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 독자의 사랑을 받아온 ‘Try again! 영어회화 시리즈’가 새로워진 모습으로 찾아왔다. 『Try again! 중학교 영어로 다시 시작하는 영어회화』(총 2권)는 2004년 출간된 후 12년 연속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두 권의 책-『Try again! 중학교 교과서로 다시 시작하는 영어회화』, 『Try again! 중학교 교과서로 다시 시작하는 영어 프리토킹』의 개정판이다. 중학교 영어의 친숙하고 기본적인 표현들을 수록해 영어 회화의 문턱을 낮춘 ‘강점’은 이번 책에서도 여전히 이어진다. 영어의 기초가 부족하거나, 오랫동안 영어 공부를 손에서 놓았던 독자들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Try again! 중학교 영어로 다시 시작하는 영어회화』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회화 교재로 거듭났다. 독자들이 특정 상황을 연상하고, 그 안의 자신을 상상함으로써 문장을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네이티브들이 대화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패턴 50가지’로 구성된 1권을 활용하면 영어 회화 필수 1000문장을 무리 없이 익힐 수 있고, ‘영어로 대화할 때 꼭 등장하는 50가지 대표 토픽’으로 구성된 2권을 통해 어떤 주제든 자신의 의견을 3문장으로 조리 있게 말할 수 있다.
이근철 영어교육 전문가의 명쾌한 해설 역시 빼놓을 수 없다. 25년 이상 현장 강의와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쉽고 재밌게’ 영어를 가르쳐 온 그는 ‘국내 영어 회화 강사 선호도 1위’, ‘Yes24 선정 영어 저자 인기투표 1위’에 빛나는 자타공인 스타 영어 강사다. 개그맨 김영철, 정형돈, 가수 아이유 등 수많은 유명인들의 영어 선생님이며, 10년 가까이 KBS 라디오 프로그램 <이근철의 굿모닝팝스>를 진행하고 있다.
영어, 필요 없으면 공부하지 마세요
지금쯤 영어 공부를 계획하고 계신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새해에는 영어 공부 좀 해야지’ 하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그 다짐이 오래 가지는 못해요.
내년이면 제가 영어를 가르친 지 26년이 되는데요. 공통점이 하나 있어요. 이게 얼핏 보면 의지박약처럼 보일 수 있잖아요. 그런데 의지박약이라기보다는 한국의 문화와 관련이 있는 것 같아요. 한국이 정답 문화의 국가예요. 그렇다 보니까 정해진 표현을 똑같이 외워야만 영어를 할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거든요. 정답에 대한 강박관념을 항상 가지고 있어서 영어 공부를 하다가 조금 지나면 ‘다시 시작해야 되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책에서 실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신 것도 같은 맥락인 것 같습니다.
같은 맥락이에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영어가 아닌, 내 마음이 뿌듯해지고 자신감이 차오르는 영어 공부를 시작하시라는 거예요. 영어 공부가 아니라 영어 즐기기를 시작하시라는 거죠. 그러면 한 단어를 써도 즐겁거든요. 많은 분들이 ‘이 상황에서는 이런 문장을 말하면 다른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하겠지’라고 생각하시는데, 일단 그 생각을 버리셔야 돼요. 내가 좋아하면 그런 반응은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거예요.
우리 사회에 정답 문화가 있다는 말씀은 맞는 것 같아요. 같은 한국인 앞에서도 영어를 잘 못하면 부끄러워하잖아요.
재밌는 현상이 있는데요. 우리말로 동사를 붙여보면 수업은 ‘듣다’, 시험은 ‘보다’라고 하잖아요. 한국 사람들이 갖고 있는 정답 문화가 언어에도 그대로 반영되는 거예요. 학교 선생님이 정답을 가지고 있고 학생들은 질문이나 다른 의견 제시 없이 그 정답을 똑같이 빨리 외우면 돼요. 그러니까 수업은 듣기만 하면 되는 거고, 시험은 선생님이 말한 내용이 얼마나 나왔는지 확인만 하면 되니까 본다고 하는 거죠. 영어에서는 둘 다 ‘take’를 쓰거든요.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한다는 의미에서 무슨 영어를 어떤 방식으로 하건 외국 사람은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아요. 예외도 있겠지만, 열 명 중에 아홉 명은 신경 쓰지 않아요. 우리는 열 명 중 아홉 명이 신경 쓰는 거죠.
지속적으로 영어 공부를 해온 사람이 아니라면, 교재를 고르는 것부터 난관에 부딪혀요. 어떤 책부터 봐야 하는지, 내 수준은 어느 정도 되는지 가늠하기가 힘들거든요. 교재 고르는 팁을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그 전에 먼저 던져야 될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데 무조건 영어 공부를 해야 된다는 생각만 있다면 ‘과연 내 인생에서 영어가 필요한가’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만약 내 삶을 풍요롭고 즐겁게 만드는 것들이 1000가지가 있다면 그 중에 하나가 영어일 뿐이에요. 그러니까 나머지 999가지를 열심히 행복하게 잘 하고 있다거나, 혹은 1000가지 중에 10가지로 이미 내 인생이 행복하다면 사실 영어 공부 안 해도 돼요. 그러니까 ‘영어 공부를 할 필요가 없으면 하지 마세요’라는 말을 먼저 드리고 싶어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답변이네요(웃음).
그런데 재밌는 건요. 그렇게 마음먹고 다른 것들을 즐기다 보면, 분명히 어느 한 순간 이런 생각이 들어요. ‘세상에서 내가 즐길 수 있는 많은 것들의 표시, 콘텐츠의 뜻을 이해하려면 분명히 언어가 필요하구나’라는 생각이요. 여행을 가도 그렇고, 음악을 들을 때도 그렇고, 세계 모든 문화가 다 영어로 표출되잖아요. 그래서 인생을 더 즐기다 보면 어느 순간 ‘영어가 정말 나한테 필요하구나, 문화를 더 즐기고 싶어서 영어를 해야 되겠다’ 싶은 순간이 와요. 그때 영어 공부를 시작하셔도 돼요. 영어 공부가 정말로 하기 싫으시면, 1년이든 2년이든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영어 공부에서 손을 놓으셨다가 돌아오세요. 저는 그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다시 영어 공부로 돌아오신 분들이라면, 그 중에서도 『Try again! 중학교 영어로 다시 시작하는 영어회화』를 선택하신 분들이라면, 어떤 분들일까요?
제가 이 책을 출간하기는 했지만, 자신에게 편안한 교재를 이미 가지고 계신다면 그 책을 먼저 보세요. 그나마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있다면, 제가 26년 동안 강의를 해오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봐왔잖아요. 그러면서 얻은 데이터가 있거든요. 실제로 방송하시는 분들 중에서 기본적인 패턴 5~10개를 가지고 쓰시는 분들이 계세요. 참고로 무척 잘 쓰세요. 그런데 실제로 정말 필요한 패턴 10개면 다 응용이 가능하거든요. 그걸 보고 제가 느꼈던 건 뭐냐 하면, 책의 문제도 있지만 더 중요한 건 본인의 의지라는 거예요. 본인의 의지를 계속해서 가지고 가려면 가장 처음에 선생님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겠구나, 라는 생각도 했어요. 꼭 제가 아니더라도 즐겁게 핵심 부분만 잘 얘기해 줄 수 있는 분이 있다면 그 분과 함께 공부하셔도 돼요. 물론 저로서는 저랑 같이 하시면 더 좋겠죠.
문법 공부 따로 안 해도 영어 말하기 문제 없다
이번 책은 12년 만에 출간된 개정판인데요. 이전의 책과는 어떤 부분들이 다른가요?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바꿔드렸어요. 책의 구성을 보시면 가장 먼저 세 가지 질문을 드립니다. “이 말, 영어로 할 수 있나요?”라고 쓰여있잖아요. 이걸 보신 후에 바로 영어를 보시면 안 돼요. 그러면 교과서 방식으로 다시 돌아가요. 자꾸만 외우려고 한단 말이에요. 앞부분을 이렇게 정해놓은 이유는 궁금증을 가지게 하는 거예요. 독자들을 실제 상황에 집어넣는 거죠. 이전에는 이런 방식이 아니고 미리 설명을 다 해줬었죠. 지금은 처음부터 해보시라고 말씀을 드리는 거예요. 그리고 이 세 개의 문장을 패턴으로 활용하게 하는 거죠. 그러면 하나의 상황이 해결되잖아요.
그래서 뒷장부터 비슷한 예문들이 이어지는 거군요.
비슷한 예문들을 쉬운 걸로 준비했어요. 앞의 문장과 똑같은 형태를 가지고 응용할 수 있도록 확장을 해주는 거죠. 제일 중요한 첫 번째는 장면 연상이에요. 그러면 나중에 실제로 그 상황에 놓여도 책 속의 장면에서 받았던 느낌을 그대로 쓸 수 있거든요. 글자를 외우면 채 하루가 가기 힘들어요. 그런데 우리가 원래 말하는 방식인 장면 속에 스스로를 집어넣고, 그 안에서 느끼면 실제 체험한 것 같은 효과가 나죠. 이게 바로 개정판의 포인트예요.
공부를 하는 데 있어서 ‘동기’만큼 큰 힘을 발휘하는 것도 없을 거예요. 저자님께서는 많은 유명인들의 개인 교습도 해오셨는데요. 그 분들 모두 영어를 공부하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계셨나요?
아니에요. 예를 들면 아이유 씨나 정형돈 씨, 소녀시대 써니 씨가 다 제 제자들인데요. 외국 진출을 위해서 영어를 공부한 사람도 있지만, 아닌 경우도 있어요. 아이유 같은 경우에는 영어를 너무 좋아하고, 원래 잘 했었어요. 제 생각에는 아이유 씨 같은 경우에는 목적이 오로지 즐거움이에요. 본인이 재밌는 거예요. 그렇다 보니까, 지금 같이 공부한 지 1년 정도 됐는데, 작년에는 일주일에 세 번씩 만난 적도 있어요. 본인이 그만큼 열정이 있다는 거죠. 재미를 느끼는 지점을 스스로 만들어 내기 힘들면 도움을 받으면 돼요. 그래서 ‘이것 하나만으로도 재밌구나’라는 걸 알게 되면 자신이 확 바뀌어요.
영어 회화를 공부하다가 실력이 늘지 않으면 ‘문법이 약해서 그런가? 문법 공부부터 시작해야 되나?’ 싶기도 해요. 회화와 문법은 반드시 병행해야 하는 걸까요?
문법과 회화는 나누어져 있지 않아요. 한국 사람들이 다 문법에 맞춰서 말을 하는 게 아니듯이 똑같은 거예요. 문법이라고 하는 것이 먼저 존재하고 언어가 생긴 게 아니고, 말을 하다 보니까 거기에 규칙이 있어서 그것들을 모아 놓은 게 문법인 거잖아요. 문법은 나를 괴롭히는 대상이 아니고 내가 말을 더 빨리 할 수 있도록 규칙을 알려주는 거예요. 그러니까 문법 용어만 외우지 않으면 돼요. 동명사, 부정사, 주어, 동사... 이런 말만 외우지 말고 예문을 만들어서 그냥 문법을 간단하게 적용시키면 돼요. 이 책에 실린 문장들도 사실은 다 문법이에요. 한 문장만 가지고도 부정사, 의문문, 원형 처리, 조동사, 다 말씀드릴 수 있어요. 그런데 그게 의미가 없다는 거죠.
따로 문법을 공부하지 않아도 예문을 통해서 습득하게 되는 거네요.
예문 하나 속에 이미 수많은 문법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문법 때문에’라면서 이유를 다른 데에서 찾으려고 하지 마시고 ‘내가 재미를 못 느끼고 있구나’ 하고 생각하시면 돼요. 더 중요한 건, 실수를 부끄러워하실 필요가 없어요. 자전거를 탈 때 넘어지는 걸 부끄러워하는 사람은 없어요. 자전거를 배우는 동안 넘어지는 건 당연하죠. 아이가 걸음마를 할 때도 마찬가지고요. 실수를 할 때 부끄러워하거나 창피하게 여기거나, 거기에 대해서 죄책감을 느끼는 것은 마치 아이가 걸음마를 배우면서 넘어졌을 때 죄책감을 느끼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내가 실수하는 걸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나를 다독여주고 나한테 힘을 줘야 돼요. 이렇게 생각을 바꾸기만 해도 세상이 너무 편해 보여요.
그래도 영어를 잘하는 사람 앞에 서면 실수할까 봐 겁이 나죠. 그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웃음).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나보다 영어 잘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앞에서는 영어를 안 해요. 저 사람과 나의 능력 비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능력 비교가 아니에요. 영어를 잘 하는 사람 중에 그걸 능력 비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언어와 인간성을 혼동하고 있는 거예요. 언어라고 하는 것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인간성을 먼저 고쳐야 되는 거예요.
영어에 대한 부담감을 떨치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네요.
언어는 심리라고 생각해요. 내 마음이 편해야 말도 편하게 나오죠. 그러니까 내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지점을 통해서 하나하나 따라오시면 돼요. 마음을 편하게 하시려면 가장 첫 번째로 욕심을 비우셔야 돼요. ‘하루에 10문장씩 외울 거야’라고 마음먹지 마시라고요. 10개를 어떻게 외워요. 하루에 한 문 장만 하겠다고 생각하세요. 그게 안 되면 이틀에 한 문장, 그것도 안 되면 ‘일주일에 한 패턴씩, 백 문장을 만들어서 써보겠다’라고 생각하세요. 그렇게 하면 정말 간단하면서도 오래 기억할 수 있어요. 어렵게 목표를 정해놓고 하니까 어려운 거죠.
새해 계획에 영어 공부 포함시키지 마세요
영어 회화가 어려운 이유 중에 하나는 이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먼저 머릿속에 한국어 문장을 떠올리고, 그걸 영어 문장으로 만들려고 하니 비문이 되는 거죠. 이런 문제도 고칠 수 있을까요?
100% 고칠 수 있는데요. 그걸 바꾸려면 상황 설정을 하세요. 진짜 일어나서 앞에 거울을 보고, 또는 파트너가 있으면 서로 역할을 맡아서 대화를 하는 거예요. 그렇게 머릿속에 실제 상황을 상상해 보세요. 머릿속에 자꾸만 글자가 떠오르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전체를 한 문장으로 만들려고 하기 때문이거든요. 그러니까 책에 나와 있는 것처럼 패턴만 기억하시고 그 안에 들어가는 단어만 바꿔서 사용하세요. 그리고 동작을 같이 하세요. 그러지 않으면 기억에 남지 않아요. 자꾸만 글자가 떠올라요. 거울을 보고 동작을 같이 하면서 연습하면 실력이 진짜 많이 늘어요.
문장을 말할 때 과장된 동작을 곁들이라고 말씀하시는 이유는 뭔가요?
한국 사회는 튀지 않는 문화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에 익숙해져 있어서 자꾸만 뭔가를 안 하려고 해요. 그런 점에서 동작을 더 파워풀하게 하면 나를 바꿀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돼요. 더 중요한 건, 동작을 하면 머릿속에 장면이 떠오른다는 거예요. 글자를 보고 공부하면 항상 겁이 나거나 주눅만 들게 되어 있어요. 동작을 하면 실제 나의 상상력이 바뀌어요. 그래서 직접 해보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거예요.
『Try again! 중학교 영어로 다시 시작하는 영어회화』의 1권을 완벽히 마스터한 뒤에 2권을 펼쳐야 할까요?
1권과 2권은 역할이 달라요. 어떤 책을 공부하시든 중요한 건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공부하면 영어 실력이 좋아질 거야’라는 생각을 버리시는 거예요. ‘첫 번째 패턴 하나만 공부했는데도 너무 행복하다, 이것 하나만 공부해도 지나가는 외국인에게 말을 걸고 싶다’라고 생각하세요. 남들과 달라야 내가 달라져요. 그리고 책을 보시다가 힘든 챕터를 만나시면 건너뛰세요. 기억에 남는 챕터만 공부하세요. 절반 이상 진도가 못 나갈 것 같으면 1, 3, 5, 7, 9 챕터만 공부하셔도 돼요. 전혀 문제없어요. 그것도 싫으시면 1, 5, 10, 15, 20 챕터만 공부하시고요. 그러면 일주일에도 이 책 한 권을 보실 수 있어요. 방법은 많아요. 그러니까 전혀 신경 쓰지 마시고, 내가 필요한 게 뭔가를 생각하시면서 먼저 우리말로 ‘try’ 해보세요. 그리고 또 다시 시도해 보시고요. 그래서 책 제목이 『Try again! 』이에요.
새해를 맞아 영어 공부를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세요?
일단 새해 결심으로 영어 공부를 집어넣지 마세요. 왜냐하면 ‘새해에는 이걸 해야겠다’라고 하는 건 못할 가능성이 높아요. 마음속에 하고 싶은 다른 일이 있으시면 계획에 포함시키시고, 그 다음에 ‘그냥 영어와 친해져 보겠다’고 생각하세요. 하루에 딱 한 문장씩만, 그것도 안 되면 이틀에 한 문장씩만 하겠다고 생각하시고요. 실천 방법도 하나만 적어 놓는 게 중요해요. 포스트잇에 써서 붙여서 놓거나, 손바닥에 쓰거나, 스마트폰으로 녹음하거나, 많은 방법 중에 하나만 해보세요. 그리고 한두 시간 이상 공부하지 마세요. 차라리 15분이나 30분 단위로 끊어서 하세요. 욕심 부리지 마시고요. 그러면 1개월 후에는 영어로 간단한 주문이나 쇼핑을 하실 수 있을 거예요.
아이들 영어 교육으로 고민하는 부모님들께는 어떤 말씀을 드리고 싶으세요?
영어 공부를 하는 것도 중요하고, 단어를 많이 외우는 것도 중요하죠. 그런데 제가 볼 때 더 중요한 건 아이가 다양한 콘텐츠에 노출될 수 있도록 경험을 하게 해주는 일인 것 같아요. 예를 들면 가족 여행을 가는데 아이가 자기가 계획을 짜도록 하고, 가족들은 거기에 반응을 해주는 거죠. 그것 하나만으로도 아이는 영어를 잘할 경쟁력이 생겨요. 경쟁력 차원에서 봐야지, 지식 차원에서 보면 안 되는 거죠. 레벨이 다른 거예요. 아이가 스스로 즐겁게 하도록 만들려면, 그 밑바닥에는 재밌고 뿌듯한 경험이 있어야 되는 거거든요. 아이가 스스로 클 수 있게끔 하려면 아이한테 책임감을 심어줘야 해요. 기회를 줘야 된다고요. 그런데 부모님이 다 정해주면 책임감이나 자존감이 생길 수 있는 기회를 부모가 없애버리는 거예요. 그게 굉장히 중요한 겁니다.
강연을 통해서 늘 강조하시는 게 행복, 즐거움, 깨달음 같은 것들이에요. 영어가 저자님을 행복하게 만드나요?
영어는 모든 것에 대한 매체잖아요. 저는 시작을 영어 공부로 했던 게 아니고, 영화와 음악을 정말 좋아했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저 사람이 무슨 느낌으로 저 노래를 부르는 건지, 궁금하더라고요. 그래서 귀 기울이다 보니까 찾게 됐고, 그러다 보니까 알게 된 거예요. 당연히 한 번도 학원을 다녀본 적이 없는 거죠. 저한테는 그게 오히려 도움이 된 거예요. 왜냐하면 학원을 가면 ‘너 영어 이만큼 밖에 못 하잖아’를 학습 받잖아요. 물론 제가 어렸을 때는 학원조차도 없었지만요. 영어는 저한테 세상에 가득한 다른 사람의 생각, 다양한 문화를 열어주는 마법의 도구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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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y again! 중학교 영어로 다시 시작하는 영어회화 1이근철 저 | 길벗이지톡
중학교 영어로 누구나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영어회화 입문서로, 여기에 등장하는 표현들은 모두 우리가 중학교 때 한번은 배웠던 친숙하고 기본적인 표현들이다.『Try again! 영어회화 1 - 패턴 50』은 네이티브들이 영어로 묻고 답할 때 가장 자주 사용하는 50패턴을 다루고 있다.
임나리
그저 우리 사는 이야기면 족합니다.
자신감회복
2016.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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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