶었던 부모들이 좀더 오래, 지루하지 않게 캠핑을 이어나갈 방법을 고심한 흔적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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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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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성재희, 윤영주
성재희
도시에서 벗어나 노는 시간이 정말 중요하다 여긴다. 봄가을에는 캠핑하느라, 여름에는 바닷가에서, 겨울에는 눈밭에서 노느라 바쁘다. 이를 위해 기꺼이 일하는 직장인. 첫 번째 책이다. 메일주소는 mailboxforj@gmail.com 이다.
윤영주
5년 차 캠퍼. 의욕에 불타서 캠핑을 다녔던 초반과 달리 횟수도, 관심도 부쩍 줄어들던 차에 책을 쓰면서 캠핑에 대한 애정이 다시 샘솟았다. 여행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금토일 해외여행』, 『일주일 해외여행』, 『시크릿 서울』, 『뉴욕 내비게이션』, 『저스트 고 미국 동부』가 있다. 메일주소는 babs22@naver.com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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