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Aerosmith - Eat the rich
수록 앨범 : < Get A Grip >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록 밴드 에어로스미스의 대표곡 중 하나입니다. 단숨에 분위기를 상승시키는 곡이기 때문에 이들의 라이브 공연 중 첫머리에 자주 오르는 곡이죠. 양감 넘치는 멤버들의 연주와 바닥부터 밀어 올리는 스티븐 타일러의 보컬을 들으면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박력 있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2. Ozzy Osbourne - Crazy train
수록 앨범 : < Blizzard Of Ozz >
블랙사바스의 핵심멤버였던 오지 오스본이 솔로 밴드를 꾸린 후 처음 발표한 곡입니다. 절로 발을 들썩이게 하는 기타리프로도 유명하죠. 보도 자료는 이 곡이 담긴 앨범 < Blizzard Of Ozz >에 대해 “이 앨범을 듣지 않고 헤비메탈 키드였다고 고백한다면 그는 사기꾼이다!”라고 말하고 있네요. 격하게 공감합니다.
3. The Who - Won't get fooled again
수록 앨범 : < Who's Next >
선거철만 되면 생각나는 노래죠. ‘새로운 보스를 만나봐. 옛날과 똑같은 보스를’(Meet the new boss, same as the old boss)이라 말하는 그들의 가사는 이념으로 포장한 권력 싸움에 지친 이들에게 대리쾌감을 주기에 차고도 넘칩니다. 메시지를 뒷받침하는 후련한 사운드는 말할 것도 없지요.
4. Mr. Big - Daddy, brother, lover, little boy
수록 앨범 : < Lean Into It >
미스터 빅은 멤버 전원이 테크니션 집단인 슈퍼밴드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에도 몇 번 내한을 온 적이 있어 친숙한 밴드이기도 하죠. 이 곡을 듣다보면 중후반부 즈음에서 독특한 기타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요. 바로 전기드릴에 기타피크를 부착한 후 드릴로 기타를 치는 소리랍니다. 이들 공연의 단골 퍼포먼스이기도 하죠.
5. Foo Fighters - The pretender
수록 앨범 : < Echoes, Silence, Patience & Grace >
푸 파이터스는 너바나(Nirvana)에서 드럼 스틱을 잡고 있던 데이브 그롤이 그룹의 해체 후 기타를 잡으며 새롭게 꾸린 밴드입니다. 「The prentender」는 조용히 시작하지만 끝으로 갈수록 극으로 몰아치는 점층적 구성이 매력적인 곡이죠. 그의 후련한 샤우팅을 듣고 있노라면 ‘이렇게 다재다능한 사람이 과거에 어떻게 드럼 스틱만 잡았었을까’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정말 노래 한 번 시원하게 잘 합니다.
6. Diamond Head - It's electric
수록 앨범 : < Best Of Diamond Head >
1970년대 말 영국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를 휩쓴 NWOBHM(New Wave Of British Heavy Metal)의 주인공은 단지 주다스 프리스트와 아이언 메이든, 데프 레파드 뿐만이 아닙니다. 메탈리카의 드러머 라스 울리히(Lars Ulich)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헤드 역시 후대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쳤다고 하네요. 메탈리카의 앨범 < Garage INC. >에서 이들의 원곡을 세 곡이나 커버한 것을 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메탈리카의 버전도 신나기는 마찬가지지만, 이런 경우라면 원곡을 좀 더 존중해줘야겠죠.
7. Motorhead - Ace of spades
수록 앨범 : < Ace Of Spades >
모터헤드는 자타공인 메탈 계의 큰 형님입니다. 이들의 대표곡인 「Ace of spades」는 특히 록 음악계에서 후(The Who)의 ‘늙기 전에 죽어버렸으면 좋겠어’라는 가사에 필적하는 멋진 죽음을 갈망하는 가사로도 유명하지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사람들은 내가 패자가 될 거라고 말하지만, 그것이 내 방식이야. 영원히 살길 바라지 않아.’ 큰 형님 소리 들을 만하죠.
8. Skid Row - Youth gone wild
수록 앨범 : < Skid Row >
남자라면 누구나 반항을 하고 멋을 부리던, 혹은 그런 반항아를 동경하던 시절이 있습니다. 스키드 로우의 ‘Youth gone wild’는 그런 반골기질 청춘의 가슴에 불을 지피는 메탈 넘버죠. 겁대가리 상실한 메탈키드들의 뒷골목 청춘찬가! 이 곡을 듣는 순간만큼은 억눌렀던 중2병이 다시 도져서 괴롭습니다.
9. AC/DC - T.N.T.
수록 앨범 : < High Voltage >
호주를 대표하는 하드록 밴드 에이시디시의 알짜배기 곡입니다. 리프 메이킹의 천재 앵거스 영이 만든 버릴 것 하나 없는 깔끔한 리프는 한 번 듣고도 기억에 남을 만큼 강력하며, 듣는 이 자신도 모르게 발뒤꿈치를 들썩거리도록 만들죠. 역시 몸을 동하게 하는 데에는 8비트 로큰롤만한 게 없습니다.
10. Judas Priest - Breaking the law
수록 앨범 : < British Steel >
영원한 메탈 갓(Metal God), 주다스 프리스트의 대표곡 중 하나입니다. 기타리프로도 유명하지만, 알고 들으면 메시지도 매력적인 곡이죠. 소외된 이들의 잠재욕구를 이들이 ‘제대로’ 대변해주고 있기 때문인데요. 「Breaking the law」가 헤비메탈의 송가로 지금껏 굳건히 자리 잡고 있는 이유에는 당시의 현실이 아닌 역사의 어느 페이지를 두고 보아도 언제나 현실로 읽힐 수 있는 소재를 다룬 이유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11. Bruce Springsteen - Born to run
수록 앨범 : < Born To Run >
미국을 대표하는 로커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이 곡을 통해 비로소 보스(Boss)라는 별명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고 살아가기보다는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거릴 수밖에 없는 서민과 노동자들의 애환을 노래로 포착해냈죠. ‘도시는 죽음의 올가미이므로 젊을 때 이곳을 빠져 나가야 한다’는 「Born to run」의 메시지는 그래서 후련하면서도 일면 애달프게 다가옵니다.
12. The Beatles - Helter Skelter
수록 앨범 : < The Beatles >
하드록의 전형을 확립한 곡이라 평가받는 곡이지만, 곡의 탄생 비화는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더 후(The Who)의 「I can see for miles」가 ‘역사상 가장 시끄럽고 가장 거친 노래’라 언론에 소개되는 것을 보고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가 ‘그렇다면 우리가 좀 더 시끄러운 곡을 만들어보자!’고 다짐하고 만든 곡이기 때문이죠. 그 동기도, 그로 인한 결과물의 사운드도. 반세기가 지난 지금 접해도 참 화끈합니다.
13. Van halen - Ain't talkin' 'bout love
수록 앨범 : < Van Halen >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더니, 반 헤일런의 데뷔가 꼭 그랬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 곡은 기타 리프에 충실한 곡으로, 싱글로 발표되지 않은 곡임에도 반 헤일런을 정의하는 노래가 된 곡이죠. 에디 반 헤일런의 천재적인 리프 감각은 초기 보컬이었던 데이빗 리 로스의 정제되지 않은 보컬조차 후련하게 들리도록 만들어줍니다.
14. Dream Theater - Take the time
수록 앨범 : < Images & Words >
국내에서도 상당한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 드림 시어터의 초창기 앨범 수록곡입니다. 수없이 변박을 구사하며 한 곡 안에서도 다양한 들을 거리를 뽑아내는 이들의 연주를 듣다보면 정말 연주의 경이가 어떤 것인지를 새삼 느끼게 되죠. 집중해서 듣다보면 8분이 넘는 시간이 후딱 지나가버리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15. Whitesnake - Children of the night
수록 앨범 : < 1987 >
화이트스네이크는 딥 퍼플의 보컬이었던 데이빗 커버데일이 속한 것으로 유명한 밴드죠. 임재범이 가장 닮고 싶어 했던 보컬은 마이클 볼튼이 아니라 데이빗 커버데일이었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너무 좋아한 나머지 노래 연습을 할 때 그의 보컬을 교과서삼아 연습했다고 하죠.
16. 부활 - Lonely night
수록 앨범 : < Live & Unplugged >
이제 영락없는 아저씨의 모습이 된 박완규도 한 때는 섹시한 남자였던 때가 있었습니다. 못 믿겠다면 유튜브에서 부활 시절의「Lonely night」를 검색해보세요. 슬림한 몸매에 가죽옷을 입고 쭉쭉 뻗는 고음으로 여심을 사로잡는 미청년 박완규를 만나볼 수 있으니까요. 부활의 디스코그래피도 이때가 가장 반짝이던 시절이 아니었나 싶네요.
17. 백두산 - 반말 마
수록 앨범 : < Return Of The King >
특정 상황에서 들어야 쾌감을 증폭시킬 수 있는 곡입니다. 어울리는 상황은 선배, 혹은 직장상사에게 된통 깨지고 난 후 정도가 적당하겠네요. ‘야! 네가 네가 뭔데 나한테 반말이야/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 있어 반말 마!’ 뒷담화는 몰래 해야 제 맛이라고 했습니다. 가끔은 노래를 통해 몰래 감정이입을 해도 괜찮겠죠.
18. N.EX.T - 해에게서 소년에게
수록 앨범 : < Lazenca: A Space Rock Opera >
최남선의 시에서 제목을 따온 곡으로, 애니메이션 < 영혼기병 라젠카 >의 OST 성격의 앨범으로 발매되며 화제를 뿌리기도 했습니다. 이 앨범을 끝으로 넥스트는 “더 이상 오를 봉우리가 없다”고 하며 공식 해체를 선언했죠. 그들이 무대에 선 모습을 다시 보기까지는 장장 7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했습니다.
19. 임재범 - Rock in Korea
수록 앨범 : < History of 임재범 >
< Rock In Korea >라는, 당시 여건으로서는 불가능에 가까웠던 대규모 프로젝트 앨범에 수록된 (앨범과 동명의) 곡입니다. 그러나 이제 그 앨범은 더 이상 구할 수 없는 희귀반이 되어버렸죠. 아쉬운 대로 임재범의 베스트 앨범에 다시 수록된 버전을 뽑았습니다. 그가 참여한 노래들 중 시나위 1집의 수록곡들과 함께 가장 헤비한 면모를 즐길 수 있는 곡입니다.
20. 크래쉬 - Crashday
수록 앨범 : < Paragon Of Animals >
“헤비메탈의 가장 큰 매력은 뭘까요?”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열 받을 일 많을 때마다 나 대신 화를 내주는 것”이라고 대답할 것 같네요. 꼭 이 곡처럼 말이죠. 엄청난 음압을 즐기며 이들의 분노에 동조하다보면 어느새 한결 가라앉은 기분을 느끼곤 합니다. 헤비 사운드가 주는 쾌감이란 이런 겁니다.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브루스
2013.01.31
즌이
2013.01.26
팡팡
2013.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