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요람
커트 보네거트 저/김송현정 역 | 문학동네
시대를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블랙유머의 대가, 미국 대항문화의 대변인으로 명성을 떨친 커트 보니것의 소설집. 1960년대 미국과 소련의 군비 경쟁으로 공포가 확산되는 와중에 기존 질서가 신성시하는 과학이나 종교, 이념, 국가 등의 가치를 풍자하고 조롱했다. 작가가 스스로 매긴 작품의 점수는 A 이었다고 한다. "애통하게도 현실은 거짓말을 필요로 하지만, 애통하게도 현실에 대해 거짓말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본문의 말처럼, 인간의 어리석음을 그리면서도 특유의 유쾌하고 위트 있는 풍자로 냉소를 머금게 한다.
카오스 멍키
안토니오 가르시아 마르티네즈 저/문수민 역 | 비즈페이퍼
물리학 박사, 골드먼삭스 퀀트전략가, 웹프로그래머, 스타트업 CEO, 페이스북 제품관리자에 이어 트위터 고문으로 일하는 저자가 실리콘밸리의 세계로 독자들을 이끈다. 밑바닥 창업에서 일류 기업에 이르기까지의 생생한 경험단, 인문학적 식견과 위트 넘치는 독설로 환상과 실체를 낱낱이 밝혀 지인들이 저자에게 이 책을 쓰는 건 커리어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라고 만류했을 정도라고 한다. '쿨'해 보이는 대기업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보면서 동시에 비즈니스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진실을 깨우치게 된다.
초고령사회 일본에서 길을 찾다
김웅철 저 | 페이퍼로드
한국보다 먼저 고령화를 맞은 일본은 10년 전부터 고령화문제를 본격적으로 준비해 왔다. 지역 커뮤니티의 부활, 간병의 사회화, 새로운 고령 문화 등 세 가지 측면에서 한국이 일본의 사례를 보고 배울 점을 정리한 책. 사회 인프라로서의 편의점, 외국인 인력을 활용한 간병, 시니어 민박과 시니어 시프트 등의 사례와 같이 구체적인 일본의 고령화 트렌드와 정부, 기업의 대응 방안이 담겼다.
사슴왕 하커
선스시 글/이지혜 그림/신주리 역 | 다락원
중국 최고의 동물 소설 작가라고 불리는 선스시의 주요작 시리즈. 첫 번째 책에는 붉은 젖양 시루아」, 「야생 산양 날아오르다」, 「사슴왕 하커」, 「늙은 말 웨이니」, 「죄를 지은 말」 등 중편, 단편 동화 5편이 실려 있다. 중국의 대자연에 서식하는 동물을 깊이 있게 관찰하고, 생물학과 동물행동학 방면의 책들을 탐독하며 쌓은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평생에 걸쳐 '동물 소설'이라는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동물을 단순히 우화의 소재로 차용한 것이 아니라, 생태를 사실적으로 그려내면서 동물의 진짜 모습을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걱정에 대하여
프랜시스 오고먼 저/박중서 역 | 문예출판사
버지니아 울프, 제임스 조이스, 토마스 하디 등 19세기와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과 자기 계발서에서 '걱정'의 기원과 의미를 분석한다. 빅토리아시대 이후부터 '걱정하다'라는 동사가 오늘날과 같은 개념으로 쓰였고, 그 이전까지는 단순히 목을 조르거나 괴롭힌다는 뜻으로 쓰였다. 19세기 중반의 영어 사전에서야 '걱정'은 비로소 '초조해하다'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문학에서도 빠르게만 돌아가는 도시에서 초조해하는 '걱정꾼'들을 그려내면서 등장인물의 정신에 효과적으로 접근하는 재료로 걱정을 사용했다.
블랙코미디
유병재 저 | 비채
코미디언이자 작가인 유병재가 지난 3년 동안 저축하듯 모은 에세이, 우화, 아이디어 노트, 미공개 글을 담았다. 말하고 싶지만 말할 수 없는 분노와 모순이 가득한 세상 속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작가의 모습이 진지하면서도 재치 넘친다. '어느 날 운명이 말했다. 작작 맡기라고. - 운명' '말에 가시가 돋아서 기분이 안 좋은 줄 알고 걱정했어. 성격이 안 좋은 거였구나. - 다행이다' 등 짧고 '빵 터지는' 문구와 해학적인 글이 인상적이다.
태풍이 지나가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사노 아키라 저/박명진 역 | 민음사
자신의 영화 <태풍이 지나가고>를 저자 스스로 소설화했다. <걸어도 걸어도>에 등장했던 료타와 도시코 모자가 다시금 아들과 어머니 관계로 그려지고, 가족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드라마가 섬세하게 드러난다. 큰 태풍이 일본에 상륙하던 어느 날, 료타와 그의 전 아내 교코, 아들인 신고가 도시코의 임대 아파트에 모여 하루를 보낸다. 어긋나 버린 가족의 내일은 태풍이 찾아온 오늘보다 더 나을 수 이씅ㄹ지, 임대 아파트 단지를 나서는 세 사람의 모습이 긴 여운을 남긴다.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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